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는 이유를 모르겠어. (1)
2.너무 좋아해서 확신이 안 선다는 게 되나? (4)
3.낯가림 + 소심한 사람들 알바 어떻게 해? (4)
4.진짜 이런 생각 그만하고 싶어 (4)
5.대학가면 행복해지나? (12)
6.돈잡아먹는귀신 (8)
7.언니가 코로나에 대해 너무 예민해 (9)
8.내 성격이 너무 싫은데 달라질수 있을까 (2)
9.인터넷 커뮤니티를 끊는게 너무 힘들어 (2)
10.아무나 같이 시골로 떠나고 싶다 (3)
11.귀 안에 뭐가 났어 (12)
12.혹시 여기 학생중에 혼자 다니는 사람 있어? (15)
13.정신과 가는게 맞겠지 (2)
14.누나가 자살을 하려다 말았다는 이야길 했다. (21)
15.18살인데 22살이 (11)
16.어떡해야 맞는걸까? (1)
17.나 요즘 무슨 얘기를 듣던 자꾸 꼬아서 생각하게 돼 (3)
18.나 상상에 너무 빠져사는 것 같아 (14)
19.오늘 죽으려했어 (313)
20.흑 죽고 싶어 (10)
1
이름없음
2021/09/23 21:24:32
ID : K3WmLhtdu62
6
누나가 중학교를 졸업 후, 누나는 고등학교 기숙사로 떠났고 나는 누나의
방을 내 방처럼 자유롭게 썼다. 주말에만 오니까 그 날만 내 방에서 잔 것 같다.
2
이름없음
2021/09/23 21:25:48
ID : K3WmLhtdu62
0
누나가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간 뒤로, 우리 가족은 누나 없는 추억을
하나, 둘 쌓아 나갔다. 점점 그렇게 멀어졌던 것 같다.
누나는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잘 가야 한다는 압박과 친구관계, 멀어지는 듯한 가족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3
이름없음
2021/09/23 21:27:39
ID : K3WmLhtdu62
0
누나가 고2 그러니까 내가 중3 여름방학
너무 더워 커튼을 다 치고 아무리 더워도 22도까지만 내려주던 아빠도
그 날은 19도까지 내리게 해줬는데 누나는 날씨가 참 좋다고 말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출장, 엄마는 미팅으로
나와 누나만 있던 주말 오후였다.
4
이름없음
2021/09/23 21:29:20
ID : K3WmLhtdu62
0
그 날따라 누나는 이상했다. 그저 밥을 함께 먹고 티비를 보던 사이가 됐는데
그 날은 내게 어떤 음료수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나는 바나나 우유라고 말했고 누나는 다음 날 바나나우유 30개를 사왔다.
누나는 내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고
내가 무엇이라 답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5
이름없음
2021/09/23 21:30:12
ID : K3WmLhtdu62
0
누나는 그 날 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한다. 3층짜리 전원주택인 우리집 옥상은
잘못하면 실패할거 같아 미리 찾아둔 마을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릴 작정이었다고 한다.
6
이름없음
2021/09/23 21:30:57
ID : K3WmLhtdu62
0
오늘 누나와 함께 그 절벽으로 갔다. 이 마을에서 18년을 살았는데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누나는 예전에 유치원에서 온 적 있는 기억을 더듬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7
이름없음
2021/09/23 21:31:28
ID : K3WmLhtdu62
0
완벽한 계획, 자신이 없어도 행복해 보이는 가족, 불안한 미래, 무엇보다 살아갈 자신 없었다고 한다.
8
이름없음
2021/09/23 21:32:13
ID : K3WmLhtdu62
0
누나는 내가 그 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어. 라고 답 했다고 한다.
그 무심하고 당연한 말이 그 날 자신을 뛰어내리지 않게 했다고
9
이름없음
2021/09/23 21:33:08
ID : K3WmLhtdu62
0
누나가 죽음을 결심한 그 열여덟살이 된 나는 행복하진 않지만 꽤 괜찮다.
아마도 누나보다 더 단순하고 무심한 성격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누나는 섬세하고 예민하고 감성적이니까.
10
이름없음
2021/09/23 21:33:31
ID : 4MmMkk2mq0m
0
멋지다. 좋은 말인 것 같아.
11
이름없음
2021/09/23 21:34:18
ID : K3WmLhtdu62
0
누나가 내게 사랑한다고 했다. 웃으면서 오글거린다고 말했지만 아마 알 것이다.
누나가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말을 듣고 떡볶이를 시킨 내 마음을,
매운걸로 날려버리자는 내 말을 듣고 넌 참 위로를 못한다며 꾸중을 한 누나는
내 위로를 알아 들었을 것이다.
12
이름없음
2021/09/23 21:35:38
ID : K3WmLhtdu62
0
사이가 좋다고 말하기엔 애매한 사이지만, 그래도 나는 누나를 사랑한다
13
이름없음
2021/09/23 21:36:41
ID : K3WmLhtdu62
0
살아줘서 고마워 누나
14
이름없음
2021/09/23 23:38:07
ID : nVdVe7teILh
0
뭐야.. 엄청 슬프다 누나가 많이 힘들었나보네 같은 18살이라 그런지 공감 된다 기숙사였으면 더 외로웠을텐데 너가 있어줘서 참 다행이었네
15
이름없음
2021/09/23 23:40:33
ID : rxV9cslwoFg
0
소중한 사람들의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나날들에 이따금씩 끼어들어서 불규칙하게 만들어 줘. 그 작은 행운이 누군가에겐 살아가는 힘이 되니까.
16
이름없음
2021/09/24 10:25:22
ID : wLbA0rgphvx
0
이런 남동생이 있는 스레주의 누나는 행복할거야, 분명. 부럽다. 나도 이렇게 붙잡아주는 가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7
이름없음
2021/09/24 12:55:54
ID : 1zWrxTRu66l
0
누나를 죽음에서 붙잡은건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족 중에 가장 어색했던 내가 됐지만 레스주들 삶에 무너질 때 한 번쯤은 잡아줄 그런 사람이 있을거야.
그게 스쳐가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나와 누나처럼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될 수도 있지
행복하라거나 힘내라는 위로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말 대신 이 글을 보거나, 레스 달아주었거나, 추천을 눌러준 레스주들 모두 걱정없이 잠드는 밤이 쌓여서 살아가길 빌게. 내가 불면증이 심해서 뭔가 잘자라는 말이 제일 위로가 되거든
18
이름없음
2021/09/24 12:57:41
ID : 1zWrxTRu66l
0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어’ 라는 말은 나도 기억 못할 정도로 그냥 미친년이 왜 저러지 또 감성 타나 싶은 마음에 툭 뱉은 말이었는데 그 말이 누날 살린 것도 웃겨 ㅋㅋ 바나나 우유 30개를 사온건 한 달만 자길 기억해달라는 뜻이었다는데 그때도 난 이 녀니 기숙사 가서 돈이 남아 도나 이런 생각했지 ㅋㅋㅋㅋ 그런게 참 웃겨
19
이름없음
2021/09/24 13:15:19
ID : rxV9cslwoFg
0
사실 사람이 살게 되는 계기가 그렇게 엄청 막 특별한 건 아냐. 스레주가 무심코 던진 그 한마디는 본인에겐 큰 의미 없었을지 몰라도 그게 누나한테 도움이 되었다면 그 자체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말이 아니었을까??
20
이름없음
2021/09/26 18:51:13
ID : vu5UY9AmMqp
0
시발 나도 남동생있는데 우리 돼지새끼도 내가 밥굶으면 밥해줌 ㅜ 난 아무것도 안해주는데 라면끓여줄까 먼저 물어보는 덩생은 우리동생밖에 없긴함 바지 짧은거 입으면 이상해 누나 바지가 그게뭐야 하지만 짜식 난 다안다고 흗 동생아미안 나도 이거읽으니까 으리집돼지생각나네 근데 맨날 롤한다고 시끄러워서 빡침
누나는 이제 잘 지내시나
근데 너 글 엄청 잘쓴다 읽기편하고 뭔가 음 머리속에서 그려져
21
이름없음
2021/09/26 23:06:14
ID : K3WmLhtdu62
0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은 처음인데 기분이 좋아지네 ㅋㅋㅋ
누나는 약도 먹고 상담도 다니는데 이제 죽고 싶지는 않대
하거 싶은 것도 생겼다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해서 지금 코로나 저주 중
주말마다 나도 누나랑 롤 같이 하고 ㅋㅋㅋㅋㅋㅋ
레스주 동생은 엄청 츤대레네 귀엽다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내가 너무 싫고 사는 게 무서워
호빠에서 일하는거
대학 동기 졸업하면 손절할건데
남친이랑 대화 티키타카가 심각하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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