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예/아니오로 똥같은 촉으로 말해볼게 물어봐줘 ! (151)
2.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5)
3.글좀 찾아줘... (3)
4.제발 과거로 돌아가는법 아시는분.. (38)
5.이거 소설이냐 실화냐? (1)
6.기도하면 정말로 이루어질까? (소원을 적어주세요.) (139)
7.혹시 자시키와라시 라고 알아?? (1)
8.𝚆𝚒𝚜𝚑 𝚜𝚝𝚘𝚛𝚎 {소원 상점} (483)
9.내가 소름 돋는 꿈을 많이 꿔서 (13)
10.가끔가다 뇌 내로 지령 비슷한 걸 받는데 (19)
11.귀접 당했는데 (4)
12.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13.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14.소원 들어줄게 (580)
15.다이스로 점치는 스레 1 (645)
16.적은 대로 현실이 되는 책 5 (633)
17.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8.P (2)
19.신병 (8)
20.너네 신천지 알아? (49)
몇년 전. 고딩 때 만난 미친새끼가 나한테 주술 걸려 했던 썰 푼다.
뒷그림자는 실제 주술이 아니라 걔 할머니가(동종주술이라는 거 연구하던 사람이었음) 이것저것 섞어만든 주술이라 구글링해도 아마 없을 것이다.
일단 내가 고등학교 입학했을 때의 얘기부터 시작하겠다.
당시 난 은따였다. 말을 해도 잘 못 알아듣는 사오정 기질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반 애들이 나랑 얘기하면 힘들다면서 슬슬 나를 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성격이 외향적인 편도 아니고, 잘난 게 있지도 않아서 상황은 계속 심해져갔다. 화장실에서 애들이 'ㅇㅇ이는 무슨 귀를 다쳤냐?? 맨날 뭐만 물어보면 뭐~~~? 이지랄해ㅋㅋㅋㅋ'하는걸 듣는 날도 있었다.
그때 친구 하나 없던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애가 있었다. 바로 이 글에서 얘기할 미친새끼다. 소나무와 이름이 비슷하므로 지금부터 얠 소나무라고 부르겠다.
미리 말해 두지만 나와 소나무의 관계는
어느날 내게 나타나준 백마탄 왕자님~~
이런 게 절대 아니다.
솔직히 난 소나무가 별로 좋지 않았다. 수학 숙제를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난 이게 뭔지 관심도 없는데 걔가 매일같이 염불 외듯 외워대가지고 아직도 이름을 기억한다) 파일에 끼워가지고 반장에게 저출한 애가 친구되자고 하는데 너같으면 받고싶겠음??
심지어 그새끼는 수업시간에 야짤 그리다 반 전체에게 공개처형당한 전적까지 있었다.
근데...나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은따였고,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걔가 친구되자고 한 말을 받으면 안 됐는데,
그때 난 너무 멘탈이 나가 있었다. 중딩 때까지 나름대로 친구를 사귀고 놀았는데 처음으로 친구 하나없는 상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한 1달정도 걔랑 같이 다녔다...
소나무는 할머니와 같이 살았는데, 그 때문인지 걔의 집은 완전 스테레오타입적인 할머니 집 그 자체였다.
천장의 영문모를 샹들리에, 화장실 변기의 갈색 커버, 소나무로 추정되는 아이의 태권도 대회 수상 사진...난 한 이쯤에서 집에 가고 싶어졌지만, 염치없는 것 같아 그냥 버티고 있었다.
근데 걔가 날 거실에 앉혀놓고는 갑자기 할머니! 나 친구 데려왔어! 라고 소리를 지르는 거임
그리고 안방에서 걔의 할머니가 나왔다. 솔직히 친구 엄마가 옆에 있어도 불편한데 친구 할머니가 옆에 계시니까(심지어 뭘 자꾸 물어보셨음) 구라 안치고 미칠것 같았다.
뭔가 잡다한 대화를 많이 했는데 이건 별 거 아니니 생략하고,
드디어 집 갈 시간이 되었다.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날 부르시더니 안방에 따라와보라고 하셨다.

할머니는 나한테 이걸 뒷그림자라고 부른다고 하셨다. 사람들을 뒤에서 도와주는 물건이라고. 토끼는 귀가 밝으니까 이걸 가방에 달고 다니면 너도 귀가 밝아질 거라고(아 ㅅㅂ 생각하니까 짜증나네…내가 귀 안 좋은 걸 그 할머니가 아는건 백퍼센트 소나무가 내 얘길 했단 뜻이잖아) 대충 그런 말을 들었다.
미신같은 건 안 믿지만 그 키링은 너무 귀엽게 생겨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난 그 키링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소나무도 가방에 비슷하게 생긴 키링을 달고 있었던 것 같다. 호랑이 모양이었나.
미안…요즘 바쁜 일이 많아서 좀 늦었어. 다시 썰 풀기 시작할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뒷그림자라는 것 때문에 내 귀가 밝아지는 일은 없었다. 애초에 주술이란 게 미신이기도 하고.
하지만 다음날 학교에 가자, 몇몇 애들이 내 가방에 달린 뒷그림자를 보고 말을 걸어주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 귀엽다고. 어디서 산 거냐고. 나는 이게 친구 하나 없는 아싸에서 빠져나갈 기회라고 생각해서 계속 애들하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날 난 성격이 잘 맞는 몇몇 애들을 만났다(아직 친구까진 아녔음. 좀 애매).
걔들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좋은 애들이다. 내가 말귀를 잘 못 알아먹어도 사오정이라면서 웃고 넘어가 줬다. 걔들하고 친구가 되고 싶었던 나는 쉬는시간마다 찾아가 말을 걸거나 같이 놀았다.
주로 만화 얘기나 학교생활 얘기를 했다. 순조로웠다. 이대로라면 아싸 탈출도 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희망에 금이 간 것은 소나무가 나와 애들 사이에 끼어들기 시작한 때부터다.
내가 애들하고 조금이라도 오래 얘기할라 치면 소나무가 같이 매점에 가자면서 날 걔들에게서 떼어놓았다. 걔들하고 급식을 먹으려고 하면 소나무가 “너 오늘은 나랑 같이 먹기로 했잖아!”라면서 떼어놓고, 체육시간에 조를 짤 때도 똑같이 했다.
애들도 점점 그걸 감지했는지 나한테 소나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만 소나무를 꺼림칙하게 느끼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 꺼림칙함은 소나무와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는 애가 말을 꺼낼 때 그야말로 정점에 달했다.
걔가 한 말은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소나무는 중학교 와서 오히려 좀 유순해진 편이다. 걘 초딩 때 진짜 미친놈이었다. 제대로 씻지도 않고, 같은 반 여자애 필통 속에 자기 깎은 손발톱을 채워놔서 그 필통을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린 적도 있었다. 나중에는 애들이 대놓고 소나무를 욕했는데 그 때문에 기가 죽었는지 지금은 별짓거리 안한다.
애들은 미친새끼ㅋㅋㅋ라면서 헛웃음짓는데 나는 못 웃었다. 내 가방에 단 뒷그림자가 존나 꺼림칙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가서 가위로 뒷그림자를 반으로 갈라봤다.
씨발 진짜 씨발 난 그 안에서 뭐가 나왔는지 본 뒤로 가방에 다는 용도의 털인형은 절대 안 산다. 인형도 싫어하게 됐고, 무조건 안에 뭔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의 열쇠고리만 쓰게 되었다. 개 씨발 씨발 진짜로
배를 가르자 가위 칼날에 뭔가 새까만 실 같은 게 딸려나왔는데, 빼보니 머리카락이었다. 사람 머리. 더 헤집으니까 머리카락과 함께 한 2센티는 될 것 같은 손발톱 깎은거 수십개가 후두둑 떨어졌다. 그리고 새하얗고 짧은 털이 나왔다. 인형솜 같진 않았고, 딱 봐도 동물 털. 나중에 듣고 보니 토끼 털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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