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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레딕 처음 하는 사람이야. 늘 무서운 스레딕을 찾아서 읽었고 그러다가 내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서 스레딕에 한 번 왔어. 사실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라. 혹시 스레딕 알려줄 사람 있을까? 내가 가위에 겪으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말해주고 싶어.
음. 일단 듣는 사람이 없어도 풀어볼게. 내가 어렸을 때부터 많이 가위에 눌렸었어.지금도 간간히 눌리고 있고, 처음 눌리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을거야. 여름이였는데, 지금 이사한 집에서 살기 전에도 아파트에 살았고 언니와 나는 한 방을 썼어. 2층 침대로 언니는 1층에서, 나는 2층에서 잤지. 누우면 머리 맡에 빈 공간이 있어서 사다리로 내려갈 수 있고 바로 옆에 옷을 걸어두는 옷장? 같은게 있어서 약간 아늑한 감을 주는 공간이 있었고, 발 밑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었어. 베란다로 이어지는 창문. 바닥에서 10cm 가량 떨어져 있는 창문인데 엄청 커서 내 키만했어. 그때 당시 난 작긴 했어도 창문이 사람 키만큼 큰 건 정말 큰거지.
아무튼 방구조는 대충 그랬고 부모님은 12시쯤에는 항상 주무셔. 그래서 11시쯤이면 세탁기를 돌려서 발 밑에서 웅웅 거리는 소리와 함께 가끔씩 베란다 불이 켜져서 눈이 부셨고. 그래서 어느 날부터 머리를 발쪽에 두고 잤던게 기억이 나. 그래야 베란다 불이 켜져도 눈이 덜 부셨거든. 아무튼 내가 1시쯤에 몰폰을 하다가 잠이 들었고 가위에 눌렸어. 처음엔 아무것도 안 나왔지. 정말 귀신이라곤 안 나왔어. 그냥 눈을 뜬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고, 무언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였어. 근데 눈을 뜨고 있으면 엄청나게 무서운 감각?기분 있잖아. 그게 너무너무 싫고 두렵고 무서워서 눈을 감으면 최면에 걸린 것처럼 뭔가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어지러웠어. 눈을 감는 건 쉬워도 뜨는게 정말 어려웠지.
아무튼 가위를 계속 눌렸었어. 정말 짧은 주기로. 2주에 1~2번 꼴로 주말마다 계속 눌렸지. 주말 낮에 계속 눌렸었는데 우리 방 문이 열려있으면 거실이랑 현관이 보였었는데 현관은 반쯤 보였었고 안방은 아예 안 보였어. 그리고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는 탁자, 그리고 전자시계가 보이고. 거실에 어항도 보이고.. 아무튼. 초등학교 때 1년동안 내내 가위에 눌리니까 부모님이 제사지낼 때마다 나한테 갱물? 무슨 탁한 물을 먹이셨어. 그거 마시면 믿음 때문인지 신기하게 3주동안은 가위에 안 눌리고 그랬지. 참고로 외가댁은 불교고 친가는 천주교를 믿어. 아무튼 중1 초반까지는 귀신은 커녕 개미 한마리도 안 보였어. 근데 문제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됐어.
중학교 1학년 때 내가 왕따를 당했거든. 그래서 여름방학 때 스트레스가 엄청 심했고 가위눌림도 심해졌어. 이게 정신상태랑 좀 연관이 있나봐? 귀신도 같이 나오더라고. 근데 그게 범상치 않았어. 내 머리맡 큰 창문이 있다고 했잖아. 여름에는 맨날 열어두고 자는데 (베란다에 있는 창문도 같이 열어둬서 좀 시원해.) 거기서 아프로 머리? 되게 곱슬머리를 가진 여자가 기어들어오는거야. 아주 느릿느릿하게. 피부가 까맣게 그을려져 있었어. 눈도 얼굴도 머리가 산발이라 보이지 않았어. 지금 생각하면 옷도 기억이 나질 않아. 민소매였거든. 사실 살면서 얼마 안 살았지만 무서운 현상은 2~3번 겪었던 터라 처음에는 오, 가위에 귀신도 나오는구나.. 했지. 직접 가위에 눌리면서 단 한번도 귀신은 안 나왔었거든. 그래서 가위에서 귀신 봤다는 소리 들으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근데 귀신이 나오는거야. 솔직히 귀신인지 사람인지도 모르는게, 피부가 그을려져있고 머리가 산발이라는 걸 빼면 사지 멀쩡한 사람이였어. 손도 멀쩡하고.. 막 관절이 기괴한 것도 아니였어. 그래서 더 무섭더라. 점점 무서워졌어. 귀신이 몸을 걸친채 바닥에 착지하려고 손을 뻗는게 1층에 있는 언니보다 나한테 올것만 같았거든. 그래서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는데 나중에 가족은 그런 소리 못 들었다더라. 난 정말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도 못 들었다고 하더라구. 아무튼 귀신이 막 방바닥을 손으로 짚으려다가 내가 몸을 튕겨서 깼어. 난 가위에 자주 눌려서 깨는 것도 익숙한데.. 막상 일어나면 정신이나 육체나 피곤해서 안 자려고 해도 그냥 잠들고 또 가위에 눌려. 무한 반복하다가 지쳐서 정신을 잃고 아예 기절해버리거나.
어차피 들을 사람이 없으니까 천천히 풀게. 휴대폰으로 푸는 거라 귀찮아졌다.. 하지만 다시 풀러 올게. 너무너무 피곤하거든. 올 때 부적사진도 들고 올까..? 아직 부적을 베개 밑에 베고 자. 이만 자러갈게. 오늘 또 보자.
나 잘 보구있어 스레주야!! 가위 자주 눌려서 진짜 피곤하겠다ㅠㅠ 레주한테는 약간 이해 안가는 말일 수 있지만 난 가위 눌려보는게 소원이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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