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친구가 나 자꾸 반톡에서 까는데 (14)
2.남자친구만 아는 내 비밀 (8)
3.이거 뭔 뜻이야 (4)
4.나 어떡해...제발 읽어줘 (6)
5.할머니한테 왜 오라해놓고 ㅈㄹ이야 라고 했어 (13)
6.연세대 고려대 (2)
7.이거 헤어질 생각 하는 게 맞을까 (10)
8.내가 지금 이상황에서 남친이랑 자취를 하면 불효자일까 (13)
9.재수하는데ㅜ동정의 말이 싫어.. (6)
10.나 왜이렇게 이상한 사람만 꼬였을까 (7)
11.미용 괜히 시작한걸까..? 고민이네 (5)
12.속상하다가도 내 탓인 것 같고 모르겠어 (6)
13.아 나 어떡하지 (5)
14.후 (6)
15.내 얘기는 아니고 친구 얘기인데 (1)
16.내가 틀린 인생을 살고 있는것인가... (18)
17.내 잘못이야? (3)
18.인제 뭐해먹고살지 (2)
19.엄마가 말한게 농담일까 (11)
20.회피형 성향이 너무 심해 (2)
1
이름없음
2021/12/24 18:05:03
ID : 4K3PbhdRxB7
0
글 서두에 요즘 내가 밤마다 울면서 자고 딱히 상태가 좋지는 않다는 걸 명시하고 시작함.
엄마가 자기 아는 사람이 나를 봤다고 했고 그 날은 내가 데이트 다녀온 날이었음. 누구한테도 말 안 하고 둘이서 연애중이었는데 나한테 남자 만나냐, 누구냐 이런 걸 물었고 끝까지 발뺌을 했는데 대학생이냐 이런 걸 물으시더라고.
오늘 알고보니 내가 그 날 힘들어서 방 서랍에 대충 넣어둔 네컷사진을 본 거였어. 근데 누가 봐도 애인일 수밖에 없는 사진이었고 그 날 너무 힘들어서 이따 치워야지 하고 옆에 둔걸 보신 것 같더라고.
처음에는 어 진짜 그 넓은 서울에서 엄마 지인이 나를 본건가 하다가 앞으로 더 조심히 다녀야겠다 생각하고 말았는데 어쩌다 네컷사진 사진을 앨범에서 발견하고 조금 배신감이 들더라고. 여기서부터의 의식의 흐름을 적어볼게.
1. 당연하지 멍청하게 서울에서 지인이 어떻게 딸을 알아봐 하물며 엄마가 지금 일하지도 않고 서울 출신도 아닌데
그 말에 멘탈 흔들린 내가 더 바보다 바보 그날 텔 직원이랑 지인이었으면 어쩌지? 하필 추워서 텔을 갔는데 잤다고 오해하면 어쩌지? 혹시 아까 어디 역이냐고 물어본 게 그거 때문인가? 나 이제 데이트 어디서 함? 이제 내가 돌아다니는 모든 곳은 감시 대상인건가? 고민하던 내가 바보였네
그러면 뭐해 연애중인 걸 안 이상 앞으로 어딜 가는지 더 자세히 물어볼텐데 자유로움이 남아있긴할까
2. 그럼 저격앞담이었나
엄마 남자 취향이 반에 하나씩 있는 조용하고 아담한데(키 말고) 책 같은 거 열심히 읽는 그런 사람인데 내 애인은 좀 그렇지 않거든. 엄마가 티비 보면서 흘리듯 던진 말들이 다 일부러 그 사람 만나지 마라는 말이었나? 그래 내 애인이 미적 기준을 불충족해서 불만족스러울 수는 있지 더 능력 있는 사람을 바랐을수도 있지 이런 기준들은 나도 동의하니까 가스라이팅은 아니라고 쳐 근데 괜히 그런 말 듣고서 나는 이 연애가 맞나 한 번 더 고민했는데 배신감이 드는게 당연지사 아닌가? 정말 내가 이 사람을 만나질 않길 바라서 저 소리를 그동안 한 거였어? 그래서 그 사진에 나온 정보에 반대되는, 불만족스럽던 부분을 하나씩 말한거였어?
3. 사실 1:1 동점이네
엄마 핸드폰으로 사진을 조작하려던 건 맞는데 그 네컷사진을 찍어둔 걸 보려는 건 아니었지. 그래 우리 둘 다 서로 봤으면 안 되는 걸 본거니까 그저 동점일지도 몰라.
4. 엄마로서 당연한 심리 아닐까?
딸이 연애하는 것 같은데 말을 안 하면 궁금하니까 물어보는 게 가장 개연성이 높겠지. 엄마도 데이트 다음 날에 나한테 그런 거 말 안 해주는 게 서운하다고 말했고, 연애하면 엄마도 여러가지 준비해야한다고 말했고, 딸이 낯선 사람이랑 그런 사진 찍은게 당황스러우니 확인도 했어야겠지.
5. 그냥 내 자격지심 아닐까?
솔직히 2에서 말한 것들에 흔들린 것부터가 내가 애인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던 게 아닐까? 원래부터 마음에 걸린 것들은 맞는데, 누가 한 번 가리켰다고 고민에 빠질 팔랑귀인 데에서, 하물며 '차라리 동성을 만났더라면 이런 오해는 안 받지 않았을까'따위의 생각을 한 데에서부터 내 잘못이던 건 아닐까? 엄마한테 들켰다를 이유로 헤어질까까지 생각해봤는데 솔직히 초등학생 아니고서야 누가 그렇게 생각을 해
6. 네컷사진 찢어버릴까?
찢어서 종량제 봉투 맨 위에다가 넣어두고 원본 있으니까 다시 출력할까? 솔직히 데이트 나갈 때마다 애인 챙겨주려고 뭐 사는 것도 눈치보이고 엄마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자체가 신경쓰이는데 다시 시작하는게 깔끔하지 않을까?
7. 사실 지금 내가 제대로 연애중이지도 않던거야
마음이 먼저였으면 저런 고민은 안 했겠지 더군다나 아무리 비밀연애를 한대도 들킬 걸 감수하지 않고 시작한 연애였으면 그냥 내가 너무 어린거였고 나처럼 미성숙한 사람이랑 연애하는 건 상대한테도 안 좋을테고 아 그냥 죽을까
8. 너 지금 상태 안 좋다 그만 생각해
한바탕 울고 자고 나면 다시 괜찮아질거잖아 요즘 힘든거랑 겹쳐서 괜히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잠이나 자
9. 아니 근데
그래서 내 생활에 사생활은 없는거야? 엄마가 일을 안 하니까 집에 맨날 있어서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매번 친구 이름까지 대고 카드도 내 카드 못 쓰고 (쓸 수는 있음, 다만 돈 계산 복잡하다고 그냥 생활비로 넣게 엄마 카드를 받음. 현재 수익 없고 알바도 못 함. 저번에 알바 말 꺼냈다가 레주야, 돈 필요해? 돈 줄까? 소리 듣고 입 다묾.)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나 너무 잡혀사는 것 같아, 정말 뛰쳐나가고 싶어, 힘들어
쓴소리도 좋고 잘못된 사고든 중간에 덧붙일 의견이든 다 좋아. 솔직히 가독성이 떨어져서 좋아하는 숫자만 골라 읽었대도 좋아. 그냥 뭐든 아무 얘기나 해줘, 무슨 얘기라도.
2
이름없음
2021/12/24 18:29:44
ID : XAo0txO6Zim
0
일단 스레주가 너무 긴장하고, 불안하고, 힘들어서 지금 생각이 안좋은 방향으로 과하게 가고있는것 같아. 일단 진정하고 스스로 다독이는데 집중하자. 지금 넌 무언가 판단하거나 받아들이기에 너무 힘들고 괴로운 상태인건같아.
스레주가 그리 힘들어하는걸보면 어떤 어머님이실지 조금 연상된다. 보호가 좀 과하신가봐. 널 걱정하시는거니 네가 뭐라 불평하기는 어려운데, 참기는 너무도 답답한.
네가 할수 있는건 세가지야. 아예 대놓고 저항하고 싸워서 관계가 좀 틀어지더라도 네 자유를 쟁취하던가, 계속 어머님 말에 순종하고 복종하고 널 죽이며 살아가던가. 혹은 네 입장을 어머님께 전하고, 적당한 거리를 찾을때까지 버티는 방법이 있어.
난 세번째를 추천해. 가능하다면 상담을 받는게 큰 도움이 될테지만.. 대개 어려우니 어쩔수 없고. 일단 지금의 관계는 네게도 어머님께도 악영향을 주게될거야. 네가 허용할수 있는 선과 허용할수 없는 선을 분명히 정하고, 허용할수 없는건 분명히 전달하고 버텨봐. 어머님도 받아들이실때까지. 그리고 너도 허용할수 있는건 어머님 말을 받아들이고. 왜 네 어머님께서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정말로 네게 해가되진 않는지 고민해봐.
만약 어떻게 해서도 어머님이 받아들이시지 않는다면, 첫번째 방법을 쓰는게 나을수도 있어... 넌 성인이고 자유로울 권리가 있어. 관계가 단절될수는 있지만, 널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게 필요할 수 있어. 다만 네가 자립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해야해. 다시 숙이고 들어간다면 널 더 압박하실테니.
분명한건 넌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그 어떤것도 네 잘못이 아니라는거야... 넌 이미 충분히 어머님과 가족들을 위해 순종했고 착하게 살았어. 네가 얼마나 참고 살았을지 이해해. 넌 이미 성인이고, 네 미래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어. 타인은 널 위해 조언할순 있어도, 간섭하는것도, 자신을 위해 널 조종하는것도 결코 좋지 않아.
3
이름없음
2021/12/25 03:03:18
ID : 4K3PbhdRxB7
0
고마워. 내가 지금은 너무 새벽이라 제정신이 돌아오면 마저 생각하고 적어볼게. 근데 정말로 고마워.
4
이름없음
2021/12/25 03:57:02
ID : i062HBhwNs1
0
힘내. 일단 중요한건, 결코 네 잘못이 아니야. 넌 열심히 버텨왔어.
5
이름없음
2022/01/04 22:00:25
ID : 4K3PbhdRxB7
0
고마워. 근황이야.
확실히 제제는 줄었고, 훨씬 자유롭다고 느끼고는 있어. 다만 부모님이 나를 포기한다는 느낌으로 방목하는 느낌도 없지 않아서 조금 당황스러워. 자유롭긴한데, 정말 안전장치 없이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라 좀 아슬아슬하기도 해. 내가 처음 생각한 거랑은 많이 다른 것 같지만 그래도 노력하고는 있어.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이러다보니 내가 뭘 바라는지도 가끔 헷갈린다.
애인 관련은 아직 가끔 물어보시는데 (대체 언제 만나려는거냐) 아직 그냥 모르쇠만 하고 있어. 이게 답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많이 도움이 되어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고마워.
6
이름없음
2022/01/05 03:10:56
ID : i062HBhwNs1
0
너의 근황을 알려주러 와줬구나. 고마워. 네 이야기를 들으니 한결 안심도 되고, 고맙다고 이야기해주니 나도 기뻐.
많은게 바뀌었구나. 스레주도 무척 노력했겠다. 변하는것도, 변하는것에 적응하는것도 참 어려운 일이잖아. 평생 겪어온 환경이 바뀐거라 어색하기도 할거구. 하지만 차츰 익숙해질거고,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며 너만의 선을 알 수 있게 될거야. 분명 잘 해낼 수 있을거야.
네가 부모님께 그렇게 답하고싶다면 그렇게 답해도 돼. 네가 아직 부모님께 이야기드리고싶지 않은거면 네가 편할때 이야기드리면 되는거야. 물론 위험상황에선 도움을 청해야겠지만, 네가 선택할수 있는 선에선 네가 한번 시도해봐. 책임도 선택의 자유도 네게 있는거야. 물론 네가 힘들면 언제든 도움과 조언을 받을수도 있어. 그것 또한 네가 선택할수 있어.
원래 어떤일이든간에 변화하는데는 과도기가 있기 마련이잖아. 부모님께서도 네가 바뀐것이 어색하고, 어디까지 손을 대고 어디까지 풀어줘야하는지 혼란스러우실거야. 네가 잘 해낼지 걱정도 되고, 아쉽기도 하고, 조금 괘씸하시기도 하겠지만 대견함도 느끼실테지. 네가 변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도 적응해가실거라 생각해. 그러니 서운해도 좀 기다려보자. 물론, 네가 충분히 적응하면 네가 먼저 손을 내밀어보는것도 도움이 될거야.
고생했어. 그리고 잘 해내줘서, 그것을 나에게도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부디 네가 행복하게 가장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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