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짝사랑 끝에 드디어 그분과 접점이 생겨서 기쁜 마음 반, 막막한 마음 반에 써! 일단 나는 성당 다닌지 얼마 안됐고, 2019년 봄에 처음 성당에 가봤어.
◆i3Ds79halco2021/09/21 13:48:34ID : dxwmr9cmpVg
근데 성당 처음 간날 한 남자를 봤었거든 제대로 본 건 아니고 나랑 스쳐가듯 봤는데, 옷 반듯하게 입고 훅 지나가는데 그 잠깐 본 분위기가 성스럽다 그 자체였어 이게 기억 왜곡일 수도 있는데 뭔 일이 있었는지 눈도 울망울망 했었던 것 같아
◆i3Ds79halco2021/09/21 13:50:15ID : dxwmr9cmpVg
나는 그날 보고 이제 교리 교육 받았거든! 근데 청년미사에 참례하면 꼭 그 사람이 보이더라고. 편견이었던 것 같지만 나랑 나이 비슷한 남자가 그렇게 열심히 미사 참례하는 거 보니까 신기하고 멋있고 그랬어.
◆i3Ds79halco2021/09/21 14:08:39ID : O65attg3TWk
그 스쳐지나가는 것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는데 계속 보고 있으니까 너무 예쁜거야 진짜 잘생겼어.. 사람이 뽀얗고 눈 맑지 코 높지 입술도 너무 예뻐 보고있자니 정말 천사인가 이 생각이 들더라고 거기에 순결해보이는 분위기인데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름없음2021/09/21 14:14:40ID : a5WkoK3PhcM
너도 독실한 신자가 되면 댐
◆i3Ds79halco2021/09/21 14:16:23ID : O65attg3TWk
부족하지만 열심히 모시고 있습니다..ㅠ 스물 넘어서 세례도 받구 미사 참례도 꼬박꼬박 한다고ㅠ
◆i3Ds79halco2021/09/21 14:19:18ID : O65attg3TWk
어쨌든 그렇게 보기만 하다가 세례 받고 그때부터 새벽미사도 가기 시작했는데 새벽미사 갈 때마다 계시는거야 그래서 처음엔 신부님이 되시려는 줄 알았지..
◆i3Ds79halco2021/09/21 14:25:54ID : O65attg3TWk
근데 그건 또 아니더라고 그냥 꼬박꼬박 나오셔서 기도하시고 하시는데 또 다른 사람들이랑도 그렇게 친한 것 같진 않더라고 인사하면 네엡 하고 받아주시는데 그게 다였어
◆i3Ds79halco2021/09/21 16:06:19ID : IMlCmJQldzQ
그 후로도 인사만 몇번 하다가 코로나 심해져서 한동안 비대면으로 하다가 한참 뒤에 나갔더니 또 계시더라고 그래서 소심하게 안녕하세요… 했더니 오랜만이네요 자매님 하는데 왜 자매님이야 하긴 다른 호칭이 없긴 했는데 부끄러울 호칭은 아니지만 그분이 그렇게 불러주시니까 부끄럽고 일단 좋아
◆i3Ds79halco2021/09/21 16:08:29ID : IMlCmJQldzQ
그 안 웃었으면 좋겠어 그 성전에서 그런 웃음을 봐도 될지 내 더러운 마음 굉장히 죄스럽다
◆i3Ds79halco2021/09/21 16:16:22ID : IMlCmJQldzQ
그러다 또 코로나가 좀 괜찮아진 덕분에 봉사 좀 해볼까해서 남아서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그분은 항상 미사 후에도 남아계시는건지 그날도 나 봉사하는 동안 같이 계시더라고 그래서 그날 처음으로 얘기를 조금 길게 했어.
◆i3Ds79halco2021/09/21 18:03:56ID : O65attg3TWk
이미 신부 준비하시는 거 아닌 거 알았지만 그냥 신학교 다니시냐고도 여쭤보고.. 꽃 좋아하시냐고도 여쭤보고ㅎㅎ 그러다 잠깐 이대로 대화가 끝나면 이분과 나는 형제자매로 끝나겠구나 싶어서 매번 새벽미사 때 뵀었는데 말 걸기가 어려웠다고, 그랬더니 이 나쁜 형제님께서 섹시하게 웃으시더니 알고 있었어요 이러는거야ㅠㅠㅠ 알긴 무얼 알아요 형제님 내 더러운 속을 아냐구요..
이름없음2021/09/21 18:06:58ID : pamrbDy2E8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ㅂㄱㅇㅇ
◆i3Ds79halco2021/09/21 18:07:04ID : O65attg3TWk
근데 그때는 멘붕이 와서 아 그러시구나요..? 하면서 멍때렸어. 그랬다니 뭐라 하셨더라ㅜ 그 조곤조곤한 말투로 그럼 자매님 앞으로는 인사도 하고 가까이 지내면 되죠 이러셨나 꼭 그 자매님 붙여가면서… 우리는 친한 청년부 신자들끼리는 자매님형제님 잘 안쓰거든 나도 언니들한테나 장난식으로 자매님~~ 하지..
◆i3Ds79halco2021/09/21 18:52:18ID : O65attg3TWk
안녕!
그래서 내가 그냥 용기내서 번호 교환하고 연락하는데 그리고 얼마 안 지나서 코로나 심해져서 싹 전면 비대면이 되어버렸어..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좀 낫지만! 아 씅난다 그리고 중요한 문제는 그분께서는 날 전혀 그런 쪽으로 보고 계시지 않다는 거…?
◆i3Ds79halco2021/09/21 18:57:17ID : O65attg3TWk
가만히 서 있는데 바로 뒤에서 자매님 뭐하세요 하면 나는 설렌다고요… 형제님께서는 아무 생각 없겠지만.. 그리고 저 자매님도 내가 분명히 말 놓고 편하게 하자고 했는데 저러시는 걸 보면 나한테 선 긋는거지..
◆i3Ds79halco2021/09/21 18:58:06ID : O65attg3TWk
심지어 자꾸 의미부여하고 싶게 세례명도 비슷해.. 으헝헝
◆i3Ds79halco2021/09/21 19:00:15ID : O65attg3TWk
한 것도 없는데 2년 지난 거 말이 되냐고… 2년 지나서 연락하기 시작했으니 친해지려면 4년 걸리겠다
◆i3Ds79halco2021/09/21 19:02:25ID : O65attg3TWk
정말 열라 섹시하게 생기셨는데 또 성스럽게 생기셨어 둘 중 하나만 하세요..
◆i3Ds79halco2021/09/21 19:06:16ID : O65attg3TWk
새벽미사 드리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됐을 때쯤에 한번 존 적이 있는데 끝나고 잘 주무셨어요, 이러셨다니까요 꼽 주는 줄 알았는데 그그 웃는 그 얼굴이 너무 사랑스럽고 섹시해
◆i3Ds79halco2021/09/21 19:07:45ID : O65attg3TWk
진지하게 내가 기도드리러 와서 이래도 되는건가 싶어서 혼자 집에서 제발 신자님 보고 더러운 생각 안 하게 해달라 기도한 적도 있다고..
이름없음2021/09/21 23:19:06ID : nUY3wpWi5TU
왜 그게 더러운 생각일까... 오히려 그분하구 친해질수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해! 다만, 그분이 이성으로 생각을 안하신다니 조금은 더 친해지고 좋은 모습 보여야하겠다! -신학생이
◆i3Ds79halco2021/09/21 23:47:18ID : 46mJPg59eLg
맞아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 열심히 친해져야지! 고마워,, 신학생이라니 멋있다 뭐든 좋은 일만 있고 잘 되길 바랄게
이름없음2021/09/21 23:57:54ID : vvfO2srteE9
근데 궁금한게 그분은 여자친구 있으시대? 그리고 비대면이더라도 차 한잔은 괜찮지않을까?ㅜ
◆i3Ds79halco2021/09/22 00:04:45ID : 46mJPg59eLg
여자친구는 없으시대! 차 한잔 정도는 괜찮은데 뭐라하지 밖에서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그게 걱정이야ㅠㅠ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