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8/28 19:29:38 ID : B82pTPii8pe 0
지독하게 권태롭고 동시에 불안하다. 날짜는 다가오는데 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 공부도 그 무엇도.. 일을 해야 되는데, 나이는 먹는데, 책임감이나 현실감은 아직도 애새끼인 채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술먹고 깽판치고, 아닌 날은 멍하니 인터넷만 뒤지는 것도 이젠 그만하고 싶어. 꿈 속을 헤메이다, 잠에서 깨면 불안감에 덜덜 떠는 것도 그만하고 싶어.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어른 구실하고 싶어. 가족한테서 벗어나고 싶어. 이 방에서 나가고 싶어. 사랑을 하고 싶어. 동생도 몇 년 간 내내 이런 기분이었을까. 몰라줘서 미안해.
2 이름없음 2021/08/29 22:57:58 ID : B82pTPii8pe 0
왜 시간이 많다고 착각하는걸까? 절대적인 기한을 놓고보면 정말 조금밖에 안남았을 정도로 찰나인데. 막상 하루를 시작하면 주어진 시간이 엄청나게 많다는 착각에 다시 사로잡히고 말아. 마치 기억을 잃고선 끝없이 같은 하루를 회귀하는 삼류소설의 주인공처럼. 매일 계좌에 86400원이 들어오는데,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다시 빼앗기는 기분있잖아. 근데 그게 누가 강탈한게 아니라, 내 스스로가 내다버린 거라서.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우는거야. 이렇게 무력한 내가 한심하고 가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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