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0/28 02:30:26 ID : nB9cr85TRA5 0
우리 증조 할머니, 즉 외할머니의 어머니는 무당이었어.. 근데 내가 듣기론 그 시절엔 무당이라고 하면 엄청 천대받고 욕 먹고 장난아니었다고 해. 증조 할머니네 동네가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증조 할머니는 중간에 무슨 신을 보내는? 굿 같은 것도 하고 무당을 그냥 그만둬버렸대. 증조 할머니가 신력이 약했거나 가짜 무당이었을 수도 있는데 그랬다면 지금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 할 수가 없어
2 이름없음 2020/10/28 02:32:16 ID : nB9cr85TRA5 0
자세한 이야기는 듣진 못했어 우선 우리 외할머니는 무당이나 미신 같은 걸 믿지도 않으셨고, 그래서 우리 엄마 한테도 정신병 취급을 하셨다고.. 그냥 아무일도 아닌데 우리 엄마가 언니들과 동생들 사이에 껴서 관심을 바래서 그러는 거라고 맨날 그러셨대
3 이름없음 2020/10/28 02:34:08 ID : nB9cr85TRA5 0
근데.. 우리 엄마는 분명히 봤다고 해.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 꿈에 나온 어떤 키가 2미터는 넘어보이는 것이 할머니를 데려가는 걸. 그래서 엄마가 그걸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정말 무서운 얼굴로 엄마를 내려다보며 호통을 쳤대.
4 이름없음 2020/10/28 02:35:34 ID : nB9cr85TRA5 0
어렸을 때부터 보였었대 엄마는. 특히 할아버지의 등 뒤에 가끔 무언가 붙어있는 게 보였는데 엄마가 가끔 봤던 건지, 그게 가끔 붙었던 건지.. 할아버지는 알콜중독으로 매일 할머니와 자식들을 때리다가 돌아가셨어
5 이름없음 2020/10/28 02:38:03 ID : nB9cr85TRA5 0
어쨋든 외할머니가 그렇게 꿈에서 끌려가시고, 엄마는 불안한 마음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대. 그리고 아침 7시 쯤 할머니와 같이 살고있는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어. 할머니 괜찮냐고. 이모는 주무시는데 무슨 일이냐고 하셨고, 엄마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 이모는 개꿈이라고 너는 어렸을 때부터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나이 먹고도 그러냐며 웃으셨대.
6 이름없음 2020/10/28 02:40:17 ID : nB9cr85TRA5 0
아마 엄마의 신기를 가볍게 여기던 외할머니와 신경도 안 쓰던 외할아버지. 그 두 분 밑에서 보고 자라니.. 쟤가 이상한 거구나 쟤가 거짓말을 하는 구나 하셨겠지. 그러고나서 오후 4시 쯤에 엄마 한테 전화가 왔어. 나는 엄마 옆에서 티비를 보고있었고, 전화를 받은 엄마의 얼굴이 사색이 되더니 오빠랑 나에게 옷을 입으라고 해서 같이 병원으로 갔어..
7 이름없음 2020/10/28 02:41:54 ID : nB9cr85TRA5 0
갔더니 외할머니는 정말 가쁜 숨을 겨우 쉬고 계셨어 산소호흡기를 끼신 채로. 그렇게 한 2시간 병원에서 음료수 마시고 엄마 핸드폰으로 게임도 하고 놀았을까, 결국 돌아가셨어.
8 이름없음 2020/10/28 02:43:23 ID : nB9cr85TRA5 0
분위기는 정말 최악이었지 여기저기서 곡소리 들리고.. 그땐 내가 중학생이었으니 그냥 그런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얼른 끝나길 바랬거든..? 못됐지 참. 할머니 장례식이 다 끝나고 엄마는 술만 드셨어 매일 우시면서. 그러다가 나한테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거야.
9 이름없음 2020/10/28 02:44:59 ID : nB9cr85TRA5 0
'엄마는 원래 신을 모셔야 되는 사람이다' '엄마가 신을 모시지 않아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거다' 등등 엄마는 이혼하고 우리를 쭉 혼자 키우셨는데, 엄마 인생이 이렇게 기구한 것도 전부 그것 때문이라며 엉엉 우셨어.
10 이름없음 2020/10/28 02:45:44 ID : nB9cr85TRA5 0
나는 엄마의 술냄새가 싫었고, 엄마의 우는 모습이 싫었고, 그런 이야기도 싫었어. 왜냐하면 나도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들을 봤으니까.
11 이름없음 2020/10/28 02:46:14 ID : nB9cr85TRA5 0
이런 이야기를 듣고나면 방에 혼자있을 때 또 분명 그게 날 찾아올 테니까
12 이름없음 2020/10/28 02:47:35 ID : nB9cr85TRA5 0
근데 엄마는 매일을 그런 이야기를 하셨지 취하면 한풀이 하듯이. 나는 자리를 피할 수가 없었어. 나한테 우리 엄마는 홀몸으로 나와 오빠를 키우는 슈퍼우먼이었어. 그냥 잠시 슬프고 아픈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13 이름없음 2020/10/28 02:47:48 ID : nB9cr85TRA5 0
나는 매일 가위에 눌렸어.
14 이름없음 2020/10/28 02:49:35 ID : nB9cr85TRA5 0
저녁마다 매일매일. 그러다가 내 기운이 약해졌는지 낮에도 보이기 시작했어. 친구들과 길을 가다가도 허공에서 손이 내 뺨을 치고 지나갔고, 뒤돌아보면 당연하게도 아무도 없었지. 그 손은 있을 수가 없는 위치에 있었으니까. 허공에서 팔을 흔들며 걷듯이 내 뺨을 쳤으니까.
15 이름없음 2020/10/28 02:50:49 ID : nB9cr85TRA5 0
그렇게 지내다가 이제는 어느 특정 장소가 기분이 나쁘다던가 소름이 돋아서 몸을 떠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더라. 특정 장소라고 하면, 장롱 옆이나 책상 밑, 이런 식의 장소.
16 이름없음 2020/10/28 02:51:35 ID : nB9cr85TRA5 0
처음엔 미쳐버리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지내다보니 익숙해졌는지 나도 그냥 무덤덤하게 지냈어. 엄마도 힘들어 했으니까..
17 이름없음 2020/10/28 02:52:30 ID : nB9cr85TRA5 0
근데, 사고가 났어.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 여름이었던 걸 기억해. 깁스를 했을 때 반팔이라서 편했지만 땀이 차서 괴로웠던 게 생각이 나니까.
18 이름없음 2020/10/28 02:53:39 ID : nB9cr85TRA5 0
학교 끝나고 이어폰을 꽂고 집에 가고있었는데, 아스팔트였거든? 아스팔트라고 도로가 아니라 조금 큰 골목 같은 주변에 얼레리꼴레리, 떡볶이 집, 빙수 가게 이런 것 들이 있는.
19 이름없음 2020/10/28 02:55:02 ID : nB9cr85TRA5 0
아스팔트라 튀어나온 것도 없으니까 걸릴 것도 없잖아? 근데 내가 정강이 높이까지 오는 '무언가' 에 걸려서 넘어진 거야. 근데 하필 자전거가 오던 중이었고. 이상하지? 자전거 바퀴가 내가 폰을 들고있던 왼손을 짓밟았어.
20 이름없음 2020/10/28 02:56:37 ID : nB9cr85TRA5 0
그래서 그때 병원에서 엄마 한테 울면서 말했어 지금까지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고. 오늘도 걸려서 넘어졌는데 구급차에 실려오며 보니까 아무 것도 없었다고. 엄마는 혹시 길 고양이나 강아지가 아니였냐고 했지만 그런 느낌이 아니라 딱딱한, 사람 머리통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지.
21 이름없음 2020/10/28 02:59:21 ID : nB9cr85TRA5 0
엄마는 내 이야기를 다 듣고 엄마가 젊었을 때 한창 힘들 때 갔던 유명한 무당집이 있는데, 티비도 나오셨대. 남자 무당이었는데 나랑 오빠 이름도 거기서 지으셨다고 했어. 그리고 엄마 한테 엄마는 나무이고, 나는 물이고, 오빠는 불이라고 하셨대. 오빠와 엄마는 상극이니 멀리 떨어져지내라고 했고 나와는 가깝게 지내라고 하셨대.
22 이름없음 2020/10/28 03:01:36 ID : nB9cr85TRA5 0
어쨋든.. 예약을 잡는데 무슨 2달이 넘게 걸린다더라. 쉬는 날도 있으셔야겠지만 워낙 유명하시니까.. 나는 걱정이었어. 돈도 그렇고.. 잘 모르긴 하지만 정말 많이 깨지잖아. 굿은 몇 백이 든다고 알고있었고.
23 이름없음 2020/10/28 03:03:47 ID : nB9cr85TRA5 0
그래서 그냥 안 간다고 했어. 괜찮은 거 같다고. 엄마는 물론 가야된다고 엄청나게 화내고 나한테 짜증식으로 계속 말했는데 나는 그냥 '지금까지 별일 없었는데, 이것도 우연으로 일어난 일일 수도 있는데.. 몇 십만원이나 써야되나..? 엄마 혼자 일해서 생활비도 빠듯한데.' 하는 생각이었어. 그냥 엄마 한테 짐이 되기 싫었던 거 같아..
24 이름없음 2020/10/28 03:05:33 ID : nB9cr85TRA5 0
그 후, 엄마랑은 거의 일주일 동안 냉전이었어. 엄마가 나한테 화가 엄청 나있었지.. 그러다가 또 일이 터진 거야. 그 날도 삐- 소리가 머리 터질듯이 나길래 귀를 손으로 막고 자다가 눌렸어.
25 이름없음 2020/10/28 03:06:14 ID : nB9cr85TRA5 0
몸이 안 움직이더라? 그래서 그냥 에휴 18 또 가위구나.. 했는데 갑자기 몸에 소름이 발끝부터 올라오는 거야.
26 이름없음 2020/10/28 03:07:32 ID : nB9cr85TRA5 0
눈을 떴어. 솔직히 가위에 눌리며 별의 별 귀신들을 많이 봐서, 솔직히 그 귀신들도 나한테 해를 가한 건 없고, 그냥 엄청나게 큰 귀신이 창문 밖에서 날 보고있었다던가 하는 정도였거든. 근데.. 뭔가 달랐어 느낌이. 그 전까지의 가위는 '이거 사실 그냥 환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거든?
27 이름없음 2020/10/28 03:10:29 ID : nB9cr85TRA5 0
아니야. 그건 아니였어. 내 발쪽 침대 모서리에 몸을 딱 붙이고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아 지금도 소름 끼친다 몸에. 혹시 본인들 이야기란 걸 아는 걸까ㅎㅎ
28 이름없음 2020/10/28 03:14:08 ID : nB9cr85TRA5 0
막 몸을 흔들흔들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가, 뒤로 기울였다가 흔들거리는데 머리가 같이 찰랑찰랑 거리는 거야. 근데, 그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이 숱이 별로 없어서(뜯긴 것 마냥 정수리가 보이는 정도) 그 사이로 얼굴이 보이는데.. 창밖에서 비추는 가로등 불빛으로 본 거라 확실하진 않지만 정말 회색? 에다가 무슨 울퉁불퉁하게 얼굴이 뭔가.. 코는 또 무슨 화살코처럼 뾰족하니, '저게 정말 악마구나. 정말 진심으로 악마처럼 생겼다.' 하고 생각했어.
29 이름없음 2020/10/28 03:16:15 ID : nB9cr85TRA5 0
입은 안 보였고 눈은 내리깔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렇게 계속 흔들거리고 있으니까 당연히 무섭잖아. 그래서 눈물이랑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가위에서 깨려고 미친듯이 고개를 흔들었던 거 같아.
30 이름없음 2020/10/28 03:17:05 ID : nB9cr85TRA5 0
그러다가 딱 깼는데, 그렇게 깨자마자 안방으로 죽기살기로 뛰었어. 뒤에서 금방이라도 쫒아올 것 같았거든.
31 이름없음 2020/10/28 03:20:41 ID : nB9cr85TRA5 0
엄마는 자다깨서 봉변이지.. 문 벌컥! 열리는 소리에 놀라서 일어나니까 살려달라고 울기만 하지, 몸은 계속 부들부들 떨지.. 그때 내가 계속 진정을 못 하니까 엄마가 사실 예약 잡아놨다고, 언제든 취소할 수는 있지만 언제든 갈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잡아놨다고.
32 이름없음 2020/10/28 03:21:53 ID : nB9cr85TRA5 0
그 말 듣고 돈 생각은 안 났어.. 그냥 무서웠거든 그때는 정말 그렇게까지 무서웠던 건 처음인 거 같아.. 지금까지도. 그래서 그 무당을 보러가기 전까지 엄마랑 같이 잤어. 그러니까 가위도 안 눌리고, 한 번 눌렸는데 엄마가 바로 깨워주니까 정말 좋았어.
33 이름없음 2020/10/28 03:23:08 ID : nB9cr85TRA5 0
그리고 대망의 D-day에 같이 놀자는 친구들 말에 오늘 무당 만나러 간다고 말하니까 애들이 다들 걱정하더라고. 학교에서도 가위에 항상 엄청 눌렸고, 지나가다가 뺨 맞았다고 그러고 그 밖에도 엄청 많았거든. 수련회 가서 있었던 일이라던가 등등
34 이름없음 2020/10/28 03:24:35 ID : nB9cr85TRA5 0
자꾸 이야기가 새네.. 어쨌든! 택시를 타고 갔어. 가는 길이 굽이굽이 복잡했거든.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고 바로 들어갔는데, 티비에 나왔던 곳이라서 그런가 정말 누가봐도 나 무당이오 하는 인테리어였거든 밖에서부터? 안에는 의외로 그렇게 심하진 않더라고.
35 이름없음 2020/10/28 03:27:51 ID : nB9cr85TRA5 0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무당이 말했던 걸 옮겨적자면, "엄마가 받아야 될 것을.. 쯧쯧.. 엄마가 죽기살기로 도망가니, 딸 한테 옮겨가야지." 라고 하셨는데 엄마가 거기서 막 화를 내는 거야. "제가 예전에 왔을 땐 그런 말 없었잖아요? 미리 말씀을 해주셨으면.." 하는데 무당이 엄마를 싹 노려보는 거야. 진짜 표정 살벌하더라; 뭔가 남자무당인데 약간 기 쎈 아줌마 같이 느껴졌어.
36 이름없음 2020/10/28 03:29:45 ID : nB9cr85TRA5 0
"그때 나한테 와서 뭐라했어? 싫다고 비껴가게 해달랬지? 그래서 그렇게 해줬잖아. 딸도 피해가게 좋은 이름까지 지어주고 최대한으로 노력했어 나는. 이제와서 나한테 그런 말 하면 내가 어이구~ 미안합니다~ 할 줄 알았어? 다~ 본인 팔자인 거야!" 하고 호통 치시더라
37 이름없음 2020/10/28 08:23:17 ID : Ny1wsmNzhwN 0
자전거가 손을... 엄청 아팠겠다..ㅠㅜ
38 이름없음 2020/10/28 12:10:50 ID : nB9cr85TRA5 0
으아 잠들었다.. 요즘 기절하듯이 잠들어서 어휴.. 이어서 쓰자면 점집에 간 게 처음이라 긴장해서 내용은 대충 기억이 나 아마 저런 대화 내용이었을 거야
39 이름없음 2020/10/28 12:12:05 ID : nB9cr85TRA5 0
그래서 뭐 이래저래 해서 나는 뭐 별거 아니랬나 그냥 기가 약한 거라고 그런식으로 말씀하셔서 부적 받고 끝났는데 그 뒤로는 특별한 거 없었거든?
40 이름없음 2020/10/28 12:13:05 ID : nB9cr85TRA5 0
근데.. 내 나이가 지금 22살인데 20살 때부터, 내가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부터 이상해졌어.
41 이름없음 2020/10/28 12:14:47 ID : nB9cr85TRA5 0
술을 마시면 가끔가다 기억이 없는데 내가 어떤 식당에서 엄마랑 술을 마시다가 그 식당 구석탱이에 소주 잔 하나를 더 들고가서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요' 하는데 취해서 내 발음이 엄청 나가니까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엉엉 울었다는 거야 내가
42 이름없음 2020/10/28 12:16:18 ID : nB9cr85TRA5 0
계속 막 울면서 불쌍하다고 술 한잔 하라고 따라놓고 혼자 주절주절.. 나는 기억에 없었거든? 엄마가 마지막 쯤 한 20초 동영상 찍어놨더라.. 그거 보는데 나도 소름 돋았어.....
43 이름없음 2020/10/28 12:17:46 ID : nB9cr85TRA5 0
진짜 뭐가 들린 사람처럼 보이더라고;; 내가 고3 때부터 엄마가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서 절에 다녔는데, 그 절에 같이 가자고 계속 그러더라. 스님이 나를 데려오라고 하셨다는 거야.
44 이름없음 2020/10/28 12:19:35 ID : nB9cr85TRA5 0
나는 왠지 그냥 술주정 아닐까.. 하고 넘기고 싶었고 멀기도 너무 멀었어ㅠㅠ.. 지하철로 3시간 걸리니까. "에이~ 됐어..~! 그냥 술주정이겠지 뭔ㅋㅋ 그럼 나 벌써 무당집 차렸게~?" 하고 넘겼는데 엄마는 정말 진지했고, 그 뒤로도 스님이랑 계속 전화하시더라 내 이야기로
45 이름없음 2020/10/28 12:31:47 ID : nB9cr85TRA5 0
나는 술을 먹으면 또 이상한 게 보였어. 한 번은 친구랑 건대입구에서 술을 마시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던 길이었어.. 난 앉아있었는데 몸을 엄청 떨어댔지.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출입구 쪽을 보면서 덜덜 떨고 그랬대 친구가. 그래서 친구가 그쪽을 가려주면서 안아 줬고
46 이름없음 2020/10/28 12:33:24 ID : nB9cr85TRA5 0
가위는 더 심하게 눌리는 거 같아. 잠깐 낮잠 잘 때도 눌리게 되니까.. 게다가 요즘 밤 마다 똑갘은 남자가 계속 보여.. 처음 반 년 전엔 내 문 옆에 행거 쪽에 쭈구리고 앉아있었는데 요즘엔 서있더라고
47 이름없음 2020/10/28 12:34:59 ID : nB9cr85TRA5 0
익숙해지고 이제 해를 안 가하는 걸 알게 돼서 욕도 하고 별 짓을 해봤는데 그냥 그 자리에 서있는 게 전부야. 그리고 이번 주말에 절에 가보기로 했는데 한 두 달 전인가 꾼 꿈 때문이야..
48 이름없음 2020/10/28 12:35:57 ID : nB9cr85TRA5 0
내가 꿈에서 엄마 방에 있었는데, 우리 엄마는 한복이 굉장히 많아. 신기의 영향인지 뭔지 한복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한복이 한 5벌 정도 있어.
49 이름없음 2020/10/28 12:36:49 ID : nB9cr85TRA5 0
근데 꿈에서 내가 엄마 방으로 가서 엄마 한복 중에 굉장히 고운 진한 핑크색 치마랑 노란 저고리를 꺼내 입고는 엄마 가방을 막 뒤지는 거야.
50 이름없음 2020/10/28 12:37:34 ID : nB9cr85TRA5 0
엄마 가방에서 내가 꺼낸 건 부채였어. 웬 여자가 그려져있었는데 분명 그땐 무슨 부채였는지 기억을 했었거든? 지금은 기억이 안 나네.. 어쨋든 여자가 그려져있었어 알록달록 하게
51 이름없음 2020/10/28 12:38:04 ID : nB9cr85TRA5 0
그걸 꺼내서 펼쳐보고는 오른손에 쥐고 왼손은 기이하게 꺾은 채로 그 자리에서 막 돌면서 춤을 췄었어.
52 이름없음 2020/10/28 12:38:54 ID : nB9cr85TRA5 0
그리고 꿈에서 깼지. 그렇게 꿈에서 깨자마자 엄마 한테 달려가서 꿈 내용을 전부 얘기했어. 뭐가 더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고ㅠㅠ 그땐 깨자마자 직전이라 상세하게 설명했던 것 같아.
53 이름없음 2020/10/28 12:41:05 ID : nB9cr85TRA5 0
그걸 듣자마자 엄마가 스님 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를 했대. 스님은 나를 당장 데려와야 된다고 하셨고. 근데 그때 코로나다 뭐다 해서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말을 바꾸셨대. 지금은 1단계로 풀렸잖아? 그래서 이번 주말에 가기로 했어..
54 이름없음 2020/10/28 12:41:40 ID : nB9cr85TRA5 0
궁금해 할 사람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주말 후기를 가져올게..! 처음 꺼내보는 이야기 봐줘서 고마워.
55 이름없음 2020/10/28 14:47:30 ID : fgpanwlg6jj 0
ㅂㄱㅇㅇ
56 이름없음 2020/10/28 16:37:04 ID : dVf9hdXs5Qk 0
보고있엉..스레주 많이 힘들었겟다 ㅠ 힘내!!
57 이름없음 2020/10/28 22:26:14 ID : ClDAmIHxwli 0
아이고 고생이 많다...
58 이름없음 2020/11/07 11:23:13 ID : Zg5gjcraoNz 0
어떻게 됐는지 알려줄 수 있어?
59 이름없음 2020/11/07 15:36:15 ID : nO9xXwHzQsk 0
다녀와ㅣㅆ니?
60 이름없음 2020/11/07 22:21:31 ID : 04Gso46lBgr 0
스레주 어떻게 됐어??
61 이름없음 2020/11/07 22:23:23 ID : spcMpdO4HCq 0
충격!!!!
충격!!!!
62 이름없음 2020/11/08 01:58:53 ID : fSNy5htinTR 0
나 이 글 보고 갑자기 웹 로드가 안된다고 안드로이드 캐릭터? 뜨고 하다가 계속 뜨길래 나갔더니 갑자기 거실에 있었는데 내방 와파로 바뀌어있었고 와파옆에 !뜨면서 와파가 안되길래 뭐지 하고 와파 거실로 바꾸려고 몇번이나 시도했는데 안돼서 데이터로 와봤어.. 뭐야 무섭게
63 이름없음 2020/11/08 10:14:50 ID : mmlinWqi643 0
ㅂㄱㅇㅇ
64 이름없음 2020/11/13 02:06:32 ID : nB9cr85TRA5 0
우와.. 글 솜씨가 너무 없어서 아무도 안 볼 줄 알았는데 너무 늦었지..ㅠㅠ 미안해..!! 주말에 가기로 했었는데 그때 엄마가 일이 생겨서 못 갔어ㅠㅠ 그래서 이번 주 수요일에 다녀왔어! 하하..
65 이름없음 2020/11/13 02:09:03 ID : nB9cr85TRA5 0
으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일단 절에 도착해서 스님을 만난 것부터 이야기 할게! 도착했는데 시간이 오전 9시 40분인가 그랬거든? 나는 가면 바로 뭐 이야기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스님이 주기도문? 그걸 뭐라하지.. 어쨋든 그 보살님들 앞에서 목탁 치면서 불경 외우시는 거 하고 계셔서 나는 절에서 일하시는 이모가 자는 방에서 기다렸거든
66 이름없음 2020/11/13 02:11:52 ID : nB9cr85TRA5 0
근데 막 사람들이 엄청 왔다갔다 하더라구.. 눈치 보였어.. 헣ㅎ.. 쨋든 그러고나서 보살님들이 내려오시길래 끝났나 하다가 20분 정도 후에 스님이 내려오셔서 "어.. 니가 ㅇㅇ이 딸이구나? 하나도 안 닮았네~? 그래그래 이런 촌구석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우선 밥 먼저 먹자" 이러셔서 밥을 먹고 또 방에 가있으래 엄마가 다 치워야 된다구
67 이름없음 2020/11/13 02:13:28 ID : nB9cr85TRA5 0
그래서 방에서 기다리니까 엄마가 와서 가자고 데려가더라고. 스님이 주무시는 방이 따로 있어서 거기로 갔는데 스님 방이라고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티비랑 컴퓨터랑 다 있더라ㅋㅋㅋㅌㅋ.. 어쨋든! 앉았는데 정적이 한 2분? 체감상은 막 5분 되는 거 같은데 그런식으로 정적이 흘렀어.. 그러다가 스님이 입을 여셨는데,
68 이름없음 2020/11/13 02:16:16 ID : nB9cr85TRA5 0
"나는 무당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은 아니야, 그렇다고 평범한 사람도 아니고. 너무 맹신하지 말어라." 이러셔서 "네..." 하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애가 지 애미 닮아서 기가 보통이 아니네" 이러시더라고. 내가 상상한 스님이랑은 너무 달랐어 말투나 뭐나.. 약간 속으로 의심 들더라. 땡중 아닌가 하고
69 이름없음 2020/11/13 02:18:29 ID : nB9cr85TRA5 0
그래서 약간 표정이 굳어있었거든 내가? 왜냐면 그 티비에 나온 유명한 남자 무당이 난 기도 약하고 별거 아니랬으니까.. 아무래도 의심이 되더라고. 또 한 1분 정적 흐르다가 스님이 'ㅇㅇ이(오빠)는 왜 안 왔어 걔도 봐야 되는데' 라고 하시고 엄마가 'ㅇㅇ이(오빠)는 아무런 증상도 없어요 스님' 하니까 스님이 막 얼굴은 웃고 계시는데 목소리는 막 화가 나신 목소리인 거야
70 이름없음 2020/11/13 02:22:21 ID : nB9cr85TRA5 0
스님이 "ㅇㅇ이(오빠)는 니 자식 아니야? 걔를 데려와야지!" 이러는데 엄마가 되게 당황하고 눈치를 보는 거야. 나도 덩달아 눈치 보여서 발꼬락 꼼질대고 있었는데, 스님이 그러시더라. '걔 때문에 얘가 이러는 걸수도 있어 너헛다리 짚은 걸수도 있어.' 라고.
71 이름없음 2020/11/13 02:23:43 ID : nB9cr85TRA5 0
난 너무 충격 먹었지.. 아니 오빠는 지금까지 그런 소리 한 번도 안 했었는데..? 심지어 내가 오빠 한테 이야기 한 적도 없었거든. 오빠가 학생 때 개 생양아치새끼였어서 엄마 속 썩이고 맨날 안 들어오고 그래서 말도 안 섞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얘기야 싶더라.
72 이름없음 2020/11/13 02:26:45 ID : nB9cr85TRA5 0
그래서 내가 스님은 좀 무서웠는데, "스님, 무슨 말씀이신지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하고 물어 봤어. 근데 대답 안 해주시길래 만약 그게 맞다면 왜 내가 지금까지 그런 일 들을 겪은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었는데 확실하신 거냐 하고 여쭙다보니 점점 나도 감정이 격해져서 나중에는 확실하신 거냐고ㅠㅠ 무례를 저질렀지ㅠㅠ
73 이름없음 2020/11/13 02:28:33 ID : nB9cr85TRA5 0
근데 스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바닥만 보시더니 내 눈 바라보시면서 내 얼굴 봤으니까 됐다고 나는 나가라는 거야 방에서.. 와 그때 솔직히 진짜 이러려고 2시간 50분 걸려서 여기꺼지 온 건가 싶고 진짜 짜증나서 예의없게.. 조금 쿵쿵대면서 방에서 나와서 주차장 가서 담배 폈어... 하....
74 이름없음 2020/11/13 02:30:13 ID : nB9cr85TRA5 0
그러고 남자친구랑 전화하고 한 1시간 정도 지나서 엄마라 나오더라고. 표정만 보면 나 시한부 선고 받은 줄 알겠더라ㅋㅋㅋㅋㅋ.. 뭐냐고 막 묻는데, 사람들 지나다녀서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였어. 그래서 집 살 때까지 꾹 참다가 집 갈때 지하철에서 다시 물었지. 사람이 없거든 그쪽은.
75 이름없음 2020/11/13 02:32:06 ID : nB9cr85TRA5 0
나보고 그러더라. 사실 나는 기가 약한 게 맞고 진짜 기가 센 건 오빠일 거라고. 그거 듣자마자 나 진짜 ?????????? 상태였어ㅋ 아니 아깐 기가 세다며요? 스님? 하고 진짜 어이없는 표정으로 엄마 쳐다봤거든? 근데 엄마가 니 맘 다 안다는 듯이 눈 꾹 감고 뜨더니 처음엔 내가 기가 센 줄 알았는데 기가 묻은 거라고 했나
76 이름없음 2020/11/13 02:33:32 ID : nB9cr85TRA5 0
옮은 거라고 했나 그때 너무 멘붕이라 엄마 단어 선택이 기억이 안 난다.. 후... 엄마랑 오빠 둘 다 기가 그렇게 센데 기가 약한 내가 그 둘 사이에 껴서 기가 눌린 거라고. 그리고 오빠가 기가 너무 세서 엄마를 이겨먹으려 드는데, 그래서 오빠가 불인 거라고. 엄마는 나무고. 한 마디로 걍 엄마랑 오빠 기 싸움에 내 등 터진 거지.
77 이름없음 2020/11/13 02:36:56 ID : nB9cr85TRA5 0
듣다가 의문점이 생기더라고. 그럼 내가 엄마 한복 입고 춤추던 그 꿈은 뭐냐고 대체. 그랬더니 스님이 자기는 다 알진 못한다고 그래서 그냥 유추를 해보는 건데 오빠가 받을 신이 잡귀라서 오빠 기가 세서 오빠 한테 들리진 못 하고, 여기저기 엄마랑 오빠 기에 눌린 만만한 나한테 자꾸 잡귀 들이 붙는 거라고. 그래서 가위도 눌리는 거라고. 기가 진짜 센 사람은 가위 안 눌린다더라..
78 이름없음 2020/11/13 02:38:33 ID : nB9cr85TRA5 0
현타가 오지게 왔어.. 막 뭐랄까 멍하더라.. 엄마가 스님이 엄마랑 오빠랑 나랑 셋이 사는 건 안 된다고 엄마나 오빠랑 떨어져서 살으면 내가 좀 나아질 거라고 그랬대. 그러면서 엄마가 자취방을 알아봐준다더라? 와.. 그거 듣는데 진짜ㅋㅋ 듣자마자 자취방에서 혼자 가위 눌리는 상상만 미친듯이 나는 거야.
79 이름없음 2020/11/13 02:41:01 ID : nB9cr85TRA5 0
절대 싫다고 차라리 친구랑 살겠다고 했는데, 막상 같이 살 자취하는 친구도 없었고.. 솔직히 애들도 내가 뭐 반응 할 때마다 조금 무서워 하고.. 음, 남자친구랑 꽤 됐어 내가. 양가 부모님 다 뵀거든. 추석이면 내가 남친 친척집 가서 놀기도 하고. 그래서 엄마 한테 남자친구랑 같이 살겠다고 했지. 남자친구가 자취를 하거든! 엄마가 처음에는 반대하시다가
80 이름없음 2020/11/13 02:42:58 ID : nB9cr85TRA5 0
혼자는 절대 안 살 거고 솔직히 엄마랑 오빠랑 같이 살기 싫다고. 둘 다 밉다고 그랬어 내가. 그런 말은 좀 심했던 거 같아. (오늘 전화로 바로 사과했어!) 어찌저찌 지하철 타고 오는 내내 계속 이야기 하다가, 결국은 엄마가 허락해줘서 지금 나는 남자친구 집이야..! 짐 옮기고 하느라 어제 못 썼어..ㅠㅠ 남자친구는 지금 내 옆에서 자고 있고, 나도 이것만 쓰고 자려고 해.
81 이름없음 2020/11/13 02:44:49 ID : nB9cr85TRA5 0
남자친구가 있어서 너무 든든하다ㅎㅎ.. 사실 남자친구라서가 아니라 그냥 누군가랑 계속 같이 잘 수 있다는 게 너무 안심이 돼.. 정말 글 솜씨도
남자친구가 있어서 너무 든든하다ㅎㅎ.. 사실 남자친구라서가 아니라 그냥 누군가랑 계속 같이 잘 수 있다는 게 너무 안심이 돼.. 정말 글 솜씨도 없고 맨날 새벽에 써서 비몽사몽 쓴 글 들 읽어줘서 고마워! 하하.. 근데 있잖아, 울 엄마가 그러는데 내 남자친구도 기가 보통이 아닌 거 같다고 그러더라구. 무슨 일 있으면 바로 글 쓰러 올게. 무운을 빌어 줘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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