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0/05 02:07:23 ID : 3zTRDvyNzhy 0
나는 죽음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매일 싸운다. 아마 정신과 의사들은 적어도 내가 내 손으로 죽으려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매일 싸움에서 지쳐 내가 왜 이렇게 공포스러워 하는지 생각했다. 정말 죽기 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 이유를 알았다. 알량한 인정욕구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누구나 어렸을 때는 왕처럼 살아가지만 서서히 내 맘대로 안되는 것도 있다는걸 배우면서 살아간다. 나는 유달리 고집이 세서 왕처럼 살아간 시기가 조금 길었다. 타고나길 두뇌 성장 속도도 빠르고 그림도 조금 잘 그려서 초등학교 때는 나보다 잘난 애를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점점 큰 물에서 놀다보면 필연적으로 나보다 더 큰 물고기를 보게 된다. 중학교를 가서는 결국 딱 한번 반 1등을 해보고 고등학교 때는 그마저도 못했다. 잘그리는 그림으로 진로를 잡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도저히 할 수 없어서 포기했다. 그때부터였는지 돈많고 공부 잘하는 친구를 항상 질투했다. 질투라는게 항상 부정적으로 누굴 괴롭히는 마음이 아니다. 순수하게 부러워하고 경외하고 추앙하고 인정하는 마음이었다. 덕분에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나한테 마음을 많이 열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는 항상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잘난 친구들에게 둘러싸였고, 부러워해주는 시녀역할로 자리잡아 내 알량한 자존심을 기아 상태로 만들어버렸다. 나는 항상 부러워한다.부러워하다가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아주 찰나의 순간을 위해서 살아간다. 죽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언젠가 내가 진정 주인공처럼 설 날을 아직 맞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 이름없음 2021/10/05 02:12:58 ID : 3zTRDvyNzhy 0
가끔은 내가 마법세계라면 어떤 마법을 쓰고 있을까 망상할 때가 있다 하지만 단박에 그런 세계라도 나는 주인공은 아니고 물건이나 팔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현실에서도 누구나 타고난게 있지만 나는 이제 그마저도 어릴 때 다 써버리고 남은게 없다.
3 이름없음 2021/10/05 22:43:42 ID : 3zTRDvyNzhy 0
너무 안좋은 컨디션을 뒤로하고 오늘은 회복차 하고 싶은 만큼만 공부를 했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으나 내 자세가 나쁘다는걸 오늘에서야 인지했다. 가슴 근육이 한껏 움츠러들어 힘이 들었다. 불행의 원인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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