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무서워 (5)
2.역시 나 같은거는 죽는게 낫겠지 (14)
3.이젠 꿈을 떠올리는 것도 괴롭네 ... (2)
4.형편에 맞지않는 소비에 대해서.. (2)
5.친구가 몇년지기랑만 있으면 입이 거칠어진다 (6)
6.내가 이세상에서 없어져야 될 것같은 기분이야 (2)
7.나 너무 속상해 (4)
8.내가 잘못한걸까 편의점 직원이 잘못한걸까 (3)
9.개명하고싶어 (4)
10.밥 먹고 나서 가래 끼는 사람 없니? (11)
11.나 사실 외로움 엄청잘타 (4)
12.아 미쳐버리겠다 (14)
13.발음기호 존나 짱나네 (1)
14.왜 부모님은 편파하지 않는다면서, 편파하실까. (3)
15.아직도 이런 고민하는거 너무 유치하다 (2)
16.생리양ㅠㅠ (4)
17.페북에 읽펨을 올렸거든 (3)
18.층간소음때문에 죽겠어 (1)
19.똥이 안나와 (4)
20.중국어가 안 늘어... (3)
친구를 F라고 하고 F랑 몇년지기인 친구를 Y라고 할게 난 원래 F랑 친구였는데 F의 소개로 Y랑도 친해졌거든 근데 진쩌 너무 잘 맞아서 어느새 F보다 나랑 Y랑만 놀러다닌 횟수가 훨씬 많아졌어 맨날 둘이서만 놀다가 가끔 F 시간 되는 날에 F를 불러서 셋이 놀았어 근데 셋이 놀 때마다 끝이 안 좋았어 누구 하난 기분이 안 좋은 채로 해산했거든 F가 막말해서 내 기분이 상하거나 어느새 Y랑 나랑 엄청 친해진 걸 보는 F의 기분이 상하거나 였어... 난 F랑 Y랑 엄청 친한 줄 알았는데 점점 Y의 F에 대한 생각이 안 좋게 변하더라고... 나 때문인 거 같아 난 몰랐는데 F는 Y를 거의 챙겨주지 않고 Y만 F를 챙겼어 F는 그걸 당연하게 여겼고 요구까지 했어 Y는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니까 참자 참자 하다가 나랑 더 친해지게 된 거야... 나는 남한테 기대 잘 안 해서 뭔갈 당연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얻어먹는 게 어색한 Y의 반응이 웃겨서 사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거든 그치만 결정적이었던 건 생일선물이었어
Y의 생일날 난 F랑 Y 둘 다 서로 잘 챙기는 줄 알고 Y의 생일선물, 편지지, 편지내용까지 엄청 고민했어서 선물에도 그 티가 나있었어 Y가 좋아할만한 걸 골랐거든 선물을 받은 Y의 표정은 지금 생각해도 웃겨... 휘둥그레 그 자체였어 편지 웃기게 적은 데다 내가 악필이라 김동받을 포인트는 없었는데 읽고 살짝 울먹이는 거 같더라고... 자기가 이렇게 받아도 되는 건가 싶대 나까지 찌잉했는데 반면 F는 자기 집에 있던 걸 Y에게 생일선물로 준 거였어 그것도 항상...
그 뒤로 Y는 은근히 F를 부르는 걸 언짢아했던 거 같아 언제 한 번 내가 기분 제대로 상해서 그냥 자리 박차고 나갔었는데 Y는 나보다 F한테 화가 나있었어 솔직히 나한테 실망했을까봐 무서웠는데 아니어서 놀랐어... 나중에 다른 친구한테 들은 건데 그때 F가 스레주랑 한달만 사귀어볼까? (내가 얘 좋아햇엇음)라고 해서 빡돌은 거 같아 나한텐 곧죽어도 말 안 하더라 뭔 일 있었는지 꼬박꼬박 말하던 애가... 암튼 그때 다음부턴 둘이서만 놀자고 꼭꼭 말하는 Y에게 난 고마움을 느꼈어
그 뒤로 F를 부르는 일은 없었어 며칠 뒤 F랑 나랑은 전화까지 할 정도로 사이가 회복됐어 전화로는 얘가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을 안 하더라고... 그러다가 며칠 뒤 F랑도 친하고 나랑도 친한 다른 친구(A라고 부를게)랑 F랑 나랑 셋이서 놀게 됐어 원래 A랑만 놀기로 했는데 F가 자기도 놀고 싶다고 해서 셋이서 놀게 됐어 난 솔직히 이때 저번처럼 될까봐 걱정했는데 얘가 기분 상하는 말을 안 하더라... 그냥 재밌게 놀았어 F랑 막 친해졌을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지 그때 왜지? 하면서 기억을 되돌아봤는데 F는 다른 친구랑 놀 땐 늘 좋은 말,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말만 했었어 나랑 둘이 놀 때도 그랬어 오직 Y랑만 있으면 입이 거칠어지고 그러는 거야...
둘을 보면 Y는 늘 뭔갈 사주고(나한테도 많이 사주긴 함...) 안 사주는 날은 F가 사달라고 해... 꼭... 그럼 Y는 하는 수 없이 사줘 F는 기분 상하면 Y한테 위로받는 반면 Y가 나랑 덜 친했을 때 F한테 오늘 만날 수 있냐고 기분이 안 좋다고 한 적이 있거든... F는 볼 일 끝나면 가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못갔어... 나는 그때 F 볼 일 보는 동안 Y가 기다릴까봐 "쟤 아직 안 끝났어... 많이 늦을 거 같아..." 라고 꼬박꼬박 전화했는데 F는 쟤 꼬장 받아주기 싫다고 나한테 그러더라... 그래서인지 Y는 이제 힘들면 나를 찾아
F가 Y만 막 대하는 이유가 뭘까... 잘 받아줘서 그런건가? 난 Y가 뭐 자꾸 사주면 마냥 고맙고 그런데... 나도 그게 몇년 지나면 익숙해지는 건가? 난 Y가 위로해주는 것도 고맙고 힘들 때 나 찾는 것도 고마워 나 위로 진짜 못하는데도 맨날 나부터 생각나서 부르는 게 너무 고마운데...
요즘 Y는 F 손절 준비중이고 F는 Y를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어 난 그 둘 사이에 껴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Y가 더 좋아 그렇지만 역시 둘이 멀어지는 건 좀 그래... 나 때문인 거 같아서... 내가 나타난 뒤 둘 사이에 변화가 생긴 건 맞으니까... 어쩌면 난 내 탓이 아니라는 소리 하나 들으려고 이 글을 쓴 걸지도 몰라 Y는 진짜 F를 손절하고 싶은 걸까? 몇년동안 다 받아준 거면 그래도 그만한 정이 있지 않을까? F는 Y에게 왜 받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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