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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고1, 나도 고1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살짝 도라버림. 둘다 같은반. 알고 지낸지는 5년쯤 됨.
처음 만났을때 우리는 학교에서 가는 체험학습에 참여하고 있었음... 그리고 귀신의 집을 들어가기 직전이었음
나는 개쫄보였는데 친구의 쫄? 이라는 한마디를 듣고 친구에게 속아 혼자 줄을 서있었음. 존나 무서웠는데 옆에 있는 친구가 참 평온해 보이길래 말을 걸었음. 이 친구가 티벳이임
나: ...이름이 뭐야?
티벳: 티벳.
나: 너는 무서울때 뭐해...?
티벳: (이새끼는 뭐지) 난 벽을 봐.
들어가서 우리는 이름모를 다른 친구와 함께 스릴넘치는 체험을 함. 막 누가 튀어나오고 지랄났는데 애들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 지금 생각하면 별로 무서운 세트는 아니었음
우리는... 이러고 헤어짐. 나 혼자서 단호한 표정으로 나가는 티벳이를 아련하게 바라봄. 나 길 모르는데... 참고로 날 속인 친구가 날 구출함
이렇게 헤어진 우리는 중학교 1학년때 같은 반에서 만남. 나는 얘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티벳이는 날 기억하지 못했음. 단지 나를 보고 익숙한데 누군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음.
나는 그냥 얘랑 친구가 되고 싶었음. 아니 같은 줄이고 같은 반인데 친해질 수 있는거 아닌가...?
맨날 책을 들고 다니는데, 이것만이 아님. 점심시간에 혼자 어딜 가길래 보니까 도서관에 있음. 그래서 슬쩍 가까이 갔는데 엄청 집중해서 책을 읽고 있어서 그냥 갔음... 읽던 책은 물어보니까 아마 시지프 신화 였을거라 함. 한번 읽어봤는데 존나 뭔소린지 모르겠음.
여기까지는 그냥 혼자 다니는걸 좋아하는 조금 단호한 친구라 칠 수 있었음. 근데 이 친구의 진가는 친해지고 난 뒤에 나타남.
우리는 중1이 끝날때쯤 친해짐. 이제 좀 단호한게 풀리고 친절해짐. 이제는 용건없이 연락하는 사이가 됨... 감격스러웠음
좀 뜬금없지만 얘는 인기가 나름 있었음. 근데 이유는 잘 모르겠음. 얘 보통 남자애들이든 누구든 말을 안걸고 다니는데 와이...? 얼굴인가...?
얘랑 같이 다니다가 어떤 남자애가 얘한테 쪽지를 주고 감. 쪽지 안에는 전화번호와 이름이 적혀있었음. 나는 이 상황이 재미있어짐. 원래 남 연애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음.
그 친구는 지금은 얼굴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어느정도 괜찮아 보였음. 그래서 좀 부추김. 안사귀고 연락해서 친구하는것도 나쁘지 않잖아ㅋㅋㅋ 그래서 난 연락할줄 알았음.
연락해서 한 말을 적어봄.
티: 안녕하세요. 오늘 쪽지 받은 사람인데요.
타: 네!
티: 죄송하지만 제가 연락을 할 생각이 없어서요.
타: 네...?
티: 연락처를 그냥 버리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연락 드립니다.
티: 연락처는 삭제하겠습니다. 제 연락처도 지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충이랬음. 신상때문에 단어를 좀 바꿈.
그냥... 앞으론 연락하지 말고 그냥 넘기라 함. 이상한 곳에서 예의바른데 남의 뼈를 때리고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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