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한 RPG 게임에서 약 8개월 동안 이어진 나와 미친 놈의 처절한 혈투기다.

이 썰을 다 듣고 로어가 될거야~ 접혀라! 이전 썰: >>189 >>201

이 썰 듣고 있으니까 와우 용개 생각난다

이름 너무 궁금한데

이거 스레주 올때 언급좀..

열음교의 첩보에 따르면 임프(in my field=I.m.f)는 검사였다. 마침 우리 파티에는 검사의 카운터 격인 마법사가 있었다. 나는 크세스, 모루스, 코본, 이 셋 모두를 데리고 임프가 출몰한다는 지역으로 떠났다. 임프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얼마나 캐릭터를 화려하게 꾸며놨는지 저 멀리서도 보일 지경이었다. 우리가 임프를 설득하기만 한다면 에카의 주요 전력 중 하나를 탈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임프는 누군가와 먼저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가까이 가자 그들의 채팅을 볼 수 있었다. [당장 Sello를 데려와야 돼. 미롤이랑 너가 잡아주면 좋겠어.] [Sello는 그냥 포기하세요. 그는 델리움의 보호 아래 있습니다.] Eka의 칼, 마도공학자 미롤(mirol)의 이름이 그들의 대화 속에 섞여있었다. 우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러던 중, 임프와 대화를 하던 유저가 이런 채팅을 남겼다. [델리움이 보냈니?] 델리움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그 유저는 우리를 '델리움이 보낸 스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유저는 우릴 발견하고는반갑다는 듯이 인사했다. 나는 앞으로 나가 그 유저에게 말을 걸었다. [아뇨. 저희는 델리움이 뭔지도 모릅니다.] [안녕!] [안녕하세요.] [내 닉네임 본 적 있어?] 'Bug918' 본 적 없는 닉네임이었다. 나는 사실대로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유저는 다시 말을 걸었다. [내 직업이 뭔지 알아?] [드루이드네요.] [딜러야?] [따지자면 힐러 겸 탱커 서포터죠.] [틀렸어. 나는 존나 센 딜러야.] 그 유저는 갑자기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 유저가 우릴 공격하려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넉백 화살을 쏘았다. 그 유저는 화살을 맞고 뒤로 튕겨져 날아갔다. 그 후, 그의 캐릭터는 갑자기 하늘을 보고 가만히 서 있었다. 꼿꼿하게 서 있는 그를 중심으로 벌레들이 무더기처럼 쏟아져 나와 하늘을 메우기 시작했다. 검은 벌레 떼는 그 유저 주위로 구름처럼 퍼졌고 유저의 모습은 가려졌다.

아 어떡해 ㄹㅇ 개재밌어ㅋㅋㅋ

내가 갇혀있던 동안 게임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전직 직업 업데이트 패치도 그 변화 중 하나였다. 난 드루이드에게 공격형 전직이 추가된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버그(Bug918)는 내가 최초로 만난 공격형 드루이드였다. 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도 잡을 수 없었다. 그때, 모루스가 채팅을 남겼다. [드루이드 할만함. 쟤는 내가 맡겠음.] 대장장이가 저 수많은 벌레를 어떻게 처리한다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모루스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시간을 벌 동안 나는 임프에게 채팅을 계속 보냈다. [임프님! 에카같은 사패랑 팀 맺지 말고 저희와 함께 갑시다! 자세한 건 이곳을 벗어나고 다 알려드리겠습니다!] [당신이 에카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는 그 궁수로군요?] [일단 빨리 여기서 벗어납시다.] [거절합니다. 전 에카와 뜻이 같거든요.] 그때 갑자기 모루스가 갑옷을 장착하고 벌레 속으로 뛰어들었다. 벌레들은 모루스를 어마어마하게 공격했지만 도리어 벌레들만 죽어나갔다. 난 모루스가 뭘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있었다. 그가 장착한 갑옷은 '고열 장갑', 200 이하의 데미지는 모두 무시하고 받은 피해의 일부를 반사하는 좋은 옵션을 가진 아이템이었다. 모루스는 그 갑옷을 이용해 자잘한 벌레들의 약한 데미지를 모두 무시하고 받은 데미지를 반사해 벌레들을 죽인 것이다. 역시 보통 고인물이 아니었다. 나는 안심하고 계속 설득을 시도했다. [원하는 게 뭔진 몰라도 우리 빽이 다 해줄걸요?] [ㅎㅎ 어림도 없으니 돌아가세요.] [그러지 말고 이야기나 한 번 나눠봅시다.] [계속 강요하시면 저도 참전합니다.] 솔직히 임프의 실력은 미지수였기에, 그의 참전은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였다. 왜 임프는 자신의 동료를 돕지 않고 싸움을 지켜보고만 있을까? 나의 동료들은 이미 모루스를 돕는 중이었다. 3대1의 상황임에도 임프는 버그를 돕지 않았다. 마침내 모루스는 버그에게 근접했다. 그는 평소대로 버그에게 무자비한 평타를 날렸다. 계속되는 주먹질에 버그는 추풍낙엽처럼 처맞기만 했다. 아니, 처맞기만 한 게 아니다. 버그는 구타 당하면서 채팅을 치고 있었다. [간지럽네~ 더 때려주라 넌 할 수 있어^] 탈탈 털리고 얻어맞는 주제에 공격을 받으면서 채팅을? 아니다. 그는 일부러 맞고 있었다. 맞는 걸 즐기는 사람처럼 모루스의 주먹에 맞으며 계속 채팅으로 웃고 있었다. 버그의 체력은 얼마 남지 않았고 모루스의 완벽한 승리처럼 보였다. 그러나 버그는 맞다가 말고 갑자기 공격을 피한 후 뒷걸음질로 도망치면서 말했다. [이제 내 차례 :) ] 버그는 모루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모루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먹을 날렸다. 그 찰나의 순간, 사슴 벌레의 턱이 버그의 몸에서 튀어나와 모루스를 물었다. 사슴 벌레가 물자마자 모루스의 체력은 미친듯이 빠르게 닳았다. 다행히 코본이 모루스의 체력을 회복시켜서 모루스는 죽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임프는 내게 말했다. [저런 잡캐 하나 못 이기면서 에카한테 싸움을 걸어요?] 크세스는 임프의 채팅을 보고 답장을 남겼다. [대장장이랑 나랑 동급 취급 ㄴㄴ] 크세스는 나에게 검은 갈고리를 발사했다. 나는 크세스와 검은 갈고리로 연결되었고, 어떤 문구가 화면에 떠올랐다. 크세스의 스킬이었다. 그 문구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Xes99님이 당신의 몸을 빌리기를 요청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나는 수락을 눌렀다.

헐 존나 흥미진진하네

임프 같은 애들이 아군 돼면 쾌감 쩔 텐데 과연!

뭐야 이거 너무 재밌다 순식간에 따라잡았어

이 게임은 배그처럼 3인칭 게임이다. 그러나 크세스가 내 몸으로 빨려들어오자 내 시야는 관찰자 시점으로 바뀌었다. 크세스는 몹시 신났는지 채팅을 난사했다. [그 동안 친구 없어서 거의 못 써본 스킬인데 이걸 쓰게 되네ㅋㅋ] [어이 벌레, "퓨전"이다. 살고 싶으면 도망치도록...] 순간 크세스 정말 고3이 맞는지 의심스러웠지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캐릭터는 검게 물들었고 크세스가 날 조종하고 있었다. 그때 난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내 캐릭터가 궁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그 점에 대해 묻자 크세스는 오히려 내게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형님, 마나랑 체력은 충분하십니까?] [마나는 좀 있지. 퓨어 궁수라.] [이 기생 모드는 숙주의 마나와 체력을 제 거 대신 쓰는 모드입니다. 전투가 길어지면 형님 죽을 수도.] 크세스는 나의 마나까지 몽땅 가져갔으니 마나도 충분하겠다 스킬을 펑펑 쓰기 시작했다. 크세스는 버그의 곁으로 순간이동하더니 그에게 스킬을 두 개를 동시에 사용했다. 흑마법사가 제대로 싸운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었다. 쇠사슬 여러 개가 버그의 몸을 관통했고 그 상태로 그림자들이 땅에서 튀어나와 버그를 공격했다. 그러나 버그는 여유롭게 말했다. [잘하네~ 할 수 있는 거 다 해봐 ^__^] [너 드루이드의 초회복 스킬 믿고 까부는 거지?] 크세스는 쇠사슬에 꼬챙이가 돼서 움직이지 못하는 버그를 앞에 두고 대답했다. 버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떠들었다. [맞아! 사실 지금도 스킬 한 번이면 풀피 되거든^] 내가 알기로도 드루이드는 지속 싸움에 강하다. 스스로 체력을 회복하는 스킬이 있어서 싸우면서 점점 피를 채우는 더러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상대가 안 좋았다. 흑마법사는 디버퍼, 스킬의 봉인이 가능하다. 크세스가 버그에게 일격을 날리자 버그는 순식간에 초회복 스킬로 체력을 회복해서 버텨냈다. 그리고는 쇠사슬에서 탈출해 채팅으로 입을 놀렸다. [이제 내 차례 :) ] 그 순간, 버그의 체력이 원래의 적은 상태로 되돌아갔다. 가장 당황한 건 버그였을 것이다. 그는 방정맞게 채팅 치는 것도 멈추고 빠르게 이동기를 써 크세스와 거리를 두었다. 그 모습을 보고 조용히 있을 크세스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스킬창 문구를 복사해 공중에 띄웠다. [마나 리턴 : 마법이 시전된 대상을 4초 전의 상태로 되돌린다] 이건 흑마법사의 고유 스킬이 아니었다. 마법사류 직업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 스킬이다. 버그는 너무 방심한 나머지 자신을 카운터 치는 스킬들은 생각하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 더이상 희망이 없는 버그에게 크세스는 마지막 일격을 선사하려 했다. 그 순간, 칼날이 모든 유저의 머리 뒤에 생겨났다. 임프가 우리 쪽을 보고 있었다. 이건 분명한 경고였다. 버그를 죽이면 모두 몰살시킬 거라는 경고. 그는 다름 아닌 '마검사'였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크세스조차도 항복의 의미로 내 몸에서 나왔다. 그러나 단 한 명은 예외였다. 땅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황금색 오라가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코본의 '성역' 스킬이었다. 칼날들은 신성한 땅 위에서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코본이 임프에게 물었다. [공격할 건가요?] [일단 자리를 옮기죠.] 임프를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우린 사람들이 없는 장소로 이동했다. 대화의 물꼬를 튼 건 모루스였다. 임프는 묻는 말에는 대답을 잘해주었다. [진짜 궁금한데, 왜 에카랑 동맹하는 거임? 트롤링 좋아함?] [그런 게 아닙니다. 저는 단순히 유저를 괴롭히는 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 [그럼?] [저부터 묻죠. 누가 보냈습니까?] [교황이 보냄. 님을 꼭 데려와야 한다고 했음.] [그 종교 길드 쓰레기들 천지니까 믿지 마세요.] 대화는 몇 분이나 이어졌지만 전혀 진전이 없었다. 보다 못한 내가 임프에게 채팅을 보냈다. [당신이 원하는 게 뭔지 제대로 말해야 협상이 될 거 같은데?] [그러죠 뭐. 솔직히 그쪽 파티 4명은 별 위협도 안 될 거 같으니...] [말이나 하쇼.] [저는 유명세를 원합니다.] [유명해지고 싶으면 롤이나 메이플을 하지 왜 이런 게임에서...?] [듣기나 하쇼.] 임프는 긴 채팅을 치는 중이었다. 나는 차분하게 기다렸다. 정적을 깬 건 엄청난 길이를 지닌 임프의 채팅이었다. [저와 에카는 뜻이 같아요. 우리 둘은 모두 유명해지길 원하죠. 특히 에카는 엄청나게 큰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에카가 유저 수집을 시작한 이후로 이 게임의 유저 수가 얼마나 줄어든지 아세요?] [얼만데?] [무려 수백이에요! 이제 에카가 뭘하려는지 아시겠나요?] [인성질?] [에카는 게임의 질을 더럽히고 다른 유저들에게 인성질을 함으로써 이 게임의 유저 수를 급감시키려고 해요. 에카가 준비 중인 거대 길드가 완성되면 이백명이 넘는 유저가 에카를 도와 분탕질을 할 거에요. 안 그래도 사람이 적은 이 게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분명 유저 수는 현저히 적어질테고, 그럼 머지않아 이 게임은 유저가 없으니 섭종하겠죠.] 내가 무슨 내용을 본 건지, 난 처음에 내 눈을 의심했다. 그러니까 에카는 게임의 섭종을 목표로 한단 말인가? 하루의 11시간 이상을 매일 게임에 때려박는 그 게임 중독자가? 그럼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한 유저 수집이 전부 섭종을 위한 발판이었단 말인가? 나의 혼란스러운 생각에 화룡점정을 박은 건 임프의 다음 채팅이었다. [에카는 '혼자서 게임을 무너뜨린 최초의 유저'가 되길 원합니다.] 에카, 그 미친놈의 최종 목표는 인터넷 상에 자신을 전설로 남기는 것이었다.

거 어마어마한 미친놈일세

근데 Eka 일도 충분히 신고해서 제재먹일 수 있는 일 아니야? 운영진이 일 안 해? 따지는 건 아니고 궁금해서 그래 나도 고객센터 운영 이상하게 하는 게임 하고있거든...

>>217 초반에 운영자가 운영을 안하면 생기는 일이랬으니까... 운영 진짜 안한 거 같으

>>219 이정도면 거의 게임을 버린 수준인데ㅋㅋㅋㅋㅋ 전직패치 들어온 것도 놀랍다

>>217 신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신고를 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하나. "RPG게임에서 자신이 원하는 PVP방식을 행하는 것은 제재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거볼려고 회원가입햇다...ㅋ.ㅋ..ㅋ... 썰을 더 풀어줘 ㅠㅠㅜ 이정도만 하고 가는게 어딨어ㅠㅠㅠ

여보세요 ㅅㅂ 더 풀고 가 저기요 나와봐 이상한 거 아니라고 피자 배달이라고

혼자서 수백 명의 유저를 접게 할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거냐 ㄷㄷ... 롤에 마챌양학이 있다면 이 게임에는 Eka가 있다

어디갓니 레주야... 더풀어죠..

임프는 에카와 뜻을 같이 했으나 그 이해 관계가 맞아 함께 했을 뿐, 에카에게 충성하거나 전적으로 따르지는 않았다. 임프는 기다렸다는 듯이 에카와 자신의 궁극적인 목적을 술술 말했고 질문하는대로 순순히 답했다. 임프와 에카는 게임계에 길이 남을 네임드가 되기를 꿈 꾸었다. 그러나 유동인구가 매우 적은 이 게임에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유명해질 수 없었다. 에카는 이 점을 역이용해 고의로 게임의 질을 떨어뜨렸다. 에카의 이런 모략은 롤이나 메이플 등의 인구가 많은 게임에서는 씨알도 안 먹힐 방법이었지만 이 RPG게임에서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그 파급력이 게임 전체에 나타났다. 에카는 게임 내에서 악의 축, 트롤의 상징으로 떠올랐지만 에카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게임을 무너뜨린 최초의 유저로 더 유명해지기 위해 인구 감소로 게임 불능 사태, 즉 다시 말해 마이너 게임의 섭종을 노린 것이다. 내가 임프에게 물었다. [너가 우릴 도와 에카를 처치한 후 '게임을 지켜낸 유저'로 기억되는 건 생각하지 않은 건가?] [어림 없습니다. 에카의 병력과 싸우려면 '바츠 해방 전쟁'에서 나온 '내복단' 수준의 물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는 그만한 수의 유저가 없죠.] [물량은 정통 흑마법사라던지 용병이라던지 어떻게든 끌어모으면 돼.] 내가 물량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은 덴 이유가 있다. 크세스와 같은 사파 흑마법사들은 사실 흑마라기보다는 제 3의 잡캐 직업이라고 봐야한다. 진짜 흑마법사들은 언데드 군대를 부려 싸운다. 전통 흑마법사는 일단 약하다. 본체는 그냥 잡몹 수준에 군대도 약해빠졌다. 그러나 그 군대의 수에는 한계가 없다. 노가다만 한다면 군대의 수는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 자고로 정통 흑마법사란 그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물량 하나만 믿고 싸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물량을 채울 목적으로 정통 흑마 네임드 유저 '나비에'(위에 소개한 11인의 최강자 중 하나)를 포섭할 생각이었다. 과거 십만 마리의 언데드로 게임을 월드 워 Z로 만들었던 일인군대 나비에라면 에카의 동맹보다도 더 많은 물량의 군대를 소유하고 있을 게 틀림 없었다. 그러나 임프는 대답했다. [물론, 수는 어떻게든 채우면 되죠. 그런데 그쪽에 미롤(mirol)을 견제할 수단이 있긴 합니까? 미롤은 프로게이머 수준의 컨트롤과 천문학적인 딜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레벨의 유저는 열 트럭을 데려가도 미롤 앞에서 1분 안에 몰살 당합니다.] 그랬다. 사실 에카를 처단하기 위해 넘어서야 할 가장 큰 벽은 에카의 오른팔 마도공학자 미롤이었다. 미롤은 순수 개인의 무력만으로도 이미 아득히 압도적이었다. 마도공학자라는 직업은 난이도가 최상인 대신 딜링도 최상이다. 유저의 실력만 뒷받침 된다면 살인적인 폭딜을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뿌려댄다. 그야말로 핵탄두를 쏘는 신기전이 따로 없었다. 더이상 대화에 진전이 없자 나는 임프와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그의 설득을 미뤘다. 나는 열음교의 본거지로 돌아가면서 생각했다. 임프의 말이 백 번 옳았다. 권모술수든 정공책이든 간에 압도적인 무력 차이 앞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대충 계산해도 미롤이 우리 넷을 죽이는 데 걸리는 시간이 3초도 안 될 것 같았다. 아주 막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 다행히도, 나는 몇 가지 대책을 생각해냈다.

헐 드디어 왓다 기다리고 있엇다구~~~

바츠 해방 전쟁ㅋㅋㅋ 레주 혹시 그 당시에 리니지 했었어?

도라와... 또 기다려야해...?

그만 애타게 하고 돌아와. 난 진짜 에카의 파멸을 보고싶다고!!!!!!!!!!!!!!!!!!!!!!

나 이거 캐릭터들 그려보고싶다... 너무 재밌어 스레주야 꼭 끝까지 말해줘야해...

먼저 나는 Eka의 수하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열음교와 임프는 Eka의 편이 아니었다. 즉, 에카의 편은 사냥꾼 협회, 마법사 연맹, 미롤이 전부였다. 아니 사실 전부라고 하기엔 그 인원이 수십 명에 최종 병기 미롤까지 합해지니 어마어마한 전력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Eka의 목적은 서버의 종말이었다. 서버의 종말을 막기 위해 힘쓸 유저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 분명했다. 예를 들자면 초고렙 고인물 유저, 내가 비록 최강계 유저들을 모실 순 없었지만 고인물 유저들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내가 처음 목표로 한 건 '게이킹'이라고 불리운 서큐버스 종족 유저 'Jovi' 였다. 그러나 나는 Jovi에게로 가는 길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와 직면했다.

어 돌아왔다에 놀람 1스택 서큐버슨데 게이킹이라는데에 놀람 2스택

왜 고인물들은 이상한 옷을 입으며 이상한 행동을 하고 이상한 곳에 사는가. 조비(Jovi) 또한 그런 유저였다. 그는 잼민이와 정신병자 유저들이 가장 즐비하다는 '황금의 동산'에 거주하고 있었다. 황금의 동산은 대륙에서 분리된 섬이었다. 그곳은 유저의 질이 더러운 것 이외에도 몇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황금의 동산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에 몬스터가 드글드글하다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그 때문에 어지간한 전투력이 아니고서야 들어가지도, 막상 들어간다 해도 나오려면 이미 만신창이가 된 체력 때문에 나오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로 나는 확신했다. 내가 만약 저 몬스터의 바다를 뚫고 힐러인 코본을 데리고 섬에 도착한다면, 그래서 섬에 있는 유저들을 회복시키고 그들을 육지까지 안전하게 데리고 간다면 내 편이 많이 생길 거라고. 조비를 만나려 가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했다. 몬스터가 바글바글한 돌길은 아무래도 우리 네 명의 파티로 지나가긴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난 용병을 고용하기로 했고, 용병을 고용하기 위해 광장으로 갔을 때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었다. [너 지금 지명수배범이야.] 이것이 5번째 동료이자 무한 공속의 창술사, 'highly480'와의 만남이었다.

>>236 아... 그... 서큐버스가... 음... 그...

한마디 했을 뿐인데 개 멋있자너 ㅋㅋ

와 진짜 존잼이야 ㅋㅋㅋ큐ㅠㅠ

흐학 계속 기다리고있으니 언제든지 와서 썰풀고 가라구~~

ㅠㅜ 까먹지 말아죠...

갑자기 생각나서 들렸어. 스레딕 섭종 전까진 썰 끝내주랴...

ㄹㅇ 나도 가끔씩 생각나서 들르는데 레주야 잠수만은 never...☆

highly480에 대한 내용을 쓰려는 도중 스레주는 한 가지 난관에 봉착하고 마는데, 창술사라는 직업의 특성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러한 연유로 스레주는 이 망겜 속 창술사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찾아보기로 한다. 하지만 망겜이 괜히 망겜인가? 정말이지 더럽게 나오지 않는 정보. 구글조차 이 게임의 존재 유무를 감지하지 못 했다. 그러나 그때, 의지의 스레주는 희망의 지푸라기를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동시 접속자가 약 20명 정도에 불과한 티끌만한 공략 페이지의 잔재. 영국 구글 ㅡ 홍콩 커뮤니티 ㅡ 불법 게임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 ㅡ 그 사이트 속 커뮤니티 ㅡ 그 커뮤니티 속 게임 후기글 ㅡ 후기글 하단에 달린 링크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이 망겜의 흔적을 잡을 수 있었다. 무슨 숨겨놓은 수준이 국가 1급 기밀 수준인 것 같다. 그 링크를 누르자 영어로 된 게임 설명이 빼곡하게 나타났다. 다행히 난 영어를 아주 잘하기 때문에 그 글을 읽고, 창술사가 뭐하는 놈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하일리에 대한 내용은 시간나면 재개한다.

및힌 레주야??? 레주???? 레주다아라라아ㅏ타탕ㅇㅌㅇ아

자칭 '영어 아주 잘함' ㅋㅋㅋㅋㅋ 웃긴데 멋있네 ㅋㅋㅋㅋㅋ 돌아왔구나 스레주 믿고 있었다고~~~

주인공 파티 스레주 ㅡ 퓨어 궁수 궁극기 : 화살비 특징 : 여러 종류의 화살 코본 ㅡ 성직자(치유계) 궁극기 : ??? 특징 : 고급 인력인 힐러 모루스 ㅡ 대장장이 궁극기 : X 특징 : 고인물스러운 방대한 잡지식 크세스 ㅡ 흑마법사 궁극기 : 제물 바치기로 추정 특징 : 마나 조루, 돈 먹는 하마, 힘숨찐(?) New! 하일리 ㅡ 창술사 궁극기 : ??? 특징 : ??? _____ Eka 세력 에카 ㅡ 주술사(환상계) 궁극기 : ??? 특징 : 작중 최종보스 미롤 ㅡ 마도공학자 궁극기 : ??? 특징 : 작중 최강자로 추정, 에카의 창 ________ 중립 임프 ㅡ 마검사 궁극기 : ??? 특징 : 에카의 방패 New! 조비 ㅡ ??? 궁극기 : ??? 특징 : 서큐버스인데 게이킹 내 최애는 하페이... 토템 깔고 근엄하게 서있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이거 만화로 나오면 하페이 액션신은 진짜 전설일듯

>>256 이렇게 써있으니까 무슨 라노벨 설정놀이같은데 한 눈에 들어와서 좋긴하네ㅋㅋㅋㅋ 혹시 크세스파가 있다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무제426무제426여기 나오는 캐릭터들 다 그려보고 싶다

하일리(highly480)는 창술사였지만 어째서인지 체력이 엄청나게 높았다. 내가 알기로 창술사는 분명 딜러였다. 보통 사람들은 딜러로 탱템을 가지 않는다. 하일리는 따라오라는 핑(신호)를 보내며 광장을 벗어났다. 내가 하일리를 따라가자 그는 내게 어떤 아이템을 주며 채팅을 보냈다. [도적의 신분 위장용 두건이야. 너 써.] [오 감사.] [너 완전 유명하더라. 에카가 너 몸값으로 5000골드 걸었던데.] [ㅋㅋ 별 짓을 다 하네. 용병 구하려고 하는데 아는 사람 있음?] [나 써. 나 좀 세.] 하일리의 딜러스럽지 않은 템트리가 걱정스럽기는 했지만 마침 우리 파티에는 탱커 역할이 필요한 셈이었다. 나는 하일리를 고기방패로 쓸 목적으로 그를 용병으로 고용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용병을 고용하는 즉시 게이킹 조비를 찾으러 가기로 했었다. 그러나 하일리를 본 모루스는 출격을 반대하며 하일리와 말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너 그 템트리, 완전 PVP용인 거 모를 줄 알았음? 용병이 아니잖아.] [아니 그래도 일단 기본 스펙이 세다니까.] [뭐라냐. 그 템으로 몹을 어떻게 잡음? 딱 봐도 유저 사냥용이네. PVP전용 템으로 도배한 거 다 보임.] 그때였다. 하일리가 들고 있던 창이 평범한 철제 스피어에서 A급드래곤 스피어로 바뀌었다. 드래곤 스피어, 타 플레이어에게 가한 피해량의 일부를 자신의 방어력으로 전환시키며 받은 피해의 일부를 공격 속도로 바꾸는 정신나간 효과의 아이템. 누가 봐도 명백한 유저 살해용 아이템이었다. [눈치 존나 빠르네.] 하일리는 딱 그거였다. 퀘스트 깨기 귀찮아서 유저를 죽이면서 성장하는 사람. 그는 현상금 사냥꾼이었다.

>>258 실제 인게임 퀄리티보다 퀄이 높군요...?

와 스레주 재미있어!!! 통수 맞는 건가!!

5번째 동료 어떻게 됐냐ㅋㅋㅋㅋㅋ

숨 막히는 대치 상황이었다. 상대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하일리는 딜이 부족한 세미 탱커 수준의 창술사였다는 점. 적어도 한 방에 죽을 일은 없었다. 그때 모루스가 말했다. [절대 쟤랑 붙지 마셈.] [?] [쟤 아이템 이제 보니 공속 옵션으로 도배를 해놨음. 거기다가 창술사의 패시브, 평타를 때릴 때마다 공속 증가임. 공속 변태네 ㅁㅊ.] 진짜 공속 변태가 따로 없었다. 탱템을 두른 것도 오래 붙어서 좀비처럼 때리려는 사악한 의도가 보였다. 숟가락 살인마도 아니고 이게 뭔 괴랄한 전법이란 말인가. 나는 모루스의 조언대로 멀리서 활을 쐈다. 그러나 역시 탱템이 있어서 체력에는 거의 손상도 가지 않았다. 그 순간 하일리는 내가 있는 방향으로 창을 던졌다. 던진 것은 값싼 싸구려 창이었다. 난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든 거리를 벌리면 이긴다고 생각했다. 설마 하일리가 창의 위치로 순간이동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 했다. 이 창술사는 기동 술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하일리는 내 대쉬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리고 변칙적이게 맹렬히 날 추격했다. 그러나 이쪽은 4명. 내게 어그로가 쏠린 사이 코본은 섬광을 일으켜 이 난폭한 창술사 기절시켰다. 그 짧은 1.5초의 기절 사이 우리는 하일리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우리 넷 중 실질적인 딜러는 나 혼자였고 그의 피는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 그때 거리조절을 실패한 크세스가 하일리의 피격 범위로 들어갔다. 그 즉시 짧은 찰나 4발의 공격이 크세스에게 정통으로 들어갔다. 공격력은 약했으나 때리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하일리는 우직하게 평타만 때리며 초월적인 공격 속도로 크세스를 갈아버렸다. 코본의 치유로 인해 겨우 생명을 부지했지만 이미 피통은 너덜너덜해진 후였다. 하일리는 조롱하듯이 말했다. [오래 싸울수록 너희가 불리할텐데?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방어력과 공격 속도는 증가하고 있다. 빨리 들어와라.] 무적, 거리를 벌리면 기동 술식으로 따라오고 가까이 다가가면 정신나간 공격 속도에 갈려버린다. 맞을수록 강해지고 때릴수록 단단해지는 적. 압도적인 무력은 아니었으나 싸움이 길어질수록 적은 서서히 강해지고 있었다. 점차 조여오는 늪지대처럼 하일리는 천천히 우리를 압박하고 있었다.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코본이 말했다. [그거 어차피 아이템빨 아닌가...?]

헉헉헉헉헉헉 코본 솔직히 여태까지 약간 순둥겸둥(???) 느낌이었는데...

창술사 미쳤네 극한의 지속 딜러;; 저런 괴랄한 아이템들이 더 있음?

>>266 근원의 무기라고 직업별로 사기적인 아이템들이 꽤 있었다. 물론 더럽게 비싸거나 획득 조건이 엄청 까다롭거나 사용 자격 조건이 높거나 등등의 이유로 아무나 사용할 수는 없었음. Ex) 검사 전용, 지평선을 베는 검. 공격력이 높아질수록 치명타 확률이 증가하는 미쳐버린 폭딜칼. 궁수 전용, 아버지의 7번째 활 발사하는 모든 화살에 둔화율 30%가 생기며 7번째 화살은 반드시 적중하는 죽음의 카이팅. 마법사 전용, 오서(반지) "주는 마법 피해 2배 증가" 이게 말이 되는 거냐. 수호 계열(탱커) 전용, 오지 않는 말로 "받은 피해의 70%만큼 체력 재생 증가" 조금 과장 더 보태서 이거에다가 추가 체젠 템 있으면 30명이 둘러싸고 때려도 피가 오히려 참.

헉 오랜만에 왓잖아?? 그리웟다구

고갤 들어라 루테란의 기사들이여! 아 여기가 아닌가

아니 잠깐만 근데 거 >>257 >>258 >>263 >>266 ,,,, 재밌었긴 한데 자작 스레였네

맛만 좋으면 됐지! 다음편....

맞아 그렇긴 해 주작이어도 상관없다! 이 드물게 재밌어 죽겠는 겜판소를 난 포기할 수 없어 레주 돌아와

주작이라고? 퀄리티 오진다 그래도 돌아와줘 레주

어쩐지 게임 이름 죽어도 안 알려준다 했다ㅋㅋㅋㅋ

ㄴㄴ 나 신용인의 겜 채널에서 eka 들어본 적 있어

시간차까지 완벽하게 맞췄네..

주작 안해도 재밌게 봐줄테니까 연재해 제발

주작이든 뭐든 알 바냐 글빨이 오지는데 소설 내자 레주야

으핳 진짜 개재밌다 이거때매 스레딕 가입했었는데 부담 갖지 말구 천천히 써줘 레주야..

주작이어도 상관없어!!!! 재미있으면 됐어!!!!! 부끄럽다고 중단하지 말고 계속 해줘!!!! 난 이 이야기에 빠졌다고!!!!!!!

너무 재밌는 스레가 나왔기때문에 주작이어도 상관 없다

스레주 언제와 ㅠㅠ 아 진짜 개꿀잼인데 난 완결 볼수있을줄 알았는데 어디서 연재하는건 아니지? 작가해도 잘 될듯 설명너무 잘해 그리고 기억력이 좋은가봐.. 난 이미 다 까먹었을텐데 대화 하나하나 기억하네 캡처라도 했나

~~ 라는 내용으로 소설을 써보겠습니다 ^^7

>>285 오 주작 선언? 근데 아이피랑 인코랑 같아

>>286 나도 할 수 이따

>>286 이름칸에 # 이거 하나만 쓰면 레스주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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