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8/29 23:00:14 ID : byK6mFg42Hu 0
안녕 나는 18살 여학생이야. 지금 사립고를 재학중이고. 내 고민은 가족과 학교 고민이야. 18년동안 내 인생의 고민을 말하려하니 꼭 다 읽어줬으면 좋겠어.. 난 지금 현재 외할아버지댁에서 생활중이야. 이유는 아버지는 항상 내게 모든걸 기대하시고 동생이 공부하지 않는 걸 내가 동생을 옆에서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고 매일 동생 공부 좀 가르쳐라 공부 지금 안하면 엄마아빠처럼 된다. 너 아빠가 죽으면 동생밖에 없는데 책임지고 공부가르쳐라 이런 말들 때문인 것도 있고 내가 아이패드로 하는 화상수업이 있는데 항상 공부는 고집하시면서 집에서 공부할때마다 티비 크게 트시고 수업중인데 소리 내시고 하셔서 스트레스 받아서 간 것도 있어. 여기서 아빠에게 그럼 조용히하라하면 되는거아니냐는 댓이 달릴 수도 있는데 난 못해. 어릴때부터 동생이 큰 잘못을 저릴러서 옆에서 혼나는 장면을 보고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 중 하나가 내 바로 옆에 있는 동생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거였어. 동생을 울고불면서 잘못했다고 했고 이런 기억들 때문인지 난 어른이든 친구든 소리를 치거나 술을 먹고난 뒤 하는 말 모두 무섭고 그냥 눈물만 나와 이게 트라우마로 남은 건지 근데 그렇다고 내가 가정폭력 이런걸 당하는 것도 아니야. 아빠는 맨날 술 드시고 나와 동생에게 크게 소리치시며 공부를 강요하는 말씀만 하시거든. 최근에는 나를 불러서는 자기가 서울대만 고집한게 잘못된걸 알았다고 말씀하시더라 아빠 친구가 아빠한테 요즘 애들한테 계속 그러면 자살할수도 있다고 그랬대 그래서 아빠가 나한테 자식이 죽는 것 만큼 큰 수치는 없다며 말씀하시고는 공부 안할거면 지금 때려치라 하시더라 이 18살에 솔직히 이 나이에 갑자기 공부를 때려쳐서 뭐하겠어. 난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공부만 고집하셔서 공부확원 공부 외에는 해본게 아무것도 없거든. 엄마는 그래도 아빠보다는 유하긴 하신데 항상 나에게 돈 얘기를 하셔 내가 계절마다 바지 2개 위 옷 3개로 살아가 근데 항상 엄마가 옷이랑 문제집 살때마다 이건 얼마더라 한숨쉬시고 넌 나한테 돈 말곤 할 얘기가 없냐고 나한테 오늘 전화로 그러더라 내가 내 돈으로 오늘 겨울대비 옷을 시켜려고 했는데 2천원이 부족했거든 근데 2천원 주겠다하시고도 하직도 입금안되어있어 최근에 학원 과외 모두 끊었어 자꾸 돈 얘기 하시니까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서 근데 또 공부는 감당가능하다고 언제든지 과외하자 그러더라 부모님이 항상 돈얘기 공부얘기만 해서 그런지 나 항상 내가 만족해야하는 점수 내신을 얻지못하면 늘 항상 스트레스 받고 많은 생각들 때문에 잠도 잘 못자. 근데 또 정신과병원은 못 가. 중1때 공부떄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병원에 입원한적이 있었는데 소아과쌤이 엄마한테 얘 정신과 보내는게 어떻냐고 하셨는데 엄마는 끝까지 안보내셨어. 그래서 지금도 못 물어보겠어. 괜히 또 걱정만 끼치고 정신과 병원비 장난아니잖아. 난 진로도 간호사로 선택했어. 딱히 간호쪽일에 관심있는건 아니고 높은 취업률을 뛰고 있고 돈도 그래도 좀 주니까. 그래서 간호사 하겠다고 했어. 난 내신이 3점 초반대 중반대 왔다갔다하는 상태야. 부모님은 자꾸 부산대를 고집하시는데 내 성적으로 부산대 간호학과 못 가. 그래서 전문대 얘기하니까 화내시더라. 그러곤 나중에 또 니 선택이다. 이러고 돈 얘기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공부때매 스트레스 받고 내 인생 너무 역겹고 짜증나. 나는 뭘해도 안되는 인간같고 그래서 가출하고 싶은데 또 못 그러겠어. 내가 그나마 쌓아온 공부경력도 순식간에 사라질까봐 부모님 걱정할까봐. 나 진짜 웃기다 그치. 내가 지금 뭘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다 관두고 도망치고 싶다. 근데 또 난 겁쟁이라 잘 못해. 친구는 언젠가는 한번 터뜨려줘야한다는데 항상 부모님께 좋은 이미지로만 남던 내가 어떻게 쉽게 그러겠어. .. 사라지고 싶어 이세상에서. 가출한경험있으신분들 계시면 후기 좀 알려주세요. 힘든건 나도 알아요. 근데 나 진짜 이상태로 가면., 내가 힘들어서 미칠거같아. 내가 쓸모없는 인간같고 그래. 엄마아빠가 맨날 전문대가면 후회한다하고 나 진짜 뭘해야할까.
2 이름없음 2021/08/29 23:24:26 ID : fPbctumnxu7 0
일단 친구가 듣고싶은 말은 못해줄거 같아 미안해. 나도 맘같아선 집을 어서 나오라고 하고 싶지만, 친구가 미성년자라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일이고 가출을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건 없으니. 무엇보다 너의 울타리를 빠져나오는 순간 불법적인 일이 합법적인 일보다 훨씬 쉽게 다가올걸 알고있어. 네가 겪고있는 순간들도 어찌보면 청소년학대라는 범죄이지만.. 친구가 그렇게나 힘든 와중에도 간호사라는 꿈을 꾸고 노력할 수 있는 시기에, 진흙 속 빛나는 진주만큼이나 빛나고있는 반짝반짝한 네가 더 힘들어지거나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서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게 될까봐, 나는 친구에게 그런 말을 하지 못하겠어. 방학이라서 잠시 외할아버지댁에 있는거니? 학교다닐때는 외할아버지댁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니?
3 이름없음 2021/08/29 23:33:21 ID : Y4Nvwk2mpVb 0
아니.. 1학기 기말고사때부터 할아버지집에서 지내오는 중이야 할아버지집에서 학교가고 다 하고 있어...
4 이름없음 2021/08/29 23:55:27 ID : Crs1hdSJTRB 0
와 나 다른 것들도 화나는데 이 부분에서 진짜 화났어... "자식이 죽는 것 만큼 큰 수치는 없다"고, "공부 안할거면 지금 때려치라"고....??????? 지금 너 죽는 것보다 자기 평판을 걱정하는 데다가, 공부가 모 아니면 도도 아니고 3등급이면 꽤 잘하는 건데 아예 서울대 못 갈 거면 때려치라는 게 뭐야.....? 진짜 어이가 없다..... 너 가정폭력 당해온 거 맞아. 때리지만 않았지 정신적으로 꾸준히 학대 당해 온 거야. 공부 강요, 못 할 거면 때려치라, 그리고 돈 벌 능력도 없는 청소년한테 부담 팍팍 주는 돈 얘기 그런 거 다 학대고 폭력이야. 너 뭘 해도 안 되는 인간 절대 아니고 그런 힘든 환경에서 3등급대 유지한 거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애야. 절대 네 능력을 깎아내리지 마. 전문대 가서 후회하는 사람도 있겠지 당연히? 근데 내 친구는 외고 나와서 간호사 일하는데 괜찮아 보이더라. 힘들긴 한데 그럭저럭 적성에 맞는 것 같대. 다른 친구는 2년제 전문대 나와서 바로 직장생활 시작했거든? 걔는 대학 생활 길게 못 해보고 바로 사회 생활한 게 아쉽다고는 하는데, 회사 다니면서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어. 간호사 일에 대해 확신이 안 서면 전문대나 간호사 인터뷰 같은 것도 보고, 일반대와 전문대 장단점을 글로 적어보면 머릿속이 좀 정리가 될 거야. 부모님이랑 분리해서 외할아버지댁에 사는 건 정말 잘한 결정 같아. 네 부모님이.... 미안하지만 스트레스만 주고 학업에는 전혀 도움이 못 되는 분들이라 떨어져 사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부모님한테 한번 제대로 질러 보는 건, 결과가 예측이 안 돼서 추천을 못하겠어. (나는 그냥저냥 조용히 살다가 한번 개지랄했더니 그 다음부터 좀 나아졌긴 했지만, 워낙 케바케니까.) 근데 친구 말대로 한번 네 의견을 강하게 피력할 필요는 있어 보여. 그리고 가출은 너한테 위험하니까 하지 말자... 너를 위한 길을 택해야 해. 외할아버지댁에서 어떻게든 살면서 대학 가자.
5 이름없음 2021/08/30 00:06:30 ID : Y4Nvwk2mpVb 0
고마워 나 부모님이 그래도 항상 3등급 이상은 맞아야하는거 아니냐고 해서 난 내가 공부 못하는 줄 알았어.. 진짜 속상했거든. 항상 엄마는 나한테 너가 건강한게 우선이라하고는 매일 성적이 나오면 속상한 말들만 하고 하셔서..진짜 너가 써준 글 보고 펑펑 울었어.. 아직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힘이 된다..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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