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3/20 17:26:29 ID : nPck9s63VdW 9
안녕. 모두가 어릴 때 한번쯤은 들어본 흔한 클리셰의 괴담들을 추억 모음집으로 하나씩 올려보려 해. 그냥 가볍게 구경해줘.
2 이름없음 2022/03/20 17:34:53 ID : nPck9s63VdW 0
part 1. 한 군인의 몽유병 어느 부대의 몽유병을 가진 한 군인이 매일 밤 다른 군인들의 머리를 치고 다녔다. 선임들까지 건드리기 시작하자 슬슬 제지를 해야겠다 생각이 든 그의 맞선임은, "왜 매일 애들 머리를 치고다니냐, 무슨 꿈을 꾸는거냐" 물었다. 그는 "꿈속에서 항상 칼을 하나 들고 수박밭을 돌아다니는데, 수박을 먹으려고 하나씩 두들겨봐도 항상 수박은 익어있지 않다" 고 대답했다. 대답을 들은 맞선임은 만약 꿈속의 수박이 익으면 큰일이 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이름없음 2022/03/20 17:35:32 ID : U2L9bdwk7e1 0
재밌는데
4 이름없음 2022/03/20 17:40:32 ID : nPck9s63VdW 0
part 2. 산장 속 초상화 불쌍하게도 무작정 산을 탔다가 길을 잃은 대학생 둘이 여기 있다. 날은 어두워지고 길은 보이지 않으며 점점 방향감각이 상실되기 시작했다. 슬슬 멘탈이 무너질 때 즈음, 멀리 불빛이 하나 보인다.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빛을 따라 이동해보자 산장을 하나 발견했다. 그들처럼 길 잃은 이들을 위한 곳인 듯 했다. 안으로 들어가보자 산장 주인들의 초상화가 가득했다. 둘은 긴장이 풀려 초상화를 보며 키득거리고 평가질도 좀 하다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먼저 깨어난 친구가 소리를 지르며 자는 친구를 깨웠다. 무슨 일이냐 묻자 소리를 지르던 친구는 울먹이며 말했다 "여기 초상화 같은거 없어 싹 다 창문이라고"
5 이름없음 2022/03/20 17:44:30 ID : nPck9s63VdW 0
part 3. 아직 안 자니까 잠을 자려다 가위에 눌려버린 안타까운 상황의 학생. 공교롭게도 옷장 위의 어린 여자애 두 명이서 자신을 보며 수근대는게 보인다. 피곤해 죽겠는데 무섭기도 하고 자는 척이 최선이라 생각하던 와중, 조용한 방안에서 여자애들이 하는 대화가 들린다. "야, 쟤 몸에 들어가면 안돼? 나 심심해." "안돼!" "왜?" "쟤 아직 안 자."
6 이름없음 2022/03/20 17:46:00 ID : U2L9bdwk7e1 0
3번 재밋었ㅇ렁 내취향
7 이름없음 2022/03/20 17:54:37 ID : nPck9s63VdW 0
part 4. 벽 너머의 노크소리 우리 기숙사에 괴담이 존재한다며 선배가 겁을 주고 갔다. 내가 쓰는 방 오른쪽 벽면에서 자주 쿵.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데, 벽 안의 귀신이 내는 소리라는 이상한 얘기였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별걸로 겁을 다 준다 생각하며 잠에 들려던 와중,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오른쪽 벽이었다. 온갖 생각이 다 들며 무시를 해봤지만, 한번 더 쿵. 하며 울려오는 소리에 룸메이트를 깨웠다. 평소 심령현상에 관심이 많던 룸메이트는 잠이라도 덜 깬 듯 대화를 시도해보자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한다. 내가 거절하는데도 불구하고 룸메는 벽에다 대고 질문을 시작한다. "혹시 귀신인가요?" 쿵. 답하는 듯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신난 룸메는 계속 질문을 이어간다. "예전부터 여기에 있었나요?" 쿵. "혹시..이곳에 원한이라도 있나요?" 쿵. 조금 무서워진 나는 그만하라 말렸지만 룸메는 한가지만 더 물어보겠다며 다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남자인가요?" 답이 없다. "음..그럼 어린아이인가요?" 여전히 답이 없다. 사라져버린 걸까. 뒤에서 듣던 나는 몇가지 생각을 하다 조심히 질문을 던졌다. "..혹시 여럿인가요? 몇 명이나 이 방에 있는겁니까...?"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8 이름없음 2022/03/20 18:05:50 ID : nPck9s63VdW 0
part 5. 언니의 친한 친구 언니의 절친이 죽었다. 장례식장에 다녀오고 언니는 한동안 풀이 죽어 밥도 못먹고 학교도 안가며 앓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상태가 호전되었길래 언니에게 이제 괜찮은거냐, 갑자기 어떻게 기운을 차린거냐 물었더니 언니는 약간 씁슬한 표정으로 어젯밤 꿈 얘기를 해주었다. "꿈 속에서.. 그 친구가 나왔어. 너무 반가워서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빨리 어딜 가야한다며 내 팔을 붙잡고 가더라고. 근데 난 걔랑 너무 있고싶어서 그냥 따라갔어. 그러다보니까 어떤 산을 오르게 됐는데..쉬지도 않고 올라가니까 너무 힘든거야. 그래서 조금만 쉬었다 가자고 했는데.. 안된다고 빨리 가야한다는거야. 어떻게든 힘을 내서 올랐지. 근데 내가 쉬자고 몇 번을 말했더니 나중엔 화를 내면서 "안돼!!" 이러더라고. 정상에 도달하고 정말 안되겠어서, 난 더 이상 못간다. 나도 이제 화낼거야 이랬더니 진짜 안된다고 울려고 하더라. 그래서 "나 그럼 진짜 5분만 쉬고 갈테니 먼저 가 있어. 진짜 힘들어서 그래..응?" 하면서 달랬더니 알았다고 꼭 약속 지키라면서 내려가더라고. 그리고 걔 뒷모습을 보며 꿈에서 깼는데.." " 눈 딱 떠보니 베란다에 서있더라. "
9 이름없음 2022/03/20 19:18:58 ID : U2L9bdwk7e1 0
헐..
10 이름없음 2022/03/20 19:25:12 ID : nPck9s63VdW 0
part 6. 두 개가 모자라... 야자시간마다 한 반의 학생들 전체가 큰 사상을 입는 사건이 생겼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려주진 않지만 앞반부터 차례로 오는 순서를 보니 오늘은 우리반이다. 이런 일이 있는데도 경비만 배치하고 야자를 계속 시키는 학교는 뭐야. 정말.. 약간 두려움에 떨며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각자 자리로 흩어지고 야자시간이 오자 평소처럼 잠에 들었다. 꿈속에서 누군가가 나와 갑자기 내게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고개를 들지 말고, 눈도 뜨지 마.' 그 말을 듣곤 잠에서 확 깼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엎드린채로 주변을 둘러봤더니 친구들이 전부 책상에 쓰러져있다. 전부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건 깨달았다. 뒤를 살짝 보자 검고 긴 누군가가 돌아다니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두 개가 모자라.... 두 개가 모자라......" 저게 무슨 말이지? 순간 꿈속에서 들은 말이 떠올랐다. 절대 일어나지 말자. 저게 뭔진 몰라도 다른 애들처럼 누워있자. 그리 생각하고 한참 지나자, 걸음소리가 사라졌다. 이제 사라진건가, 싶어 고개를 드는 순간 "찾았다!" 그 검은 사람이 한손에 내 눈알을 들고 앞에 서있었다.
11 이름없음 2022/03/20 19:32:50 ID : nPck9s63VdW 0
part 7. 택시기사님의 친절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나온 흔하고 불쌍한 직장인. 버스고 전철이고 다 끊어진 시간이라 택시를 타려했지만, 재수없게 지갑도 두고 나온 듯 하다. 어쩔 수 없이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옆에서 택시 한 대가 서더니 어디로 가냐며 공짜로 집까지 태워다주셨다. 무사히 집에 도착하고 기사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왜 공짜로 태워주신거에요?" 하고 물어보자 기사님이 약간 정색하며 말했다. "항상 조심하게나. 내가 아까 아가씨 뒤에서 차를 몰고 왔는데.. 아가씨 뒤에서 어떤 사람이 칼 들고 쫓아가더라고.."
12 이름없음 2022/03/20 19:45:21 ID : nPck9s63VdW 0
part 8. 등산 중의 폭풍 부부동반으로 여러 집이 같이 등산을 갔다. 하필 올라가는 길에 한 아줌마가 다리를 삐끗했다. 가까운 산장을 찾아 아줌마가 휴식을 취하는동안 다른 일행들은 근처 계곡을 둘러보기로 했다. 일행들이 출발한지 꽤 지나자, 난데없이 날씨가 돌변하며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밖에 나간 일행들이 걱정되던 와중, 다행히 모두 무사히 돌아왔다. 그런데 자신의 남편만 보이지 않았다. 일행들은 무언가 감추는 듯 머뭇거렸다. 그 순간, 산장 밖 저 멀리 폭풍 속에서 피범벅인 상태의 남편이 이리 오라고 손짓하며 아내를 부르고 있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아줌마를 붙잡으며, "당신 남편은 계곡에서 휩쓸려 죽었어요. 저건 귀신일 거에요!!" 순간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 남편이니까, 홀린 듯 주위 사람들을 뿌리치고 남편에게 달려갔다. 남편은 아내의 손을 잡고 산 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정신 없이 뛰어 산 입구에 도착하자, 피범벅이 된 남편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여보!! 사람들이 계곡에 휩쓸려서 다 죽고, 나만 겨우 나뭇가지에 걸려 살았어. 당신 옆에 있던 것들, 이 세상 사람 아니야."
13 이름없음 2022/03/21 07:41:35 ID : 5TSJXs2mnA4 0
와...더풀어죠 스레주
14 이름없음 2022/03/21 22:22:01 ID : nPck9s63VdW 0
part 9. 아기 실종사건 해외여행 도중 잠시 쇼핑하는 사이에 차에 있던 아이를 잃어버린 가여운 부부. 대사관이나 현지경찰에게 요청해 아이를 찾았지만, 결국 아이는 찾지 못했다. 며칠 뒤, 여기 또 어린아이를 데리고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는 부부가 있다. 아버지에게 안겨 조용히 자는 듯 움직이지도 않는 아기. 비행기가 뜨고 얼마 안되어서 승무원이 그 옆을 지나다가 기체가 흔들리는 바람에 실수로 아이의 머리를 세게 치게된다. 승무원이 놀라 부부에게 사과하며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려 고개를 돌렸는데, 아이의 머리가 90도로 꺾여있는게 아닌가. 그런데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다시 감싸안으며 신경쓰지 말라고 승무원을 쫓아내려 한다. 아이의 상태가 신경쓰인 그녀는 계속해서 아이를 보려 했지만 아버지는 계속 허락하지 않으며 급기야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승무원은 기장에게 그 일을 보고하고, 결국 부부는 공항에 도착해 조사를 받게된다. 조사결과 아기는 그 부부의 아이가 아니었다. 얼마 전 해외여행에서 실종된 그 아기였던 것. 소름끼치게도 이 아이는 목덜미부터 배까지 갈라진 채 속이 텅 빈 상태였다. 그리고 내장이 있을 자리엔, 대량의 마약봉지만이 숨겨져 있을 뿐이었다. 워낙에 인구도 많고 마약밀매가 활발하기에 중국엔 이런 사건이 허다하다는 소문. (사실무근)
15 이름없음 2022/03/21 22:29:24 ID : nPck9s63VdW 0
part 10. 한 남자의 사주팔자 퇴근하며 신난 직장인. 간만에 정시퇴근에 기분이 좋아 평소 가던 길이 다르게만 보인다. 그런데 웬걸, 눈에 사주팔자를 보는 집이 딱 들어온다. 시간도 여유롭고 심심하기도 하겠다, 사주를 보러 들어간다. 평소에도 그리 타로나 사주팔자 따위를 믿지 않았던 그는 장난으로 자신의 생년월일을 말할 때 5년 어리게 말한다. 25세의 그가 현재 20세라 거짓말을 한 것이다. 사주를 봐주던 점쟁이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에게 하고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즐거운 삶을 즐기라 말한다. 그는 왜 저리 긴장감있게 말하나 궁금해 왜 그러냐 장난스럽게 물어본다. 그러자 점쟁이는 우물쭈물거리다 조용히 대답해온다. "당신은 5년 뒤 오늘 죽어요.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사고사..인 것 같아요. 최대한 많은걸 즐기고 행복하게 살아가세요."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꺼림칙하고 기분이 나빠져 서둘러 복채를 내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 하루가 약 5시간 정도 남았다. 그는 집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는 있을까.
16 이름없음 2022/03/22 18:55:14 ID : nPck9s63VdW 0
정리목록 part 1. 한 군인의 몽유병 part 2. 산장 속 초상화 part 3. 아직 안 자니까 part 4. 벽 너머의 노크소리 part 5. 언니의 친한 친구 part 6. 두 개가 모자라... part 7. 택시기사님의 친절 part 8. 등산 중의 폭풍 part 9. 아기 실종사건 part 10. 한 남자의 사주팔자
17 이름없음 2022/03/22 18:55:37 ID : nPck9s63VdW 0
추천수가 늘었네. 재밌게 봐주는 것 같아 고맙다. 학원 다녀와서 마저 쓸게.
18 이름없음 2022/03/22 18:59:45 ID : O2q6pgpak79 0
재밌어! (짝) 재밌어! (짝) 아니 짤 뭔데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실인데 터졌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 이름없음 2022/03/22 19:01:37 ID : AqmK47y7Aru 0
>>18
20 이름없음 2022/03/22 19:34:09 ID : Y3zQpWnWrwL 0
ㅂㄱㅇㅇ 예전에 봤던 것들도 있는데 완전 추억이다ㅠㅠ
21 이름없음 2022/03/22 22:13:22 ID : nPck9s63VdW 0
part 11. 구멍 속 빈 자리 병환을 앓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를 묻어드리기 위해 가족들과 관을 들고 선산으로 운구했다. 무덤 자리에 구덩이를 팠는데, 하필 자리가 안좋았던 것인지 구멍에서 물이 새어나왔다. 그래서 그 옆에 다시 구덩이를 팠는데, 이번엔 뱀이며 나무뿌리가 한가득 꿈틀대고 있었다. 결국 우리 가족들은 그 옆에 세번째 구덩이를 파고나서야 할머니를 묻어드릴 수 있었다. 사흘 후, 꿈속에서 할머니가 나왔다. 할머니는 음산한 표정으로 걸어가며 뭔가 중얼거리고 계셨다.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비었다... 비었다..." 라고 말하시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삼촌이 낚시를 가자고 하셨다. 어제 꿈이 흉흉해 불안한 마음에 가지 않겠다 말했다. 그런데 이 날, 삼촌은 배 사고로 그만 돌아가셨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지 얼마나 되었다고 삼촌의 장례도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틀 후, 또 다시 할머니가 꿈에 나왔다. 이번에도 "아직 비었다... 아직 비었다..." 라고 말하시는 것 같았다. 다음 날, 고모와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꿈이 불길해 집에만 박혀있기로 했다. 그리고 고모는 이 날 서울로 올라가는 차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불과 열흘이 지나기도 전에 우린 세번의 초상을 치르게 되어 그때마다 선산에 가서 사람을 묻게 되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꿈에 할머니가 나타나시지도 않았다. 옛말에 '무덤을 만들 때에는 결코 쓸데 없는 빈 구덩이를 파지 말라'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22 이름없음 2022/03/22 22:24:28 ID : nPck9s63VdW 0
part 12. 새로 이사한 자취방 건물을 오래되었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들어오게 된 방. 나쁘지 않게 좋은 방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첫날부터 머리도 아프고 어깨가 무겁다. 거기다 묘한 기척도 느껴진다. 새로 이사해서 예민해진 탓이겠지, 잠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몸이 너무 무겁다. 아프다는 연락에 여자친구가 바로 달려와줬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날 바라본다. 그런데 그런 표정과는 달리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누군가한테 문자부터 보내고 있다. 누구한테 보내냐 물어도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어물쩡 넘어간다. 아파서 예민해진 탓인지, "다른 남자야?" 라고 물어버렸다. 그런데 오히려 여자친구는 나야말로 다른 여자랑 연락하는거 아니냐며 발끈한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놀라 날 의심하는 거냐며 내 휴대폰을 확인시켜주려는 순간, 문자가 도착했다. '악, 타이밍 최악이네.' 어차피 광고겠지 하며 문자를 확인하는데, 여자친구의 문자다. [절대 뒤돌아 보지마, 아무것도 묻지 말고 빨리 방을 나가자]
23 이름없음 2022/03/22 22:36:34 ID : nPck9s63VdW 0
part 13. 한밤중의 엘리베이터 친구가 술마시자고 부르는 바람에 늦은 시간에 나가는 중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6층에서 멈췄다. 아무도 없기에 그냥 닫힘버튼을 눌렀는데 문이 닫히려는 순간 피투성이의 여자가 달려왔다. 순간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꼼짝못하고 얼어붙었다. 간발의 차이로 문이 닫히는 바람에 그 여자는 타지 못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긴장되었다. 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가고 2층에서 멈췄다. 이번에는 어떤 남자가 서있었다. 사람이 타자 그제야 좀 안심이 되었다. 이윽고 1층에 도착해 친구를 만나러 갔다. 술집에서 아까 있던 일을 얘기하며 그 여자는 귀신이 아니었을까 추측했다. 가만히 듣고있던 친구는 문득 질문했다. "근데 2층에서 탄 남자는 뭐하러 엘리베이터를 탄거야? 계단도 짧은데." 생각해보니 그렇다. 기다리는것보다 그냥 내려가는게 더 빠를텐데, 거기다 왠지 숨도 가쁘게 쉬고있었다. 아무튼 간만에 술에취해 친구집에서 잠들고, 다음 날 아침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파트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경찰들도 있는 것 같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 아파트 6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여자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24 이름없음 2022/03/23 19:49:38 ID : nPck9s63VdW 0
part 14. 자취방의 친구들 자취한 지 한 달.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 외로운 생활을 하고있다. 새로운 집에 적응할 때 쯤 시집간 누나가 반찬을 들고 찾아왔다. 애를 돌보느라 시간이 없는지 반찬만 전해주고 급하게 돌아갔다. 그리고 조금 뒤에 누나에게 문자가 왔다. [애기 때문에 바로 가서 미안! 아까 뒤에있던 사람은 룸메이트? 반찬 같이 나눠먹어~] 나는 혼자 산다.
25 이름없음 2022/03/23 19:53:02 ID : nPck9s63VdW 0
part 15. 도어락의 체인 혼자 살고있는 여성을 상대로 스토킹 범죄가 많은 시기. 딱 그런 여성인 나는 가끔 무서울 때도 있지만, 귀찮아서 굳이 도어체인을 걸지는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근처 동네에서 일어난 스토킹 범죄소식이 뉴스에서 나오는 걸 보고 문득 불안해져서 체인을 걸쳤다. 조금이나마 안심한 채 잠에 들었고, 다음 날 아침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와있었다. [왜 어제는 체인을 걸었어?]
26 이름없음 2022/03/23 20:02:11 ID : nPck9s63VdW 0
part 16. 꿈 속의 동생 내가 어릴 적 남동생은 죽었다.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많이 슬펐다. 그래서인지 동생은 종종 내 꿈에 나온다. 항상 날 슬픈 눈으로 바라보기만 한다. 대학생이 된 지금, 여느 때 처럼 동생이 꿈에 나왔다. 어렸을 적 기억인 것 같다. 동생이 어렸을 적 내가 소중히 여기던 장난감을 만지고 있었다. "만지지 마!" 하며 소리쳤지만, 동생은 들은채도 하지 않는다. 울컥한 나머지 동생을 밀었다. 동생이 넘어져버렸지만, 장난감은 여전히 만지고 있다. 화가 끝까지 난 나머지 동생의 목을 심하게 졸랐다. "만지지 마!!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 그러자 동생이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 때랑 똑같네....."
27 이름없음 2022/03/23 20:09:39 ID : nPck9s63VdW 0
part 17. 나이를 보는 남자 회식 후 아슬하게 막차 지하철에 올랐다. 두어 정거장 쯤 지나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탔다. 그 남자는 문이 닫히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더니, 내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28살인가요?" "엥? 어...네.....어떻게 아셨죠?" 신기한 마음에 되물었지만, 남자는 다른 승객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주머니는 49세이신지요?" "어머, 어떻게 알았담? 맞아요!" "아저씨는 53세이신가요?" "어이구, 신통하네. 그걸 어떻게?" 아무래도 그는 나이를 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굉장하네요. 어떻게 맞추는거죠? 나이가 보이나요?" 나는 남자에게 질문을 건넸다. 그러자 그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아뇨. 제가 보는 건 여러분의 수명입니다."
28 이름없음 2022/03/23 20:18:46 ID : nPck9s63VdW 0
part 18. 그녀와의 약속 사랑하는 나의 그녀. 모든 것을 공유하고 아끼는, 우리는 정말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녀는 늘 입버릇처럼 "우리 태어난 날은 달라도 죽을 땐 함께야." 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불치병을 앓고 있던 그녀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다. 발인 전 날, 새삼스레 그녀가 없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마침 그녀의 어머니께서도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셨다. 소중한 그녀를 잃은 슬픔은 같았을 것이다. "항상 고마웠네. 그 아이도 하늘에서 자네를 그리워할거야.." "별 말씀을요..." 상심이 크신지 어머님의 표정은 어두워보였다. "죽기 전부터 그 아이가 부탁한게 있었네." "부탁이요? 무슨 부탁이죠?" "그래 부탁. 이제야 겨우 들어줄 수 있겠어.."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이상하게 졸립다. 어머님께서 주신 커피를 마셨는데도 졸립...다....... 눈이 무거워...진..다..........
29 이름없음 2022/03/23 20:29:12 ID : nPck9s63VdW 0
part 19. 연애상담 회사 동료가 난데없이 연애상담을 해왔다. 평소 업무 외에는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던 사람이라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없어보였고 나도 그다지 친하진 않았다.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다니, 당황스럽지만 적절한 조언을 해주며 대화를 시도해보라 했다. 들어보니 아는 사람도 아니고 길거리에서 스친게 다라고 한다. 말을 걸어보라고 조언해줬더니 도와줄 수 있냐고 같이 가달라고 한다. 마침 그 여자가 다니는 곳이 퇴근길이기도 했고 이런 놈이 반한게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해서, 대화가 끊길 때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따라가봤다. 그녀는 항상 8시쯤 나타난다고 한다. 길가에서 기다리다 8시 쯤 되자 그는 "왔다!" 하고 중얼거리고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는 내가 조언해준대로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이야기가 잘 연결되는 것 같아 내가 낄 자리는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빨리 그 자리를 뜨고싶었다. 나한테는 그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다음에도 그는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 그전보다 말수도 많고 사람이 밝아진 듯 하다. "요즘 좋아보이네. 혹시 연애해요?" 라고 물었더니, "네, 대리님도 보신 그 분이요. 덕분에 잘 됐어요." 라며 대답한다. 그녀와 진도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냐 묻자, 기쁜듯이 함께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30 이름없음 2022/03/23 21:54:55 ID : kqZfWkq6mMr 0
이거 약간 다른 사람들 머리가 비었다는 개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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