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중2 밖에 안된 여학생인데요
너무 힘들어요..
일단 학교에서는 다들 절 싫어해요
때린다던지 물건을 빼앗는 다던지 하진 않는데
제가 말을 걸면 짜증을 내고
제가 근처에 가면 자기들끼리 소근대면서 저를 욕해요
(지금은 방학이라 괜찮아졌어요..!)
학교랑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가면
아빠랑 엄마, 오빠가 집에 있는데요
아빠는 작년에 제가 말을 안 듣는다고 저흴(오빠와 저를) 때리시고 집에서 쫓아내셨다가
위층에 사시는 이웃분께서 신고를 해주셔서
결국 경찰까지 오고..
일은 잘 넘어갔지만
그 후로 아빠와는 같은 집에 사는 남이 됐어요
그리고 엄마랑 오빠는 저랑 있는걸? 안 좋아해요
어머니는 매일 귀찮다며 폰을 하시고
오빠는 저만 보면 매일 욕을 합니다
셋이 같이 있을 땐
둘이서 항상 저를 놀려요(맨날 화낸다, 작다, 히키코모리?다 등)
한 두 번이면 저도 그냥 장난으로 넘어가는데
같이 있을 때마다 그러고
심하게 따돌리거나? 심한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니고 한데
제가 언제 발끈해서 오빠는 뭐가 잘났냐 라는 식으로 말을 했는데
뭘 그렇게 예민하냐면서 예민○○(이름)
이라면서 계속 놀리고..
그래서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뭐.. 그렇게 계속 지내다가요
전에 학원 갔다가 집에 왔는데 엄마랑 오빠가 불편해서(계속 놀리니까)
평소같이 방에만 있었는데요
제가 그렇게 깔끔하지 못해요
아니 제가 좀 더러워?요
잘 씻고는 다니는데 방을 잘 안 치우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방 좀 치우라고 잔소리를 하셨어요
방학식을 했지만 여전히 절 싫어하는 학교와
이제 시험 보는 학년이라고 공부만 시키는 학원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엄마께 잔소리를 들으니까 순간 욱해서
화를 냈거든요
알아서 한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내 방이라고..
지금 생각하면 제가 많이 심했거든요
그것 때문에 엄마랑 계속 싸웠어요
그냥 죄송하다고 하면 끝날 문제인데
평소에 참아오던 게 한번에 쏟아져 나와서
엄마께 엄청 화냈어요
알아서 할께 라고 계속 말하던 저를 보고
엄마께서 오늘 안에 무조건 치워라
안 그러면 자신도 너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
라며 협박?.. 을 하셨어요
9시까지 공부만 하던 전 너무 힘들어서
이따 해야지.. 하면서 숙제하다가 쉬고 있었어요
그 때 엄마가 문을 부수다시피 열고 오시더니
2시간 남았다면서 뭐라 뭐라 하셨어요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인 전 또 화냈어요
엄청 짜증 내면서 알아서 할께 라며 욕을 하고..
그래서 엄마가
(여기서부터는 실제 대화로 썼습니다)
"안 치우면 어쩔 건데?"
"아 치울게"
"안 치우면 어쩔 거냐고"
"치운다니까?"
"아니 치울건데. 안 치우면 어쩔거냐고"
"아 치울 건데 안 치우면이 왜 나와 XX"
"치.울.건.데 만약. 안 치우면 어쩔 꺼냐고 뭐 걸어"
"아니 왜 걸어? 치운다니까"
"그니까 치울 거잖아. 근데 왜 못 걸어"
"아니 XX 치울 거라는데 왜 계속 뭘 걸라고 XX야"
"안 치우면 어쩔 거냐니까? 뭐라도 걸어 어차피 치우면 네가 피해 보는 거 없잖아. 안 그래?"
"..."
"뭐 걸라고 뭐 걸을래? 네가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지"
"..."
"..너 그럼 네 머리카락 걸어. 안 치우면 잘라"
"아 왜-!!"
"왜 그래? 네가 치울 거라며 안 치우면 아무 문제 없잖아"
"하.. 그래 그냥 ㄲㅈ"
"네 머리카락 걸어?"
"아 알겠다고 가"
"건다고 해"
"아 알겠다고 가"
"네 입으로 건다고 말하라고"
"아 걸게 XX 건다고"
"네 머리카락 건다고 똑바로 말해"
"하 XX 그래 내 머리카락 다 건다 XX 이제 ㄲㅈ라고"
하고 엄마는 다시 문을 세게 닫고 가셨어요
저는 그것 때문에 엄청 울었어요
소리도 못 내고 한 30분 쯤 우니까 정신이 들더라고요
벌써 11시가 다 돼가는 시간에
무서워져서 급하게 울면서 방을 치우고
침대에 누워서 또 울었어요
진짜 못된 건 아는데 속으로 말도 안되는 말 같은 걸로 엄마를 욕했어요
그러다 쓰러지듯이 잤는데
다음날(주말)에 일어났는데
몸이 너무 더운데 으슬거리고 머리가 띵한 거에요
갑자기 일어나서 그런가 하면서
잠시 앉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는 거에요
어제 너무 많이 울어서 그렇구나.. 하면서
약을 먹으려는데
약은 거실에 있거든요?
전날에 엄마와 싸운 것 땜에 얼굴도 보기 싫었던 저는
그냥 참고 자기로 했어요
눈은 계속 감기는데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이 안 오는 거에요
그렇게 공부하면서 계속 버티다가 2시인가 3시가 됐거든요?
10시에 일어났는데 한번도 안 오고
심지어 밥 먹으라고 하지도 않고..
둘이서 뭘 시켜 먹었더라고요(뭔지는 모르겠어요)
그땐 정말 너무 속상해서 엎드려서 계속 울었어요
그렇게 우는데 눈물은 계속 나오고 진정도 안되고..
그러다 또 잠들었었나 봐요
눈을 깜빡이니 저녁이더라고요
둘은 그 뒤로 한번도 안 왔었는지 불은 계속 켜져 있더라고요
한번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진정이 됐었어요
근데 그때부터 안 좋은 생각들이 나기 시작했어요
모두가 날 싫어하는데 그냥 죽어버릴까..
내가 죽던 말던 주변에서 신경을 쓸까..
엄마, 아빠, 오빠는 나 없이도 잘 지내겠지..
나 왜 태어났지..
또 왜 살고 있는 거지..
그냥 다 무시하고 쉬고 싶다..
내가 이런 생각을 왜 해야 하지..
이런 생각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죽을 때 많이 아프려나..
그만 생각하고 싶다..
하면서 머리가 터질 듯이 생각이 나는 거에요
아까 말했듯이 제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고 해서 친구가 한 명도 없거든요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가족 때문에 이러는 거니 가족한테 말할 수도 없고
상담사분은 무서워서 엄두도 못 내고..
하다못해 평소 인사를 많이 주고 받았던 경비 아저씨께 말하려다가
그런 말 들으실 경비 아저씨도 곤란하시겠지..
라는 생각으로 속으로만 엄청 죽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주말에 정말 방에서 한 발짝도 안 나갔어요
자고 자고 자고.. 잠이 오지 않아도 계속 자고
계속 자느라 엄마나 오빠가 오는 건 못 봤어요
이 틀 동안 물이나 밥도 못 먹고 월요일이 됐어요
너무 배가 고파서 나가려다가
엄마를 보기 무서워서 엄마가 출근하시는 시간인 12시까지 누워있었어요
엄마가 나가시고 오빠도 놀러 가길래
밖으로 나가려고 일어났는데
과장 안하고..
진짜 다리에 힘만 들어가고 서질 못하겠는 거예요
일어서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다시 앉게 되고
그래도 정신을 부여잡으면서 화장실 갔다가 물부터 엄청 마시고 밥을 먹었어요
혹시 엄마면 몰라도 오빠가 다시 집에 들어 올까봐
그냥 맨 밥만 퍼먹다가 방에 들어갔어요
7끼를 굶었는데 1끼로 해결 되더라고요
나름대로 배를 채운 전 학원 갈 준비를 하면서
예습을 했어요
학원에 갔다 오면 엄마가 있는데
다녀왔습니다 해도
아무 반응도 없고 무시하시더라고요
맘이 상해서 저도 그냥 방에 들어왔거든요
근데 제 방이 집 문 바로 앞에 있어요
그래서 누가 밖에 나갈 때면 발소리가 좀 크게 들려요
엄마와 싸운 그날 이후로 계속 발소리가 너무 무서운 거에요
그래서 매일 누가 나갈 때 들리는 발소리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굳어버려요
누가 제 방문을 열지 않고 그냥 나가면
심장이 엄청 쿵쿵 대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요
아직 어리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실제론 죽지도 못할 거면서 계속 생각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초라해 보여요
위로를 받고 싶은데 제 예기를 털어 놓을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여기에 글을 올려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죽지 말라고, 살라고,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