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예/아니오로 똥같은 촉으로 말해볼게 물어봐줘 ! (151)
2.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5)
3.글좀 찾아줘... (3)
4.제발 과거로 돌아가는법 아시는분.. (38)
5.이거 소설이냐 실화냐? (1)
6.기도하면 정말로 이루어질까? (소원을 적어주세요.) (139)
7.혹시 자시키와라시 라고 알아?? (1)
8.𝚆𝚒𝚜𝚑 𝚜𝚝𝚘𝚛𝚎 {소원 상점} (483)
9.내가 소름 돋는 꿈을 많이 꿔서 (13)
10.가끔가다 뇌 내로 지령 비슷한 걸 받는데 (19)
11.귀접 당했는데 (4)
12.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13.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14.소원 들어줄게 (580)
15.다이스로 점치는 스레 1 (645)
16.적은 대로 현실이 되는 책 5 (633)
17.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8.P (2)
19.신병 (8)
20.너네 신천지 알아? (49)
그리고 놀랍게도 이 괴담은 지금 이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나는 며칠전 우크라이나 친구를 사귀었고, 그리고 전쟁이 터졌다.
전쟁은 지금 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바로 내 손안 메신저 너머로,
그리고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받았다.
놀랍게도 나는 인스타를 하지 않았고, 오롯히 그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서 인스타를 깔았다.
내가 팔로우를 하자 그 아이는 나에게 메신저를 보냈지만, 나는 인스타 경험이 없어 메시지 알림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얼마후 본 건, 그 아이의 계정에 올라온 탱크가 지나가는 짧은 영상.
나는 깜짝 놀라 그녀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그러자 그녀가 내게 앞서 보냈던 메시지들을 볼 수 있었다.
그를 시작으로 그 아이와 말을 나누기 시작했는데, 나이는 12살이라고 했다.
어려. 물론 만 나이겠지만, 나는 만으로도 17세란 말이다. 어... 언니가 좀 늙었지?
그녀와 대화를 나눈 첫날 나는 새벽 3시가 다되가도록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제야 우크라이나는 저녁때가 되었다.
놀랍게도 그녀와 첫날 나눈 대화에는 전쟁이야기가 많진 않았다.
그녀는 전쟁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자제하고자 했다. 어느순간 말이 길어지면,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며 화제를 돌렸다.
그녀와 첫날 나눈 이야기는, 그래. 친구 이야기.
그녀의 단짝 친구가 강아지를 데려오고, 그로 인해 깜짝 놀라는 어린 그녀의 영상을 보고, 나는 중학교 영재 활동에서 실험복을 입고 간지나게 찍은 기념사진을 보여주고.
아니면, 한국에 오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노래방에 가고 싶어하기도 하고, 뭘 먹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 국수를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 국수는 뭐지? 뭘 얘기하는거지?
예를 들자면, 우크라이나에는 겨울방학이 매우 짧다, 2주 가량이다.
하지만 내가 방학이라 지금은 학교를 안 간다고 하자 그녀는 본인도 전쟁 탓에 학교를 가지 않는 다고 했다.
그녀는 나와 대화하기 위해 번역기를 직접 써줬는데, 고마운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 듯이, 번역기라는 것은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진 듯한 존재가 아닌가.
폭격을 총알로 번역해서 내놓는 바람에 난 순간 애가 나한테 유언을 남기는 줄 알았다.
사이렌은 세레나로 써놓아서 세레나가 누구냐는 문답을 몇번이고 했고.
다른 순간이면 그냥 그러려니 하겠다만, 전장이 아닌가.
진짜로 어느 날 연락이 안되면 죽었으려니 싶은 상황이 아닌가.
한시간 전 그녀는 친구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탱크가 당신의 길로 오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당신에게 오고 있습니다!
그녀는 내 걱정에 답했다.
{어떤 이유로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죽는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다.😬]
그 말을 들으니 좀 더 기분이 나아진 듯 보였다. 아니, 도리어 착 가라앉았다고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만.
나는 그녀에게 노래를 추천해준다고 했다.
하지만 또 번역기의 오역으로 인해, 그녀는 도리어 나에게 러시아 노래를 잔뜩 보내주었다.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쭈뼛대며 보답이라고 써서 보내었다. 그녀는 하하하 웃었다.
언니치고 나는 숫기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나도 하하하 하고 웃었다. 번역기에게 최대한 잘 알아먹으라는 표현이었다. 하하하를 손으로 치치 않은지 몇년이 다 되가건만.
그리고 그녀는 아까 키예프와 본인의 지역에 울린 사이렌은 통행 금지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다시 사라졌다.
이 아이가 한국에 올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모든 것이 끝나고, 언젠가 만나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길거리에는 미처 집으로도 지하 대피소로 이동하지 못한 이들의 시체가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진실로 괴이한 이야기다.
21세기에, 이러한 대화를 내가 나누고 있다는 것이.
지금 키예프의 지저귀는 새소리가 언제고 끊기고 굉음으로 뒤덮일 수 있다는 것이.
나는 지금 이어폰을 끼고 키예프 현지 라이브를 보고있다. 저들의 포격으로 내 고막에 손상이 간다면, 러시아는 그 책임을 인정할까?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일단 당장은 여기가 끝.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를 더 나눈다면 다시 올지도 모르지만, 일단 더 할 이야기는 없다. 일단 나도 만난 지 이제 사나흘째인걸.
하지만, 이 작은 내 친구의 무사를 부디 빌어주시길.
평소 우리는 두시 반즈음까지 계속해서 소통했다. 중간중간 끊기기는 했어도.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는 그래야 저녁 8시 쯤이었거든.
어린 친구와 그 가족, 더 나아가 전쟁에 휩쓸린 모든 사람의 안전을 빈다.
일상이라는 게 언제든 깨질 수 있다지만 전쟁이라니 참 착잡하다.
내가 응원하고 있다고, 꼭 건강히 살아남아주라고 전해줬으면 좋겠다. 무탈히 지나갈 거라고 믿어.
내가 현지인보다 정보가 빠를리는 없지만, 곧 러시아의 대대적 폭격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어.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에 군사작전에 차질을 빚자 시행된다고 해. 그리고 이 이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간 협상 시도가 있었고, 여러 이유로 협상은 결렬됐다는 정보도 있어. 아직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살아있지만, 키예프 근교의 작은 마을을 방공망이 지켜줄 수 있을까에 대해선..물론 그들도 굳이 그곳을 목표로 삼을 일은 없겠지만, 키예프가 수일내로 함락될거란 이야기도 들어서.. 너무 걱정된다
>>57 이거 쓴 레더인데 키예프 인근 핵폐기물 처리장에 폭격 떨어졌다는 소식 들음. 실화면 알려줘야할듯?
>>58 하지만 시차때문에 지금 당장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기는 어렵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이른 아침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살고있는 지역은 사실상 거의 러시아군 점령지대와 가까우며 통금 시간대가 있어 그녀도 섣불리 이동하기 어렵다.
>>64 레주야 그래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거 아니야? ㅠㅠ 친구가 걱정되는 맘에 그러는건 알겠지만 너무 안좋은쪽으론 생각하지마 잘 해결될거야 ㅠㅠㅠ
>>66 괴담 - 괴이하거나 무서운 이야기
전쟁이 무서운 이야기에 속하니까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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