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알고 지낸 친구가 있어. 근데 걔랑 카톡으로 연락할 때면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할 때 처럼 편하게 할 수가 없어. 이상하게 뚝딱거리고... 몰라 그냥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이 느껴져. 난 지금까지 얘가 항상 부럽고 존경스럽다? 멋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연애를 하고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적이 없거든. 처음에 얘랑 친해졌을 때 이상하게 얘를 띄워주고, 과장해서 행동하고 그러긴 했는데 그건 다른 감정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었어. 얘랑 성격이 안맞는다고 느낀적도 많고 그래서 더 그랬는지도 몰라.
그리고 난 살면서 지금까지 연애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스스로가 무성애자라고 생각했을만큼 항상 연애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야. 사랑이라는 감정이 항상 불편했고 치워버리고싶었어. 내가 그런 감정이 들어도 혐오스러웠고 남이 나에대해 그런 생각을 갖고있는걸 알게 됐을때도 혐오스러웠어. 그래서 지금 대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첫번째, 내가 지금 걔한테 갖는게 연애감정인지 아니면 그냥 동경인지 모르겠어. 두 번째,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고 해도 그 자체만으로 너무 힘들어. 친한 친구앞에서 뚝딱거릴 내 자신도 싫고 짜증나. 특히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 불편하고 혐오스럽게 느껴져서 힘들어. 나같은 사람 없겠지....
그냥 욕 말고 아무말이나 해주라...... 예전엔 여기 눈팅만 했었는데 글올리는건 처음이야.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네......
이름없음2021/06/04 00:26:59ID : 3zU5e1yE3AZ
사랑이라는 감정이 불편하고 혐오스럽다는 거, 그 친구를 대입해서 상상해도 똑같이 불편한 거야?
관심이 없는 것 보다도 거북스러운 게 큰거 같은데.. 어떤 느낌인건지 왜때문인건지 궁금해
이름없음2021/06/04 05:19:23ID : dCjii60sqko
응.... 그 친구를 대입해도 똑같이 불편해. 왜인지는 모르겠어 난 항상 연애감정이나 사랑이 불편했거든. 주는거든 받는거든 그 대상이 남자든 여자든 똑같아. 그래서 어릴땐 연애를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고.... 이해도 안될뿐더러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어.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때조차도 그 감정이 너무 싫고 불편했고..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그런 감정을 가진 나를 혐오하게 되는 느낌? 그리고 표현이 좀 그렇지만 조금 더럽게 느껴져.(그냥 단순히 느껴지는거야 연애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생각하진 않아 당연히) 불쾌하고.... 진짜 생각할수록 모르겠다. 내가 무성애자라면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지 않아?? 내가 너무 연애를 안해봐서 그런걸까......
이름없음2021/06/04 13:25:47ID : 3zU5e1yE3AZ
무성애자도 스펙트럼이 넓으니까.. 종류?에 대해서 함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아. 스레딕 뒤지면 잘 정리된 게 있을 것 같은데. 정체화를 시도해 보는 게 어떨까 싶어.
그리고 그 친구를 좋아하나 생각했던 계기가 더 있을까? 지금 보기에는 그렇게 강한 호감 같지는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