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사 매번 똑같은 악몽만 꿨어 (26)
2.여러분 화이트월드를 아십니까 (46)
3.진시황은 죽었습니까? (35)
4.실제로 겪은 소름돋는 썰 알려줘 (9)
5.귀신이 있다는걸 믿게 해줄깨 (148)
6.루시드드림 (18)
7.소원을 이루는법 알아? (11)
8.네이탈차트가뭐야? (5)
9.1층에 코인세탁방이 들어왔다 (36)
10.한동안 나를 계속 귀찮게 했던 그건 뭐였을까 (59)
11.굉장히 특이한 귀신을 봤어 (8)
12.상상친구 일지 (8)
13.하루에 한 번 꾸준한 전생체험 도전 (14)
14.내 방에서 자꾸 시선이 느껴져 어떻게 하면 좋지? (49)
15.어릴 때 모르는 할머니가 날 부른 적이 있어 (13)
16.뭐가 확실히 보이는건 아닌데 눈 앞에 자꾸 아른거려 (11)
17.내가 살면서 겪거나 들었던 신기한일 (23)
18.문득 생각나는데 (3)
19.고어란 단어를 잘 모르다가 (9)
20.잠시만 빨리 봐줘 (26)
지금 보면 별 거 아니지만 귀신이니 오컬트니 영이니 하는 것과 전혀 관련없던 삶을 살아온 나에겐 처음 느껴보는 공포였으니까...여기서라도 털어놔볼게
일단 앞서서 다른 스레를 읽어봤는데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아이었다고 생각해 엄마아빤 너무 젊었고 돈은 없고 집안은 양가로 풍비박산이 나버렸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가 아주 무난하고 별 탈 없이 크는 아이었다는거야 지금까지도
큰 병도 앓아본 적이 없고 예방접종 할 때 빼곤 병원에 가는 일도 없어
가장 중요한건 내가 복이 되게 많았다는거...... 운도 좋고 우리 엄마는 기독교 신자라 (아빠랑 나는 안 믿어 근데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천주교 신자셔서 아빤 세례는 받으셨더라고) 미신 같은 거 별로 안좋아하시는데도 나한테 항상 너는 행운아다, 너가 나온 뒤로 모든 게 잘 풀렸다, 분명 너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현실에서도 죽은 사람들 중에서도 많을 거라고 말해줬어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어쨌든 난 일평생 초자연적인 현상이고 귀신이고 죽은 조상이고 얽힌 적이 없었단 소리야 멘탈이 부서질 만큼 슬픈 일을 겪은 적도 없고
여튼 내가 이 이야기를 올리는 건 조금이라도 이 일련의 일들에 대한 이유를 듣고 싶어서야
혹시 비슷한 일을 겪었거나 이쪽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면 설명이나 해몽도 듣고 싶고
문제는 내가 기숙학교에 갔을 때부터 시작했어
강철멘탈답게 다른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나 뭐 그런걸로 힘들어할때 난 그냥 매일매일이 캠핑같은 분위기라 즐거웠는데 여름쯤 되니까 체력관리가 안되더라고
내가 건강한 편이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음 진짜 응급실 실려갔어
기운이 넘치는 편이라 친구들이 장난으로 너는 양기가 너무 넘친다, 너랑 있음 시끄럽지만 재밌다, 이랬는데 진짜 몸이 안좋으니까 하루종일 다운되고 말할 기운도 없고 그러더라고 한여름인데 툭하면 코에서 피터지고 음식도 안넘어가고
내가 야행성인 편이라 보통 다른 애들 다 잘때도 깨서 책을 읽거나 밀린 숙제를 하거나 했는데 그날은 도저히 못 버티겠어서 책을 덮고 일찍 잤어
잠귀가 어두워서 난 한 번 자면 누가 깨워줄때까지 못일어나(사실 지금도 그래)
근데 그날은 눈이 퍼뜩 떠지더라
아니 사실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웬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더라 클래식에 관심은 없어서 유명한것밖에 모르는데 처음 듣는 곡이었어
되게 소름끼치면서도 잘 연주해서 홀린 듯이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수소리랑 함께 내가 지금 꿈속에 있는게 아니란걸 알게 되었어
내가 시력이 엄청 나빠서 안경 벗음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고 흐릿한데 꿈에서는 되게 선명하단말이야
문제는 내가 뿌연 벽을 응시하면서 몇 분이고 그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있었단 거였어
연주가 끝나니까 별 거지같은 경험도 다 있네, 하고 자세를 바꾸려는데 몸이 안움직이는거야
진짜 뻣뻣히 굳은 상태로
넘 당황했어 지금 새벽인가? 일어날 때가 된 건데 아직 방송이 안 울린 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데 누가 내 팔다리를 잡는 느낌이 드는거야
가위눌림이 이런 건가 싶어서 그땐 정줄 놓고 속으로 주기도문(엄마가 외국인들이랑 잠시 일해서 뜻하지 않게 영어로 된 주기도문을 외우게 된 적이 잇엇거든) 앞부분만 중얼거렸는데도 오히려 더 심해지더라 아예 목까지 조르는지 숨도 넘 막혔어
속으로 룸메들 이름을 부르는데 들릴 리가 없지
이렇게 죽는가보다 싶은 순간 할머니 얼굴이 퍼뜩 스쳐지나가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계속 불렀어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그러니까 거짓말처럼 점점 몸을 죄는 감각이 사라지더니 숨이 제대로 쉬어지더라고
간신히 살았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데 의외로 너무 개운한거야
대신 엄청 무서웠어
아무리 나라도 악몽(부모님이 죽거나 무언가에게 쫓기거나)은 가끔 꿨는데 그때마다 일어나면 울거나 심장이 넘 빨리 뛰거나 했거든 근데 그땐 그런 생각 하나도 안 들고 너무 무서웠어 한창 한밤중이었는데 다신 자고싶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라 그냥 뜬눈으로 밤을 세웠어
친구들은 그냥 괴담 정도로 넘겼고 엄마도 너가 체력관리가 안 되고 타지에 있다보니 적응이 안된거라고 해서 나도 그냥 그 정도로 생각했어
다시 밥도 잘 챙겨먹고 무리하게 밤 새는 일도 없도록 하고 일부러 시간내서 운동하고 그러니까 몸이 점점 회복되더라 그래서 그 경험은 그냥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차라리 방을 옮겼어야 했어
가위눌림은 계속 쫓아오더라
학교에서 잠깐 졸 때도, 밤에 일찍 자거나 친구랑 떠들다가 늦게 잘 때도 그건 여지없이 날 괴롭혔어
패턴은 비슷했어 환청>눈을 뜨면 앞이 흐릿함>깨면 다신 자고싶지 않음
가장 무서웠던건 우리 체육쌤이 되게 프리해서 학기 말에는 얘들이 수업 나오든 안나오든 별로 신경 안썼거든?
그날 비도 오고 강당도 춥고 해서 그냥 반에서 한숨 자기로 했어 마침 다른 얘들도 두 명 정도 쉬기로 해서 안심했지
한창 자고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래서 애들이 뭘 두고 갔나 싶었는데 발소리가 들렸어
내 옆에서 딱 멈추더라 순간 눈이 팍 뜨였는데 얼굴을 책상에 뭍은 채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순간 소름이 팍 돋더라
누가 나 빤히 쳐다보면 느껴지는 시선 알지?
그건 계속 나만 보고있었어
제발 움직여줘 가줘 하고 빌었는데 사라지는 소리는 안 들리고 소름만 엄청 돋더라
어떻게 그게 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애들이 들어와서 나를 막 건들더라고 그제서야 몸이 좀 풀렸어
체육시간 시작하자마자 잤으니까 정체불명의 걔랑 나랑 엄청 오래 버틴거야 그 상태로
그래서 걔네랑 자는 얘들한테 혹시 교실 들어온 사람 있냐고 하니까 한 명도 없대
언제 어디서 자든 그게 계속 쫓아오니까 미칠것같더라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맘편히 잠도 못 자고 그러는 건지 성격도 점점 더 예민해지고 원래 화도 잘 안 내는 편인데 얘들이 좀만 뭐라 해도 소리지르게 되고
가장 싫었던 건 뭐니뭐니해도 환청이었어
처음 가위눌린 이후로 계속 경계하면서 자느라 얕은잠을 자게 되더라구...... 자면서 룸메들 떠드는것도 다 듣고 누가 좀만 뭐라해도 깨고
난 소리공포증이 심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게 소리야 음악도 크게 못 듣고 어렸을땐 냉장고에서 나오는 소리만 들어도 울고 그랬어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아직도 특정 비트나 음역대의 노래는 못 들어
악기가 취미였는데 저것땜에 포기했고
근데 이건 항상 환청이랑 함께 오는데 내가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소름돋는 소리랑 함께 와
다른 건 다 버틸만 해도 귀를 못 막으니까 그게 제일 무서웠어
친구들도 이쯤되니까 내가 이상하고 예민해진걸 알더라고
우리 학교가 깊은 시골에 있어서 무덤이네 어쩌네 말이 많았는데...... 그건 어딜 가든 있잖아?
신기한건 집에 가면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거
집에선 평소처럼 푹 자고 늦게 일어나고....... 그렇게 방을 바꿨어
다행히 바꾼 방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 그렇게 해프닝인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더 심한 방으로 옮기게 될 줄이야
학년이 올라가고 2층으로 옮겼어
그때 같이 방을 쓰던 얘가 있었는데 걘 어렸을때부터 이런거에 잘 꼬이는 체질이었대 유일하게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더라
걔가 좀 기쎈 편으로 유명했는데 본인도 하도 당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더라구
그 방에서 기억은 별로 좋지 않았어
걔가 문제인지 내가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우리 둘 다 그 방을 쓰면서부터 다시 가위눌림을 겪게 된 거야
하필 다른 룸메가 좀 말이 많은 얘었어서 가뜩이나 짜증나는데 가위까지 눌리니까 1학년때랑 비교할 수도 없게 성격이 이상해지더라고
오죽하면 엄마가 너 아닌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맨날 찾아오는 그것은 점점 심해져서 아예 사람 말까지 하더라 나중에는 날 때리기도 했는데 가위눌림이 사라지면 맞은 데가 되게 아팠어
걔가 나한테 그러더라
너가 겁도 없고 기도 쎄 보여도 영적인 면에서는 되게 약해서 당하기 딱 좋다고
그럼 지금까지 내가 그런 거랑 엮이지 않고 어떻게 살았을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되게 과보호받으면서 자랐더라,,, 엄마가 걱정이 심해서 그런지 난 조금이라도 사고날 법한 일은 절대 하지 않았더라구
우리 둘 다 같은 공간에 있음 안될 것 같았던게 옛날에 잠시 걔가 안 와서 다른 룸메들만이랑 있었는데 그땐 개운하게 잘 잤거든
걔도 나 없었을 때까진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 하고
사람이 매번 당하면 익숙해지잖아 그래서 나도 점점 패턴을 파악했어
뜻하지 않게 난 자각몽을 잘 꾸는 편이야 어렸을때부터
그냥 꿈인 거 인지하고 자다가 깨면 다시 이어서 꾸고... 내가 맘대로 돌아다니면서 노는 걸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그 꿈이랑 현실 사이의 경계? 잠이 들락말락 할 때 내가 원하는 설정과 장면을 생각하면 대충 꿈의 시작부터 바꿀 수 있더라고
가위 눌릴 때 꿨던 꿈을 생각해 보니 대부분 자각몽이었는데 내가 꿈에서 모순점을 찾아내서 말하면 갑자기 가위에 눌리는 패턴이었어
그 뒤론 꿈인 거 알아도 걍 입을 다물고 관찰하는 일만 했는데 그게 생각처럼 쉬울까
까딱 입을 열었다가 갑자기 환청+사람 말소리+가위눌림 루트를 탔지 뭐
지금 생각해보면 시력이 나빠서 다행이야 안경 없이는 눈 앞에 글자도 잘 안보였는데 헛것이 보일리가 없지 보였다면 꿈인 거고
걔가 나한테 알려준 건 뭐 주워오지 말고 내가 가끔 사람 형태를 한 인형 비스무리한걸 만들어서 이름도 붙이고 그러면서 애들이랑 장난치곤 했는데 그런거 웬만하면 이곳에선 하지 말랬어
여긴 애초부터 터가 안 좋고 잡것들이랑 원한 서린 것들도 많고
내가 그게 어떤 것들인데? 하고 물어보니까 1학년 초에 학교에 고양이 가족이 있었어
학생들이 다 모금해서 챙겨주고 입양 심사해서 보내기로 했는데 비오는 날에 새끼들이 거의 다 죽어버린거야
근데 그 어미고양이 학생들이 발견하기 전부터 내가 챙겨주곤 했어 급식으로 나온 햄도 싸서 주고 우유도 주고 내가 그러니까 다른 학생들도 관심 같고 먹을거 많이 가져다주더라고... 여튼 그런 것들이 매번 여기서 많이 죽었을 테니까 안 좋다, 이런 식이었어
걔는 전학을 갔고 그 뒤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다시 아무도 없게 됐어 그나마 다행인 건 방을 바꿨단 거야
바꾼 방은 터가 괜찮고 애들도 순둥순둥해서 나도 맘편히 자곤 했어 그쯤되니까 가위눌림도 점점 사라지고 그러더라
그 뒤로 방을 두 번 더 바꿨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성당에서 일을 자주 돕거나 교회에 오래 다녔거나 그런 얘들이랑 쓰게 되고 안심도 되더라
그렇게 그것하고도 결별하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쓰게 된 방에서 기억은 아직도 못 잊겠어
그때 마지막이라고 쌤도 친한얘들하고 붙여 줬는데 같은 방 쓰는 얘가 약간 집이 옛날 분들이셔서 미신이나 사주팔자 잘 믿으시는 분들이라 영향을 좀 받았는데 걔가 우리한테 이상한 거 줍지 말라고 말해줬어 걔네 집은 남의 물건 가져오면 엄청 혼내고 중고도 절대 안 산대
그 말 듣고 순간 머리가 띵하더라
우리집은 반대로 어디서 받아온 물건들도 많고 난 중고책도 되게 많이 사
형편이 안 좋은데 비싼 책을 막 살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기숙사 와서 생긴 내 취미 중에서 물건 줍기도 있엇어
그냥 돌아다니면서 신기해 보이는 것들, 주인없는 것들 주워서 모아두곤 했거든
사람 인형 만들면서 놀았던 것처럼 그런 행동들이 문제가 되었을까 싶어서 그날부로 주운 것들을 다 버렸어
여튼 그것이랑 마지막 날 잠이 쏟아지더라
일찍 잤어
꿈에서 얘들이 눈싸움하자고 부르더라 아직 가을인데 밖은 눈이 내리고 막 내 이름을 불렀어
막 뛰어가려는데 퍼뜩 저길 가면 안 된다는 감이 들더라 왜 그럴때 있잖아 절대 저길 가면 안 된다는 그 느낌, 무조건 적중하는 그 감
그래서 안 나가고 버티고 있는데 갑자기 의식이 점점 현실로 돌아오면서 눈앞이 흐릿하고 누가 내 몸을 누르더라
이번에야말로 이거랑 끝장을 봐야겠다는 오기가 들어서 나도 정신줄 잡고 버티고 있었어
친구들 중 한 명이 무섭다고 매번 화장실 불을 켜고 문을 열고 자서 방 안이 훤히 다 보이니까 아무리 나라도 희끄무레한 형체 정도는 보일 거 아냐
그런 식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그날은 왠지 소리가 안 들렸어 그리고 바로 두번째 꿈으로
두번째는 오락실에 갔는데 기계가 돈을 먹었어
직원을 부르는데 친구 돈만 꺼내주고 내 돈은 안 꺼내줘서 따지니까 갑자기 거기 사람들이랑 그 직원 표정이 딱 굳더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하고 다 나를 보면서 외쳤어
그 사람 웅성거리는 환청이랑 박수소리 있지? 할머니부터 애기 목소리까지다 들리는 환청과 함께 다시 현실로 의식이 돌아오더라
1학년 때 교실에서 느꼈던 시선이 옆에서 다시 느껴졌어
이제 곁눈질만 하면 그게 보이는데, 대체 뭔지 보일 텐데, 도저히 눈이 안 돌아가더라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공포였어 저게 귀신이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처음 보는 사람이면? 죽은 할머니면? 만약 내 자신이면?
보면 안 된다는 확신이 빡 들자 난 그대로 시선을 천장으로 하고 속으로 그것한테 말을 걸었어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나한테 왜 그러는지, 아니면 넌 그냥 상상 속의 나인지 말해달라고, 뭐든 들어 주겠다고
그러니까 그게 웃더라
처음 듣는 목소리였어 내가 연예인에 별 관심도 없고 그래서,,, 여자애 목소리긴 한데 둔탁한 중저음? 내 주변에는 그렇게 목소리가 낮은 애가 없었어
계속 웃기만 하니까 나도 슬슬 약올라서
너가 누구라서 나한테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난 곧 졸업한다, 넌 내 집까지는 못 오는데(집에선 가위눌려본적 없음) 내가 없으면 어떻게 할 거냐 빨리 말해 달라고 하니까 걔가 말해도 니가 알까? 하면서 다시 날 놔주더라 그 상태로 세 번째 꿈으로 들어갔어 절대 다시 자고싶진 않아는데
세번째 꿈에서는 언니가 보였어
언니는 다른 학교에 다니니까 우리 교실에 있을 리가 없는데 그치만 또 꿈속 세계가 틀렸단 걸 지적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걍 다른 애들이랑 꿈에서 놀았어 그리고 이동수업을 가려는데 언니가 가만히 앉아있더라
난 아무렇지 않게 언니 일어나 과학실 가야지 하니까 언니가 아무 말 없이 날 따라왔어 한참을 가는데 갑자기 멈춰서서 나도 멈추고 뒤돌아보니까 언니가 눈이 뒤집힌 채 노려보고 있더라고
그 순간 꿈이란 사실도 잊고 저건 절대 우리 언니가 아니라고 직감한 나는 언니 멱살을 잡고 대체 왜 거기에 있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언니가 큰소리로 웃는거야
언니가 목소리도 작고 가늘고 약한 편인데 그건 아까 들었던 그 낮은 톤에 가까웠어
그게 또 말했네? 라고 속삭인 순간 후회와 함께 또 의식이 돌아오더라
그것이 여전히 날 쳐다보는 느낌과 함께
그것은 나한테 그렇게 말했어
넌 평생 내가 누군지 모를테지만 난 널 계속 쫓아다닐 거고 이미 네 몸속까지 들어가 봤다고(예전에 내 이야기 들어줫던 걔랑 방 썼을때 한 번 머리부터 발끝까지누가 통과하는 경험을 해봤는데 그 이야기를 하는 거였나봐)
신기하게도 가위눌릴때 들었던 노래나 사람 말소리는 가위가 풀리면 깨끗하게 잊어버리게 되던데 이 목소리는 아직도 못 잊겠어
나도 여기서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거짓말 말라고 넌 그냥 내가 만든 일부분일 뿐이라고 하니까 두말없이 다시 꿈으로 넘기더라
네번째 꿈에서는 옆 침대를 쓰던 애가 갑자기 전화를 받고 있었어
기숙사 내에서 핸드폰 사용금지라서 내가 뭐하는거냐고 누구 전환데 받냐고 핸드폰 뺏어서 봐보니까 발신번호 표시제한이라고 적혀 있는데 걔는 그 너머 상대랑 즐겁게 떠들더라
내가 끊으면 다시 걸고, 또 걸고, 상식 밖의 일이 꿈에서 벌어지니까 너무 지쳐서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걔 손목을 잡고 빌었어
그렇게 또 네 번째 꿈에서 깬 나는 이제 다 포기하고 싶어지더라
잠이 이렇게 사람한테 중요한지 몰랐어
밤마다 그러니까 일상생활도 뒤틀려서 미칠 것 같은데 차마 정신과를 보내달란 말은 못 하겠었어 기껏 비싼 돈 들여서 상담했는데 아무것도 아니라면 어쩔 건데
그 전학간 애마저 없는 상황에서 누가 날 도와줄까?
평생 힘든 경험이라곤 해본 적도 없는데 대체 내 맘속엔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싶어서 지친 채로 그래 니 하고싶은대로 다 해봐, 라고 한마디 툭 던졌어
걔는 그러더라 넌 계속 살아야 한다고
그 말과 함께 가위가 풀리고 난 다시 현실로 돌아왔어
방 안은 화장실 불빛때문에 그다지 어둡지 않았고 아랫층 친구는 늦게 자는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리고
목이 너무 타서 물이라도 마실라고 발밑 간이책상에서 물통을 꺼내려던데
사실 앞의 이야기는 친한 친구들에게도 해줬어
그치만 이건 여기 처음 말한거야
괜히 이상한 이야기 했다가 같은 방에 겁많은 애도 있고 애들을 힘들게 하고싶진 않았어
이층침대가 벽에 딱 안 붙잖아
그 빈틈 사이로 어떤 형체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어
안경을 안 써서 망정이지 제대로 봤다간 기절할 뻔했지
꿈이라기엔 너무 현실적이게 촉감이며 뭐며 다 느껴졌지만 이건 꿈이라고 소리쳤어
이건 절대 현실일 리가 없다고
제발 꿈이라고 말해 달라고
다행히 그건 꿈이었어 그렇지만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
다른 세계에 다녀온 느낌이었어
진짜 세계인걸 확인하자마자 난 2층에서 내려와서 아랫층 친구를 불렀는데 다행히 안 자더라
시간을 보니까 그렇게 늦지도 않았어
넋이 나간 나를 보고 걔가 더 놀랐는지 무슨 일이냐고 걱정하더라
걔 말로는 그렇게 겁에 질린 나는 처음 봤대
그 이후로 그 목소리를 들은 적은 없어
나도 생활 패턴을 다시 되찾았고
미신 믿는다는 애가 자기 아는 분들한테 물어볼까 했는데 내가 괜히 부담주고 싶진 않아서 그냥 괜찮다고 했거든 지금 생각해 보면 물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을 것 같아
하지만 여기서 이쪽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겪은 게 그냥 잠시 헛것을 본 건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줫음 좋겠어
학교에서 쓰던 물건은 거의 다 버렸어 특히 2학년 초반에 썼던 물건은 전부
아마 그 녀석은 나를 여기까진 못 쫓아올 거야
여튼 내가 궁금한 건
1. 학교 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건지
2. 가위 눌리면 환청이 들린다고 하던데 처음 듣는 음악소리, 사람 말소리 등등을 다른 사람들도 듣는지
3. 나한테 말 걸던 걔는 과연 누구였는지, 처음부터 나를 보고 있던 건지
4. 물건을 줍거나 사람 형체의 무언가를 만들며 놀았던 게 문제가 된 건지
5. 혹시라도 집에서도 계속 비슷한 일이 생기면 정신과나 점집을 가봐야 하는건지(어쩌면 내가 영적인 면에 둔해서 주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도 눈치 못채고 지나갔을 수도 있어 워낙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그러니까)
일단 저런 거 겪었을 때마다 메모해 둬서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하면 말해줄수도 있어 지금은 극히 일부만 말한거야 참 징글징글하다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너네 피카트릭스 마법 실행해본사람??
어릴 때 기억이 사실 말이 안 되는 것이었을 때 있어?
런닝하면서 본 것
나처럼 귀신 보는 일반인 있어?
무당에게 가짜 사주를 봤다
26레스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사 매번 똑같은 악몽만 꿨어
161 Hit
괴담
◆zSHzU5e6i9t
20.12.16
0
46레스여러분 화이트월드를 아십니까
2283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35레스진시황은 죽었습니까?
5002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1
9레스실제로 겪은 소름돋는 썰 알려줘
157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148레스귀신이 있다는걸 믿게 해줄깨
2157 Hit
괴담
밤
20.12.16
2
18레스루시드드림
378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1
11레스소원을 이루는법 알아?
542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5레스네이탈차트가뭐야?
231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36레스1층에 코인세탁방이 들어왔다
527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59레스» 한동안 나를 계속 귀찮게 했던 그건 뭐였을까
191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8레스굉장히 특이한 귀신을 봤어
279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8레스상상친구 일지
277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14레스하루에 한 번 꾸준한 전생체험 도전
231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1
49레스내 방에서 자꾸 시선이 느껴져 어떻게 하면 좋지?
1129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1
13레스어릴 때 모르는 할머니가 날 부른 적이 있어
168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11레스뭐가 확실히 보이는건 아닌데 눈 앞에 자꾸 아른거려
102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6
0
23레스내가 살면서 겪거나 들었던 신기한일
195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5
0
3레스문득 생각나는데
72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5
0
9레스고어란 단어를 잘 모르다가
378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5
0
26레스잠시만 빨리 봐줘
566 Hit
괴담
이름없음
20.12.15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