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는 나랑 10년 전부터 친하게 지냈었어.
우린 시간 날 때마다 같이 놀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이 점점 걔를 의식하고 있더라고. 난 마음을 숨기려고 했지, 근데 보니까 걔가 어느 정도 눈치를 챘는지 나를 이용하기 시작하는 거야. 만날 때마다 뭘 하나씩 시켜. 예전에는 초콜릿 같이 만들자고 불러놓고서 나한테만 슬쩍 떠넘긴 적도 있어. 그리고 자기가 분식집 알바일을 시작했는데 좀 도와달라면서 나를 불러서 라면이나 끓이게 만들고, 언제는 무슨 화장까지 시켜달라고 하는 거야. 도와줬더니 마음에 안 든다고 뭐라하질 않나, 실컷 와줬더니 다음 기회에 다시 오라면서 보내질 않나.... 비위를 어떻게 맞추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