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면 꽃도 피어있고 길고양이도 보이고, 애기들도 부모님 손 잡고 꺄르르 거려요. 뒷산에 공원에 가면 강아지가 뛰어놀고 산 하나를 넘어가도 공원에 있는 강아지 소리가 들려요.
그리고 집에 가면 그 무엇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요.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워요. 싸늘하게 식어있는 사람하나. 벽 하나 두고 이곳은 아직 아득바득 겨울을 놓지못하고 지난계절을 감추고 사는데 저 너머에는 풀냄새가 가득하네요.
햇빛이 들어오면 밖으로 화분을 하나하나 꺼내요. 노랗고, 하얗고, 이 애는 뿌리 두개가 엉킨 애라 한 나무에서 하얗고 보라색 꽃이 피어요.
우리집 까지 오는 길이 꽃밭이 되어버리면 비로소 느끼죠, 봄이구나.
강아지가 옆에서 낑 거리면 불쌍하고 미안한 마음에 산책을 나가요. 뒷산을 오르면 수많은 강아지가 멍멍거리고 있어요.
아직도 겨울같은 집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너도 느껴야지.. 지금은 봄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