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새벽이고 지꾸 생각나서 써봐
날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내가 선 그은게 자꾸 후회된다. 같은반이라 맨날 보는데 너무너무 피하고 싶고 마주치는거 싫은데 정신차려보면 내 시선이 계속 그 아이를 향하고 있어.
그 아이는 수줍음이 많은지 학교에서는 잘 다가오지 않았고 나랑 카톡하는거조차 부끄러워하더라구. 내가 톡 대화를 이어볼려고 해도 여기까지가 자기 한계라고 하면서 연락을 끝내더라. 고3이라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었어. 친구 사귀는 것도 "나랑 친구먹자!" "ㅇㅋ ㄱㄱ"하는 성격이라 '친구'인데 자꾸 부끄러워하고, 유사 썸타는거, 오래 끄는거 진짜 싫어해서 지쳤었나봐
이름없음2021/06/21 01:56:23ID : va9AlDwNzhB
그래서 하루 날 잡고 너 나랑 친구하고 싶은거 맞냐고 물어봤어. 그 아이는 많이 당황하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라구. "진짜 신경쓰지 마?" 하니까 진짜 신경쓰지 말래서 진짜 신경 안썼어. 내 딴에는 친구 이상을 원하는지 물어본거였는데 그 아이한테는 '너가 나랑 친해지고 싶어하는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 뭐 이런식으로 받아들여졌나봐. 그 날 이후로 나는 걔가 좋아졌고 걔는 마음을 접었나봐.
이름없음2021/06/21 02:01:18ID : va9AlDwNzhB
이 일들도 그냥 헤녀우정이겠거니 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그 아이 친구로부터 걔가 여자 좋아한다는 아웃팅을 듣고 진짜 심란해졌어.... 얘기의 목적은 '나 계속 그 친구가 신경쓰인다. 근데 공부에만 신경쓰고 싶다. 공학 학교고 동성간의 관계라 연애까지 이어지려면 대학을 못갈거같다. 어떡해야 할까?'
더 보고싶으면 레스 달아줘
고3 파이팅
이름없음2021/06/21 02:13:14ID : A3VbA0k7eY1
헐 대박 진짜 개심란하겠다 ㅡㅡ 진짜 나였으면 후회돼서 잠 못자
이름없음2021/06/21 02:13:43ID : zfhvxCrs8mK
우어..ㅠㅠㅠㅠㅠ
이름없음2021/06/21 02:23:27ID : va9AlDwNzhB
정말이지 고3만 아니었으면 그게 얼마가 걸렸든 몇번이고 내가 먼저 다가갈텐데
내가 짝사랑 안해본것도 아니라서 처음에는 동정이었어. '아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조금만 더 다가오면 되는데'이러면서 안타까웠나봐. 거의 밤 새면서 톡 한 날도 있어. 덕분에 잠 못자서 이틀을 아팠지만. 꼬시면 넘어갈 의향도 있었어. 아니, 지금은 넘어갔지 ㅋㅋ 걔가 뭘 한 것도 아닌데 귀여워서 어쩌다보니 넘어가버렸네. 자고 일어나면 또 걔 보겠다. 많이 슬픈 얘기지만 오늘은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난 썸에 신경 쓸 정도로 한가한 날이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