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8인 시점에서 하루하루 간헐적으로 살아가기 108일 뒤엔 뿌듯한 마음으로 흝어볼 수 있길 근데 공부 얘긴 안 함 진짜 일기마냥 씀 난입 해주세요

7월 31일 3년 개고생의 종착점이었지만 4년으로 연장될 것 같은 점수를 받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지만 한계를 느꼈음 제일 열심히 한 과목이 제일 낮게 나오고 간과하며 건들지도 않았던 과목이 제일 높게 나옴 수학에 올인한 4개월을 낭비했나라는 생각이 들 찰나 그렇게 했으니 이거라도 나왔다는 걸 깨닫게 됨 깨달음 별거 없네 더 화가 나는 건 1년 더 하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8월 1일 하루 정도는 놀아도 되겠지 싶어서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남 하루 정도는 꾸며도 되겠지 싶어서 정말 오랜만에 분칠을 함 섀도우 바르면서 이게 맞나 싶던디 무색채에 후줄근하나 편안한 옷차림을 벗어던지고 내 눈엔 제일 예쁜 요즘 유행하는 강아지가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체감 백만 년만에 스터디카페와 학원이 아닌 다른 곳으로 외출을 함 떡볶이 에그타르트… 극락… 금단현상 완화… 솔직히 우리 여고생들은 주기적으로 떡볶이를 복용해 줘야 함 그 매콤한 맛과 데워져서 말랑말랑하나 본연의 쫀득함을 잃지 않은 떡을 무자비하게 씹어 주면서 학업과 인생사의 스트레스를 풀어 줘야 함 간간히 튀김과 어묵도 곁들여서 탄수화물의 환상적인 조화를 호되게 맛봐야 그날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할 수 있음 근데 체력 딸려서 12시에 만났는데 3시에 집 감 비루한 수험생들이여

8월 2일 메일로 꾸준하게 내게 구애의 메시지를 보내던 넷플릭스의 손을 어젯밤에야 받아주고 새벽까지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다 자는 바람에 여덟 시에 눈을 뜨는 것도 벅찼음 눈 뜨자마자 사랑하는 나의 어머님께선 누가 한국인 아니시랄까 비가 온다며 미나리전을 먹이셨고… 난 한창 가로로 클 나이라며 거절하지 않았음 왜 뭐 위로 크진 않을 거 아냐 그동안 방에 쌓아뒀다가 필요한 것만 찾아 꺼내고 돌아와서 다시 쌓아둔 나의 사랑스럽고 지저분한 책무덤을 절반이나마 정리함 기출 문제집을 정리하고 책상 앞에 써 둔 학교 이니셜을 지우면서 살짝 울었음 지금도 무너질 것 같지만 원하는 학교는 아니더라도 최종학력 상승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으니 정시(충실할)충의 면모를 되살려 칸트 오빠와 지성인의 데이트를 함 그 오빠 되게 까다롭더라 얼어죽을 전염병 때문에 열 시에 닫는 스카 문을 나서며 오늘 밤엔 편의점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함 왜냐하면 바뀐 야간 알바가 잘생겼음 제로콜라라도 사러 가야지 개뿔 그때 대타였나봄 영화 보면서 쓸쓸하게 홈런볼과 콜라를 입 안에 밀어넣으며 나의 해뜰날은 언제 올까 고민하는 새벽을 보냄

8월 3일 고삼이면서 왜 이렇게 퍼지냐는 어머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집보다 더 오래 상주해 있는 스터디카페에 갔다가 결제했던 기간권의 날짜가 끝난 것을 알아채고 엄마의 잔소리가 떨어질 마이스윗홈에 두려움을 곁들인 발걸음으로 다시 기어들어감 아아 이런 게 바로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는 감정일까 똑같은 내용을 일정한 톤으로 내 귀에 쌔려박으시는 전투력 100의 사랑하는 어머니를 견뎌내며 건네받은 ‘엄카’와 함께 이번엔 다른 스터디카페로 향함 아무래도 나는 변화를 좋아하는 편인가 봄 그래서 내 성적도 그렇게 들쑥날쑥인가 봄 하하 망할 그래서… 하루종일 빛도 못 본 채 스카 안에만 처박혀 있느라 딱히 쓸 게 없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미어지게 함 구라임 초콜릿 사러 편의점 갔었음 오늘은 싱어오빠랑 데이트 했음 꽤나 빈번하게 마주치는 오빠임 동물한테도 도덕적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게 제법 마음에 듦 아 초콜릿 엄청 먹었네 아오 달아

8월 4일 내 신발에게도 있는 짝을 찾지 못한 지 어언 반 년… 오랜만에 천 년의 이상형과 애틋하고 행복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기분 좋게 연애하는 꿈을 꾸고 있었으나 아침부터 난데없이 청소기 청소 유튜브를 시청하시는 어머님 덕분에 내 입에서 청소기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깸 헛된 꿈은 꾸지 말라는 현명하신 어머니의 행동으로 나타난 충고였을까 아 왜 굳이 아무튼 평소보다 두 시간은 일찍 깨서 그냥 머리 감고 새롭게 변화를 준 스터디카페로 향함 그리고 이제 쓸 내용이 없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함 이게 고삼이라는 걸까? 소소하게 공유할 일상 따위 대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12년 공교육의 마무리에 빼앗기고 마는 안타까운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아… 오버고 오늘 루미큐브가 갑자기 하고 싶어져서 깔았는데 4레벨이라고 자꾸 뭣 같은 패만 줌 솔직히 그거 랜덤으로 주는 게 아님이 틀림없음 나 여고생인데 아저씨 캐릭터 프사 골랐다고 남들 7개 남을 때 24개 모아서 등록도 못 하게 하는 게 틀림없음 그래서 살짝 짜증나서 앱스토어 리뷰에 별 두 개만 줌 하나 주려다가 지금까진 재미있었으니 하나 더 자비를 베푼 거임 대기업이니까 상관없을 거 아냐 흥

8월 5일 일곱 시 반에 눈을 떴으나 평소와 달리 부족한 수면 시간 탓에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리며 하루를 시작하려 했으나 강력했던 내 안구 보호막의 의지에 탄복해 결국 두 시간 더 자 버림 제정신 아님 엄마의 감탄스러운 토스트를 먹고 몇 분 폰을 만지작거리다 오후에 나갈 거냐는 일침에 양심이 찔려 그 즉시 옷을 걸치고 나옴 오른손엔 음쓰봉과 함께… 오늘은 공부가 잘 안 됐음 자꾸만 딴 생각으로 새는 나의 나약하고 개탄스러운 인지회로를 탓하며 루미큐브를 함 아무래도 애증임 그러나 여전히 한 번도 못 이김 원망스러운 전염병 탓에 강제퇴실 당할 시간이 한 시간 남았기에 그 시간이라도 보라색 수능특강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함 하하 아름다운 순환 같으니라고 근데 내 일기 읽는 사람이 있긴 한가? 제목이 너무 노잼인가? 하긴 내용도 노잼이니까

8월 6일 어제 새벽 친구와 옛날 얘기를 한참 나누다 네 시 반에 잠들어 버린 생각 짧은 나 자신을 탓하며 힘겹게 아홉 시 반에 눈꺼풀을 들어올림 오늘은 내 생일이었기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서 밥을 먹기로 함 솔직히 좀 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니뽕내뽕을 먹으러 가자는 친구들의 말에 머릿속 전구가 켜지는 기분이었음 아 내 생일이지! 생일 선물… 개인적으로 원하는 선물을 시원하게 말하는 것은 정말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리고 딱히 원하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괜히 쓸데없는 초록색 뜨개질 슈렉 모자 같은 것을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위시리스트에 넣어 두었고… 그런 쓸모없는 것들을 진짜 사 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원하는 것을 울면서 더 찾아내야 했음 솔직히 선물 같은 거 필요없는데… 날 위해 주는 마음이 고마워서 열심히 골라 선글라스 거치대와 트럼프 양말 등을 받음 하하 뭔 비엘 만화책도 받음 하하하 짜릿하군 밤엔 연락 안 하고 지내던 친구한테 생일 축하한다며 전화가 와서 한참 헛소리를 주고받음 그리고 어쩌다 만났는데 반가웠음 근데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오늘 생일인 걸 까먹으신 모양임 흠 속상하긴 하지만 나도 까먹을 뻔했으니까 뭐 축하도 많이 받고 비록 공부는 안 했지만 즐거운 하루였음

>>8 >>9 이 쓸모없는 글자의 나열을 봐 주다니… 감동 받아서 눈물 줄줄줄

8월 7일 어제 엄빠가 너무 바쁜 나머지 내 생일을 깜빡했고 나는 삐쳐서 양치도 안 하고 밥도 안 먹고 옷도 뒤집어서 입고 앞구르기 하면서 다니려고 했으나 철이 든 고등학생인 나는 사회에 찌든 어른들의 삶이란 그런 것이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러지 않았고 하루종일 뾰루퉁한 채 버티는 것으로 일단락했음 아니너무하잔아솔직히 그러나 아아… 안타깝게도 고통스러운 선순환에 갇혀 쳇바퀴를 굴리는 햄스터마냥 학원 집 스카 집 학원 집 스카 집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의 킹삼인 나는 삐친 티를 낼 새도 없이 양치도 하고 밥도 먹고 옷도 똑바로 입고 걸어서 준비한 후 학원을 감 끔찍한 확률과 통계여… 역겨운 국어 모의고사여… 제게 신이 있다면 부디… … 아 뭐라고 빌어야 효용성 있지만 너무 날로먹는 것 같지 않지 부디 수능 땐 찍은 거 다 맞게 해 주세요… 해바라기씨를 맛있게 먹진 않지만 깜찍한 설치류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나는 한 시부터 열 시까지의 대장정을 마쳤고 친구가 미처 당일에 주지 못한 생일 선물을 품에 안고 집에 들어갔고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부모님의 눈빛을 보고 바로 풀렸으나 내가 속상했던 만큼의 소소한 용돈을 받아낸 뒤 사이좋게 팥빙수를 먹었음 헤헤 그래서 방금 장바구니에 담아놨던 옷 다 결제했지롱

8월 9일 오늘 쓰려고 들어오는데 생각난 건데 어제 거 까먹었네… 하지만 난 지나간 날짜의 일기 따위 쓰지 않음 쿨한 여자이기 때문임 사실 어차피 한 것도 없어서 쓸 게 없음 오늘은 매주 돌아오는 저주받을 요일이라고 생각했을 월요일이지만 나는 지금 방학 중에 있는 고삼이고 평일이나 주말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익숙하게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뜨려 노력함 그 노력이 무색하게 분명 7시 46분이었던 시계가 눈을 한 번 더 감았다 뜨니 9시 13분이 되어있었음 하하 제기랄 평일이라는 것은 이틀간의 휴식을 가지셨던 택배 회사의 기사님들께서 다시 힘차게 당신들의 일을 시작하신다는 뜻이고 나는 생일에 받았던 쓸모… 쓸모없… … 받았던 선물들의 일부를 택배로 받았고 아직 올 게 더 있기에 한꺼번에 풀어보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방에 쌓아 놓기만 한 상태임 아… 배고프다 곧 있으면 2차 백신을 맞으러 감 사실 전혀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임 왜냐하면 백신을 맞은 당일 이튿날 그 이후까지 1차 땐 아팠던 친구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너무나도 멀쩡했으며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으나 2차는 멀쩡했던 사람이 더 아프다고 하기 때문임 그러나 나처럼 이렇게 건장하고 튼튼하며 건강하고 강인한 고삼에게 백신 따위는 씹어먹을 약해진 바이러스일 뿐임 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는 중… 도와줘요 레드썬

8월 10일 오늘은 11일이지만 그지같은 기억력 때문에 어제도 일기 쓰는 것을 깜빡한 관계로 어제 일부터 쓰려고 함 어제는 수능 디데이 마이너스 백 일이었음 염병 백 일… 백 일… 남자친구랑 백 일 챙겨 본 것도 되게 오래 전 일인데 솔직히 연애할 때도 날짜를 잘 안 세는 내가 매년 돌아오는 대학수학능력평가에 온 힘을 쏟기 위해 하루하루 마음 졸여가며 날짜를 세어 가고 있다는 게 코미디임 당연함 현역으로서의 수능은 한 번밖에 없음 학원을 갔는데 자꾸 선생님께서 넷플릭스 추천을 해 주심 문어가 상당히 똑똑하다며 익숙한 인간을 보면 반가워하는 동물이라고 시간 남으면 문어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라고 하심 백 일 남았는디 저녁엔 백 일 기념으로 잠깐 친구들을 만났음 공원 몇 바퀴 돌다가 헤어짐 하하 짜릿하다 수험생활이란

8월 12일 지금에서야 일기를 쓰는 이유를 묻는다면 내가 지금 백신을 접종받은 후 약해진 바이러스가 내 몸 안에 들어와 내 세포들과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임 화이자 2차 되시겠음 내가 원래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고 가리는 거 없이 잘 먹어서 면역력이 강한 편인데 지금 10살 때 이후로 처음으로 몸에 열이 나면서 어지럽고 방금은 토를 했음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아싸라라라리뵤 9년만에 열 내면서 아픈 기분? 개좋음 아무리 아픈 척을 해도 체온을 재면 나오는 36.5도 그 세 개의 숫자 때문에 조퇴를 하지 못했던 쓰라린 나날들이 스쳐지나감 아무튼 처음엔 좀 좋았는데 띠기럴 죽겠어요 살려주세요 아 37.8도의 몸을 이끌고 타이레놀을 먹은 다음 섣불리 몸을 눕히지 않고 있는 이 시간이 제일 무료함 그리고 아픔 으슬으슬거리고… 막… 염병 오랜만에 아프니까 묘사를 못하네 아무튼 케이고쓰리의 새벽 되시겠음

8월 13일 오늘은 놀랍도록 아무것도 안 함 아침엔 좀 아팠는데 열은 바로 내려서 멀쩡한 채로 약간의 꾀병을 곁들여 하루종일 누워 있었음 아아 넷플릭스 이 미친 회사 같으니라고 온갖 재미있는 것들을 다 모아 놓은 발칙한 회사 같으니라고 하루종일 못 본 슬의 몰아서 보고 오나귀도 봄 교수님… 셰프님… 거미라도 될걸 그랬어…~ 간간히 좀 질린다 싶으면 루미큐브도 해 주고 짜릿한 하루를 즐겼음 아 진짜 푹 쉬었다 내일은 진짜 고삼마냥 공부해야지 아좌좟

8월 14일 이건 사실 어제 일기지만 진짜 까먹은 관계로 오늘 아침 감은 머리를 말리며 어제의 이야기를 써 보겠음 어제는 학원에 가는 날이었는데 염병할 확률과 통계 자꾸 날 괴롭혀 왜 왜 자꾸 괴롭히는 거야 왜 솔직히 확통 밥인데 거기서 푸는 문제집이 어려운 거임 진짜임 사실 시험 끝난 이후로 국영수를 잘 안 건드려서 더 못하는 것도 있음 분발해라 케이 고쓰리 국어 수업 때 모의고사 푸는데 음 저번 회차는 사이가 좋아서 자꾸만 서로를 보고 싶어하는 내 위아래 눈꺼풀 때문에 거의 지문을 읽지도 못하고 점수가 파탄이 났음 다음주에 성적표 나온다는데 큰일임 일단 환경 보호 차원에서 내 성적표는 뽑지 말라고 말씀드리긴 함 북극곰아 미안해 오늘도 알찬 하루 알찬 하루이려면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 되지 알찬 하루 아좌좟

이름 맘에든다 지구색색이

73242A1B-2E1C-4F79-9FFB-8D7A68A08840.jpeg.jpg>>18 눈에 보이는 거 쓴 건데 내 채점용 색연필 이름이야

8월 15일 대 한 독 립 만 세 백 년 전의 선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오늘의 일기의 서두를 열겠음 현대의 일본 정부도 미운 부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백 년 전의 제국주의 사상에 찌들었던 총독부는 저승에서 190센티 김구 선생님께 뚝딱뚝딱 꿀밤 백만 대 맞아도 할 말 없음 오늘의 교훈 잘못한 건 인정하고 사과하자 받고 우리나라도 분명히 베트남 전쟁 때 민간인 대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음 똑바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봄 당할 만큼 당한 나라가 본인들이 한 짓을 모르쇠 하면 안 되지 다시 한 번 잘못한 건 인정하고 사과하자 오늘은 뒤늦은 생일 케이크도 먹고 사촌 언니가 알고 있는 무슨 재미있는 카드 게임도 함 뭐더라 뭔 타로 카드같이 생겼는디 수능 끝나면 학교에서 해야지 진짜… 엄마랑 이모… 동양화가 하고 싶으셨던 어르신들… 답답한데 너무 웃겨서 죽을 뻔함 자매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매다 둘이자꾸싸워 아쒸 ㅋㅋ 오늘도 할 말 없음 고삼의 일상이란 참으로 단조롭고 지루한 것 내일은 좀 더 재미있는 하루가 되길 기원하며 20000

>>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거였어..

8월 17일 두 시간 지났으나 나는 뚝심있는 여성이기에 개의치 않고 어제의 일기를 써내려가도록 하겠음 왠지 모르게 자꾸 하루이틀씩 건너뛰네 분발하자 오늘은 상당히 충동적이었음 눈을 뜨고 난 이후 화장실에 직행해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대충 말리니 거지같은 나의 머리 길이가 눈에 거슬려 엄마한테 단발로 자를까 여쭈어 보았음 나의 어머니께선 촌스러울 거라며 하지 말라고 하심 옳지 이건 자르면 된다는 말이나 다름없음 항상 엄마가 반대하면 내 헤어 스타일 변화는 성공적이었기 때문임 층 진 울프컷이었던 다양한 길이의 무수한 내 머리카락 중 가장 짧은 머리에 맞춰 바로 머리 자르러 감 제법 어울림 내가 기억하는 한 처음으로 단발을 시도했고 나는 만족함 아무튼 그런 하루였음 졸려서 급 마무리

8월 19일 그 전날 밤 꼴에 학교에 가겠다고 일찍 잠들었던 어제의 나에게 감사하며 꽤나 쉽게 눈꺼풀을 들어올림 교복을 입으면서도 믿기지가 않았음 학교? 방학이 벌써? 학교? 개학? 왜? 교복? 아 개학이라니 아아 개학이라니 세상에 고삼의 신이 있다면 이렇게까지 가혹한 짓은 하지 않으셨을 거임 목요일 개학이라니 목요일 개학은 화요일 개학 다음으로 고통스러운 고문 방법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음 월요일에 개학하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주말에 쉬고 준비를 할 수 있음 수요일에 개학하면 이틀은 쉬고 중간부터 깔끔하게 (정각 공부충과 같은 맥락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음 금요일에 개학하면 피곤하긴 하겠지만 하루만 나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연명할 수 있음 그런데 목요일? 이건 사흘간의 유예기간을 주고 이틀로 개학의 맛보기를 시켜준 뒤 앞으로 네가 맛볼 지옥은 이런 것이라며 알려 주는 것과 다름이 없음 화요일은 그냥 고문임 화요일 개학? 이건 그냥 고등학생들을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 거임 주말을 쉬고 월요일에 마지막으로 쉬면서 자유의 마지막 단맛을 느껴 보게 한 후 자비없이 화요일에 학교에 불러 닷새 중 나흘을 공부시킴 사람 미치게 하는 거라고 이게 빡쳐서 개소리 좀 해 봤어 급식은 극락이었으니 봐주는 거임 우리 학교의 주력 메뉴 김치말이국수에 크로크무슈 그리고 치즈케익 아이스크림까지 아마 오전까진 버텨라 그럼 너희가 버틸 수 있게 도울 일용할 양식을 주겠노라 라는 영양사 선생님의 자비로운 은혜일 거임 수시 원서 쓰느라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뽑히는 줄 알았으며 그냥 뒈지게 피곤했음 수고햇다 나 자신

8월 23일 아아 거지같은 나날들 이제 3학년 2학기 사흘째가 지나갔지만 피로도는 누적되는 것 같음 하루하루 쌓여가는 피로감은 눈꺼풀 위에 저장되는 걸까 점점 더 무거워져서 더이상 눈을 뜬 채로 시선을 유지할 수 없을 때까지 쌓이고 쌓이고 쌓이고... 솔직히 밥 때문에 학교 가는 거임 밥도 맛있게 안 줬으면 입학식 날 자퇴했지 이제 와서 보니까 차라리 검고 보고 정시 쭉 준비했으면 더 잘 나왔을 듯 ㅋㅋ 에라이 하루 7교시 중에 5교시가 자습이었음 그냥 이럴 거면 학교에 부르지를 마쇼 제발 화가 많아져서 더 쓰면 화만 내뿜게 될 듯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다시- 돌아오지-

9월 14일 얼렁뚱땅 빙글빙글 나름 바쁘게 지내다 보니 벌써 달이 넘어가 버렸네 오랜만에 왔는데 히트 수가 꽤 많아서 살짝 감동의 눈물을 훔칠 뻔했으나 나는 감성이 메마른 이 시대의 강인한 수험생이기에 훔치진 않았으므로 눈물 도둑으로 나를 신고하는 일은 없길 바람 바로 전 레스를 보니 학교에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잔뜩 화를 낸 나의 모습을 보니 웃음만 나옴 왜? 지금의 나는 가정학습을 쓰고 학교를 안 가고 있기 때문임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케애에케나내케켘켘 홀리앁 이게 나라다!!!!!!!! 솔직히 다를 바는 없음 왜냐면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비슷한 시간동안 학교 대신 스터디카페에 처박혀 있기 때문임 ㅋ 뭐... 다들 그런 거 아닌가요? 오늘은 원서 접수를 다 끝냈음 ㅋㅋ염병 학종이나 교과로 원하는 학교를 갈 성적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용감하게도 "6논술"의 길을 택함 왜요? 제가 6논술 갈긴 사람처럼 보이시나요? 정답입니다 앞으로는 잠깐 쓰고 가도록 해야겠음 오랜만에 쓰니까 재밌네 보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

9월 20일 추석? 60일이 깨져 비탄에 빠진 고쓰리에게 추석이라는 명절 따윈 존재하지 않음 왜? 추석은 하루종일 특강을 듣기 딱 좋은 연휴이기 때문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지 마셈 나도 알고 싶지 않았음 아 염병... 진짜 오늘 쉬는 텀은 이동하는 시간밖에 없었음 그나마 탐구 학원은 같은 강남에 있어서 괜찮았는데 나머지는 반쯤 자면서 입에 김밥 밀어넣은 듯 개피곤 존나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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