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3/20 12:29:34 ID : mK59cldyNup 1
안녕! 전에 한 번 스레딕에다가 괴담을 쓰다가 잃어버린 뒤 반년이 지나서야 우연히 다시 스레딕을 접하게 된 스레주야. 지금껏 살면서 겪었고 봤으며 심지어는 들었던 것들을 조금씩 풀어보려고 해. 꿈 얘기도 있을거고, 일반적인 괴담도 있을텐데 주작이라고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우연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나 혼자만 겪은 일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서론이 길었다.. 그럼 시작해볼게.
2 이름없음 2022/03/20 12:35:07 ID : mK59cldyNup 0
일단 첫 번째 이야기는 내가 중학교에 다닐 시절의 이야기야. 우리 학교는 굉장히 오래되어서, 툭하면 백몇년의 전통을 운운하곤 했어. 그럴만도 한 게, 1900년대 극초반에 세워졌거든. 기독교 학교였고 매 주마다 경건회(교회의 예배랑 똑같아)를 해서인지 괴담이 별로 없었지. 그리고 내가 막 중학교에 입학하고 바쁘게 보내던 시기에 1학년들 사이에 도는 소문이 하나 있었어. 학교에 없으면 서운한 거 있잖아, 바로 화장실 괴담이었어. 1층에는 유독 오래되고 어두운 화장실이 있었거든.
3 이름없음 2022/03/20 12:50:11 ID : mK59cldyNup 0
우리 학교는 학년마다 각각 6반씩 있었고 나는 후반이었거든. 소문의 장소인 그 화장실 말고 또다른 화장실이 있는 전반과 달리 1학년 후반 아이들
우리 학교는 학년마다 각각 6반씩 있었고 나는 후반이었거든. 소문의 장소인 그 화장실 말고 또다른 화장실이 있는 전반과 달리 1학년 후반 아이들은 1층으로 내려가는 화장실이 훨씬 가까워서 그쪽으로 자주 가곤 했어. 간단한 학교 구조를 첨부했는데,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에는 1층에 1학년 전반, 교무실 등이 있고 2층에 1학년 후반, 도서관 등이 있었어. 2,3학년은 모든 반이 한 층에 있었고. 여튼 그래서 우린 왼쪽의 학생 화장실을 주로 이용했어. 그리고 문제는 바로 저 왼쪽 학생 화장실이 소문의 주인공이라는 것에서 발생했어.
4 이름없음 2022/03/20 12:52:49 ID : 42JRDAmHA44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2/03/20 12:53:43 ID : mK59cldyNup 0
소문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이래. 1. 저 화장실에서 죽은 사람이 있다. 2. 그곳에서 종종 모습이 보이곤 한다. 소리를 들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정말... 이게 끝이었어. 흔한 양산형 학교괴담이지? 그래도 그때의 우리는 그걸 진심으로 믿었어. 그야 당연한 게, 그 화장실에 있는 단 하나의 창문은 빛이 그렇게 잘 들지 않았고 조명도 깜박이는데다 심지어는 문짝이 뜯어진 칸도 있었어. 더럽고 냄새나는 건 덤. 그래도 멀리 가기는 귀찮았는지 절대 혼자 가지는 않고 꼭 친구들이랑 같이 갔었어.
6 이름없음 2022/03/20 12:58:18 ID : mK59cldyNup 0
그리고 이제 진짜 괴담의 시작!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여튼 늦봄쯤이었어. 이제 막 쉬는시간인데 애들은 다같이 놀고있고, 뭔가 화장실 같이 가자고 묻기 그런거야. 그땐 좀 소심했어서 가끔 그런 걸 잘 말하지 못했었거든. 그래서 이번엔 혼자 가보기로 결정하곤 휴지를 챙겨 그 화장실로 향했어. 하필 그쯤에 사람이 없었어서 더 무서웠지. 그래서 제일 빛이 잘 드는 창가 칸으로 막 들어갔는데, 발소리가 들리곤 내 옆 칸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어. 그러니까 사람이 좀 안심되더라고.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까 아까보단 덜 무서웠어. 여차저차 이제 칸을 나서고 손을 씻으러 세면대 쪽으로 향하는데 내 옆 칸 문이 활짝 열려있는거야, 난 분명 문소리를 듣고 심지어 발소리도 선명하게 들렸는데. 무서워서 세면대의 거울을 거의 보지도 않고 손만 씻고 나서려고 했어. 근데 사람 심리 알지? 꼭 하지 말라는 거 하곤 하잖아.
7 이름없음 2022/03/20 13:00:53 ID : mK59cldyNup 0
거울을 봤어. 단발머리를 하고 교복을 입은 사람이 있는거야. 문득 소름이 돋았어, 소문 속의 그 학생이 단발머리였댔나? 그랬거든. TMI지만 나는 중3때까지 단발을 해 본 적 없이 항상 명치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하고 있었거든. 나를 착각할 리가 없었지. 그때 소름이 오소소 돋았어. 바로 교실로 뛰어가서 떠들썩한 친구들 사이에 끼어들었지. 첫번째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야. 별로 무섭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긴 하네.. 그래도 아직 남은 게 많으니까 기대해줬음 좋겠어.
8 이름없음 2022/03/20 13:06:28 ID : mK59cldyNup 0
두 번째 이야기도 중학교 때의 이야기야. 이건 좀 짧아! 의 그림을 잘 봐줘, 아래로 꺾인 복도가 하나 있지? 이건 2학년 때의 이야기야. 그땐 여름이었던 것 같아. 너무 더웠는데 의외로 우리학교에 시원한 곳들이 몇 군데 있었거든. 저 복도도 그 중 하나였어. 복도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면 아마 수업시간에 선생님 심부름을 하던 중이었을거야. 혼자 복도를 가려니까 은근히 무서워지기도 했고, 그때부터 내가 괴담을 엄청나게 읽었거든. 괜히 무서워서 콧노래를 부르며 올라가려고 했어. 그러다 뒤쪽을 슬쩍 봤어. 단발머리를 한 친구가 있는거야. 그런데.. 발소리가 나지 않았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쳐서 내 반으로 올라간 뒤 친구에게 물었어. 혹시 너도 그런 걸 본 적 있냐고.
9 이름없음 2022/03/20 13:09:10 ID : mK59cldyNup 0
대답은 'NO'였어. 아까 겪은 일을 털어놓아봤는데, 내가 최근에 괴담을 너무 많이 본 탓이라며 걱정말라고 어깨를 털어줬어. 그래도 여전히 무서웠었지. 그 뒤로 그 단발 친구를 다시 본 적은 없었지만 꽤 강렬했던 기억이야. 혹시 헷갈릴까봐 몇 글자 더 적을게! 화장실의 단발머리 학생과 복도의 단발 친구는 다른 사람(?)이야. 분명히 기억하는게, 복도의 단발 친구는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왔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반면 화장실 친구는 똑단발이었거든. 뭐... 그래서 두 번째 이야기도 여기서 끝이야. 다음은 초등학교 때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
10 이름없음 2022/03/20 13:18:14 ID : mK59cldyNup 0
세 번째 이야기! 나는 어릴때부터 합창단을 했어. 초등학교 3학년 때 막 들어갔는데, 내가 했던 합창단은 기독교 합창단이었고 매년 연합 행사를 하곤 했어. 콘서트 느낌으로 전국 각 지사가 같이 공연을 하는거지. 공연을 하기 이틀 전부터 공연날까지 총 3일을 수련회의 명목으로 모였어. 물론 연습을 하기 위함이었지. 중간중간 예배도 드리고 하긴 했지만 어쨌든 본질은 공연이었으니까. 아마 둘째날이었어, 늦게 연습을 마치고 벡스코에서 숙소로 돌아왔지. 신입단원이었고 나이도 어려서 앞쪽에 탔기 때문에 나는 금방 내렸어. 그리고 어두운게 무서워서 친구들이랑 천천히 가고 있는데 뒤에서 언니들이 소리지르면서 뛰어오는거야. 정확하게는 마치 단말마처럼 짧게 지르고 끝나는 비명 있잖아, 그걸 지르곤 우리한테 뛰어오면서 얼른 가라고 했어.
11 이름없음 2022/03/20 13:25:38 ID : mK59cldyNup 0
대체 왜지? 싶으면서도 정말... 어렸던 나는 친구들이랑 후다닥 뛰어가서 각 호실로 들어갔지. 우리는 호실을 조장 언니+그보다 조금 어린 중학생+초등학생+자모님or선생님 이렇게 구성했는데, 우리 호실 언니를 내가 좀 무서워했었어. 그래서 그날은 차마 못여쭤보고 다음날 친구한테 슬쩍 물어봤지. 그러니까 그 친구가 이렇게 답해주더라고. "어제 언니들이 버스에서 내려서 버스 뒤쪽을 돌아가고 있는데, 버스 맨 뒷자리 창가에 형광색 사람이 손을 흔들었대. 그리고 버스가 혼자 움직였대." 이건 나도 확실히 아는건데, 버스가 주차를 했던 상황이라 기사님도 없고 움직일리도 만무했거든. 완전히 주차된 버스가 어떻게 혼자 움직이겠어.. 그리고 우연인지 뭔지, 공연을 마치고 대기실(이라고 쓰고 복도에 친 천막이라 읽는다)을 정리하고 있는데 조장언니가 자모님한테 말하는 걸 우연히 들었어. 우리 방 키를 잃어버렸다는거야. 혹시나 잃어버리지 않게 목걸이 형태로 주셨어서 언니가 맨날 쓰고다니셨거든. 과연 그건 뭐였고, 열쇠는 왜 없어진걸까?
12 이름없음 2022/03/20 17:52:16 ID : mK59cldyNup 0
네 번째 이야기야. 이번에는 방금...ㅋㅋㅋ 겪은 일인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꽤 무섭더라. 방 문에 기대서 유튜브를 보고있었어. 문에 기대고 있던 이유는 그냥 그러면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였고..ㅎ 그렇게 한 삼십분동안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리가 끊기는거야. 조금씩 나오는데 뚝뚝 끊기는 게 아니었어. 그냥 아예 정적만 흐른거야.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어. 가뜩이나 날이 별로고 새벽부터 기분 나쁜 일도 있었기에 왠지 짜증이 났어. 그래도 뭐... 자막이 있던 영상이라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소리가 조금씩 들리더라고?
13 이름없음 2022/03/20 17:57:57 ID : mK59cldyNup 0
맞다, 그리고 나는 에어팟을 끼고있었거든? 언니가 아이패드 사면서 같이 산 새거를 준 거라 고장난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소리가 나오는 상태가 조금 기묘했어. 출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고, 지지직대는 소리가 심하게 들렸어. 예를 들어 '오늘은 고양이가 산책을 갔다.'라는 문장을 말했다고 치면 '지지직오오오지직ㄴ지지늘지지직은지직ㄱ지직고지지직...(이하생략)' 정도로 들린거야. 정말 심해서 순간 아예 못알아들을 정도였어. 그렇게 한 3분쯤 있었나? 순간 소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왔어. 지금껏 멀쩡하게 잘 작동했던 에어팟이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배터리도 충분히 있었고... 대체 왜 그랬을까.
14 이름없음 2022/03/20 18:02:43 ID : mK59cldyNup 0
다섯번째 이야기야. 이건 꿈 얘긴데, 혹시 꿈얘기를 하면 그닥 좋은 건 아니라는게 진짜일까 싶어 조금 바꿔서 적어봐. 때는 내가 한창 코로나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던 2020년이야. 그때까지만 해도 완전 내향형 집순이여서 집에 있는게 좋긴 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것도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더라고. 담임으로 만난 선생은 님자를 붙이지 않는걸로 충분히 알겠지만.. 우리학교에서 가장 싫어하던 쌤이었어. 조금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 여튼 꿈 얘기로 돌아가볼게. 그렇게 스트레스를 한창 받던 때 괴담에 갑자기 빠지게 됐어. 계기는 별거 없지만 심심해서.. 여름이기도 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괴담을 선택했지.
15 이름없음 2022/03/20 18:05:48 ID : mK59cldyNup 0
그리고 꿈을 꿨어.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교실에 있었고, 교실 뒤편에는 현실에 없었던 수많은 책들이 쌓여있었어. 그래도 꿈이니까 아무렇지 않게 종례를 했어. 우리 학교는 계단을 약간만 올라가면 되는 준평지 지형에 있었기 때문에 등하교가 그리 힘든 편은 아니었어. 근데 꿈에선 아니더라. 일단 한없이 많은 계단을 친구들과 욕을 하며 내려왔어. 뭔놈의 학교가 위에 짓지 못해 안달이냐는 둥, 꽤나 사실적인... 욕을 하면서 말이야. 그렇게 계단을 다 내려오고 친구들과는 헤어졌어. 여기까진 평범한 꿈이었지.
16 이름없음 2022/03/20 18:08:42 ID : mK59cldyNup 0
내가 다닌 중학교는 집까지 도보 20분 거리였기 때문에 여름에도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었어. 꿈에서도 버스가 한참 남았던 것 같아. 그래서 그냥 걸어가고 있는데, 다른 반 친구들이 가는 모습이 언뜻 비치는거야. 실제로 그 친구들 중 한명은 집이 반대편이었는데도 말야. 내 앞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으니까 아마 그 친구들은 나를 못봤을거고. 그러다가 누군가 내 팔을 잡았어. 여름이라고 했었잖아, 그래서 생활복을 입고있는데 갑자기 맨살에 타인의 손이 닿으니까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어. 내 팔을 잡은 사람은 성인 남성이었어. 뭘 좀 도와달라는거야.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도망칠 방법을 생각하잖아? 그런데 도망칠 수 없었어. 그 사람은 칼을 들고있었거든. 그래서 결국 그 사람을 따라가게 되었어.
17 이름없음 2022/03/20 18:13:42 ID : mK59cldyNup 0
그렇게 도착한 곳은 어느 극장이었어. 내가 집에 가는 방향에는 원도심이 있어서 좀 연식이 있고 낮은 1층 건물들이 많았는데 극장은 없었거든. 아주 옛날, 그러니까 한 50년 전까지만 해도 00극장이라고 하나 있긴 했는데 그런 곳은 처음이었어. 그런데 꿈에서 나는 그곳이 그 00극장이라고 생각했어. 거긴 이미 폐쇄되고 버스정류장 이름으로만 남아있는데 말이야. 어쨌건 나는 그곳에서 연극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말이 부탁이지, 반협박이었고. 칼 들이미는게 그럼 협박이지 뭐겠어. 그렇게 연극을 성공시켜야 하는 임무를 띤 나는 무대 뒤편에 서있었어. 그리고 그곳에서 아까 먼저 가고 있던 두 친구들을 만났어. 분위기상 말은 못했지만 아마 그 친구들도 나랑 같은 일을 겪었겠지.
18 이름없음 2022/03/20 18:23:10 ID : mK59cldyNup 0
그리고 연극이 시작되기 조금 전, 아까 그 어른이 나한테 칼을 하나 주면서 인형한테 이걸 쥐어주라고 하더라. 그가 올리려고 했던 극은 인형극이었
그리고 연극이 시작되기 조금 전, 아까 그 어른이 나한테 칼을 하나 주면서 인형한테 이걸 쥐어주라고 하더라. 그가 올리려고 했던 극은 인형극이었던거지. 그리고 무대가 완전히 준비되었어. 모든 조명은 파란색이었고, 마치 작은 영화관처럼 되어있었어. 벨벳 의자들도 파란 조명을 받아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어. 분명 밖에서 볼 땐 평범한 1층 건물이었는데, 1층과 반지하를 연결한 것처럼 꽤 깊었어. 다른 반 친구들은 나랑 같이 무대 뒤쪽에 일자로 서있었어.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었지.
19 이름없음 2022/03/20 18:30:29 ID : mK59cldyNup 0
연극 이름은 이브의 ~~~였어. 저 ~~~부분은 단순히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었고. 우리를 이곳에 데려온 어른이 인형을 가지고 공연하는 형태였어. 그 어른은 또 다른 인형을 무대 정가운데에 앉히더니 갑자기 칼을 꽂았어. 그리고 연극을 이어나갔고. 나는 칼에 찔린 인형을 무대 뒤쪽으로 옮겼어. 아마도 꿈에서 나와 다른 친구들은 무대 스탭처럼 일하게 되었던 것 같아. 여튼 그렇게 뒤쪽에 놓인 인형에서 칼을 빼내고 무대 옆 벽에 기대놓았어. 그리고,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인형에 칼을 쥐여줬어. 물론 그곳엔 인형이 더 있었어. 총 네 개 정도 되었던 것 같아. 약간 여담이지만, 공연을 보다가 슬쩍 그 인형을 보니까 다른 인형을 쥐고 있던 칼로 찌르더라. 으...
20 이름없음 2022/03/20 18:36:20 ID : mK59cldyNup 0
그러다가 갑자기 공연하던 어른은 관객 중 한 명의 목을 베었어. 분명 손에 칼은 없었는데. ...그리고는 정말 거짓말같게도 그 사람의 목이 깨끗하게 떨어졌어. 피가 이곳저곳에 튀었고. 나와 친구들은 굳어있었어. 관객들도 모두 겁에 질린 표정이었고, 그때는 심지어 인형마저도 멈춰있었어.(인형은 원래 움직이지 않지만...) 오직 그 어른만이 아주 큰 미소를 지었어. 씨익 하고 웃는데 소름이 돋을 만큼 광기에 찬 표정이었어. 그리곤 여차저차 관객 중 한 명이 경찰에게 신고했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집에 갔어. 마무리가 좀 이상하지, 그런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그곳에서 나와서 가방을 메고 걸어갔어. 그 다음에 잠에서 깼고. +날짜를 찾았는데, 2020년 7월 19일에 꾼 꿈이네. 생각해보니 같이 있던 친구들이랑 같은 버스를 탔던 것 같아.
21 이름없음 2022/03/20 18:40:48 ID : mK59cldyNup 0
여섯 번째 이야기! 슬슬 저녁시간이고 내가 기숙사에 다니는 터라 이즈음에 있었던 일을 하나 적어볼까 해. 우리 기숙사는 일요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입사해야해. 그래서 일요일에는 항상 밥을 일찍 먹고 준비한 뒤에 기숙사로 가. 그렇게 평범한 어느날, 아빠가 잠시 학교 선배를 만나고 오시느라 늦게 오신 적이 있었어. 현관문에 달린 작고 동그란 유리창 알아? 사람이 있으면 그 창을 통해서 볼 수 있잖아. 문을 열러 가는 길에 그 창을 슬적 보게 됐어. 아빠 뒤에 갈색머리 여성이 서있더라. 당시에 사촌언니가 갈색으로 염색을 했었고, 마침 머리기장이 딱 저정도길래 놀러왔구나 싶었지.
22 이름없음 2022/03/20 18:43:10 ID : mK59cldyNup 0
우리집은 이모네랑 가까이 살기도 하고 굉장히 친해서 자주 같이 저녁을 먹곤 했어.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어 놀러왔구나~ 생각한거고. 그리고 문을 열었는데 이게 웬걸, 아빠 혼자 들어오는거야. 이상해서 아빠한테 물어봤어. "아빠 00언니는?" 그러니까 아빠가 무슨 소리냐며, 자기는 혼자 왔다는거야. 내가 기독교였는데 그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니지 않고 있던 상태였거든. 그래서 아빠가 교회를 안나가니까 이상한 걸 보냐면서 엄청 구시렁대시더라. 그때 내가 본 언니는 그럼 뭐였을까 아직도 궁금해.
23 이름없음 2022/03/20 18:44:36 ID : mK59cldyNup 0
일곱번째 이야기야. 모의고사 4일 남았는데 확진으로 격리돼서 책 암것도 못들고온게 현실공포. ...
24 이름없음 2022/03/20 18:49:19 ID : mK59cldyNup 0
아까는 없던거로 치고(그냥 푸념하고싶었어!!!!), 진짜 일곱번째 이야기 할게. 여섯번째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기숙사생이야. 우리 기숙사는 지은지 8년? 정도 됐어. 학교 건물에 비하면 새 건물 축에 속하지. 여튼 그렇게 비교적 새 건물인 기숙사에는 괴담이 하나 있어. 30n호에 귀신이 있다는거야. 우리 언니도 기숙사를 썼기에 들을 수 있던 얘기였지. 언니가 그 30n호를 썼을 때 가위에 눌린 적 있대. 어떤 여자애가 자꾸 놀아달라고 소리지르고 발치에서 쿵쿵 뛰어댔다고 해. 그러자 스트레스에 절여진 k-고등학생은(더군다나 기말고사) 아 다음에 놀아준다고!!!!! 라며 소리치곤 다시 멀쩡하게 잠을 잘 수 있었대. 나도 그렇게 좀 웃기게 지나갔으면 좋았을텐데..
25 이름없음 2022/03/20 18:53:16 ID : mK59cldyNup 0
여튼 그렇게 2년 정도 지나고 내가 들어왔어. 우연히 맨 처음에 쓴 방은 언니가 방 바뀌기 직전에 쓴 방이었고, 내가 두 번째로 쓰게 된 방도 역시 직전에 언니가 쓰던 방이었어. 그리고 두 번째 방이 30n호였어. ................... 나는 공찔이야. 솔직히 무서운 걸 좋아하는데 엄청 무서워하면서 보거든..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 룸메도 괜찮아서 좀 도움되기도 했고. 어느날은 쉬는시간에 룸메랑 방에서 노닥거렸어. 자습 5분 전이라는 방송이 나오고 학교를 욕하며 평범하게 방에서 나오고 있었어. 슬리퍼를 막 신었는데 하필 방 불을 좀 일찍 끈데다 현관..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 부분의 센서등이 꺼져서 완전히 어두워졌어.
26 이름없음 2022/03/20 18:56:12 ID : mK59cldyNup 0
방에 있는 불빛이라고는 문 아래서 새어나오는 복도의 불빛, 그리고 창 밖에서 들어오는 가로등의 불빛밖에 없어서 꽤 무서운 분위기였어. 어쨌든 여차저차 밖으로 나와서 자습실로 가고 있는데 룸메가 그러는거야. "00아 나 아까 단발머리 여자애 봤어. 너만큼 쬐그맣드라ㅋ"하는데 아무래도 이거 언니가 말해준 그.. 귀신 친구인거야. 학기초까지만 해도 단발을 유지하던 나는 머리를 길러서 어깨에 닿을 정도였고, 룸메가 해준 말을 다시 돌이켜봐야 해. 보통 친구 그림자를 '~~머리 여자애'라고 표현하나? 나와 룸메 말고 제3자를 칭하는 표현같지 않아?
27 이름없음 2022/03/20 18:58:46 ID : mK59cldyNup 0
소름이 쫙 돋은 나는 룸메에게 언니가 해준 괴담을 이야기해줬어. 여차저차 이런 소문이 있다, 그리고 아마 네가 본게 그 친구 같다. 그래서 그 다음 쉬는시간엔 우리 학년 사이에 귀신얘기가 쫙 퍼졌어. 00이랑 ㅁㅁ이가 30n호에서 귀신을 봤다더라, 하는 내용의. 사감쌤은 왜인지 모르게 그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우릴 혼냈어. 웬만하면 우리를 거의 혼내지 않는 선생님이셔서 좀 얼떨떨했지. 그리고 그 뒤로도 룸메는 겁먹은 나를 가열차게 놀렸고,,,ㅋㅋㅋ 나는 가끔 누군지 모를 그림자를 봤어. 여기서 일곱번째 이야기도 끝이야. 밥 먹고 나서 다시 쓰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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