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7/30 20:39:18 ID : 7go3Pg7xUZg 0
안녕! 괴담판 눈팅만 하다가 문득 작년 겨울에 겪었던 일 생각나서 나도 적어봐 재미없을수도 있겠지만 일단 풀어볼게!
2 이름없음 2020/07/30 20:41:29 ID : 7go3Pg7xUZg 0
나는 미술입시학원을 다녀. 학원에서 수업할때는 정말 조용하고 선생님이 걸어다니는 소리랑 연필소리밖에 안들려. 조그만 소리만 나도 잘들린다는 말이지
3 이름없음 2020/07/30 20:42:31 ID : 7go3Pg7xUZg 0
일이 있던건 겨울이었는데, 학원 안은 따뜻하고 조용하니 학원생들이 주변에 신경 안쓰고 그림그릴수 있었어. 근데 그랬던 학원생들한테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지
4 이름없음 2020/07/30 20:44:53 ID : 7go3Pg7xUZg 0
갑자기 학원 안에서 수업 하다보면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어디서 나는지도 모르고 학원 안에 고양이가 있을리도 없고.. 수업하면서 그림 그리다보면 문득 거슬리게 소리가 나는데, 처음엔 다들 그냥 뭐지 하다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거지
5 이름없음 2020/07/30 20:46:52 ID : 7go3Pg7xUZg 0
이래저래 학생들이 그 어디서 나는지 모를 고양이소리에 잔뜩 예민해져 있을 쯤, 나도 어느날 수업을 들으며 평소처럼 나는 고양이 소리를 무시했어.
6 이름없음 2020/07/30 20:48:16 ID : 7go3Pg7xUZg 0
근데 순간 고양이 울음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아챘어. 내가 교실 창가에 앉아있었는데, 왼쪽이 창가였단 말이야 왼쪽에서만 자꾸 소리가 들리더라구
7 이름없음 2020/07/30 20:49:19 ID : 7go3Pg7xUZg 0
그래서 난 내가 고양이울음소리의 위치를 알아냈다..!라는 생각에 쉬는시간에 친구들한테 얘기해줬어
8 이름없음 2020/07/30 20:51:32 ID : 7go3Pg7xUZg 0
근데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니까 말이 안되더라고.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눈이 내리고 잔뜩 얼어붙은 철로 된 창가에 고양이가 왜 있겠어. 거기다 우리 학원은 건물 6층에 있어. 거기까지 고양이가 올라올리가 없잖아..
9 이름없음 2020/07/30 20:55:31 ID : 7go3Pg7xUZg 0
앗 좀이따 다시 쓰러 와야겠다 어차피 보는사람 없지..?그래도 다시 쓰러 올게 ㅇㅅㅇ
10 이름없음 2020/07/30 21:45:09 ID : BBAnPa3xBeY 0
ㅂㄱㅇㅇ
11 김민철 2020/07/30 21:55:25 ID : PjxU1vioY5R 0
야옹
12 이름없음 2020/07/30 22:06:24 ID : imK40oGlfVh 0
고마워! ??ㅋㅋㅋㅋㅋ 다시 써볼게! 어쨌든 애들이랑 창밖에 고양이가 있다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제쳐두고 다시 수업을 했어. 여전히 울음소리는 들리더라고
13 이름없음 2020/07/30 22:07:40 ID : imK40oGlfVh 0
근데 애들이 말도 안된다고 하지만 나는 계속 창가에 있었으니까 느꼈어 중앙에 모여서 애들이랑 얘기할때보다 창가쪽에서 확실하게 고양이 울음소리가 더 잘들렸거든
14 이름없음 2020/07/30 22:12:37 ID : imK40oGlfVh 0
그러다 결국 다음 쉬는시간에 애들이랑 또 그 고양이 얘기를 하다가 그냥 내가 창문 열어보겠다고 했어. 나는 평소에도 길고양이들 밥주고 해서 고양이들 자주 봤거든. 혹시라도 애가 어쩌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올라와서 못내려가고있는거면 어떡해
15 이름없음 2020/07/30 22:14:45 ID : imK40oGlfVh 0
근데 솔직히, 그 영하의 온도에 6층높이 창가에서 고양이가 며칠동안이나 아무것도 못먹고 어떻게 살아있겠어. 그래도 그 고양이소리의 위치는 지금까지 아무도 못찾았고, 그나마 조금 단서를 찾아냈는데 확인은 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창문을 열기로 했어
16 이름없음 2020/07/30 22:16:11 ID : imK40oGlfVh 0
창문을 열었을 때 차라리 제발 없어라, 하는 심정으로 열었어. 거의 일주일동안 거기서 있었다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애들이 막 뒤에서 창문 열었는데 뛰어들어오면 어떡하냐고 막 멀찍이 서있었어
17 이름없음 2020/07/30 22:17:25 ID : imK40oGlfVh 0
창문을 열었어. 천천히 왼쪽 오른쪽 둘러보는데 왼쪽 구석에 벽 쪽에 고양이 한마리가 앉아서 울고있더라고 추운 날씨에 눈도 제대로 못뜨고 덜덜 떨고있었어
18 이름없음 2020/07/30 22:18:03 ID : imK40oGlfVh 0
그래서 내가 애들한테 어 있다!있다! 하면서 이쪽 창문을 닫고 그 고양이가 있는 창문쪽, 교실 뒤편으로 갔어
19 이름없음 2020/07/30 22:24:23 ID : bDyZdDze0pO 0
불상헤ㅠㅠ
20 이름없음 2020/07/30 23:02:05 ID : r9a1g6qo6rz 0
ㅂㄱㅇㅇ
21 이름없음 2020/07/31 18:57:46 ID : spatwHAY5Qn 0
ㅂㄱㅇㅇ
22 이름없음 2020/07/31 19:23:02 ID : Zg0nA2JO9zf 0
ㅂㄱㅇㅇㅜㅜㅜ
23 이름없음 2020/07/31 22:12:18 ID : imK40oGlfVh 0
으악 스레주야 잊고있었다ㅠㅠㅠ좀이따ㅇ다시 이어서 쓸게
24 이름없음 2020/07/31 22:44:05 ID : imK40oGlfVh 0
돌아왔다! 이어서 글 쓸게 어쨌든 난 냥이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기 위해 교실 뒤편 창문을 열고 왼쪽을 봤더니 야옹야옹 가늘게 울고있더라고
25 이름없음 2020/07/31 22:44:57 ID : imK40oGlfVh 0
수업할때 잘라서 걸레로 쓰는 큰 수건이 몇개 있거든 그걸 가져와서 고양이를 감싸고 안아서 학원 안으로 들였어 하악질도 안하고 가만히 있더라구
26 이름없음 2020/07/31 22:47:28 ID : imK40oGlfVh 0
안아서 학원 안쪽으로 들였더니 애들이 다 놀란눈으로 쳐다보고 쌤도 "야 그걸 학원 안으로 들이면 어떡해!!" 이러시더라 근데 그 당시엔 이상함을 못 느꼈는데 뭐 밖에있던 고양이를 안으로 들여서 더럽다던가 세균이라던가 그런것 때문에 그러나..하고 넘어갔어 왜냐하면 고양이 상태가 안좋아보였거든..
27 이름없음 2020/07/31 22:48:39 ID : imK40oGlfVh 0
다들 굳어서 나한테 막 뭐하는거냐고 하길래 내가 아 죄송해요 제가 빨리 밖에 데려다주고 올게요 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어
28 이름없음 2020/07/31 22:51:33 ID : imK40oGlfVh 0
고양이를 수건에 감싸안고 1층에 내려와서 평소에 고양이들 밥주는 급식소나 겨울나는 집 같은걸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거든? 그 근처에 고양이를 내려놓고 수건을 그대로 덮어주고 다시 학원으로 올라왔어 학원 끝나고 항상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고양이용 습식캔이랑 물 주려고 했거든
29 이름없음 2020/07/31 22:52:42 ID : imK40oGlfVh 0
내가 다시 올라와서 손 씻고 다시 교실로 들어가니까 애들이 다 쳐다보더니 어디다 데려다두고왔어..?이러더라구 그래서 대답하려다 쉬는시간이 끝나서 일단 다시 수업을 했어 근데 영 수업분위기가 이상하더라고
30 이름없음 2020/07/31 22:53:51 ID : imK40oGlfVh 0
애들이 자꾸 수근거리고.. 쌤도 중간에 계속 나 흘깃흘깃 쳐다보고 다들 뭔가 가라앉은 분위기더라 그래서 대체 뭐지 싶어서 나 크게 잘못한건가..하고 일단 수업을 계속 했어
31 이름없음 2020/07/31 22:55:14 ID : imK40oGlfVh 0
수업이 끝나고 고양이한테 가보려는데 친구들이 주춤주춤 와서 나한테 말 걸더라고 약간 이상한걸 느껴서 니네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친구들이 처음으로 나한테 한 질문이 "너 괜찮아.....?" 였어
32 이름없음 2020/07/31 22:57:11 ID : imK40oGlfVh 0
친구들이랑 잠시 얘기를 나누고,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미친듯이 아까 고양이를 두고왔던 그 장소로 뛰어가봤어. 고양이는 온데간데 없고, 내가 두고간 수건만 바닥에 덮여있더라고
33 이름없음 2020/07/31 22:58:57 ID : imK40oGlfVh 0
이 때 정말 미쳐버리는줄 알았어. 날이 추워서도 아니고, 뛰어서도 아니고 진짜 온몸이 왠지모르게 엄청 후들후들 떨렸어. 뒤늦게 따라나온 친구들이 잡아줘서 간신히 정신줄을 붙잡고, 일단 집에 돌아갔어
34 이름없음 2020/07/31 23:02:10 ID : imK40oGlfVh 0
그 때 친구들이 나한테 해줬던 얘기를 해줄게. 친구들이 내가 고양이가 있다고 한 순간부터 진짜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대. 당연히 그 겨울에 일주일간 6층 창가에서 살아남을 고양이가 있을리가 없잖아 건물 창가쪽엔 다른 건물도 없고 밟을만한것도 없는데 올라올리가 없다고 생각했대
35 이름없음 2020/07/31 23:03:42 ID : imK40oGlfVh 0
근데도 혹시라도, 혹시나 살아있다면 당장 구조해야하지 않나. 생명을 살릴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들 보고있었는데 내가 뒷쪽 창문을 열고, 수건을 가져가서 감싸안고 들어온건 고양이가 맞았지만, 다들 진짜 경악했다더라
36 이름없음 2020/07/31 23:05:34 ID : imK40oGlfVh 0
내가 수건에 감싸안고 들어온건 죽은지 꽤 돼서 빼짝 말라 뼈가 보이고 잔뜩 더러워진, 입을 벌린채로 굳어버린 고양이 시체였어. 나는 분명 살아있는, 가늘게 울고있던 고양이를 데리고 들어왔어 말이 안되잖아. 근데 애들이 볼 때 나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했대
37 이름없음 2020/07/31 23:09:51 ID : imK40oGlfVh 0
애들이랑 선생님도 다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리고 경악하고있는데, 난 그걸 멀쩡하게 웃으면서 안으로 들이고있으니 다들 아무말도 못한거지. 그러다 선생님이 정신차리고 나한테 그걸 왜 학원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냐고 뭐라고 했는데.. 내가 초점없는 눈으로 뭔가에 홀린듯이 멍하니 듣고 고양이 시체를 바라보다가 다시 선생님이랑 애들한테 "아, 죄송해요. 제가 밖에다 데려다주고 올게요. 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여서..이따가 병원이라도 데리고 가야겠어요" 뭐 이런 소리를 하면서 진짜 초점없는 눈으로 살아있는 고양이 대하듯이 괜찮아 괜찮아 많이 힘들었겠다 이러면서 나갔대
38 이름없음 2020/07/31 23:11:36 ID : imK40oGlfVh 0
다들 내가 나가는동안 정말 한마디도 못하고.. 어떻게 됐을까 내가 올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다가 내가 돌아오니까, 다시 멀쩡한 눈으로 돌아와있더래. 애들한테 그냥 멀쩡하게 평소처럼 야!아직 수업 시작 안했지? 이러면서 걸어들어왔대..
39 이름없음 2020/07/31 23:12:02 ID : BBAnPa3xBeY 0
헐 보고있어
40 이름없음 2020/07/31 23:14:55 ID : imK40oGlfVh 0
애들은 진짜 당황해서 나한테 아무것도 못 묻고 일단 수업이 시작됐는데, 그러고나서 끝나니까 내가 걱정돼서 친구들이 나한테 물어보러 온거야 너 괜찮냐고. 친구들이 봤던 그 당시에 상황은 진짜 내가 뭔가에 홀린듯이 눈 풀린상태로 얘기했대.
41 이름없음 2020/07/31 23:15:04 ID : imK40oGlfVh 0
고마워!
42 이름없음 2020/07/31 23:16:30 ID : imK40oGlfVh 0
그 얘기 듣자마자, 애들이 장난치는건가 싶어 개소리하지 말라고 웃었는데 다들 진짜 심각하게 얘기하고있길래..나도 진지하게 물어봤어 진짜냐고, 거짓말 아니냐고
43 이름없음 2020/07/31 23:17:56 ID : imK40oGlfVh 0
근데 애들이 진짜라고 너 진짜 아까 그랬다고 아까 엄청 무서웠다고 한명은 우는거야..(얘가 원래 눈물이 많긴함..) 그래서 잠시 생각해보다가 온몸에 소름이 끼쳐 아까 얘기했던대로. 뛰어나갔지
44 이름없음 2020/07/31 23:19:21 ID : imK40oGlfVh 0
얘기를 들을땐 어이가 없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난 언제부터 방치되어있었을지 모를 고양이 시체를 안고 밖에 내려다주고 왔다는거잖아. 그 사실 하나로 정말 심리적으로 엄청난 공포감이 들었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 근데 진짜 온몸에 소름돋는다는 느낌이 그런걸까 싶었어
45 이름없음 2020/07/31 23:21:17 ID : imK40oGlfVh 0
내가 고양이를 밖에 데려다주고 다시 수업을 들은 후에 나온게 2시간 정도 되는데, 그 사이에 고양이 시체가 사라졌어. 내가 가져온 수건만 남긴채로.. 왜 사라진건지는 모르겠어. 평소 밥주시던 분들이 발견하고 치워주신건지..누군가 그냥 발견해서 어떻게 정리한건지.... 그건 모르겠는데 확실한건 거기다 내려놨고, 후에 없어져서 나는 시체의 상태는 확인할수 없었어
46 이름없음 2020/07/31 23:27:03 ID : imK40oGlfVh 0
다만 애들이 하는 얘기로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건 일주일 남짓 안됐지만 내가 들고 들어왔을때의 상태는 아무리봐도 적어도 몇주는 굶은 형상이었다고..창가에서 그대로 얼어버린것 같은데 거길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모르겠어. 근데 그럼 우리가 일주일간 들었던 그 고양이소리는 뭐야?
47 이름없음 2020/07/31 23:30:56 ID : imK40oGlfVh 0
우리가 일주일간 들었던 그 소리는 도와달라는 소리였을까? 그냥 이미 죽었지만, 그래도 자기를 발견해달라고 계속 불렀던걸까? 이 날 일은 아주 오랫동안 안잊혀질 것 같아
48 이름없음 2020/07/31 23:33:10 ID : imK40oGlfVh 0
그냥 문득 괴담판 돌다가 생각나서 나도 한번 써봤어! 그닥 재미는 없겠지만..이런 신기한 일이 있었으니 얘기해보고싶었어 봐준 레더들 고마워! *´˘`*
49 이름없음 2020/07/31 23:39:47 ID : BBAnPa3xBeY 0
고양이가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원했었던걸까,, 무서우면서도 안쓰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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