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08 13:14:59 ID : nSHzSJXuq0r 0
안녕 여기는 이제 밤 12시야. 엄마랑 굉장히 심도있는 얘기를 나눴어. 왜 얘기가 나왔는지는 기억도 안 나지만 엄마랑 사이는 좋아. 하여간 얘기를 하면서 엄마는 요즘 동기부여 책을 찾고 계신다고 하더라고. 약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하루 20시간씩 공부하며 서울대 입학" 이런 느낌의 동기부여? 삘이 와? 나는 그런거 읽으면 나는 도대체 뭐 하는 인간 쓰레기지 아무것도 안하고 하는 생각밖에 안 들거든. 그 얘기 했더니 사람이 이렇게 다르냐고 놀라시더라. 결국 내용이 흘러서 내가 나한테는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 거의 없다고 인생 사는대로 살아지는거 아니냐고 그랬거든. 그랬더니 엄마가 너는 준비된게 없고 준비할 마음도 없어서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 닥치면 포기할까봐 무섭대. 근데 나는 애들이랑 얘기할때 30에 죽는다는 얘기 진짜 많이 해. 이게 반 장난 반 진심인데 나 30 넘어까지 살 자신이 없거든. 지금도 이렇게 무기력하고 주어진 일보다 더 하는 일이 없는데 조금만 힘든 일이 생기면 포기 할것 같거든. 나도 알아. 우울증의 증세중에 하나가 심각한 무기력증이래서 엄마한테 얘기해볼 생각도 했거든? 근데 그 얘기를 하려고 하니까 너무 무서운거야. 뭐 했다고 우울증, 무기력증은 크게 위험하지도 않다 그런 얘기가 나올까봐 무섭기도 하고. 엄마를 실망시킬까봐 무섭고. 지금도 그냥 세상 사는거 좀 관심없어 보이는 척 하면서 사는데 솔직히 지금대로면 30에 죽어도 여한 없을거 같아. 요즘은 오늘 죽지 않는 이유 스레 가끔 봐. 사소한거 가지고 기분 좋아하는 친구들 있음 나도 기분 좋아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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