1.엔들리스 끝말잇기라는 걸 한번 해보자 (194)
2.윗 레스에서 한 글자씩 빼거나 바꾸거나 추가해 보자 4판 (325)
3.무언가의 제목에 '애매하게'를 넣어서 망하게 하자 (758)
4.영어로 끝말잇기 하는 스레 (590)
5.✅❗️스레딕 들어올때마다 출석체크❗️ (180)
6.초성맞추기 놀이 세 글자 버전!! (122)
7.인증코드에 기업 이름이 나오면 그 회사의 CEO가 되는 스레 (526)
8.바질맛 쿠키 (195)
9.갱신하고 싶을때마다 갱신하는 스레 (438)
10.윗 레더의 아이디를 생각나는 대로 읽어주는 스레2 (460)
11.아무 노래 가사나 적고 가는 스레 (933)
12.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것 쓰는 스레 (130)
13.위 레스와 관련없는 가사/대사 적는 스레 (437)
14.댓글로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페널티가 있음 (482)
15.아이디에 p 또는 i가 들어가면 죽는 스레 (517)
16..과 펑으로만 갱신하는 스레 (486)
17.대사에 메론빵을 붙이면 귀여워진다 (118)
18.여기 뒷담화 게시판 사라짐??? (2)
19.📝릴레이 소설📝 (214)
20.고전에 라노벨스러운 제목 붙이기 (263)
짧을 것 같긴 하지만 나름 웃기고 슬픈 이야기인데 들을 사람 있어??
이 이야기의 시작은 초등학교 6학년 겨울이었어 당시 내 친구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고(뭐..... 그때는 나름 진지했지만 막 훈녀생정 이런 거 올렸던 것 같은데 걔도 어지간한 흑역사였겠다 싶음) 내 눈에는 그것이 굉장히 멋있어보였어. 하지만 우리 엄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가 네이버 아이디 만드는 것을 굉장히 반대하셨고 결국 나는 친구가 블로그 할 때마다 아 부럽다~ 를 연신 외치면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
그런데 초6~중1 넘어갈 때 친구가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되버림. 걔 블로그에서 나름 인기 있는 소재가 홈베이킹? (그래봤자 식빵에 생크림케이크 바르는 것밖에 없었지만) 이었는데 전학가면서 이사가게 된 집은 오븐을 설치할 수가 없었고 걔는 홈베이킹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된 상황. 그때 친구가 나한테 제안했지.
친구 "야 너 아이디 가져갈래? 너 블로그 해보고 싶었다면서"
나 "...... 이거 엄마한테 연락 안 가?"
나는 내가 아이디를 만들면 엄마 핸드폰에 연락이 가는 줄 알았던 순수하고 멍청한 중1이었어.....
친구 "바보냐 이거 우리 할머니 번호로 만든 계정이라 연락 와도 나한테 오지 엄마한테 안 와 ㅋㅋㅋ"
나 "아.... 그래? 그럼 나 주라"
할머니께는 추후에 사과드렸다 그런데 어차피 본인은 인터넷 거의 안 해서 상관없다고 용서해주셨음.... 아무튼 친구한테 계정을 받고 내가 제일 먼저 블로그에 써제낀 것은 다름아닌 팬픽이었다
당시 초6의 나는 영드 셜록에 아아아아아아아주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검색하고 검색하고 검색한 결과 음지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던 것이지
하,,, 진짜 생각하기도 싫은데 그때는 그냥 내가 좋은 대로 쓰면 된다고 생각해서 진짜 막 썼다 그렇다고 막 초딩감성 인소를 썼던 건 아니고
아직도 기억나는게 Adele의 Someone like you 라는 노래가 너무 인상깊어서 그걸 듣고 글을 쓰려 했는데.... 당시 영어를 못했던 14살의 스레주는 Someone like you 가 '누군가는 너를 좋아할 거야' 라는 뜻인줄 알고 왕따당하는 존... 과 학교에서 인기 줠라 많은 킹카 셜록 뭐 이딴 구도로 글을 썼고
그리고 그때는 상식이란 게 없어서 인터넷에서 무슨 글 보고 어 이거 좋다 하면 그 사람 허락도 안 받고 멋대로 소재 가져다 쓰기도 했음..... 아무튼 이게 내 첫 글쟁이 역사의 시작이었는데
계정을 빌려준 친구가 별 말이 없으니 나도 그냥 까맣게 잊고 지냈다 중학교 2학년 여름까지? 그렇게 열심히 팬픽을 쓰면서(어떻게 실력은 발전해서,,,, 글 잘 쓴다는 소리도 듣고 그랬었음,,,,) 살았다.
문제는 중학교 2학년의 어느 여름날 시작되었다.
갑자기 누군가한테 서로이웃추가? 가 왔는데 당시 관심에 목말랐던 레주는 학원 옆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 세트를 급하게 쳐묵쳐묵하다가 기쁨에 날뛰면서 요청을 수락했다
들어가보니까 주제는 주로 일상블로그였고 화장품 리뷰, 직접 만드는 수제쿠키, 일상 잡담 이런 걸 하고 있던데 난 여기서부터 쎄한 걸 눈치채고 바로 서로이웃추가를 끊었어야 했다,,,
속으로는 '어? 뭐지? 데자뷰인가?' 생각하면서도 그냥 좋은 줄 알고 받았음
그 사람은 내가 쓰는 글에 공감은 눌러줬지만 댓글은 달지 않았다
공감 눌러줬으면 적어도 이쪽 분야를 잘 알거나 내 글이 좋았다는 뜻인데 왜 한 번도 댓글을 안 달까 늘 궁금했었다,,,그래,,,,
그리고 어느 날은 내가 아주 노골적으로....어......// 씬 비슷하게 쓴 적이 잇었는데 그때서야 그 사람의 댓글이 하나 달렸다
'아.... 아름다웠다구요 작가님? 혹시 이거 BL물은 아니죠?ㅎㅎㅎㅎㅎㅎ'
내 이웃분들은 다 이게 BL이라는 걸 눈치까고 댓글달아줘서 난 찐으로 당황했다 아,,,,진짜 모르는 건가,,,,,?
그래서 친절하게 댓글 달아줌 '아^^ 이게 뭐냐면 대충 이런 분야인데~~~~~' 라고,,,, 아 진짜 죽고싶다,,,나 왜 그랬지
그 뒤로 그 묘령의 이웃은 내 글에 공감도 댓글도 일체 달지 않았다
대신 내가 가끔 잡담을 올릴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대화에 참여해줬음,,,,, ㅎ 그러다 대박적인 사건이 하나 터졌다
내가 꼴에,,,, 뭔 자신감이었는지 아예 단편집을 출판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지 무슨 심정이었는지 우리엄마도 허락해줬고 난 정말 열심히 작업을 했다
표지 제작하고 편집하고 업체 알아보고 나름 책에 서명까지 했음 아 ㅅㅂ
출판했으면 레전드급이었겠지만 다행히도 중간에 내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다
집에 나만 보려고 뽑아놓은 거 하나 있는데 절대 안 보여줄거임 익명사이트여도 보여줄 수 없다 혹시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 무서움........
내가 책에 넣을 문구를 정할 때 그 묘령의 이웃과 정말 정말 열심히 논의하고 토론했었다 이웃도 날 열심히 도와줬다
그러다 가을쯤에 전학간 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이었다 당연히 블로그 이야기가 나왔고 친구는 잘 운영하고 있냐며 던져보듯 말을 걸었다
나 "어? 응~ 잘 쓰고 있지"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나저나 내 이웃중에 이상한 놈 있는 것 같음"
나 "? 누군데"
친구 "아.... 아 넌 못 보여줘ㅠ 너같이 순수한 애는 물들면 안돼ㅠ"
친구는 날 순수한 아이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이런 대화를 나누고 계절이 늦가을 내지 초겨울로 바뀌었을 무렵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원 옆 햄버거 가게에서 학원 끝나고 저녁으로 햄버거를 먹고 있었음
잡담의 주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 묘령의 이웃이 또 참가해서 이야기를 열심히 나누고 있었다.... 아마 걔가 참여한 걸 보니까 베이킹과 관련된 잡담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걔만 반응했다면 그냥 내 블로그가 노잼이었다는 반증일 텐데 난 진짜 관종처럼 여러곳에 관심을 구걸하고 다녔다)
그러다 우리 둘은 서로의 tmi를 까기에 이르렀고 난 이런 말을 했다
나 '제 친구 중에 멀리 이사간 애가 있어요 ㅋㅋㅋ 개는 저 블로그 하는 거 아려나 모르겠네'
이웃 '오 진짜로요? 제 친구 중에도 블로거가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나 'ㅋㅋㅋㅋㅋ 무슨 블로그 하는데요?'
이웃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10분가량 사라졌던 이웃은 티 나게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우리 둘은 이름에 관해 이야기하기까지 이르렀는데
레주는 이름이... 특이한 건 아닌데 엄청 흔한 것도 아닌 그런 이름이다 다들 주위에 하나씩은 있는,,, 게다가 이름은 그냥 그런데 성이 좀 특이하다
그래서 난 말했다 '아마 저랑 동명이인 못 찾으실 걸요 제가 이름은 그냥 그런데 성이 특이해서 ㅋㅋ'
묘령의 이웃은 1시간동안 답장이 없었고 레주는 어딜 갔나 하며 햄버거를 마저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가 보니 답글이 달려 있었고 더불어 연락 한 통 없던 친구에게서 전화 4통과 문자메세지 10개가 도착해 있었다 카톡도 10개가량
모두들 예상했겠지만 묘령의 이웃은 전학갔던 내 친구였다
진짜 어이가 없었다 우선 걔는 계정을 통해 들어온 건 아니었다 정말로 계정은 까먹었다고(비번을;) 그럼 어떻게 들어왔냐 하니까
정말로 나도 안 믿기는데 영어 숙제 하려고 시를 찾다가 우연히 시 구절을 인용한 내 팬픽을 보았고 (그 글은 그렇게까지 심한 여성향이 아니었음) 글이... 재밌고 뒷내용이 궁금해서 이웃추가를 걸었다고 했다
아냐...! 혹시 여기 나오는 친구 본인일까 불안했다 조금..... ㅎ
그렇게 내 글을 읽는데 기다리던 그 이야기의 뒷편은 안 나오고 웬 남자 둘이서 서로 연인처럼 꽁냥질하는 내용이 나오니
내 친구는 엄청난 혼돈에 빠졌다고 한다 잡담의 내용이나 말투 분위기 심지어 내가 단편집 내려고 찍어 올린 사진 사이로 미세하게 보이는 집 구조까지 내가 맞는데
분명 자기가 아는 레주는 순수하고 책밖에 모르는 그런 아이였는데 얘가 설마 BL팬픽을 쓰려고 내 계정을 빌려갔던 걸까???
긴 시간을 두고 탐색하기 위해 일부러...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팬픽에는 댓글을 안 달고 잡담할때만 공감누르고 댓글쓰고 그랬다고 한다
나를 놀려먹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그랬다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일 결정타로 친구가 내 정체를 100퍼센트 확신했던 건 내가 썼던 그 망할 놈의 someone like you 글을 기억하는가
내가 그 친구한테 야 나 someone like you를 누군가를 널 좋아해 이렇게 해석했어 나 영어공부 좀 해야할듯^^ 이런 내용의 문자를 보냈었다
그리고 그 망할놈의 글 아래에 친절하게 내 주관적인 해석(누군가는 널 좋아해) 까지 덧붙여놓았음 생각해보니 그때 이웃들은 내 글 보고 뭔 생각 했을까 으악 끔찍 그 자체......
거기서 아 ㅎ 얘구나 ㅎ 를 깨달았다고 했음
친구는 친절하게 본인이 네가 쓴 글을 모두 캡쳐했으며 나중에 협박용으로 쓰겠다는 어마무시한 멘트를 날렸고 나는 친구한테 빌었다 제발 너만 보라고
그런데 하느님이 레주를 불쌍하게 여긴 건지
내가 쓴 흑역사를 돌려보며 화장실에서 양치하며 킥킥 웃던 친구는 그만 휴대폰을 변기에 빠뜨려버렸고 휴대폰은 복구 불능 상태가 되었다
그 안에 있던 파일을 옮길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어쨌든 본인도 BL팬픽을 보긴 봤던 거니까 떳떳할 게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조용히 이 일을 묻고 지나가기로 나와 협의를 봤다
그래봤자 소용없다
나는 이미 다른 동네 친구들에게 블로그 주소를 널리널리 전파하며 댓글달라고 강요까지 했음(씨바 왜그랬지) 단편집 뒤의 그 외전같은것도 막 애들한테 너네니까 보여주는거라면서 멋대로 보여줬었다
걔네는 셜록 1도 관심없는데^^...... 왜 그랬을까
심지어 애들이 내 글 한번씩 읽고 평가까지 해줬다 다들 잘썼다고 하긴 했지만 진심이었을까
그 전학간 친구는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고 현재 이곳에 남아있는 동네친구들과 다같이 모여서 가아아아끔 만나기는 하는데
아직도 동네 친구들과 그 전학간 친구는 내가 썼던 팬픽을 들먹이면서 나를 놀린다 덕분에 부모님앞에서 걔네 입단속시키느라 죽을 뻔했다 휴,,,,
함정은 아직까지도 난 글쟁이이며 BL팬픽은 내 인생의 소금과 빛이라는 점이다 제에엔장
여러분 모두 셜존 파세요!!!!!!!!!!! 꺄아으아아아아아아ㅏㄱ!!!!!!!!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짧을 거라고 미리 말했지만 이렇게까지 짧을 줄이야 심지어 누가 추천도 박았네 고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함부로 인터넷상의 사람들을 대하지 마라.... 진짜다..... 나도 이럴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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