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xzWnO8mK6r 2021/08/26 21:03:34 ID : nxzWnO8mK6r 0
뇌내망상으로 스토리 완벽 구상 완료 후 정떨어져서 안쓰는 내 수많은 아이들아... 다신 안 쓸 것 같아서 올림 거의 다 2차일 듯 혹 쓰고 싶은 설정 있다면 허락 후 사용 가능
2 희망 2021/08/26 21:04:18 ID : nxzWnO8mK6r 0
하연이 늙은 중에게 물었다. 스님, 어찌하여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겁니까. 그것은 덧없는 것이며 더없는 것입니다. 희망은 무지합니다. 그들은 대게 그것들이 미래를 위한다 하는 명목으로 현재를 방치합니다. 뒤돌아보면 남는 것은 허무입니다. 희망은 유리알처럼 빛나지만 너무나도 쉽게 깨지는 것입니다. 설령 깨지지 않는다 하여도 그 빛은 그것의 빛이 아닙니다. 그저 부딪쳐 오는 것에 반사되어 빛나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희망을 쫓습니다. 어찌하여 그런 것입니까. 중은 그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막 여덟된 동자승이었다. 율법에 금지된 고기를 먹이고, 글을 가르쳤다. 부처의 말씀을 따르는데 글이 필요하진 않다던데도 글을 가르쳤다. 그 애 스스로의 의지로 들어온 곳이 아니었다.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살고자 들어온 것이다. 아이만이라도 살리고자 들여보낸 것이었다. 그러니 아이가 떠난다 하려면 최소한 사람구실은 해야 될 것 아닌가. 석가모니는 세상에 사랑을 베푸셨고, 그라면 하 연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았을 것이다. 깨달음을 얻는 데에 글이 필요하지 않았고 선해지는 데에도 글이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무지하고도 어리석은 이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세상이다. 그러니 무지해져야 그들에 어울리지 않겠는가. 총명한 아이였다. 뜻을 펼치는데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에 묶어두고 싶지 않았다. 연아. 네 스님. 앉아보거라. 진리란 덧없는 것이다. 더없는 것이다. 결국 우리 주변에 있는 그 흔하디 흔한 것 하나에 눈에 메이고 목이 메여 사람들은 평생을 허비하지. 그럼에도 그들은 진리에 무언가 자신을 바꿔줄만한 특별한 것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실망한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진리의 파편뿐이다. 그 조만한 파편에 진리를 얻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그 파편마저 부수는 사람도 있다. 누군들 세상에 기회는 공정히 주워진다 하지만 실상 그렇지않다. 세상은 파편을 깨버리는 이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준단다. 아픈 손가락이라고 하던가. 세상은 영리한 이들에게 줄 기회마저 무지한 자들에게 나눠준다. 무지한 그들마저 사랑하기 때문이지. 그러나 답없는 사랑은 지치기 마련이며 마모된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포기라는 말이 어울릴 수도 있겠구나. 그들을 사랑하나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 그러자 어찌어찌 유지되었던 몽매한 자들의 삶은 변하기 시작한다. 세상에 주워지는 조막만한 기회로 그들은 살 수 없기에 삶이 나락까지 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에겐 기회가 찾아온다. 어쩌면 마지막일 기회가 말이다. 그것은 그들의 마지막까지의 모든 기회다. 그 기회는 몇번에 걸처 나타나지. 만일 그가 기회를 잡는다면, 세상은 다시 그에게 시작을 줄 것이다. 그러나 그 끈을 놓는다면, 세상도 그를 놓겠지. 나락이다. 그렇다면 그런 진리란 덧없는 것이냐. ...... 입을 우물쭈물 하는 하연에게 중이 말했다. 내 혼내지 않으마. 말해보거라.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왜 그것들은 쫓는 것인지. -- 얘는 아마 순문학 느낌으로 가려 했지
3 셉 회귀 2021/08/26 21:08:48 ID : nxzWnO8mK6r 0
그는 눈을 떴다. 칭얼거림이라고도 하기도 뭐한 신음 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분명 그는 그 곳에서 죽었다. 죽었을 터였다. 그런데, 어째서 자신은 이곳에 있는 거지? 흐릿하게 보이는 낡아 허물어진 천장과 가라앉아 침대라고 칭하기도 뭐한 스프링이 박힌 솜더미 위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에 그는 화들짝 놀라 번뜩 일어섰다. 작고 부드러운 손이 눈에 띄었다. 뭉툭해 군살많은 그의 손과는 확연히 다른 손이었다. 시선 아래로 깡마른 몸을 덮은 낡은 옷이 초점없이 보였다.-사실 덮었다기보단 걸쳤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마치 그가 어려진 것만 같았다. 설마, 그럴리가. 확연히 작아진 덩치에 깡마른 몸은 그에게서 잊지 못할 기억들을 떠올리게 했다. 아니야, 아닐거야, 그럴리 없어, 사람을 과거로 되돌린다는 마법은 그저 기록된 망상일 뿐이었다. 그게 진실일리가. 방법도, 증거도 그 무엇도 없다. 그저 낡은 고서에서 짤막하게 언급된 한 사람의 망상이 전부인 마법이었다. 차라리 자신이 죽어 환상을 보고 있다는 가설이 더욱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 그러니까. 이것은 거짓일 것이다. 침대 위를 일어나려 손을 집자 솜이 뭉게져 푹 파였다. 겨우일어나 삐걱거리는 나무판지를 밟으며 걸었다. 복도를 나와 익숙한 구조를 지나 찾은 화장실의 거울에는 어릴 적의 그의 모습이, 대여섯쯤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이 비쳐져 있었다. 그래, 그는 회귀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이제는 인정해야 했다.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다시 인생을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되돌릴 것들은 많았고 바꿀 것들도 많았으며 그로부터 수없이 후회했던 나날들을 지울 기회를 얻었다. 그는 낳아주기만 한 부모와 사랑해 마지않는 백합꽃과 저주하는 사슴과 개와 늑대와 생쥐들과 있었으나 존재하지 않았던 수많은 눈들과 감사하고 증오했던 슬리데린과 한때 믿었던 그 자와 그의 인생을 지나친 수많은 이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나의 삶이자 구원자이자 사랑했고 사랑하며 사랑할 나의 작은 백합, 릴리. 널 다시 볼 수 있는 걸까. 내 삶의 이유가 되어준 너를 기억한다. 환히 웃으며 기꺼이 내게 손 내밀어 준 너를 기억한다. 행복이란 감정을,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해준 너를 기억한다. 추억이란 것을 만들어준 너를 기억한다. 불행하고 가난하였으나 즐거웠던 너와의 어린 나날들을 기억한다. 마법 세계에 대한 환상으로 열렬히 설전을 버렸던 어린 날들을 기억한다. 또한, 네게 모질게 굴었던 그 날들을 기억한다. 살기 위해 삶의 이유를 버렸던 그 날을 기억한다. 초록 빛이 쏘이던 작은 골짜기에서 후회했던 그 날을 기억한다. 너를, 사랑하고 원망하며 미안하고 후회하며 기억한다. 너와 같은 청록빛 눈을 가진 그 아이를 기억한다. 너에 대한 후회인지 그에 대한 저주인지 나에 대한 미련인지 모를 감정들을 쏟아받아야 했던 그 아이를 기억한다. 그 아이의 잘못보다는 태생이 중요했던, 그러나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았던 그 아이를 기억한다. 그또한 저주받았고, 시기받았고, 미움받았음을 기억한다. 그가 져야했던 '영웅'이란 이름 아래 쌓인 책임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가 가진 영웅이란 이름 위에 받았던 사랑들을 기억한다. 태생에 발버둥치던 나와 달리 태생에 더없이 환대받던 그 아이를 기억한다. 이곳에 와서 손 뻗을 곳 잃은 나와 달리, 이곳에 와서야 손 뻗을 곳이 있던 그 아이를 기억한다. 그 아이에게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었던가. 너에 대한 사랑은 이제 마음으로만 남아 더 뜻을 펼치지 못하고 나와 다른 삶을 살은그에 대한 시기와 질투에 대한 변명이었던가. 그 아이가 조금 더 불행한 삶을 가졌더라면 나는 그를 너라는 명목 아래 지켜줄 수도 있었겠지.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후회뿐인 삶은 아니었으나 기억에 남은 것은 후회뿐이라 후회되는 삶을 살았다. 변하고 싶었음에 변하지 못했고 과거의 잔재들이 남아 나의 위치를 각인시켰다. 그런 변명속에 변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후회할 삶을 살았다. 이제는 후회만할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다시 새 삶을 얻은 후에나 그리 다짐했으니 늦었겠으나, 그 또한 이 삶에서는 없던 일이니 후회하지 않게 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제는 고개 들고 걷고 싶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렇게,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새 삶을 시작했다. -- 해포2차 셉 회귀물
4 나는 사랑을 몰랐다 2021/08/27 12:00:10 ID : nxzWnO8mK6r 0
나는 사람을 몰랐다 나는 사랑을 몰랐다 나는 너라는 사람을 몰랐음에 너라는 사랑을 잃었다 이제는 잊혀져간 수많은 나의 사람들아, 이제는 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랑들아 너희에게 묻는다 나라는 사랑은 잊혀졌냐고 나라는 사람은 잊혀졌냐고
5 문체 짱 어려워 2021/09/10 04:34:48 ID : nxzWnO8mK6r 0
오, 사랑이란 그 감정에 매료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그것은 하길에게 있어 마치 사형 선고나 다름 없는-계급 간의 차이는 뒷전으로 미뤄두어진 적인 언젯적인지 알 수는 없으나 그것을 제한데여도 귀인의 사랑은 응당 귀인에게 가기 마련이오 그런 의미에서 그와 다름없는 주막집 종놈에게 아무 정을 줄 사람또한 없는지라 그 중에서 최상급 중의 최상이라 하는 애정(愛政)을 감히 바라는 일은 그에게 사치라고도 말하기 뭣한 죄에 가까운 것이오 그러면서도 마음을 놓은 생각은 영 들지 않으니 드디어 내가 미쳤구나, 하는 혼잣말을 되뇌이는 것이다. 사랑에 미치면 미치겠구나 미치겠구나 하면 그와 같은 처지의 종놈 기율과 같이 비웃었던 것이 업보로다,  업보로여 하길은 제를 비웃을 처지또한 안되어 그저 입을 다문체 닥치고 있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그나마 위안 삼을 것이 있다면 감히 그 비극의 사랑의 시작조차 그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니, 이뤄지지 못할 것은 위안 삼는 아이러니요다
6 이름없음 2021/09/10 10:27:49 ID : 0mmnwrhwMjc 0
오 글 잘쓴다
7 이름없음 2021/09/10 12:54:10 ID : nxzWnO8mK6r 0
ㄱㅅㄱㅅ 사랑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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