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05 19:16:46 ID : GpPeFa9tcnB 0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가족은 문제 없는 가족보단 문제 있는 가족에 가까워 근데 그게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거든...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자마자 부모님 이혼해서 케어나 가정교육 잘 못받고 자란 거 밖에 없어 덧붙이면 엄마가 이상한 사람이랑 연애하는 거 같다는 정도? 어릴 때 내가 한 행동들 보면 정병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큰엄마한테 학대 비슷한 것도 받았고 그냥 좀 어릴 때부터 내 존재가 민폐라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느꼈어서 매일 화가 나있었던 거 같아 그러다가 13살 때 엄마랑 살게 됐는데 그때부터 쭉 엄마랑 성격이 전혀 안 맞았어 어쩌면 내가 생각하고 봐왔던 이상적인 가족상을 드디어 갖게 되나 했는데 생각보다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 엄마도 나도 성격 꼬인데다 열등감에 절어있어 암튼 어릴 때부터 같이 안 살아서 그런건지 성격차이인지 난 엄마를 사랑하지 못하겠어 이번에 너무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는데 걘 나랑 정반대야 성격이나 어디 놀러가서 뭐 하는 게 익숙한 것만 봐도 가족여행 많이 다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겠구나... 싶었어 실제로도 그랬고... 다른 부분도 죄다 정반대여서 끌린 건지 우린 좀 각별한 친구가 되었는데 그래서 얘도 나에게 자신처럼 부모님을 사랑할 것을 기대하는 거 같아... 근데 난 그게 도저히 안 돼... 내가 어버이날에 꽃을 들고 집에 가면 얘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거지 부모님을 사랑해서 그런 게 아닐 걸... 난 자식이나 부모나 어쨌든 인간관계의 일종이라 서로 사랑할 구석이 있어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데...... 존재 자체로도 사랑스러운 얘는 죽어도 모르겠지 이런 생각하는 내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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