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g2E7dO3DBz 2020/05/08 21:48:43 ID : VfgjeNAjiqi 1
제목 그대로야! 공부는 너무 하기 싫은데 그렇다고 다른 할 일은 없어서 말이지.... 스레딕 둘러보니까 자잘자잘한 이야기들 풀어놓은 스레가 있더라구 그래서 나도 자잘한 이야기들 한번 풀어보려고 스레 세워 봐 미리 말하지만 난 영적인 능력(?) 은 없어 아엠 베리 일반인이다 이말씀이야 그러니까 내가 하는 이야기가 귀신이나 무언가와 연관되어 있다고 강하게 생각하지는 않아. 허황되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 내가 너무 과하게 몰입해서 몸이 생각을 따라가는 그런것도 있을 수 있고 그래도 주작은 없을거야! 조금의 과장과 내 안쓰러운 기억력의 한계 덕에 바뀌어버린 이야기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작은 절대 아니야. 그냥 정말 할 짓이 없어서 혼잣말이라도 하려고 세운 스레니까 딱히 주작으로 관심을 끌고 싶은 마음도 없어 뭔가 말이 두서없이 길어진 느낌이지만 뭐 어때 난 심심하고 손가락을 움직인다는건 더 이상 심심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겠지!
2 이름없음 2020/05/08 21:49:40 ID : IGnu9tcmpWj 0
보고있어!! 얘기해줘!!
3 ◆Pg2E7dO3DBz 2020/05/08 21:58:25 ID : VfgjeNAjiqi 0
음 무슨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까 분신사바 했던 이야기부터 해볼게
4 이름없음 2020/05/08 21:59:13 ID : IGnu9tcmpWj 0
어서 해줘!! 기다리고 있었어!!
5 ◆Pg2E7dO3DBz 2020/05/08 21:59:21 ID : VfgjeNAjiqi 0
미안해 보고있었구나! 잠시 다른것 하다 왔어! 내가 중학생때 쯤에 분신사바가 엄청 유행했거든 우리 학교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뭐 안 하는 애들이 없었지
6 ◆Pg2E7dO3DBz 2020/05/08 22:00:12 ID : VfgjeNAjiqi 0
그래서 중학생의 오지는 패기와 특별한 나는 뭔가 특별한 귀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나와 내 즐거운 친구 셋이서 같이 분신사바를 하기로 했지
7 이름없음 2020/05/08 22:00:35 ID : ry42GnA6qmE 0
ㅂㄱㅇㅇ
8 ◆Pg2E7dO3DBz 2020/05/08 22:02:07 ID : VfgjeNAjiqi 0
뭐 종이에 뭔가를 그린다거나 하는 그런 준비 없이 그냥 빨간펜과 백지를 준비했지. 그래도 이것저것 주워들은건 많아서 촛불 대신 손전등과 볼펜 뒤에 머리카락을 묶어서 분신사바를 시작했어 머리카락이 흔들리면 분신사바가 성공한 거라던가.
9 이름없음 2020/05/08 22:02:24 ID : IGnu9tcmpWj 0
웅웅!! 길게 풀어나가줘!!
10 ◆Pg2E7dO3DBz 2020/05/08 22:02:55 ID : VfgjeNAjiqi 0
근데 머리카락이 어쨌는지는 솔직히 하나도 안보였고 그냥 불꺼진 음악실에서 넷이 펜 하나 잡고 분신사바 그 주문만 계속 계속 외웠어
11 ◆Pg2E7dO3DBz 2020/05/08 22:04:05 ID : VfgjeNAjiqi 0
근데 어느 순간 펜이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거야? 와 진짜 신기하잖아? 주문 몇개 외운다고 펜이 움직이다니 넷 중에 누군가가 펜을 자기 마음대로 가져다 옮겼을 수도 있지만 넷 다 신나서 소리부터 지른거 보면 거짓말은 아니었던것 같아
12 ◆Pg2E7dO3DBz 2020/05/08 22:05:22 ID : VfgjeNAjiqi 0
근데 이래뵈도 중학생 쫄보들이었던 우리는 반응이 오자마자 일단 분신사바를 끝냈어 그리고 다시 시작했지ㅋ 지금에서야 바보들인가 싶지만 아니 솔직히 저 신기하고 재밌는걸 한번만 겪고 싶었겠어?
13 이름없음 2020/05/08 22:05:54 ID : IGnu9tcmpWj 0
그치 일단 무서워서 끝냈겠지만 다시한번 해보고싶지
14 ◆Pg2E7dO3DBz 2020/05/08 22:06:24 ID : VfgjeNAjiqi 0
그래서 주구장창 거의 네시간을 음악실에서 분신사바만 하고 놀았어. 이름도 물어보고, 모습이 궁금하다니까 무슨감자에 구멍뚫린것 마냥 괴상하지만 귀여운 그림도 펜이 그려주더라
15 ◆Pg2E7dO3DBz 2020/05/08 22:07:17 ID : VfgjeNAjiqi 0
봐줘서 고마워! 그치ㅋㅋㅋㅋ 재미있었다구 아무튼 그렇게 즐겁게 분신사바를 이어갔어
16 ◆Pg2E7dO3DBz 2020/05/08 22:08:42 ID : VfgjeNAjiqi 0
하지만 말했던 대로 중학생 나부랭이였던 우리는 집에 갈시간이 다가왔고 분신사바를 끝내야했어 근데 귀신이라고 해야 할까? 펜님이라고 할게 펜님이 한창 놀던 때 부터 우리 중에 한명이 마음에 든다고 대시를 하시더라고
17 이름없음 2020/05/08 22:08:49 ID : ry42GnA6qmE 0
와 분신사바만 4시간이나 하다니 대단하다ㄷㄷ
18 ◆Pg2E7dO3DBz 2020/05/08 22:09:39 ID : VfgjeNAjiqi 0
끝내고 싶다고 아무리 말해도 끝내자는 반응이 돌아오지 않길래 우리는 그냥 펜을 놓고 주섬주섬 짐을 쌌어 보시지 않는 귀신보다는 집에서 뚜까맞을 후환이 두려우니까
19 ◆Pg2E7dO3DBz 2020/05/08 22:10:23 ID : VfgjeNAjiqi 0
그렇게 집에 가고 즐겁게 놀고있는 나한테 친구들이 연락이 오더라 손이 자꾸 돌아간대
20 ◆Pg2E7dO3DBz 2020/05/08 22:11:37 ID : VfgjeNAjiqi 0
깔깔깔 난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싶었지 그래도 착한 나는 연락온 애한테 욕을 박을 순 없으니까 상냥하게 대답을 해 줬어 그냥 자라고
21 ◆Pg2E7dO3DBz 2020/05/08 22:12:14 ID : VfgjeNAjiqi 0
다음날에 가서 보니까 진짜로 손목이 자유분방하게 돌아가고있더라
22 이름없음 2020/05/08 22:12:21 ID : ry42GnA6qmE 0
ㅋㅋㅋㅋ 엄청 상냥하네
23 ◆Pg2E7dO3DBz 2020/05/08 22:13:13 ID : VfgjeNAjiqi 0
사람 손이 바깥쪽으로 막 많이 돌아가진 않잖아? 근데 그 친구들이 손에서 조금만 시선을 떼거나 신경을 떼면 막 돌아가기 시작하는거야
24 ◆Pg2E7dO3DBz 2020/05/08 22:14:08 ID : VfgjeNAjiqi 0
빠르게 움직이는건 아니었어 뭔가 눈치 채기도 힘들 속도로 천천히 돌아가다가 어느 순간 아앆 하고 보면 손이 꺾여있는 그런 상태였지
25 이름없음 2020/05/08 22:14:52 ID : IGnu9tcmpWj 0
그냥 알아서 손목이 돌아간다고?
26 ◆Pg2E7dO3DBz 2020/05/08 22:15:04 ID : VfgjeNAjiqi 0
근데 난 안그랬단 말이지? 그래서 이것들이 짜고 날 엿먹이는건가 싶어서 그냥 낄낄 하면서 손목 덜렁덜렁 움직이면서 구경이나 했는데 좀 심하게 돌아가던 애가 울기 시작하는거야
27 ◆Pg2E7dO3DBz 2020/05/08 22:15:31 ID : VfgjeNAjiqi 0
응 그냥 스멀스멀 움직여서 어느 순간 아프다 싶으면 꺾여있었어
28 이름없음 2020/05/08 22:16:19 ID : ry42GnA6qmE 0
그려면 손목이 꺾였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29 ◆Pg2E7dO3DBz 2020/05/08 22:16:27 ID : VfgjeNAjiqi 0
아무튼 애가 울기 시작하니까 난 당황했지. 아 진짜 ㅈ됐구나 싶고. 솔직히 무섭잖아? 분신사바를 한 상황이고, 부모님한테 말했다간 에구 내새끼가 소설가가 될 상이구나 할거고.
30 ◆Pg2E7dO3DBz 2020/05/08 22:17:10 ID : VfgjeNAjiqi 0
내 기억으론 친구들 의지로 손목을 움직일 수는 있었어. 근데 그 손에서 주의를 떼면 어느 순간 돌아가고 있는거야
31 ◆Pg2E7dO3DBz 2020/05/08 22:17:46 ID : VfgjeNAjiqi 0
그래서 쟈그마한 중학생 친구들이 떠올린 방법은 팔에다 소금을 뿌리는 거였어
32 ◆Pg2E7dO3DBz 2020/05/08 22:18:24 ID : VfgjeNAjiqi 0
굵은소금이니 뭐니 그땐 잘 몰랐고 많이 봤던 맛소금을 사와서 챡챡 뿌렸지 지금 생각하면 진짜 같잖고 웃긴데 그땐 진지했어
33 ◆Pg2E7dO3DBz 2020/05/08 22:19:29 ID : VfgjeNAjiqi 0
친구들의 심리적인 문제였던건지 그날 이후로 손목이 움직이는건 점점 줄었고 이 즐거운 친구들과 나는 그 이후로 조심스럽게 분신사바를 다시 했다는 행복한 이야기
34 ◆Pg2E7dO3DBz 2020/05/08 22:19:48 ID : VfgjeNAjiqi 0
분신사바 얘기는 끝이야! 궁금한 거 있어?
35 이름없음 2020/05/08 22:22:30 ID : ry42GnA6qmE 0
분신사바를 또 했다고?
36 ◆Pg2E7dO3DBz 2020/05/08 22:23:59 ID : VfgjeNAjiqi 0
응... 그 땐 너무 심심했고, 또 사춘기 아이들의 넘쳐나는 패기와 우리는 뭔가 특별한 것을 경험했다는 즐거움에 분신사바는 한동안 계속 하고 놀았어. 대신 끝낼 때는 조심히 끝내고
37 ◆Pg2E7dO3DBz 2020/05/08 22:24:27 ID : VfgjeNAjiqi 0
아이고 인코를 까먹었네
38 ◆Pg2E7dO3DBz 2020/05/08 22:25:42 ID : VfgjeNAjiqi 0
아직도 공부가 하기 싫어! 그러니까 하나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뭘 하는게 좋을까? 막상 하려니까 딱히 떠오르는게 없어
39 ◆Pg2E7dO3DBz 2020/05/08 22:28:24 ID : VfgjeNAjiqi 0
거기 지나가는 당신들! 뭔가 아무거나 던져준다면 그거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볼게 물론 내가 경험한 게 있다면 말야
40 이름없음 2020/05/08 22:30:28 ID : ry42GnA6qmE 0
음.. 화장실?
41 ◆Pg2E7dO3DBz 2020/05/08 22:32:50 ID : VfgjeNAjiqi 0
고마워! 다행히 화장실에 관련된 이야기는 있어 아주 짧은 것 하나랑 화장실은 아니지만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도 있구나 짧은것 부터 얘기해 볼게
42 ◆Pg2E7dO3DBz 2020/05/08 22:34:06 ID : VfgjeNAjiqi 0
우리 집은 가정주택? 전원주택? 아무튼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평범한 집이야. 2층이 있고,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할 때는 대부분 1층의 화장실에서 해
43 ◆Pg2E7dO3DBz 2020/05/08 22:35:36 ID : VfgjeNAjiqi 0
근데 1층의 화장실에 5분 이상 들어가 있으면 뭔가 노크소리가 들려 쾅쾅 두드리는 느낌은 아니고 스치듯이 또도독 하는 소리
44 ◆Pg2E7dO3DBz 2020/05/08 22:36:33 ID : VfgjeNAjiqi 0
난 나만 들리는건가 싶어서 그냥 환청이겠거니 하고 넘겼어. 근데 하루는 동생이 씻다가 혼자 막 이야기를 하는거야
45 ◆Pg2E7dO3DBz 2020/05/08 22:37:22 ID : VfgjeNAjiqi 0
주고받는 형식의 이야기는 아니었어 왜 부르는데? 라거나 문좀 두드리지 마라! 같이 밖에서 누가 노크를 했을 때 나올 만한 반응들이었지
46 ◆Pg2E7dO3DBz 2020/05/08 22:38:36 ID : VfgjeNAjiqi 0
난 저게 드디어 미쳤구나 싶었고 엄마랑 같이 쟤가 미쳤나보다 깔깔 하면서 부엌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동생이 다 씻고 나와서 우리한테 뭐라고 하더라 문좀 그만 두드리라면서
47 ◆Pg2E7dO3DBz 2020/05/08 22:39:56 ID : VfgjeNAjiqi 0
근데 그 때 집에는 나랑 엄마, 동생 셋 뿐이었고 엄마랑 나는 화장실은 쳐다보지도 않았거든 그래서 동시에 소름 쫙 돋아서 눈알만 굴리다가 그냥 맛있게 밥이나 먹기로 했어. 괜히 신경 써 봤자 무섭기나 할 거니까
48 ◆Pg2E7dO3DBz 2020/05/08 22:40:26 ID : VfgjeNAjiqi 0
뭔가 어정쩡하지만 화장실 이야기는 여기서 끝! 다음은 수영장 이야기를 해 볼게
49 ◆Pg2E7dO3DBz 2020/05/08 22:40:38 ID : VfgjeNAjiqi 0
보고있는 사람 있어?
50 이름없음 2020/05/08 22:41:04 ID : fgry2FbcslB 0
ㅂㄱㅇㅇ!
51 ◆Pg2E7dO3DBz 2020/05/08 22:43:20 ID : VfgjeNAjiqi 0
고마워! 난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중학교 3학년 초반까지 수영장을 다녔어! 굳이 필요 없는 이야기지만 자랑하고 싶어. 나 수영 할 줄 알지롱! 아무튼, 중학교 때에는 초등학교 때 보다는 공부할 것이 많잖아? 그래서 시험기간에는 짧게 수영을 하고 씻고 나오거나 했어
52 ◆Pg2E7dO3DBz 2020/05/08 22:47:04 ID : VfgjeNAjiqi 0
하루는 수영을 하러 갔는데 수영장에 정말 아무도 없는거야. 현관에 신발도 없고, 카운터에 계신 익숙한 알바 한 사람 뿐이었지. 난 신나서 수영 하러 들어갔어. 청결은 중요하니까 샤워실에서 잘 씻고 들어갔지! 그렇게 몇 바퀴 돌고 강사님들한테 인사도 하고 다시 샤워하러 나왔어. 근데 샤워실에 사람이 있더라구. 어라, 손님 없더니 그래도 한 분은 계시네 생각하면서 샤워실 문 열고 들어가려다가 안 꺼낸게 있어서 다시 문 앞에서 가방을 뒤적거렸어
53 ◆Pg2E7dO3DBz 2020/05/08 22:47:38 ID : VfgjeNAjiqi 0
그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유리문 너머로 보이던 사람이 없어졌더라
54 ◆Pg2E7dO3DBz 2020/05/08 22:49:22 ID : VfgjeNAjiqi 0
그 순간에는 별 생각이 들진 않았어. 생각이 들어봤자 어라 나가는거 못 봤는데 축지법인가 뭐지 숨겨진 무림고수 따위의 생각이었겠지. 그래서 그냥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생각 할 수록 이상하더라고. 내가 본 건 분명 어르신이었어. 수영장 내에서도 수영이 아니라 걷는 것만 하는 정도의 어르신. 그리고 물소리도 분명 들었고
55 ◆Pg2E7dO3DBz 2020/05/08 22:51:32 ID : VfgjeNAjiqi 0
그리고 문 바로 앞에 서있던 내가 그 분이 나가는걸 못봤다는게 이상한거야. 그제야 무서워져서 카운터의 알바분한테 찡찡댔더니 귀신 봤다고 놀리더라 나쁜사람 근데 귀신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어. 수영장이 한동안 문을 닫았었거든. 치매 걸린 할머니랬나? 물 속에서 심장마비가 와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56 ◆Pg2E7dO3DBz 2020/05/08 22:52:38 ID : VfgjeNAjiqi 0
귀신은 생전에 많이 갔던 장소에서 보이곤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건가 싶었어. 그 할머니 수영장 말고 다른 데는 안가신다고 했거든. 수영장 얘기도 여기서 끝
57 ◆Pg2E7dO3DBz 2020/05/08 22:53:39 ID : VfgjeNAjiqi 0
이야기들이 다 흐지부지 하게 끝나는것 같네... 내가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가봐! 하하 뭐 어때 내 경험이니까 나 따라가는 거겠지!
58 ◆Pg2E7dO3DBz 2020/05/08 22:54:56 ID : VfgjeNAjiqi 0
좋아 일단은 여기서 끝! 혹시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주 멋지게 날 불러보라구 후후
59 이름없음 2020/05/08 23:05:32 ID : O2re1A2IIGn 0
읭 멋지게 불러보라닠ㅋㅋㅋ 아무튼 다른 이야기도 해줘!
60 ◆Pg2E7dO3DBz 2020/05/08 23:08:29 ID : VfgjeNAjiqi 0
멋지게 별로 꾸민다던가... ㅋㅋㅋㅋㅋ 장난이얌 다른 이야기는 분신사바 하니까 생각나는게 있어 이건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냥 신기했더라 하는 이야기
61 ◆Pg2E7dO3DBz 2020/05/08 23:10:59 ID : VfgjeNAjiqi 0
아가야 이리온이라고 알아? 지구는 돌고 패드립같은 주문 외우면서 이리온~ 하는 그거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쯤에는 이게 유행했어. 근데 그 때는 하진 않았고, 분신사바를 한 후에 갑자기 궁금해진거지. 분신사바도 우리 나름의 성공을 거뒀으니까 아가야 이리온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62 ◆Pg2E7dO3DBz 2020/05/08 23:13:43 ID : VfgjeNAjiqi 0
그래서 했지. 우리 학교 구조가 급식실 뒷편에 길 올라가다보면 쓰레기 소각장이 있거든. 거기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거기서 했어. 결과는 성공이었다! 팔이 조금 덜 올라가는 친구도 있었고 아예 팔이 목쪽으로 움직이는 친구도 있었어. 팔이 올라가는 감각은 느껴지긴 하는데 그 손이 목으로 오는 동안은 움직이는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
63 ◆Pg2E7dO3DBz 2020/05/08 23:16:50 ID : VfgjeNAjiqi 0
아무튼 성공을 거두고 즐거워하다 호기심이 동한거야 굳이 '아가야 이리온'이라는 말을 해야 하는걸까? 아가야 누워 라던가 여러가지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어떻게 했게 당연히 다 해봤지! 생각나는 모든 말들을 해봤어! 누워라고 말하니까 몸이 뒤로 점점 넘어가더라! 저리 가라고 하면 팔이 뒤로 움직이고 고개 숙이라니까 고개를 숙였어. 신기했지!
64 ◆Pg2E7dO3DBz 2020/05/08 23:18:58 ID : VfgjeNAjiqi 0
그러다가 이 미친 아이들은 목을 조르라는 말도 시키면 할지 궁금해지는거야 솔직히 이게 진짜로 뭐 귀신이 당겨주는건지 최면인지 내가 알 수가 없잖아? 그래서 목을 조르라는 말을 하면 자기 의지로는 하기 싫을테니 진짠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겠다싶었던거지. 진짜 바보같은 논리지만 그때 우리는 저 생각을 떠올리고 뿌듯했었다
65 ◆Pg2E7dO3DBz 2020/05/08 23:25:04 ID : VfgjeNAjiqi 0
그리고 다음날에 실행했어. 처음 할 때가 가장 반응이 좋길래 꾹 참고 기다리다가 다음날 딱! 되어서 했지 진짜 목을 조르더라 애가 숨을 못 쉬는게 눈에 보이는데 계속 조르길래 손 끄집어 내리고 등 두드려줬어 진짜 위험한 장난이었던것 같어... 그게 그 친구가 혼신의 연기로 우리를 속인게 아니었다면 진짜 위험한게 맞는거겠지 분신사바는 어느 정도 무섭더라도 내가 뭐 겪거나 그런건 없었고 친구들도 다 해결이 되었으니까 그냥 오싹하고 즐거운 장난이었지만 이건 뭔가 눈 앞에서 보이는게 너무 강렬했던가봐 이건 이 이후로 안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오컬트적인 무언가에 상당한 즐거움을 느꼈던 우리는 다른 안전한 놀이를 찾아서 했더라는 그런 결말
66 ◆Pg2E7dO3DBz 2020/05/08 23:29:08 ID : VfgjeNAjiqi 0
으음 좀 더 화끈하게 살았다면 다른 결말이 났으려나 싶지만... 스레주는 그럴 의지는 없는 사람이었다 다른 이야기는 떠오르면 더 풀게! 당장은 딱 떠오르는건 없어. 꿈이나 가위눌린 이야기는 있지만 시간 많을 때 풀어봐야겠다. 별 볼일 없는 이야기들 봐 준 사람들 고마워!
67 이름없음 2020/05/08 23:35:14 ID : fgry2FbcslB 0
헐 팔 올라가서 목 조른다는 부분 너무 무섭다...ㄷㄷ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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