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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2살 대학생이야 내가 초등학생때 경기도 쪽에 살았는데 할머니 댁에 울주군에 있었어 그래서 명절만 되면 할머니 집에 갔지
할머니 집에 갈때마다 내 또래는 나 밖에 없었어 다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혹은 아주 어린 아기들이여서 다들 나랑 노는걸 귀찮아 했던거 같아
그래서 나는 맨날 밖에 나가서 놀곤했어 처음에는 할머니 집 주변에 나가고 그랬는데 좀 지나서는 아주 멀리 돌아다녔던거 같아
나는 명절때 심심할때마나 그 파란 큰 대문집에 찾아갔고 그때마다 재호랑 산책도하고 이야기로하고 점점더 친해지게 되었어
그러다 재호가 자기만 아는 비밀장소가 있다면서 같이가자고 했어 나는 알겠다고 했고 재호를 따라서 이리저리 숲길을 지나갔어
그 비밀장소는 다들 어릴때 알았던 그런 비밀장소랑 비슷했는데 울창한 숲 사이에 나무가 없고 그냥 잔디만 있고 거기에만 햇빛이 비치는 그런 곳이였어
그곳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따뜻한 곳이였어 나무가 없으니까 햇빛이 그대로 비치는데 그 빛줄기가 눈에 보이고 중간중간있는 꽃들은 정말 풍경에 색을 조금씩 입히는 그런 느낌이였어
미안 지금 망할 집이 정전이 되서 부동산왔어 전부터 계속 정전이 되더라구 하던 작업 날린게 한두번이 아니라 저녁에 계속 풀어줄게
어찌됐건 그친구랑도 친구가 되었고 우린함께 놀았어 그러다 논길이 잘보이는 어떤 들판이라 해야하나 그런곳에 놀러간 날 이였는데
저기 멀리에 엄청 이쁜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누나가 하교하는게 보였어. 그 누나는 셔츠에 긴 검은 치마를 입고 논길을 걷고있었어
할머니께서 아프신게 기적적으로 괜찮아지셨고 병원에서 서로 보던 친척들은 오랜만에 할머니댁에서 명절을 보내게 되었어
이상하잖아 내가 같이 논 친구들인데 왜 할머니께선 어릴때 같이놀던 친구라고 말씀하시는건지 이해를 못한 상태에서 계속 이야기를 들었어
자신의 아버지랑 사이가 좋은 재호, 앉아있으면 뒤에서 놀래키는 재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함께놀던 예쁜 미선이언니 이렇게 친구였대
혹시 너가 과거 사람들이랑 놀 때 그게 과거라고는 느낀 적 없어? 그 주변 환경이라던가 말하는 주제같은게 옛날거라고는 눈치 못챈거?
딱히 없었어 내가 원래 경기도에 살았었기도 해서 시골이 좀 발전되어 있지 않다고 알고있었어서 원래 시골이 그런곳인줄 알았지 미선이누나는 좀 옛날 가방을 들고있긴했다 근데 그땐 어리니까 잘 판단을 못했던거같다
흠 이번추석때 할머니 모시고 재호보러갈려고해 할머니하고 연락이 되었다고 하셔서 한번 만나뵐려고 다른 친구들은 소식을 전혀 모르겠더라
질문 받으니까 질문해도 상관없어 아직 재호를 안만나봤으니까 상황이 해결된건 아니야 돌기둥에 대해서도 알고싶고 혹시 아는거 있으면 공유좀 해줘
할머니 집 갈 때마다 잘 쓰러진다고 했잖아 그때 쓰러지는 느낌이나 깨어나는 느낌 그런건 아예 없었어?? 현실 세계에서 과거사람들이랑 만난 세계로 갈 때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진거??
난 내가 어릴때 할머니집에서 쓰러진 기억이 없어 솔직히 지금도 아버지께서 거짓말 한거 같고 막 그렇다 난 정말 실감났거든 그냥 평소와 같이 몽롱해지거나 확 깨는 그런 느낌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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