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UKE 2020/04/14 15:44:03 ID : aoFjAqi8lvd 0
내가 올해까지 4년간 계속 꾸고 있는 꿈에 대한 건데 궁금한 사람? 그냥 갑자기 정리해보고 싶어져서, 누구한테 들려주듯이 하면 좋지 않을까 해.
2 LUKE 2020/04/14 15:47:21 ID : aoFjAqi8lvd 0
꿈을 꾸기 시작 한 건 고등학교 1-2학년? 이었던 것 같아. 정말 살면서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크고 넓은, 오래된 기차역사 벤치에 내가 초조하게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어. 내 대각선 앞 자리엔 백발에 평범한 차림을 한 할아버지, 뒷 자리엔 아이와 아이 아빠가 앉아서 떠들고 있었고.
3 이름없음 2020/04/14 15:50:08 ID : PjAkskspgrB 0
ㅂㄱㅇㅇ
4 LUKE 2020/04/14 15:52:26 ID : aoFjAqi8lvd 0
난 꿈에서 계속 혼자 시계도 없으면서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것 처럼 안절부절 하다가, 어느 순간 일어나 벤치 옆에 있던 작은 상점에서 신발을 사려고 진열대 앞에 서. 신발을 사려는 순간 뒤에서 웬 남자가 날 붙잡는데, 꿈 속의 나는 남자를 보자마자 정말 화들짝 놀라면서 남자의 뿌리치고 도망치기 시작해. 이게 꿈의 시작이고 항상 똑같이 시작했어.
5 이름없음 2020/04/14 15:53:11 ID : inSKY7e0oHD 0
ㅂㄱㅇㅇ
6 LUKE 2020/04/14 15:55:08 ID : aoFjAqi8lvd 0
난 정말 죽기 살기로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도망치다가 뒤를 돌아보면 울먹이면서 가지 말라고 사정하는 남자가 보여. 정말 서러운 얼굴로 당신이 가면 난 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죽도록 도망치다 보면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쭉 늘어진 (구로 역 알고 있니? 계단이 있는 지하철 복도 같은 곳이야) 복도 한 가운데 거울 앞에 내가 서게 돼. 거울 속 나는 지금의 나 보다 10살 쯤 나이를 더 먹은, 35살 쯤 된 내가 서있어.
7 LUKE 2020/04/14 15:59:25 ID : aoFjAqi8lvd 0
이 때 내가 꿈인 걸 알아채고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옷 조차도 내가 항상 입던 코트에 상 하의... 진짜 무슨 꿈이 이렇지 하면서 플랫폼으로 뛰어내려가 저 멀리서 오고 있는 기차를 초조하게 쳐다보는데, 남자가 끝내 쫓아어 날 돌려세우고 물어. '정말' 가겠냐고. 나는 가야 한다고 말 하고 내 대답을 들은 남자는 플랫폼에서 철로로 날 밀어. 난 철로에 던져진채로 남자와 눈을 마주치고 엉엉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그 얼굴을 보다 기차에 치이면서 잠에서 깨. 이게 2년간 내가 꾸던 꿈이야. 문제는 이게 3년째로 이어지기 시작하면서 꿈 속에서 시간이 흐르고 있어.
8 LUKE 2020/04/14 16:03:03 ID : aoFjAqi8lvd 0
꿈인데도 낮 밤이 있고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다는걸 인지하고 나니까 이 꿈이 너무 무섭고 진짜같아서 괴로웠어. 그러다 고3때 친한 친구가 꿈 얘길 듣고는 네가 그 상황이 꿈인 걸 알고 뭔가 네가 꿈 속의 네 행동을 조종 할 수 있다면 도망치지 말고 붙잡혀 보라고 하길래 좀 좋은 생각인거 같아서 그러기로 했지.
9 LUKE 2020/04/14 16:08:39 ID : aoFjAqi8lvd 0
친구한테 말하고 이틀 쯤 지나 다시 그 꿈을 꾸게 됐어, 시작은 같았고. 달라진건 내가 하도 같은 꿈만 꿔서 내가 꿈인 걸 자각하는 타이밍이 앞당겨 졌다는 거 정도? 그 날은 신발 진열대 가기 전부터 자각했고 벤치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계속 기다렸어, 그 남자를.
10 LUKE 2020/04/14 16:11:02 ID : aoFjAqi8lvd 0
잠깐 기다리니까 원래는 내가 서 있었을 신발 진열대 쪽으로 남자가 뛰어왔어. 두리번거리다가 벤치에 앉아있는 날 보고 안도하더라고. 나한테 걸어와서는 당신이 아직 여기 있어서 다행이라고 날 끌어안았어. 난 그때 그냥 아 이제 이 꿈도 끝이다 생각하고 남자를 마주 안았어.
11 이름없음 2020/04/14 16:26:17 ID : wHxCjiqo2K4 0
ㅂㄱㅇㅇ!
12 이름없음 2020/04/14 16:27:05 ID : mMmGnA2K6ks 0
ㅂㄱㅇㅇ
13 LUKE 2020/04/14 17:21:44 ID : aoFjAqi8lvd 0
내가 일 하면서 쓰는 거라 좀 끊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보고 있구나! 어쨌든 난 남자를 마주 안았고 남자는 상점으로 다시 날 데려가서 하얀 구두 하날 사 줬어. 난 그때 내 발을 처음 내려다 봤는데 앞코가 조금 닳은 보라색 구두를 신고 있더라고. (나중에 찾아보고나서 알았지만 그게 과거 법관들이 신던 뮬이라는 구두와 똑같이 생겼어, 아마 그건가봐) 새 구두를 신고 남자와 역을 빠져 나왔어! 처음으로 역 밖을 보게 됐고 그날은 역에서 나온 순간에 잠에서 깼어.
14 이름없음 2020/04/14 17:22:50 ID : mMmGnA2K6ks 0
할 대박...
15 LUKE 2020/04/14 17:25:05 ID : aoFjAqi8lvd 0
그리고 다음날에 또 꿈을 꾸게 됐는데 그 전날 역을 빠져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시작이 똑같았어. 그리고 이젠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아 또 이 꿈이야, 하면서 바로 정신이 들더라고. 그래서 처음으로 시도해보지 않은 것들을 시도해보기 시작했어. 벤치에서 눈을 뜨자마자 앞에 앉은 할어버지한테 여기가 어디고 지금 몇 시냐고 물어봤는데 할아버지가 외국어로 나한테 노발대발 화를 막 내는거야. 웃긴건 내가 모르는 외국어인데도 어렴풋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더라고. 대충 뭔데 말을 거냔 식이었어, 신문 읽는거 방해하지 말라고.
16 이름없음 2020/04/14 17:26:57 ID : CqqlvhaqZdv 0
ㅂㄱㅇㅇ
17 이름없음 2020/04/14 18:10:36 ID : aoFjAqi8lvd 0
한창 혼나다가 내가 꿈에서까지 서양 할아버지한테 혼나야 하나 싶어 신문을 빼앗아서 신문 발행 날짜를 찾았어. 앞 두자리와 날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죽어도 기억이 안 나고, 뒷자리는 62. 앞 두자리가 18-19인거 같아 왜냐면 역이 생긴 모양을 봤을 때 과거인 거 같았어.
18 LUKE 2020/04/14 18:20:58 ID : aoFjAqi8lvd 0
날짜를 확인하고 신문을 대충 던져 준 다음 이제 시간을 확인하려고 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그런데 이상한게 기차역이라면 도착과 출발 시간을 알아야 하니까 큰 시계탑이라던지 시간을 확인 할 매체가 있어야 하잖아. 정말 한 개도 없는거야 그 큰 역에. 찾다찾다 지쳐서 출구를 찾아 역 밖으로 나갔는데 그 때 갑자기 의식이 뚝 끊겼어.
19 LUKE 2020/04/14 18:24:11 ID : aoFjAqi8lvd 0
갑자기 암전되고 나서 퍼뜩 깼는데 그 벤치에 앉아 있는거야 내가. 꿈의 시작으로 돌아 온 거였어. 다만 이 때 다른 점이 있었는데, 벤치에 앉은 내 옆에 날 쫓아 달려오던 그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가 여행가방을 든 채로 앉아 있었어. 이제 잠이 좀 깨냐고 물으면서 날 보더라. 내가 놀래서 상황 파악을 하는 동안 그 남자는 나한테 (이제 B라고 할게, 날 쫓아 오던 남잔 A야.) 드디어 떠나게 됐네, 라고 말했어,
20 이름없음 2020/04/14 18:25:34 ID : Fa7hBvyHvck 0
ㅂㄱㅇㅇ
21 LUKE 2020/04/14 18:26:39 ID : aoFjAqi8lvd 0
B한테 내가 어딜 가는건지 아냐고 물었더니 약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어쨌든 가서 사실대로 말 하고 날 잊지 마, 하더라고. 네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B가 웃으면서 어제 늦게까지 일 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냐고 했어. 그러면서 자기 이름을 말해줬는데 이것도 절대 기억이 안 나... 그리고 그 날은 그 때 잠에서 깼어.
22 이름없음 2020/04/14 18:32:03 ID : so7BAkslwoF 0
뭔가 슬프다•••
23 LUKE 2020/04/14 20:04:19 ID : aoFjAqi8lvd 0
이 날 내가 알아 낸 건 세가지야, 꿈속의 연도와 역사를 나가면 꿈이 리셋 된다는 것. 그리고 리셋 이후엔 내 직장 동료로 보이는 B가 나온다는것. 이 날 이후부터 나는 꿈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
24 LUKE 2020/04/14 20:06:57 ID : aoFjAqi8lvd 0
다음날 부터 내가 이 꿈에 신경을 쏟으면 그날 밤에 이 꿈을 꾸게 된다는 걸 인지하게 되었고, 계속 의식적으로 꿈 내용을 되뇌이거나 기록하면서 고의로 꿈을 꾸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어. 다음날도 역시 같은 꿈을 꾸게 되었는데, 앞의 내용은 동일했고 B의 이름을 듣고 난 다음에 갑자기 A가 뛰어 와 B에게서 날 떨어뜨리고 B에게 역정을 내기 시작했어, 순진한 사람 속여 먹으니 좋냐는 둥, 넌 쓰레기라는 둥 별 소릴 다 하면서.
25 LUKE 2020/04/14 20:09:38 ID : aoFjAqi8lvd 0
내가 A를 말리려다가 문득 '가서 사실대로 말해' 라고 한 B의 말이 생각나서 무작정 A를 뿌리치고 원래 꿈 대로 A에게서 도망치기 시작했어. 똑같은 루트로 계속 도망을 치다가 계단이 있는 복도에 다시 도착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거울이 있던 복도 중간에 서게 됐는데 거울이 깨져 있더라고. 정 중앙에 누가 돌이라도 던진 거 마냥 깨져 있었어.
26 LUKE 2020/04/14 20:45:05 ID : aoFjAqi8lvd 0
내가 그 때 좀 무서워서 깨진 거울을 굳은 채로 보다가 내 발을 내려다 봤는데, 원래 신고 있던 보라색 구두가 전보다 더 닳아 있었어. 처음 구두를 봤던 그 날 보다 앞코가 한 뼘이나 더 닳아 있더라... 이 때 알았어. 꿈 속에서 내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시간은 리셋되거나 다시 돌아가지 않고 처음 꾼 날을 기준으로 일정하게 계속 흐르고 있다는걸.
27 이름없음 2020/04/14 20:47:54 ID : 5fe7tikq1ws 0
헐 동접이다 그럼 하얀 구두는 사라진거야?
28 이름없음 2020/04/14 20:51:34 ID : hutAqqpe0sj 0
ㅂㄱㅇㅇ
29 이름없음 2020/04/14 20:58:08 ID : wmoMrwE3zTS 0
보고잇어
30 이름없음 2020/04/14 23:21:38 ID : aoFjAqi8lvd 0
다들 아직 안 자고 있니? 나 이제 퇴근하고 왔어... 내가 답글 다는 걸 잘 몰라서 번호를 쓸게 27 >> 응 하얀 구두는 내가 진열대에서 A에게 붙잡히는 게 아니고 벤치에서 기다리다가 만나는 그 루트에서 A가 나한테 사 준 구두야, 다른 날 할아버지에게 말 걸고 날짜 확인후 역 밖을 나가서 리셋된 후에 만나는게 B니까... A가 구두를 사 주는 이벤트는 B를 만나는 리셋루트에 없으니 내 신발은 아직 보라색 구두야.
31 LUKE 2020/04/14 23:26:03 ID : aoFjAqi8lvd 0
어쨌든 깨진 거울을 보고 나서 내려다 본 보라색 구두의 흠집으로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고나선 정말 공포스럽더라고, 난 사실 이 꿈이 내가 하도 괴담 찾아보고 영화 드라마를 많이 봐서 내 무의식이 꾸며낸 이야기라고만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렇게 별 거 아닌 꿈은 아닌 거 같은거야, 그래서 울먹거리면서 옆을 돌아봤는데 A가 헉헉거리면서 날 붙잡고 가면 안된다고 하더라고. 계단 위에서 처음으로 붙잡힌 날이었는데 내가 점점 공포감이 심해지니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붙잡히고 나서 A가 뭐라고 말 했는데 내가 기억도 못 하고 깨 버렸어.
32 LUKE 2020/04/14 23:29:42 ID : aoFjAqi8lvd 0
그 날 아침에 학교 가서 내가 꿈 얘길 했던 친구한테 말했어, 꿈 속의 시간이 내가 꾸든 안 꾸든 계속 흐르고 있고 간헐적으로 내가 그 꿈을 꿀 때마다 꿈 속의 시간대는 항상 다르고 꾸는 와중에도 계속 흐르고 있다고. 무섭다고 거울 깨진 얘기도 다 했었어. 그렇게 둘이 머릴 싸매고 생각을 하다가 꿈에서 내 뒷자리 앉았다던 아이와 아빠 기억해? 그 둘한텐 내가 아직 말을 건다거나 한 게 없더라고. 그래서 밤에 또 꾸게 되면 그 둘한테 뭔가 말을 해 봐야겠다 생각했어
33 이름없음 2020/04/14 23:34:47 ID : hutAqqpe0sj 0
신기하다•••
34 LUKE 2020/04/14 23:36:07 ID : aoFjAqi8lvd 0
역시 며칠 연속으로 꾸더니 그 날 밤에도 같은 꿈을 꿨고, 벤치에서 일어나 자각하자마자 바로 뒤돌아서 아빠로 보이는 남자한테 지금 몇 신지 아냐고 물어봤어. 남자는 내가 물어보니까 자기 상의 주머니를 뒤지거나 더듬거리면서 뭔가 찾다가 같이 있던 여자아이한테 시계 좀 보여 드리라고 하더라. 아이가 차고 있던 캐릭터 시계 같은걸 자랑하면서 지금이 낮 12시라고 했고 고맙다고 인사하자마자 A가 날 찾아 상점 앞으로 뛰어오다가 날 보고 안도하면서 걸어왔어. 난 또 마주안았고, 상점으로 다시 가서 하얀 구두까지 다시 선물 받았어. 그래서 난 역 밖으로 나가는 것 까지 똑같겠구나 했는데.
35 LUKE 2020/04/14 23:38:26 ID : aoFjAqi8lvd 0
역 밖으로 나가는 것 까지 역시 똑같았는데 그 날엔 내가 깨지 않고 A랑 차를 타고 집까지 갔어. 집 가는 풍경, 차를 타러 간 주차장, 내가 탔던 A의 차 까지 전부 다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이어서 혼란스러웠고 꿈인데도 피곤하고 지치기 시작했어.
36 LUKE 2020/04/14 23:41:34 ID : aoFjAqi8lvd 0
미국 영화 보면 나오는 양 쪽이 밭, 초원, 농장, 숲인 도로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꼭 그런 길로 잠깐 달려서 평범한 외국 가정집이 몰린 거리와 좀 떨어진 변두리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니까 집이 나왔어. 그 집으로 A와 함께 들어갔는데... 난 진짜 여기서 놀래서 이 날 이후 3일동안은 꿈을 못 꿨어.
37 이름없음 2020/04/14 23:43:19 ID : 2JRvjy5e1yF 0
보고있어
38 LUKE 2020/04/14 23:44:53 ID : aoFjAqi8lvd 0
정말 평범하고 아늑한, 영화에서나 본 미국 가정집이었는데 거실 쇼파 위에 나랑 A의 웨딩 사진이 걸려 있었어. 이 당시 꿈이 아닌 현실의 나는 19살이었는데 사진 속 나는 한 25살 쯤 먹은 얼굴로 정말 나도 처음 보는 환한 웃음을 지은 채로 드레스를 입고 A한테 안겨있었어.
39 LUKE 2020/04/14 23:47:54 ID : aoFjAqi8lvd 0
너무 놀라서 내 코트를 받아주려고 오는 A를 돌아보면서 이게 도대체 뭐냐고 물어봤어. 내가 정말 놀란 얼굴로 물어보니까 A는 약간 쓸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더니 좀 쉬면 다시 괜찮아 질 거라고 하면서 벙찐 나를 침대에 눕혔고 누운 내 이마에 날 걱정하는 A의 손이 올라오자 마자 잠에서 깼어.
40 LUKE 2020/04/14 23:51:33 ID : aoFjAqi8lvd 0
기억 나니... 이 꿈의 첫 시작은 기차역에서 A에게 도망치던 내가 A에게 플랫폼에서 붙잡혀 철로로 밀쳐져 죽는 것의 반복이 시작이었다는 거... 남편이2년간 날 수도없이 철로로 밀어 죽인 거였다는 게 너무 무섭고 소름 끼쳐서 몇달간은 그 꿈은 커녕 그냥 잠도 못 자고 뒤척이기만 해서 몸이 망가졌었어.
41 이름없음 2020/04/14 23:52:46 ID : hutAqqpe0sj 0
보고잇서
42 LUKE 2020/04/14 23:55:31 ID : aoFjAqi8lvd 0
한 3달 지났을 때 한창 졸업 작품전 준비를 하던 때였는데. 당시에 하도 스트레스를 받고 밤 늦게까지 작품 준비를 했더니 평소랑 다르게 집에 와서 눕자마자 잠이 들었어. 그때서야 꿈을 다시 꾸게 됐는데 이제 그 기차역은 나오지 않더라. 꿈속에서 잠들어 있었는지 암전이었다가 시야가 밝아졌는데, 깨자 마자 3개월 전 누웠던 A 집 침대에서 눈을 떴어.
43 LUKE 2020/04/15 00:00:18 ID : aoFjAqi8lvd 0
일어나서 좀 둘러보니까 침실에 난 창 밖으론 나무나 밖에 주차해놓은 A의 차밖에 안 보였어. 잠깐 앉아서 상황파악하고 아 이거 그 꿈이구나 하고 있는데 내가 깼는지 확인 하러 온 A가 내가 깬 걸 보고 너무 다정하게 다가오니까 무서웠어. 아직도 내가 긴장하고 거부감 짙은 얼굴로 보니까 안절부절 못하길래 일단 침대에 마주보게 앉힌 다음에 잠깐 머리 굴리다가 이제 좀 안정적인 상황인 것 같으니까 A한테 궁금한 걸 전부 물어봐야겠다 싶었어.
44 이름없음 2020/04/15 00:02:10 ID : zfhAqnU2IHw 0
ㅂㄱㅇㅇ
45 LUKE 2020/04/15 00:03:44 ID : aoFjAqi8lvd 0
나한테 할 말 없냐고 물어보면서 시작했고 그 날 꿈에서 내가 물어 본 것 중 기억나는 건 1 . 당신이 날 철로로 밀어 죽인 건 기억나나요? 2. 당신 내 남편인가요? 우리가 언제 결혼했죠? 3.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요? 4. 그 역은 무슨 역이며 난 거기서 어딜 가려고 했고 뭘 말하려고 했었나요? 이 네가지를 물어봤어.
46 LUKE 2020/04/15 00:06:04 ID : aoFjAqi8lvd 0
내가 막 다다다 쏘면서 물어보니까 A가 당황하다가 두번째 질문 (당신이 내 남편인가요?) 부터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울기 시작했어. 오히려 내가 당황해서 당신은 속상할지 모르지만 난 지금 머릿속이 하얗다고, 아무것도 기억나거나 떠오르는 게 없다고 제발 뭐라도 말해달라고 붙잡고 말했어.
47 LUKE 2020/04/15 00:10:22 ID : aoFjAqi8lvd 0
1번은 당신을 지키려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라고 그걸 다 기억 할 줄은 몰랐다면서 사과했고, 2번은 A가 자기 이름도 기억이 안 나냐며 나를 끌어안고 엉엉 울다가 당신을 다시 되돌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거 같다고 우린 어릴 때 부터 내가 스물 여섯살이 될 때 까지 아주 오랜시간 연인이었고 결혼 한지 6년이나 되었다고 했어. 그리고 3번은 우리 집 이라고만 말했고 4번은 죽어도 대답 안 해주더라, 떠올릴 필요 없다고 그 놈(아마 B인 거 같아, 연결되는 인물이 딱히 없어...)이 없으니 이제 다 괜찮다면서.
48 LUKE 2020/04/15 00:13:52 ID : aoFjAqi8lvd 0
우는 A를 겨우 달래서 도대체 내가 어떻게 됐길래 날 2년 동안이나 죽였냐고 따졌고, A는 절대 제대론 말 안 해주고 애둘러서 같은 일이 수도 없이 벌어졌고(내가 기차에 치여 죽는 것이 반복) 당신을 지키려고 했는데 결국 날 죽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더라고. 이유 절대 말 안해주고 계속 날 지키려다가 실패해서라고만 했어...
49 LUKE 2020/04/15 00:17:19 ID : aoFjAqi8lvd 0
계속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끌어안고 우는 걸 보니까 갑자기 마음이 풀어지기도 하고... 좀 연결이 되는 거 같기도 해서 정말 이해가 하나도 안 가지만 그날은 A를 달래다가 꿈에서 깼어.
50 LUKE 2020/04/15 00:21:41 ID : aoFjAqi8lvd 0
그리고 또 긴 시간 안 꾸다가. 졸업작품전이 끝나고 졸업하고나서 성인이 되는 날 밤에 다시 꿨어. 그날도 침대에서 잠을 깨면서 시작했고. 전보다 안정되어 보이는 A가 정말 너무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라고 말하더라. 처음으로 A가 내 현실을 인지하게 된 것 같았어. 원래대로라면 A에게 꿈 속의 난 그냥 잠깐 잠든 걸로 인식되어야 하잖아, 그냥 꿈이니까.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서 정말 똑똑히 말했어. '졸업 축하해, 수고했어."
51 LUKE 2020/04/15 00:28:27 ID : aoFjAqi8lvd 0
내가 까무러치면서 졸업이라니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니까 웃으면서 당신이 내가 알던 당신이 아닌 걸 알게 됐고 그래서 7달동안 (현실에서 내가 꿈을 안 꾼 기간과 똑같아) 잠들어 있는 내가 깨길 기다렸다고 했어. 자긴 그 역에서 내가 영영 떠나지 못하게 반복해서(날 죽임)내가 떠나지 않고 돌아오게 하는 방법을 찾다가 내가 떠나지 않고 자신을 기다리는 일이 반복되고(벤치에서 기다리는 것) 끝내 날 B와 마주치게 하지 않고(할아버지한테 말 걸고 역을 떠나지 않음, 리셋×)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딸에게 시간확인, A마주치고 함께 귀가) 결국 이번 삶의 날 돌려 낸 줄 알았는데, 다음 삶의 당신을 내가 여기로 데려온 것 같다고 혼란스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52 이름없음 2020/04/15 00:35:08 ID : vdB861u4NBy 0
와.. 보고있어
53 LUKE 2020/04/15 00:36:29 ID : aoFjAqi8lvd 0
나는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쏟아지니까 벙쪄서 여긴 62년이잖아요. 하니까 그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1962년이라고 안 때 부터 3년이나 지났고 지금은 1965년이라고 했어. 자긴 3년동안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는 일을 겪었고 그게 내가 B와 영영 떠나서 죽은 뒤 다신 돌아오지 않는 일이라고 했어. 뭘 밝혀야 한다면서 말리는 A도 뿌리치고 떠났었다고 하더라... 뭔진 자기도 솔직히 잘 모르겠고 내가 최초로 B와 어디론가 떠나고 이후에 내가 죽은 걸 A가 다음날부터 A는 계속 기차역에서 따나려하는 날 만나는 일이 반복됐다고 했어.
54 LUKE 2020/04/15 00:40:49 ID : aoFjAqi8lvd 0
내가 그래서 자초지종을 다 듣고 정말 경악한 얼굴로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걸 안다는 거네요... 하다가, 내가 몇 살인 진 알아요? 했더니 올 해 20살이지? 하면서 거기가 얼마나 먼 미래인지 얼마나 먼 당신의 새 삶인 진 모르겠지만 그런 건 알 수 있다고, 당신이 잠든 동안 기다리면서 본인도 찾은 기억이 있다고 했어.
55 LUKE 2020/04/15 00:44:36 ID : aoFjAqi8lvd 0
이후엔 계속 이런 식이야, 연달아 꾸다가 한참 안 꾸다가 계속 왔다갔다 하지만 처음 꾼 17-18살부터 21살이 된 지금까지 계속 꾸고 있고 꿈 속 침대에서 깨면 A가 현실에서 내가 꿈을 안 꾸고 지냈던 기간을 말하면서 이번엔 5일이나 안 왔어, 보고 싶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어 하면서 나한테 오고. 며칠 전 내 생일엔 생일 선물까지 챙겨줬어.
56 LUKE 2020/04/15 00:46:24 ID : aoFjAqi8lvd 0
모든 걸 안 이후부터 꿈이 기억에 남지도 않고 A이 얼굴도 점점 잊기 시작해서 지금은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이 안 나. 단지 침대에서 깨면 곁에 있는 남자가 A라는걸 알아보기만 할 뿐.
57 LUKE 2020/04/15 00:51:43 ID : aoFjAqi8lvd 0
으 정말 끝으로 와서 바보같아졌네... 내가 글솜씨가 없어서 그래... 올해까지 거의 4년간 난 꿈속에서 1960년대를 살고 있고, 21살이 된 지금은 1966년이야. 나라는 아마 미국인 것 같아. 내가 죽도록 찾아보니까 기차역은 과거 펜실베이니아 스테이션 (펜스테이션이라고 하는 거 같아) 거 같고 대화가 가능한 건 내가 처음 할아버지의 말을 자연스럽게 알아들은 것 처럼 꿈속 내 몸이 언어를 기억하고 있는 거 같아.
58 이름없음 2020/04/15 00:51:58 ID : Qre1A6nXulc 0
보고 있어. 재미있네.
59 LUKE 2020/04/15 00:56:44 ID : aoFjAqi8lvd 0
난 이게 내 무의식이 만든 가짜가 아니고 진짜일거라고 항상 생각해. 너무 현실 같지만 사실 내 무의식이 만들어 냈다면 내가 소름끼쳤던 모든부분이 설명되니까 너무 슬프고. 요즘엔 내 생활이 너무 힘들어져서 계속 꿈에 의지하기 시작해서 더 그런가봐. 어쨌든... 이 꿈이 언제 끝날 지,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친구 말고 다른 사람한테 말 해보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60 이름없음 2020/04/15 12:20:25 ID : 2rgo7yY2lg6 0
와... 이거 소설책으로 나오면 좋겠다 너무 슬퍼ㅠㅠ
61 이름없음 2020/04/15 23:39:10 ID : 5fe7tikq1ws 0
근데 뉴욕이면 1960년대에도 빌딩 엄청 많을텐데,,
62 이름없음 2020/04/16 22:49:21 ID : 2JRvjy5e1yF 0
와 재미있네... 꿈 더 꾸면 계속 풀어줘!
63 이름없음 2020/04/18 13:59:31 ID : Nz83BgrBvB9 0
헐.. 대박이다 무슨 외국 고전 영화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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