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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보았는가, 30세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는 전설을.
이 대륙의 끝으로 가면 작고 허름한 오두막집 하나가 거대한 나무 끄트머리에 걸려있다. 이 나무가 서있는 광활한 초원에는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 초원이 가진 천혜의 자연을 바라볼 때면 모두 경의를 표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초원을 가꾸다니! 아브라다카브라 님은 정말 최고의 대마법사셔!"
그렇다. 이 초원의 소유주는 모두의 존경을 받는 전설의 대마법사, 33세의 나이까지 단 한 번도 여자를 만난 적 없다는 바로 그 '김아브라다카브라' 씨였다. 마법사의 이름은 언제나 비밀이기에 사람들은 그의 이명을 최고의 마법사라는 뜻의 '아브라다카브라'로 지었고 줄여서 '김아다'로 부르기로 했다.
이름없음2021/06/21 02:40:19ID : LdXyY5O4Mlw
ㅔ? 김아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마법사가 마을 폭파시켜도 무죄
이름없음2021/06/21 03:34:25ID : 3Xy3U7AnO60
아다 미친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2021/06/21 06:53:24ID : k5RAZa4JQq0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2021/06/21 23:49:48ID : e0mmk8lu3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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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ㆍ아브라다카브라, 김아다는 누군가 초원에 침입했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챘다. 자신이 쳐놓은 결계가 깔끔하게 도려낸듯이 뚫려있었다. 김아다는 자신의 작은 낙원에 허락도 없이 들어온 괘씸한 침입자를 혼내주기 위해 오랜만에 오두막 밖으로 나갔다.
저 멀리에서 젊은 여성으로 보이는 존재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위대한 대마법사 김ㅡ아다는 그녀가 평범한 인간 여성이 아니라는 걸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에게서 나오는 19세 미만 감지불가의 흉흉한 마력은 암만 보아도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김아다는 무례하고 수상한 이 침입자에게 외쳤다.
"멈추거라! 그대는 누구길래 허락 없이 나의 땅을 밟는가!"
그 순간, 멀리서 보이던 여자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김아다의 등 뒤에서 매혹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짐의 이름은 '나이트 래빗', 지조높은 중간계의 서큐버스다. 너에게서는 강대한 마력이 느껴지는군. 네 마력을 걸고 나와 내기하지 않겠나?"
나이트 래빗은 역사서에도 나오는 강대한 악마 중 하나였다. 낮 동안은 온순한 태도로 적을 안심시키고 밤이 오면 살육을 시작하는 기만적인 전술로 악마들의 경외심을 사 '나이트 래빗'이라는 이명을 얻게 되었다. 김아다는 자신의 마법과 전설 속 서큐버스의 마법 중 어떤 것이 더 강할지 겨뤄보고 싶었다.
"좋다. 대마법사 김아브라다카브라의 이름을 걸고 너의 도전을 받아주지."
김아다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서큐버스 나이트 래빗은 씩 웃으며 말했다.
"역시 서큐버스와 인간의 대결이라면 당연히 그것이겠지. 각오는 되었나?"
"물론. 어떤 내기일지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옷을 벗어라. 서큐버스의 저력을 보여주마."
우리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바로 그 내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