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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곧 불행인 나의 배경. 그러나 나에게 돈은 곧 행복이 아니었다. 줄곧 행복한 삶은 안정적인 삶이라며 그것을 목표 삼아 좇았다. 삶을 위해 버는 것이 아닌 벌기 위해 사는 모순에 괴리감이 생겼다. 그렇게 나는 내 삶의 목표를 잃었다. 돈에 진정한 가치가 없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내게는 아무것도 없는데. 나는 평생 무엇 하나 얻지 못 할 것이고 공백으로 가득 찬 내 삶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 나를 낳은 사람은 나 때문에 힘들어한다. 그렇다면 나는 왜 태어난 걸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적이 뭘까. 절대적이고 명확한 이유를 알게되면 나는 내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지울 수 있을까. 다른 친구들은 대체로 살아야만 하는 이유에 의문을 품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왜 나는 자꾸만 나의 삶을 부정하고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을까. 삶이 잠식되어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던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우울한 감정들을 어떻게 떨쳐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서 내가 조금 더 자라갈수록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괜찮은 감정들이 생길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만큼 나도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버티고 버티다가 꾹 눌러왔던 게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한 없이 내가 너무 못난 사람 같다. 내가 아무리 기를 쓰고 애써봤자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을 거고 나는 혼자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린시절 결핍, 그 정도 사연은 다들 가지고 있는거고 말 그대로 어린시절일뿐인데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얽매어있다는 게 좀 같잖기도 하다. 나는 언제까지 과거를 탓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야하나. 노력없이 오로지 운으로만 정해지는 배경을 가지지 못했음에 나는 항상 괴로워 했다. 나보다 더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에겐 내가 운이 줗은 사람이겠지. 그렇다면 나의 우울과 불행은 오만인 것일까. 나는 왜 주어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이미 지나가버린 순간들에 아파하고만 있는걸까. 나는 역시 어리석고 이기적인걸까. 나의 환경이 달랐다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내 천성이 부정적인걸까. 나는 왜 이런 사람인지 무엇이 날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게되면 달라지긴 할까. 달라지면 나아질까. 나아진다는 게 뭘까. 행복이라는 게 정말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걸까. 모든 것이 무가치하고 나 자신조차 허구인 것만 같은데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숨 쉬시고 있는 것조차 거짓 같다. 그냥 태어나지 말 걸 그랬다.
너무 예전의 나와 공감되는 글이다.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남겨보자면, 내 경우는 나의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과거에서 비롯한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것 보다는 지금 여기에 내가 존재함으로써 어떻게 내가 살아갈 것인지에 집중했다. 이미 태어나서 존재하는 이상, 무엇 때문에 태어났든간에 내 삶을 내가 어떻게 내가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난 삶의 목표도, 하고 싶은 것도 전부 잃어버린 인간이었기에 그저 행복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다음으로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 잡고, 내가 예전에 좋아하던 일이라도 꾸역꾸역 꺼내서 취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당장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나는 지금도 남들에 자랑할만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끔찍한 우울의 구렁텅이에서는 빠져 나왔다. 스레주도 부디 하루 빨리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나는 이제 내 삶이 만족스러워. 그리고 더 이상 과거의 나를 연민하지 않기로 했어.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가장 전하고 싶은 건 고맙다는 말이야. 가끔 한번씩 들어와서 남겨준 말을 보며 위로를 받았어. 맨 처음엔 과거를 신경쓰지 말라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 했었는데. 맞아, 지금 여기에 내가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단 걸 나는 이제 알아. 작년 2023년 여름에서야 당신이 해준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깨달았어. 그 뒤로도 자주 이곳에 와서 언제나 똑같은 응원을 보고 또 보았어. 항상 고마웠어. 당신의 매순간이 사랑으로 충만해지길 바랄게. 행복을 빌며 마지막 인사를 보내. 그럼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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