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지금까지 남자친구 다섯 번 정도 사귀었는데 전부 내가 먼저 고백하고, 내가 먼저 찬 그런 연애였단 말이야. 좀 금사빠 기질이 있어서 확 좋아하고 확 식은 것 같아. 며칠 전에 중학교 졸업하고 한 번도 못 본 친구랑 만났어. 대충 2년만이던가? 내가 많이 힘들었어서 위로해준다면서 안아주더니 하는 말이 중학교 때부터 나 좋아했대. 사실 어떻게 해야할까 하기에는 좀 늦었어, 이미 스킨쉽도 많이 했거든. 근데 내가 걱정하는 건 또 내가 나중에 얘를 밀어낼까봐, 그게 무서워. 관계는 이미 시작됐고, 아마 나중에는 친구로 남기도 많이 애매할텐데. 내가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서 얘를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나는 그냥 사랑이라는 감정 그 자체만을 좋아하는 건 아닌가? 토, 일, 월 만나면서 같이 있으면 좋았고, 행복했는데 언젠가 내가 갑자기 마음이 확 식어버릴까봐 무서워. 무슨 대책을 바라고 이 글을 쓰는 건 아니야, 그냥 원래 이런 이야기 하는 곳이라서 써 본 거야. 다들 어떤 생각이 들어?
◆zSGr85UZa662021/09/21 18:35:35ID : utzfcGsmMmM
이런 생각 안 하면 그냥 시간 흐르는 대로 지내긴 하는데, 이런 생각을 시작하면 끝도 없이 불안해지고 그래.
이름없음2021/09/21 22:34:17ID : KZbdCnTXAp8
나도... 갑자기 변할까봐 무서워 대책을 모르겠는데 대책이고 뭐고 그냥 지금 좋은 대로 하려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안 좋은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