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0/20 23:07:05 ID : 66ja2r88nU4 0
오늘 수학학원에 갔는데 솔직히 내가 수학하고 영어를 다녀도 성적이 오르는걸 못 느끼겠더라고 특히 수학은 개념원리 풀면은 알 것 같은데 모의고사같이 어려운걸 풀면 다 틀리고 영어학원은 영어쌤이랑 사이가 안좋아서 1주일동안 잠수타고 있고 수학도 빠지고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 수학쌤이 나보고 방황하는 것 같다고 수학공부좀 하라는데 내가 노력해도 안되는 것 같아서 너무 슬퍼 계속 진로물어보고 꿈이뭐냐고 하는데 솔직히 대답을 해도 달라지는걸 못 느끼겠더라고 이게 방황하는건지 나도 모르겠어
2 이름없음 2020/10/20 23:49:16 ID : la4JO65gnRA 0
진로가 뭐냐고, 되고자 하는 꿈이 뭐냐고 묻는 사람한테 잠시 되물어봐. 당신이 지금 이룬 자리가 정말 당신의 꿈이었냐고. 되고 나서 만족하고 체념한 자리는 아니었는지, 학생 때부터 꿈꿔왔던 진로가 맞는지. 몇이나 그렇다고 대답할지 의문이야. 태생부터 자신의 천직을 알아서 그 진로에 들어서고 거기서 나아가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어. 진로, 꿈? 그래 물론 꿈꾸는 사람은 아름답겠지. 근데 왜 그런 사람이 아름다운지 아니? 대다수가 가지지 못했거든. 희귀하고 또 어쩌면 그렇게 되고 싶다는 열망이 꿈꾸는 사람을 아름답게 보이게 한 거야. 근데...의구심이 들테지. 꿈꾸는 사람이 아름다운 거랑 꿈을 꾸는 게 아름다운 거랑 왜 같아져야 돼? 레주가 이루고 싶은 진로나 꿈은 있었겠지? 초등학생 때부터 의례 되고 싶다는 것들은 나름 다 하나씩 있잖아. 그런데 그런 것들은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 아름답지 못한 게 돼버려. 이상하지. 사람이랑 꿈꾸는 거랑 어째서 혼동하게 됐는지. 이런 혼돈 속에서 빠지지마. 레주에게 말했던 사람들은 개인이 갖지 못한 이상을 남에게 투영할 뿐이야. 혹은 왜라는 질문도 없이 빈 껍데기만 강압적으로 우겨넣을 뿐이야. 진로나 꿈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 진로와 꿈의 성취는 명백히 먹고 사는 문제의 뒷 전이야. 꿈의 성취는 레주가 현실과 타협해서 이룰 수 있는 것 중에서 고르는 일이며, 성취하는 과정은 그 고름의 폭을 넓히는 문제야. 방황이라고 했니? 흔들려도 돼. 어쨌든 서 있기만 하면 돼. 흔들림 그 자체가 레주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레주가 보는 세상을 좀 더 명확하게 한다면 그건 방황이 아니야. 긍정적인 변화, 변혁일 테지. 나머지는 수학과 인간관계 문젠데. 학원이야 마음에 안 들면 그만 다니고 인강으로 대체하거나, 학원을 다른 데 끊어야지. 아니면 관계를 개선하거나. 사이가 안 좋다는 건, 선생의 영향 범위가 레주와의 인간관계까지 미친다는 소린데. 성적 향상에 필요한 건 그만큼의 지식과 먼저 앞서 간 자의 경험 뿐이잖아. 유대감이 성적 향상의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방해되면 과감히 처내면 안 돼? 흔들리는 것도 가만히 서서 맞아줄 건 다 맞아주는 흔들림이어선 안 돼. 진정 성적 때문에 다니는 거라면 성적에만 신경을 집중해야 돼. 성적을 만들고 난 후에 보이는 것들에 신경 쓸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해.
3 이름없음 2020/10/21 00:00:40 ID : la4JO65gnRA 0
수학은.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구체적인 답변이 불가능하네. 모의고사라는 단어를 보면 고등학생 같은데, 어느 정도의 성취를 원하는지, 현재는 어떤지 알 수가 없어서 말이야. 확실한 건, 레주의 재능의 문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거야. 다만, 노력의 방향이 잘못 설정된 게 아닐까 해. 문제를 대하는 태도나,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방법. 문제지를 푸는 습관 같은 것. 혹시 수학 공식이나 개념 따위를 문장 전체로 암기하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공식이나 개념은 이해하고 나면 바로 문제로 넘어가야 해. 개념원리 문제집처럼 유형 별로 풀이법과 형태에 익숙해지고 나면 레주가 신경 쓰는 모의고사에 맞게 3점짜리 문항과 4점짜리 문항에 도전해 보는 거지. 아니면 시중에 출판된 문제집이나. 문제 풀면서 발문에 주어진 조건은 어떻게 되고, 레주가 배운 개념이 어떤 도구로 사용돼서 문제가 진척되는지 답이랑 조건이랑 어떤 연관이 있길래 하필 이걸 답으로 구하라고 냈는지. 하나하나 모르는 걸 익숙하게 만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해. 나도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고, 이리저리 고민하던 때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문제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였던 것 같더라고. 그 부분이 해결된다면 극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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