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20/08/12 10:10:53 ID : kslA5cLcJXt 1
제목 그대로 너네는 우울증 약 먹어본 적 있니? 나 중딩 때 까지만 해도 왜 약을 먹는지 이해가 안됐었거든 근데 고딩 올라오고 나서 이해가 되더라 좀 길어질 수 있는 내 고딩 시절 이야기 들어줄래?
2 ? 2020/08/12 10:14:30 ID : kslA5cLcJXt 0
나는 정말 밝게 자랐어 잘 웃고 잘 떠들고 윗어른 말씀도 잘 듣는 그런 아이로 중딩 때 집을 이사하게 됐는데 집에서 중학교 까지 버스를 타고 거의 40분을 가야하는데도 전학을 가지 않았어 친구들을 잃기 싫어서, 학교에 정이 들어서 그런 이유로
3 ? 2020/08/12 10:18:07 ID : kslA5cLcJXt 0
그 때의 나는 친구들이 내 말에 대답 안하는 것도 신경을 썼었어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했고 친구의 말을 곱씹어보며 왜 이 말을 했을까 하며 고민을 엄청했어 사실 지금도 그러긴한데 많이 무뎌져서 이제는 신경쓰지 않게 되더라구 내성적인 성격인 내가 고등학교를 집 근처로 가게 됐어 중학교 친구들이 한 명도 없는 곳으로
4 ? 2020/08/12 10:21:01 ID : kslA5cLcJXt 0
그래도 괜찮을거라 생각했어 지금까지 친구 잘 새겨 왔으니까 괜찮겠지 라며 안일하게 생각했어 근데 쉽지 않더라 고등학교 근처에 중학교가 여러 개 있어서 그 중학교에서 온 애들이 고등학교 대부분을 차지했어 즉 중딩 때 친했던 애들이 그대로 고딩이 된거지 생각해봐 중딩 때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는데 새로 친구를 사귀고 싶을까? 그것도 생판 얼굴도 모르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를?
5 ? 2020/08/12 10:27:47 ID : kslA5cLcJXt 0
근데 있더라 친화력 좋은 애와 친구가 되서 나까지 5명인 무리가 생겼었어 그거 아니 홀수면 한 명이 겉돈다는 얘기 그게 나였어 나 빼고 나머지 4명은 같은 중학교를 나와서 이미 친한 상태였어 나도 겉돌지 않기 위해서 무진장 애를 썼지 친화력 좋은 애와 친했던 애, 줄여서 A라고 할게 걔는 내가 낀게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 다른 무리 애랑 싸우다가 나까지 끌어들였어 그 싸움에
6 ? 2020/08/12 10:31:39 ID : kslA5cLcJXt 0
정말 사소한 일이더라 왜 지 말은 씹으면서 다른 애 말은 들어주냐고 그러더라 나 맹세코 그런 적 없어 정말로 진짜로 그래도 내가 실수를 했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사과했어 바보같이 A는 사과를 안받아주고 나를 그냥 내치더라구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무리 애들과도 멀어지게 되서 고1 2학기부터 혼자 다니게 됐어
7 ? 2020/08/12 10:33:01 ID : kslA5cLcJXt 0
좀 있다가 다시 쓸게 읽는 사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말해보고 싶었어
8 이름없음 2020/08/12 10:37:27 ID : Zh84JO1iruo 0
보고있어 많이 힘들겠네,,
9 ? 2020/08/12 10:55:42 ID : kslA5cLcJXt 0
보고 있구나 고마워 그 때 처음 겪어봤어 혼자 다니는 거 애들 시선이 무서웠어 다 나만 보고 웃는 것 같아서 쟤 혼자 다니나봐 수근거리고 있을까봐 너무 무서웠어 처음으로 학교 가기 싫었어 조별수행도 남는 조로 가야 하는 것도 급식 먹으러 혼자 가야 하는 것도 다 싫었거든 당당하게 급식 혼자 먹으러 가기엔 내가 용기가 없었어
10 ? 2020/08/12 11:00:16 ID : kslA5cLcJXt 0
점점 우울해지기 시작했어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지 고등학교를 중학교 근처로 갈 걸 그랬나 더 잘해줄 걸 그랬나 모든 게 내 탓 같았어 그래서 많이 울었어 급식을 먹으러 못가서 점심시간 때 나 혼자 반에 있는것도 그나마 위안이 되던 중학교 친구의 연락이 뜸해지고 나완 다르게 친구 잘 새겨서 친하게 지내는게 보여서 너무 부러웠고 그걸 부러워하고 있는 내 자신이 싫었어
11 ? 2020/08/12 11:05:52 ID : kslA5cLcJXt 0
아침 밥을 일부로 많이 먹었어 점심시간 때 배 고프지 않으려고 나 아침 밥 거의 거르고 학교 갔었는데 그 때는 꼬박꼬박 챙겨 먹었어 점심시간 때 뭐라도 싸가면 되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애들이 냄새에 예민해 해서 싸갈 수가 없었어 그래서 초콜릿이나 간단한 거 싸가서 먹거나 그랬는데 먹고 있는 도중에 애들이 들어오면 그 순간이 참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더라 쟤는 왜 저러고 있지 라는 눈빛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 수도 있는데 그 때의 나는 뭐든게 두려웠고 어려웠고 점점 더 심한 내성적인 성격이 되어버렸어
12 ? 2020/08/12 11:08:23 ID : kslA5cLcJXt 0
그래서 먹는 것도 눈치가 보여서 화장실에서 먹었어 소리 안내고 반에 있기 싫어서 점심시간 때는 화장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어 학교에서는 울기 싫어서 꾹 참고 울지 않으며 빨리 고1이 가길 간절히 바랬어 고2 때는 달라지길 바라면서
13 ? 2020/08/12 13:36:14 ID : kslA5cLcJXt 0
근데 달라지지 않더라 2학년이 되니까 무리로 뭉쳐져 있어서 더 들어가기가 힘들었어 그래서 아예 포기 해버렸어 그래 반년동안 혼자 다녔는데 1년 더 다니는 것 쯤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 근데 우울증이 더 심해지더라 처음으로 진짜 이러다간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14 ? 2020/08/12 13:38:16 ID : kslA5cLcJXt 0
새벽에 너무 힘들고 슬퍼서 울고 있는데 딱 든 생각이 약 먹어야겠다 바로 자고 있는 엄마 깨워서 울면서 나 약 먹어야겠다고 이러단 죽을 것 같다고 남들은 다 행복하다던 학창시절이 나한테는 지옥 같다는게 제일 슬펐어
15 ? 2020/08/12 13:43:00 ID : kslA5cLcJXt 0
제일 먼저 없어진 건 웃음이 없어졌어 잘 안웃게 되더라 무표정이 많아졌어 그리고 삶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어 학교에 있는데도 갑자기 내가 죽어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유명하다던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질문지에 답변을 하니까 결과로 내 자존감이 엄청 낮다고 그러더라구 아예 마이너스가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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