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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동이 희뿜하게 텄다.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기 적합한 시간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나는 이 시간대를 좋아하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 하루에 한 번씩 이 시간대에 와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해 주고 갈게.
참. 시작하기 앞서, 나는 이야기에 대해 참인지 거짓인지 일체 모른다. 캐묻거나, 거짓이라고 말을 얹거나, 파고 들려고 하는 건 가급적 자제해 줘. 그냥 가볍게 방과후 시간에 모이는 괴담부에서 부원이나, 부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줬으면 한다.
0. 자시키와라시 (자부동자) 에 대한 기록.
예전에 제가 부동산 조사를 하는 회사에 다녔을 때 겪은 이야기야.
당시 내가 다녔던 회사는 경매에 올라온 부동산 조사 대리로 해 주는 일을 주로 했었는데, 이전에 전임자가 갑자기 회사에 나오지 못하게 되어 그 사람이 맡았던 건물을 내가 대신 맡게 되었어.
솔직히 이때 다녔던 이 회사는 어두운 계열 쪽 사람들로부터 부탁받은 "사정 있는 건물"을 취급하는 조금 질 나쁜 곳이었던 탓에 사람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경우는 상당히 흔했어. 그 탓에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정임자가 중간까지 만들어놓은 조사자료(메모들)를 들고 먼 지방의 깡촌까지 가게 됐지.
물건이 꽤 오래된 물건이었는지 벽이나 바닥이 심하게 낡았고, 이곳저곳에 금이 가거나 눅눅한 냄새가 나기도 해서 가자마자 의욕이 싹 사라졌지만 일단 일이었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열심히 건물조사를 시작했어.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창밖을 보니 어떤 아이가 이쪽을 등진 채 몸을 숙이고 어떤 놀이를 하는 게 보였어.
이런 폐건물에서 혼자 뭐 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 주의를 주려 했지만 이런 외딴 지방의 건물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였기 때문에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 좀 망설여졌어.
인기척이 없다고 해야할까, 미동이 없다고 해야할까. 언뜻 보면 인형 같기도 하지만 몸을 숙인 인형 같은 게 있을 리도 없고. 아무튼 뭔가 사람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어.
깡촌이라 그런지 주변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둡고 조용해지기 시작해서 혼자 조사를 하면서도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건물의 노후화된 상태를 보아하니 3년은 그대로 방치된 듯해서, 뭐 이 정도면 어린 애들 놀이터로 쓰일 만도 하네. 하고 생각을 고쳐먹은 나는, 그래, 오늘은 여기서 마음대로 놀아라. 내 건물도 아닌데 뭐...
아무튼, 한참 동안은 별일없이 계속 조사를 이어갔는데 전임자가 남긴 메모 구석에서 부엌이 이상하다 라는 걸 발견했어.
조사자료를 보면 자료 내용의 대부분이 숫자 (방의 척도 등)여서 그런 문장이 쓰여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화감이 느껴졌어. 그런 이유로 부엌에 가보니, 바닥이 뭔가 젖어있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이상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어. 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방 안쪽에 있는 전신거울, 그 커다란 거울 안에서 아이 몸이 살짝 보이더라.
여기 안까지 혼자 들어온 건가? 하고 문득 생각하긴 했지만 내심 좀 뭔가 찝찝하기는 했어. 저 아이가 움직이는 소리도 전혀 없고 주변은 너무 조용했고 게다가 오래된 집 특유의 냄새까지 나서 왠지 모르게 점점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자시키와라시 같은 게 생각이 난 것도 이유였어.
*자시키와라시 (좌부동자)
도호쿠 지방에서 집에 산다고 하는데 요괴라기 보다는 수호신 또는 정령의 일종이라고 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오래된 집의 툇마루에 출몰하는데 큰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자시키와라시가 사는 방에 먹으면 밤 중에 베개 바꿔치기를 하거나, 쉰 목소리를 내서 손님을 자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한대.
또한 자시키와라시가 눌러앉는 집은 풍요로워지는데, 나가버리면 집이 바로 가난해진다고 해. 소녀 자시키와라시도 있고, 창고에 나타나는 것도 있는데, 자시키봇코, 구라봇코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최근에는 도시 등 속세에서 살기가 힘들어 기운이 맑은 산 등에 숨어 살거나 까마귀 텐구들의 보호받는 경우도 있다고 해.
나는 더 가까이 그 아이를 보러 갈 용기도 없어서 일단 옆에 있는 욕실을 조사하기로 하고 잽싸게 그곳에서 도망치듯 나왔어. 그렇게 근처에 있는 욕실로 갔는데, 욕실은 욕실대로 정말 엄청났어.
아마 곰팡이 때문이겠지만, 타는 것 같은 냄새와 함께 숨이 콱콱 막힐 정도로 호흡이 힘든 느낌이 들었어. 오래 머물기는 어렵겠다 싶어서 메모를 보니 욕실은 일단 계측이 되어있어서 안심했지.
평소였다면 이게 무슨 소리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받아들였겠지만 그때의 난 명백하게 동요한 상태였어. 메모의 필적이 처음 적을 때와 비교했을 때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떨기라도 한 것처럼 구불구불한 선에, 이쯤 되어선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어.
여기 조사했던 전임자가 왜 회사에 못 오게 됐지? 병가였던가?
이 사실을 필사적으로 떠올리려 노력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닫은 기억도 없는 욕실 문이 닫혀있었고, 문에 달린 불투명 유리로 사람이 서있는 듯한 인영이 보였어.
아까 거울 근처에 있던 그 어린 애인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던 사이, 불투명 유리에 비치던 인영이 엄청난 기세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딱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미친 듯이 춤추는 것 같은 느낌이거나 아니면 머리를 상하좌우로 흔들기도 하고 손발을 파닥파닥 흔들기도 하고, 꾸물꾸물 움직이기도 하고... 기묘한 움직임을 계속 했어.
그런데도 바닥을 밟는 소리는 일절 들리지 않았어. 그저 저 인영만이 엄청난 기세로 꿈틀대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니 다리가 바짝 굳어서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어. 뭐... 그 움직임이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다고는 해도 이대로 여기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지.
하지만 문을 열 용기도 나지 않았던 나는 마침 그곳에 있던 작은 창문으로 도망가자 싶어 창문을 빤히 바라봤어.
손잡이를 당기면 바로 앞까지 열리는 창문이어서 열린 부분이 아주 좁았고, 어른 몸이 지나갈 수 있을지 어떨지도 알 수 없었던 까닭이야. 한참 고민하던 나는 대책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걸고 메모를 봤지만, 역시나 거의 대부분의 내용은 읽을 수 없을 정도였고, 간신히 읽을 수 있던 한 줄이
얼굴이 없다
라는 누구의 얼굴이 없다는 건지 메모되어 있지 않은 메모였어.
그때, 내가 보고 있던 창문에 흐릿하게 아이의 모습이 비치더라.
아마도 바로 뒤에 서있던 것 같아. 아까 보이던 기묘한 움직임의 인영은 어느샌가 사라져 있었고, 대체 언제 가까이 온 거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에게서 뭔가 말이 들려왔어. 아이는, 더 이상 여기에 있으면 안 돼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 빨리 집으로 가세요. 그리고, 다시 오면 안 돼요.
나는 그 말을 듣고나서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서, 큰 마음을 먹고 뒤를 돌아보았어.
나는 재빨리 그곳에서 나오면서 건물 입구를 다시 돌아봤는데, 뭔가 아이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주머니에 있던 초코바 하나를 건물 입구 근처에 두고 빠져나갔어.
회사에 돌아오고 나서 알았는데, 그 메모에 적힌 날짜는 3년 전이었어. 의아함에 이 건물 조사를 나에게 시켰던 상사에게 이 사실을 물어보니, " 이상하네, 이거 이미 조사 끝난 건물인데? " 라고 말하며 그대로 다른 곳에 가버리려 하는 걸 재빨리 붙잡아다 자세한 상황을 물었지.
듣자 하니 얼굴이 흐물흐물한 어린아이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꽤 엄청난 건물이었는데, 당시 담당자가 이 사실을 제출 자료에 적어다 넘기자 의뢰자 쪽에서 그런 자료는 필요 없다며 돌려보낸 사연이 있는 건물인가 봐. 깔끔하게 정리된 예전 서류를 살펴 보니 정말 얼굴이 없다든가, 욕실은 매우 위험하다라고 적혀 있었어.
이런 유령이나 귀신이 나오는 건물이 실제로 전국에 종종 있어서, 귀신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 비고란에 그 사실을 적어 놓는 게 회사에 관례가 되었다고 해. 다른 유령 건물 서류도 쭉 보니 역시나 이런 기묘한 기록들이 제대로 기재되어 있더라.
왜 이제 와서 이런 건물조사 일이 저한에 들어온 걸까요? 하고 상사에게 물으니, 음... 여전히 그곳에 귀신이 존재한다는 게 아닐까? 조사할 필요가 없는데 그곳에 갔다온 사람이 너뿐만이 아니야. 회사에 다른 사람들도 갔다 온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이 말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상사가 한 말은, 내가 그곳에 대해 가장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은 거기서 아이를 보게 됐을 때 그아이에게 못되게 굴면 끔찍한 일을 그곳에서 당하게 되고, 결국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고. 반대로 아이를 내버려 두거나 잘해주면 아무 일없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는 말을 그냥 소문으로만 들었어.
지금은 저 회사를 그만둔 지 오래됐지만 그 때 내가 무사히 나올 수 있었던 건 저 아이가 도와준 게 아닐까 싶어.
오늘의 이야기는 이게 끝이야. 어땠을진 잘 모르겠지만 네가 흥미를 가지고 보고, 들은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모쪼록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내일 또 보자.
보고 있다니 다행이다. 혼자 얘기하는 것보단 여럿이서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하거든. 봐줘서 고마워.
캐묻지 말라고는 했지만 이것만 알면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저 이야기는 일본에서 있었던 일인거지?
혹시 이 질문도 불쾌했다면 미리 사과할게
응, 일본에서 있었던 일 맞아. 내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고,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해 주는 거야. 전혀 불쾌하지 않았으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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