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기서 이런 글쓰는게 좀 그럴까? (2)
2.. (18)
3.펑 (1)
4.대학교 원서 내는 거 있잖아 (3)
5.나랑 사이 안 좋은 애한테 착하다는 소리를 (2)
6.친구들이랑 친해지는 방법 좀 알려주라 ㅎ..ㅠ (3)
7.난 어딜가든 찐따인거같애 (4)
8.재수생인데 추석 (11)
9.. (1)
10.진짜 너무너무 싫다 (1)
11.나도 찐베프 만들고싶은데... (27)
12.제발 도와줘 (17)
13.친구관계 (5)
14.ㅜ (1)
15.내 눈엔 그저 불쌍한 내 인생을 하소연하려고 한다 (4)
16.나 머리숱이 (6)
17.엄마가 싸우다가 칼 들었어 (2)
18.엄마가 자꾸 내 방 서랍을 여는데 (3)
19.대학교가 멀어서 아빠가 반대가 심해 (11)
20.우울, 강박 과연 완전히 치료가 가능할까 (4)
1
이름없음
2021/09/10 15:13:38
ID : ipapPhdU2L9
0
나 자신은 혼란스러워 멈춰버렸는데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가기만 해서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결정의 순간이 코 앞까지 와서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한다
정말 내 인생은 내가 아니었으면 다른 아이였다면 나처럼 망가지지 않고 견뎌내서 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을까?
그 어느 주변에도 하소연 할 곳이 없고 속이 답답해서 여기다 토해낼 생각이다
나는 평생이 불행하고 불안정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했다 내 반려견이 유일무이한 존재였고 그런 아이가 세상을 떴다
월요일까지 기억나는만큼 내 인생을 타자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결정할 것이다 추락할 것인지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2
이름없음
2021/09/10 15:21:35
ID : ipapPhdU2L9
0
왠지 중학생 때 유서 작성하던 그 느낌이랑 비슷해서 손가락이 우선은 잘 안 움직여지지만 내가 지금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노력해봐야겠다
오늘 아침에 들은 말로는 내가 태내에 있을 때부터 주변이 불안정하고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정신적으로 허약한걸까
하지만 나는 엄마에게 두 눈을 똑바로 마주쳐지면서 똑똑히 그 말을 들었다 나는 입양된 아이라고 신혼부부가 임신한 아이였는데 부부 사이가 안 좋아지면서 자기에게 입양되었다고
그런데 아주 본인이 나를 태내에 품고 있었다는 듯이 내 태아시절이 불행하고 좋지 않았다는 회상하는 듯한 표현이 거슬려 나는 입양아라 하지 않았느냐 묻자 그제서야 말투가 이상하게 바뀌었다
나는 어디에 장단을 맞춰서 박수를 쳐줘야할 지 모르겠다 여지껏 그래왔다 나는 언제나 주변에 잘 휩쓸리는 아이였다 좋은 결과로도 나쁜 결과로도 잘 쓸려나가는 아이
3
k3zRva1gY4H
2021/09/10 15:33:54
ID : ipapPhdU2L9
0
처음이라 어수선하지만 계속 해보려고 한다 나는 내 기억도 못 믿는 사람이니까 텍스트 정보만이 나의 혼란스러워하는 뇌를 진정시켜줄 것이다
우선 우리 가족은 한부모가정이다 차라리 사별이었으면 그래도 미화될만 한 과거의 존재였을 아비가 내 인생을 파탄내놓은 3인 중 하나인 게 슬플 따름이다
어렸을 때의 기억은 최대한 잊으려고 발악을 하며 살아온 터라 거의 사진마냥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아비만큼은 동영상처럼 움직이고 그만큼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인생에서 가장 어렸을때의 기억으로 떠오르는 순간은 예전에 살던 집 어딘가에 바닥에 털썩 앉아서 혼자 손가락을 가지고 놀던 중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온몸에 힘이 풀린 채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마치 동화 속 무서운 도깨비들 같던 아비의 모습이 내 뇌 속 기억의 첫 데이터다
4
이름없음
2021/09/10 15:44:39
ID : ipapPhdU2L9
0
알코올 중독 취하면 가족도 못 알아보고 칼이나 가위를 사람 그것도 자기 와이프나 딸아이한테 던지려는 인간이 아비였다
어느 날 날카로운 물건들을 막 찾아내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는 찬장같은 곳에 숨겨두길래 엄마 뭐해 라던 어린애한테 대답으로 너한테 아빠가 칼 던질까 숨긴다 말하는 이가 엄마였다
그런 말을 하고는 본인은 출근하러 나가시더라 유치원도 돈이 없어서 교회에서 운영하는 선교원에 애를 맡기던 엄마는 돈만 벌어오면 술에 돈을 펑펑 쓰던 아비의 그런 점을 알고서도
딸아이한테 아비가 너에게 칼을 던질 수 있다는 걸 숨김 없이 알려주고서는 단 둘이 두고선 출근을 해버린다 단 둘이 남은 딸아이는 학교에 가보기도 전에 목숨의 위협을 느껴봤다
애써 상관 없는 척 친구들과 놀러 다녀오겠습니다 말하고는 놀이터로 도망쳐 다른 애들과 놀고 있으면 아비가 저기 보이는 큰 길로 휘적휘적 나아가는 게 보인다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단골 술집으로 마시러 가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서 술이 좀 깼다고 부어라 마셔라 하러 가는 것이다
놀이터에는 애들이 점점 하나 둘 집에 가고 날이 좀 어두워지려 하면 집에 조용히 들어갔던 걸로 기억한다 집에 가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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