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 며칠 몸이 살짝씩 안 좋다가 어제 저녁에 그게 좀 심해졌거든? 그거때문에 오늘 학교도 안 가고 집에서 쉬고있어. 암튼 그런데 어제 남친이 친구들이랑 약속이 생길 것 같대. 그래서 잘 놀다오라했지. 뭐 내가 아픈건 아픈거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근데 그 친구 중에 한 명이 잘곳이 없어서 오늘 남친 집에서 자야한대. 같이 마신 친구들은 취했고 자긴 안 취했다면서 자기 자취방도 있는데 친구가 하루 여기 묵자고 방 빌리는건 돈 아까운 것 같다면서 본인 집에서 재워야 할 것 같은데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는거야. 어제는 약간 혼자 재워두고 우리 집 온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길래 내가 친구가 서운해할 것 같으니까 그냥 같이 자라고 하는데도 우리 집 올거라고 나랑 같이 있고싶다했으면서 막상 오늘 되니까 친구 집에서 재워도 괜찮아? 이 말만 계속 하는게.. 너무 서운하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와주길 바라고 있었나봐.. 그래도 나 아직 아픈데 와서 옆에 있어주지싶더라. 괜히 서운해지고 그냥 기분 저조해져서 남친한테 '여기서 내가 괜찮고 안 괜찮고를 떠나서 자기 집에서 친구 혼자 재우면 친구도 좀 그렇잖아, 내가 안 괜찮다고 해도 바뀌는 것도 없고.' 이러니까 '안 괜찮다고 하면 자기한테 가야지. 근데 우리 집 놔두고 혼자 모텔 보내면 돈 아깝고 그래서 재워야할 것 같은데 자기 진짜 괜찮겠어?' 이 말만 계속 하는데 발음 좀 뭉개지는게 얘도 취기 올라온 것 같고.. 나랑 안 취할 정도로만 마시기로 했는데 그것도 안 지켜준 것 같아서 더 서운해.. 모처럼 친구들이랑 노는거 가지고 서운해하는게 너무 속 좁은 것 같고 정말 싫다...
이름없음2021/09/10 22:34:30ID : y2MoZh8646o
그 누구도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네
그냥 남자친구가 술 좀 깼을 때 서운했다고 말해보면 좋을 것 같아
이름없음2021/09/10 22:39:50ID : vh9io1BdUY6
근데 남친이 친구랑 약속만 가면 내가 항상 서운해했어서.. sns는 하는데 내 톡은 안 본다던가, 아무리 늦어도 12시 전에는 우리 집 온다해놓고 2시, 3시 될 때까지 안 온다던가 암튼 그런?? 지금까지 사귀면서 내 기억 상으로 오늘 약속까지 총 5번 갔는데 처음 약속 뺴고 다 서운한 일이 생겼어서 항상 나 달래주느라 애썼거든. 근데 오늘 일로도 서운하다 그러면 남친이 질려하진 않을까, 혹여 다음에 친구들이랑 약속 생기면 내 눈치를 엄청 보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쉽게 말을 못 하겠어....
이름없음2021/09/10 22:45:50ID : xxwtwIE5TU6
엥 근데 sns 하면서 레주 톡 안 보는것도 잘못된게 맞고 12시까지 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도 잘못한건데..? 레주가 항상 1순위가 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우선 순위에는 있어야지. 근데 약속 안 지키고 시간 있는데도 연락 안 보는건 배려도 없는 행동이고 연인 사이에 예의도 없는거라고 생각해. 충분히 서운할 수 있는 일이고 남자친구가 잘못한 일이니 레주를 달래주는게 맞아. 연인 사이에 충분히 간섭할 수 있는 일이잖아. 안 그래?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았을 때 확실하게 레주와의 약속을 지키고, 연락을 잘 했었더라면 이럴 일도 없었겠지. 물론 남자친구도 좋은 사람일거야, 모든걸 그 분에게 몰아가는건 아냐. 하지만 레주도 말 할 권리가 있단거야. 서운한건 서운하다 해야지. 이상한걸로 트집잡는 것도 아니고.
이름없음2021/09/10 22:53:33ID : vh9io1BdUY6
레스주 말대로 남친이 잘못한 일이구 나 달래주는게 맞긴한데 뭐랄까 이건 내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것 같아.. 상대방 잘못이라고 해도 계속 내가 서운해해서 그거 풀어주려고 애쓰다보면 남친도 힘들거나 지칠 때가 생길거고 그러다보면 나한테 질려할까봐 걱정되는...? 실제로 첫 연애 때 여사진 1명 때문에 자주 싸웠는데 그거때문에 전남친이 나한테 질려해서 나 찼거든. 암튼 최근에 몸이 안 좋아서 장난식이라고는 해도 자주 삐졌고 친구들 만났을 때 마다 내가 서운해했어서 오늘도 그러면 첫 연애 때처럼 아 얘 또 이런다 이렇게 생각할까봐 쉽게 말 못 하겠어ㅠㅠ
이름없음2021/09/10 22:55:33ID : vh9io1BdUY6
가끔 짜증나거나 화날 떈 하고싶은 말 다 하고 따질거 다 따지는 편인데 오늘처럼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이유로 서운한 일 생기면 말을 잘 못 하겠다... 그냥 내 성격이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