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중학교에 입학했다. 시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그 동네에서 다녔고 중학교도 같은 동네에서 다니게 되었다. 동네라 부르기보단 마을이었던 그곳에선 학생 수가 그리 많지 않았고 난 그 친구를 만났다. 오늘 처음으로 중학교 시절 3년을 함께 보내고 사라진 그 친구에 대해 말해보려한다. 어쩌면 이 나이 먹고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었지 않나 싶고 여전히 신비롭다.

초등학교 내내 창가자리를 좋아했던 난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언제나 창가자리에 배치되길 바랬다. 동네에 애들이 그렇지 많지 않다 보니 반은 1-3반까지가 다였고 각반마다 15-18명 정도였다. 모두 서로서로를 초등학교나 마을에서 같이 놀며 얼굴을 알았기에 금방 친해져 말을 붙이기 쉬웠다. 그러던 도중 햇빛이 강하기 내리쬐던 그 창문 옆으로 그 친구가 걸어왔다.

"안녕, 내 이름은 화월 (華月)이야." 나지막하지만 산뜻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나에게 손을 내밀던 그 친구는 어쩌면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다. 추후에나 들었던 이야기지만 이름의 뜻은 빛나는 달이라했다. 꽤나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한다.

나와 화월이는 급격히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말이 언제나 잘 통했다. 그러던 도중 화월이가 죽은 사람들을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 중학교에 들어가고 난 후 4주 정도 되었을 때, 즉 한달 정도 되었을 때쯤 알게되었다. 내 입에 손가락을 갔다대며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달라는 그 친구에게 난 그러겠다 말했다.

마을에는 무당집도 있었고 그 당집의 할머님과도 친분이 있었기에 난 그러려니 했었다. 특히나 화월이는 어두운 아이가 아니었었기에 더욱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화월이는 영안만을 가진게 아닌 것 같았다.

평소 밝은 갈색의 눈을 가졌던 화월이는 간혹 햇빛을 받을 때면 눈이 파란빛으로 반짝 거렸다. 갈색의 눈이 어찌 푸른빛을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난 여전히 알지 못한다.

내가 말하지 않은 나의 모든 인생사를 다 알고 있었고 특이함을 감지한 다른 아이들은 화월이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화월이는 서로에게만 의지하며 1학년을 보냈다. 1학년동안에는 별 큰일이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2학년 때 시작되었다.

2학년에 들어가고 처음 화월이를 내 집으로 초대해 같이 잠을 잤던 그날 밤, 난 처음 화월이에게 물었다. "화월아, 넌 어쨰서 내가 말하지 않은 것들까지 모조리 알고 있는거야? 난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데." "내 눈을 보고 마음으로 말했잖아. 나한테는 털어놓아도 괜찮아." 그 말 하나가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 없이 할머니의 손 아래에서 자라온 난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왔었다. 그렇게 평범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살던 나에게 처음으로 내 속을 들여다봐준 사람이 바로 화월이였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믿고 생각하지만 화월이는 분명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 어찌 그렇게 하는건진 평생 알 수 없을거란걸 안다. 하지만 화월이는 분명 내가 말하지 않은 모든 것들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더욱 더 가까워진 나와 화월이는 밤새 이야기 하는 날들이 많아졌고 화월이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비밀을 나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예를 들면 교장선생님이 사실은 칠칠맞게 자주 넘어지신다거나 같은 반 친구 중 누구가 잠자리를 죽인 벌로 자전거를 타다 굴러떨어졌다던가. 간혹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있었지만 그러려니 생각했다.

그렇게 화월이는 나에게 귀신을 보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친구가 되었다. 그쯤에서 마무리되었어야 할 화월이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다. 학교 앞 모래 위에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며 놀던 도중 내가 쓰던 나뭇가지가 부러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다 얇고 약한 것들 뿐이었기에 힘들게 찾았던 그 나뭇가지가 부러지니 난 꽤나 속상했었던 것 같다. 15살이란 나이에 나뭇가지를 보며 슬퍼했다. 화월이는 그런 날 보더니 부러진 나뭇가지를 들어 한 손으로 잡은 채 웃어보였다. "잠시만 기다려봐."

그러고선 나의 손에 다시 쥐어주었고 그 나뭇가지는 언제 부러졌냐는 듯이 붙어있었다. 난 그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고 놀란 난 물었다. "뭐야, 어떻게 한거야?" "너도 할 수 있어. 그저 깨닫지 못한 것 뿐이야."

창작소설판이 더 취지에 맞을듯 거기도 호러장르 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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