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8/01 06:31:43 ID : HzVcFbimE02 0
안녕 난 중학교 2학년이야 15살 사춘기나 중2병이 오는 시기지 나는 남들이랑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똑같나봐 사춘기가 온 거 같아. 내가 우울해서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 엄마는 뭐라고 할까 다 그만두라고 할 거 같아 나는 날 잘 모르겠어 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엄청나게 뭔갈 하고 싶고 그래 엄마가 울면서 자기도 힘들다고 할까 봐 무서워. 그냥 엄마가 뭔갈 얘기하는게 부담스러워 견디기 어려워 엄마를 사랑하고 있지만 가끔은 너무 힘들어 돈 얘기를 할 때나 엄마의 건강이 안좋아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나 엄마도 도망가고 싶다는 이야기는 버티기 어려워 아 쓰면서 눈물 나 숨 쉬기가 어려워 미친 듯이 불안해 뭐가 불안한지 모르겠어 그냥 그래 나도 날 정말 모르겠는데 다들 어떠냐고 물어봐 다들 나한테 기대는데 내가 기대면 싫어해 사실 작년에 자해를 한 적 있는데 그때 엄마가 울었어 자길 죽일 작정이냐고 그때부터 안했던거 같아 요즘에 너무 충동을 많이 느껴 주변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 모르는 사람인데도 그러고 나서 바다 한 번만 보고 죽어버리고 싶어 그런 생각을 하는데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는 힘들어하겠지? 엄마는 아마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지 않을거야 사실 내가 제일 듣고 싶은 말은 그랬구나 이 한마디인데 내가 너무 큰 걸 바라는걸까? 다른 사람한테는 투정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너무 버거워 나 어쩌지 그냥 평소처럼 엄마한테 말하지 말까? 그러기엔 이제 끝인거 같아
2 이름없음 2020/08/01 12:30:11 ID : bg0qZdu8jfP 0
고생이 많네 스레주. 원래 그맘때쯤 되면 충동성 강해지고 비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도 하고, 남들은 저렇게 사는데 나는 이렇네 왜 이렇지 뭐가 문제지. 여기서 잘못된거면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떡하지. 초장에 망한거 그냥 다 포기하고 싶다. 같은 생각들이 들 때지... 호르몬적으로도 그렇고 뇌 발달적으로도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인데, 거기에다 부모님이 그닥 안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질 못하셨구나. 혹시 스레주가 첫째니? 아니면 외동? 스레주 어머님도 부모역할은 처음이여서 이런저런 실수들을 하신것 같아. 자녀에게 어머니께서 감정적으로 좀 의존하시는 것 같은데, 맞니? 스레주는 거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오히려 스레주 본인은 어머님께 정서적인 의지를 하지 못하고 있어보여. 너무 힘들고 복잡하겠다. 원래 저런 부모-자식 관계가 바람직한 관계는 아니거든. 그렇다고 자식 입장에서 뭐라고 하기도 좀 그렇잖아. 나도 그랬었거든. 엄마 속얘기 한풀이 다 들어주면서 자랐어. 결과적으로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닥 부모님과 정서적인 유대가 깊지 못해.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글쎄. 엄밀히 따지자면 부모님도 방법을 모르셨던 것 뿐이니까. 그런 행동은 자식에게 하면 안되는 행동이었던걸 몰랐던 거니까. 하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게 된 지도 얼마 안됐고. 그래서 난 가끔 생각해.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하고. 우선 난 상담을 일회성이라도 받아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을 것 같아. 감정적으로 동요하면 부모님은 더 큰 감정을 내게 떠안겨주실 가능성이 크니, 그냥 객관적으로 내 상태가 요즘 이러이러한데 아무래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것 같다. 하는 식으로. 그러면서 동시에 엄마도 같이 가보겠냐고 권유했을것 같아. 우리 엄마가 나한테 털어놓았던 얘기들은 사실 상당수가 전문가가 들었어야 할 이야기들이었거든. 난 은연중에 죄책감도 들고 부담감도 상당했는데 애초에 내가 듣고 뭔가 해결을 한다거나 위로를 할 이야기가 아니었던거지. 그래도 진전이 없다면 그냥 어느정도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것 같아. 대신 내 얘기를 영영 엄마한테 하지는 못했겠지. 그래도 감정적으로 너무 밀착되어 있는 것 보단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편이 정신건강에는 더 좋을 것 같아. 스레주도 이미 자해까지 했을 정도면 혼자서 굉장히 끙끙 앓아왔을것 같아. 힘들었지? 가끔은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개운해지고 머릿속이 환기되기도 하더라. 스레주가 모쪼록 어머니와 잘 이야기를 마쳐서 전문가와 함께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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