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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친구들과 폐가에서 분신사바를 하기로 한 당신은
낡은 건물 앞에 도착합니다. 들뜨면서도 어쩐지 불안한
기분에 친구들을 돌아보지만 하나같이 웃는 얼굴에
어쩐지 안심이 되네요.
지금 도착한 폐가는 전부터 당신이 사는 마을에 있던
집입니다. 사람 하나없이 방치되어 왔던 곳이죠. 어른들께
사정을 물어도 그저 고개를 저어 돌아갈 뿐.
답답한 마음에 학교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니 방학 때
다같이 가보는 것이 어떠냐 하고 친구가 제안해 발을
들이게 된 것입니다.
입구 주변엔 누군가 던지기라도 한 듯 크고 작은 돌들이
여러 개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곰팡이가 피고 녹슨 철문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리네요. 친구 에이가 귀를 막고 투덜
거립니다.
" 이런 소리 너무 싫어. "
동감한다는 듯 옆에서 살짝 고개를 끄덕여보인 친구 비는
앞장서 가는 시를 따라 조심조심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신도 이제 움직여야 합니다. 머뭇거리면 잔소리를 듣겠죠.
하지만 왜인지 모를 불안감은 계속해서 경고하는 것 같습니다.
' 여긴 들어가면 안 돼. '
항상 공포영화를 보면 이런 곳에서 무슨 일이 생기곤 하죠.
영화는 영화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다른 곳으로 가자고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친구들에게 말을 건네봅시다.
" 얘들아, 이거 꼭 해야해..? 귀여운 나는 넘모 무쪄운데. "
당신의 애교에 에이와 비, 시가 돌아보더니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말합니다.
" 너 혹시 귀신이 빙의했니? "
" 미쳤나봐. "
" 으... "
싸늘하기 그지없는 답변들.
아무래도 친구들을 설득하기엔 형편없는 말이었나
보네요. 어쩔 수 없이 시를 따라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쏟아져나오는 붉은 원피스 더미에
기겁을 하며 물러섭니다. 아마 현관문에 기대어
쌓여 있던 것 같습니다. 평온한 표정의 시가 옷을 집어
몇 번 뒤적이더니 당신과 친구들이 서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합니다.
" 이거 색만 같지 다 다른 옷이야. 내 취향인 것도 좀
있는 것 같고... "
정말 하나도 무섭지 않아 보이네요. 괜히 민망해진
당신은 친구들의 손을 잡고 다시 안으로 들어갑니다.
바닥은 정말 옷으로 도배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
발로 옷자락을 치우면서 거실로 향합니다.
술병과 깨진 유리잔, 바닥에 알 수 없는 검은 액체까지.
그나마 멀쩡한 가구가 조금 먼지만 쌓이고 아무 흔적이
없는 책장입니다. 빼곡하게 꽂힌 책들은 대충 제목만
봐도 어려워보입니다.
거실 한가운데에는 하얀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비교적 깨끗한 모양새에 먼지도 별로 안쌓여 있고...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친구들을 불러 말합니다.
" 얘들아, 여기 괜찮은 테이블이 있는데? "
에이, 비, 시가 각자 살피던 가구에서 테이블 주위로
모여듭니다.
" 이건 좀 깨끗하네. "
" 근데 오래된 것치고 너무 깨끗해서 좀... "
" 우리말고 누가 잠깐 왔거나 노숙자겠지. "
아무렇지 않게 가져온 돗자리를 까는 친구들.
미리 O와 X가 그려진 종이를 준비해온 비가 테이블
위로 그것을 펼칩니다. 당신은 연필 하나를 들어
올려둡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시작만 하면 되겠네요.
" 근데, 나는 그냥 보기만 할게. "
당신이 말했습니다.
재미없게 왜 그러냐며 비가 투덜거리지만 곧
에이도 슬며시 손을 들며 보기만 하겠다고 합니다.
" 뭐야, 나랑 시만 하는 거잖아! "
" 상관없잖아. 그냥 거기서 보면서 혹시 누구 오나
가끔 살펴만 봐줘. "
고맙다고 시에게 말하며 연필을 넘깁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피는 당신. 어쩐지 반쯤 열린
현관문이 신경쓰입니다. 활짝 열어두고 싶은데...
1. 다시 가서 문을 활짝 열고 온다.
2.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다.
당신은 다시 현관문으로 갔습니다. 문 손잡이는
더러웠지만 나중에 씻으면 되니까, 천천히 문을 밀어
끝까지 열었습니다.
...
문이 자꾸 반쯤 닫힙니다. 아예 고정을 시키기 위해 노루
발이 있나 하고 아래를 살피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
래도 다른 것을 문에 세워둬야 할 것 같네요.
1. 문을 막을 것을 찾아본다
2. 그냥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3. 이참에 내가 문에 서서 지키고 있자.
당신은 이참에 문에서 지키고 있기로 했습니다.
바닥에 깔린 옷들 덕분에 그렇게 엉덩이가 더러워질
것 같지도 않고. 절대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닙니다.
에이가 두리번거리다가 문가에 서있는 당신을 보고
손짓하지만 고개를 저었습니다. 에이도 대충 알아들었는지
별 말 없이 비와 시에게로 고개를 돌립니다. 어차피
1미터를 조금 넘는 거리인지라 별로 멀지는 않습니다.
" 분신사바... "
벌써 시작을 했는지, 비와 시는 눈을 감고 연필을
한손씩 쥔 채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우고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데도, 조금만 뒤로 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름이 슬금슬금 돋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바람
하나 불지 않는데도 괜히 춥게 느껴져 몸을 부르르
떱니다.
다시 비와 시의 손으로 시선을 집중하자, 둘의 손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공한건가?
당신은 몸을 앞으로 뻗어 조금 더 자세히 봅니다.
비가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 여기... 계신, 가요? "
천천히 움직이는 연필이 O가 그려진 쪽으로
향합니다. 비는 당장이라도 연필을 쥔 손을
놓고 싶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뜬 채 종이를 뚫어
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시 역시 놀란 표정으로
종이를 봅니다.
' O '
연필은 이미 그려진 O 위에서 몇번이고 동그라미를
그리더니 멈추었습니다.
비는 이제 울 것 같습니다. 등이 떨리고 있네요.
" 놓으면 안 돼. "
" ... 응... "
시는 아직 침착합니다.
에이는 이 모든 광경을 바로 옆에 앉아 지켜보곤
혼란스러운 표정입니다. 당신 역시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지금이라도 혼자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 이제 내가 질문할게. "
시가 말합니다.
" 당신은 여자인가요? "
연필이 다시 움직입니다. 반대편으로 움직이지 않고,
아주 천천히 동그라미를 다시 한 번 그립니다.
' O '
" 너네 이거 장난치는 거지? "
" 아, 니야... "
" 비, 얼른 질문해. "
에이의 질문에 비가 대답합니다. 시는 여전히
무덤덤한 낯으로 떨고 있는 비에게 질문을 이어가라고
말합니다.
" 한 번만... 대신 해줘... "
" 좋아, 대신 네가 다음에 두 번 질문해. "
" ... "
시가 한숨을 쉬더니 다시 질문했습니다.
" 당신은 이곳에서 자살한 사람인가요? "
이번엔 반대편으로 움직입니다.
' X '
- !!
갑자기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 악! "
비가 몸을 들썩입니다. 동시에 손마저 놓아버리곤
테이블에서 몸을 떨어트립니다.
" 야! "
" 이제 그만 가자... 가자고! 시 네가 장난친거지! "
" 얼른 손 다시 잡아. "
" 너 혼자 해! "
비가 벌떡 일어서더니 당신을 지나쳐 나가버립니다.
에이와 시도 말리지 않는지 자리에 가만히 있습니다.
저렇게 혼자 보내도 되는 걸까요... ?
1. 에이와 함께 간다.
2. 혼자 비를 따라간다.
3. 시를 설득해 다같이 나간다. ( 설득할 말을 쓰세요. )
3. 나나! 이거 공포영화에서 봤어! 이렇게 따로 떨어져 다니다가 한명씩 사라지는거야! 그러니까 다같이 다니자! 절대로 내가 무서워서 그런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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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벗고🐜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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