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너에게 닿을 수 없는 모든 말들을 가지런히 정리해 두고 싶다.

YW이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오픈 채팅이라는 가벼운 경로로 처음 알게 되었지만, 나는 그가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우리가 처음 연락 시작한 날짜는 2022년 2월 5일. 절대로 평생 잊어버리지 않을 날짜이다.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된, 정말 천운이 따라준 그런 날이니까. 그날 널 만나서 나는 지금 내 삶은 이렇게나 변했고, 앞으로도 많이 달라지겠지. 처음 연락하면서 서로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감자빵 얘기도 하고, 공부 얘기도 하면서. 그렇게 연락한지 2~3일도 안 돼서 너는 내 삶에 깊게 스며들었다.

초반에 연락하면서 기분이 정말 많이 몽글몽글했고 너무 들떴었다. 그래서 그런 대화내용들을 캡처해서 비공계 인스타 계정에 몰래 기록해 두었다. 나중에 꼭 네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운명이었다. 내가 널 좋아하는 만큼 너도 날 좋아했다. 내가 너에게 빠진 속도로 너도 내게 빠졌다. 우리는 마음의 크기, 속도, 깊이가 모두 비슷했기에 우린 운명이었다. 18년 인생을 돌고 돌아 만나게 된 운명 같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너무도 멀리 사는 너이기에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 존재하였는데, 원래부터 엄청난 걱정쟁이였었던 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것들이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널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런 걱정들을 모두 덮어버렸나보다. 그런데, 정말 선물 같은 일이 생겼다. 너가 2월 16일에 서울에 온다는 것이었다.

YW, 널 만나기 전 얼마나 분주히, 얼마나 세심하게 준비했는지 모르겠다. 나 며칠동안 공부 멈추고 옷 사고, 화장품 사고, 네 선물 고르고, 렌즈 사고 그러고 다녔어. 그때 입은 흰색 니트도 친구랑 놀 때 산 거 아니고 그거 사려고 친구 만난 거야. 그리고 그 향수도 엄청 고심해서 고른 거다? 그렇게 가장 예쁘게 꾸미고 널 만났다. 용산 아이파크 몰 H&M 앞에서의 첫만남. 너는 정말 아기 곰 같았다. 너무 귀엽고 동글동글하고... 부끄러워서 눈도 못 마주치는 네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옆에 네 친구가 있어서 몰래 손 잡고 팔짱 끼고 하는 모든 행동들이 행복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네게 선물을 편지와 함께 주었고, 너는 내게 편지와 직접 만든 쿠키를 주었다. 그 쿠키를 포장하는 곰돌이 모양 플라스틱은 아직도 갖고 있다. 나는 네게 줄 편지에 우리 이만 연애하자는 말을 담았었다. 네가 울었던 문구, "우리 한 페이지에 꽂힌 책갈피 같은 사랑 말고, 한 평생 서로의 책장을 넘겨줄 수 있는 바람 같은 사랑을 하자." 아마 이런 식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내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고3의 연애는 미친짓이라던 우리는 연애를 하게 됐다.

사실 지금은 우리가 헤어진 상황이라서 연애 초반의 이야기들을 계속 적기가 너무 버겁고 힘들다. 그래서 그때의 이야기들은 나중에 생각날 때마다, 그리고 내가 좀 무뎌졌을 떄마다 차차 풀어보도록 하고, 지금은 그냥 내 감정을 여기에 남겨두고 싶다.

YW아, 나에게 이별을 고할 때 얼마나 힘들었니. 나도 정말 힘들었는데 직접 말해야 하는 넌 얼마나 더 고통스러웠을까. 우리 최소 30년 붙어있기로 했잖아. 30년 중간에 1년정도는 떨어져 있는 거니까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 그리고 내가 정말 많이 미안해. 그때 그 장소에서 입 맞추자고 응석부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연애를 하고 있었을 거야. 나도 정말 많이 미안하니까, 너도 이별을 말하게 됐다고 미안해 하지는 마. 알겠지? 서로 좋은 감정 갖고 8개월 보내자. 오늘 날씨가 맑아서 더 슬펐어. 하늘을 올려다 보려니까 너도 이 하늘 아래 있겠지 하는 생각에, 네 생각이 더 많이 나서 너무 많이 슬펐어. 근데 나는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이 아직은 같다는 사실에 살짝은 미소짓게 되기도 해. 우리 진짜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더 많이 붙어있으려고 하늘이 이런 시련을 줬나 하는 생각이야. 우리 결혼해야 해서, 쉽게 갈라서지 말라고 하늘이 기회를 주신걸까? 고3 때 연애하면 불안정하니까 마음이 돌아서게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난 이렇게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오늘도 자려고 누우니까 네가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어. 정말 너무 보고 싶어 YW아. 연락도 못 하고 전화도 못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곳에 널 향한 글을 남기고, 너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숨 죽여 우는 것뿐이야.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해 YW아. 너도 날 사랑해주라. 마지막 헤어질 때 한 말 모두 진심으로 지켜주라. 오늘도 정말 많이 사랑해. 내일도 사랑할 거고, 모레도 사랑할 거고, 몇 주가 지나도, 몇 달이 지나도 사랑할 거야. 평생 널 사랑할 거야. 12월 1일을 목숨 바쳐 기다릴게. 사랑하는 나의 YW아, 너의 밤은 눈물에 젖지도 않고 뒤척이지도 않고 따뜻하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사랑해 내 영원한 반쪽.

아, 그리고 나 엄마한테 커밍아웃 했어. 내가 우리의 이별을 버텨내야 하는데, 멍청하게 숨기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밝혀졌어. 그래서 우리 엄마도 이제 네 존재를 알아. 우리가 슬프게 이별하게 된 것도 전부. 그리고 내가 엄마한테 성인 돼서 널 꼭 다시 만날 거라고, 만나서 꼭 집에 데리고 올 거라고 소리쳤어. 근데 엄마의 반대가 아니라, 네 마음이 전과 같지 않아서 우리가 다시 이어지지 못 한다면 어쩌지? 제발 마음 변치 말아주라. 마음 잘 간직해줘. 혹시라도 12월에 네 마음이 식어있다면, 내가 다시 뜨거워질 수 있게 많이 노력할게. 그때 가서 날 너무 차갑게 내치진 말아줘. 부탁이야.

일요일 아침부터 네 생각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세수하려고 세면대에 가서 거울을 보는데 네가 미친듯이 보고 싶었다. 물을 틀고 숨죽여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네 목소리, 아니 기침소리라도 듣고 싶다. 친구 폰 빌려서 잘못 건 전화인 척 걸어볼까도 생각했다. 네가 헤어지자고 하면 내가 널 깔끔하게 잊을 줄 알았나보다. 아니. 나는 그 전보다도 더 간절하게 널 사랑하고 있다. 사랑해 YW아. 너무 너무 보고 싶어. 너도 내가 보고 싶을까? 보고 싶어 하는 건 좋지만 힘들어 하는 건 싫어. 고통스러워 하는 것도 싫어. 잔잔히 날 계속 사랑해주길.

국어 학원 끝나고 다이소에 들려 뜨개질 용품을 사야겠다. 네가 보고 싶을 때마다 네 생각을 목도리로 엮어야겠다. 그리고 너가 듬뿍 담긴 그 목도리를 12월에 만날 때 전해주고 싶다. 마침 겨울이니까. 난 원래 사계절 중에서 겨울을 가장 좋아했는데, 너로 인해 더욱 좋아질 것 같다. 봄, 여름, 가을이 눈 감짝할 사이에 지나갔으면 좋겠다. 얼른 겨울과 함께 네가 찾아오길.

네가 프로필 뮤직을 내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 인스타는 날 차단까지 했으면서. 왜 우리가 담긴 그 노래는 내리지 않는 거야 왜. 희망을 주는 거야? 아니면 내리는 걸 까먹은 거야? 나도 안 내리고 있어. 8개월동안 계속 안 내려야지.

이제는 널 많이 지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헛된 희망도 다 내려놓았다. 그렇게 칼같이 끝낸 사이였으니까. 널 계속 담고 있으면 정말로 죽을 것 같았고 내가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널 전부 포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말 죽을 것 같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너를 마음속에서 매일 조금씩 내쫓았다. 일요일에는 가끔 널 생각했고, 월요일에는 일어난 직후와 잠들기 직전에만 널 생각했다. 오늘은 아침에 또 다시 떠오른 네 생각을 지우려고 시끄러운 노래를 귀가 터지도록 들으며 학교를 갔다. 그렇게 열심히 잊으려고 했는데 쉬는시간에 잠깐 잠들었을 때 네가 꿈에 찾아왔다. 마치 무슨 약에 취한 듯, 가슴 터지도록 기뻤는데 수업종소리에 깨고 보니 한낱 꿈이었다. 종소리에 깨지 않았더라면 몇 분이라도 널 더 볼 수 있었을텐데... 종소리가 그렇게 원망스러웠던 건 처음이다.

>>12 너도 이니셜이 YW이야?

>>13 어..ㅎㅎ 난 아니겠지만 힘내 레주

나는 너와의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고 있었고, 정말 정황상, 상식상 끊긴 게 맞는데, 아까 오전에 너에게 연락이 왔다. 연락을 못 보는 상황이냐고 묻는 내 마지막 말을 6일동안이나 읽지 않았으면서, 6일만에 답이 왔다. 사실 난 그 말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너의 침묵이 답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정말 끝이 났다고, 널 지우는 일밖에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넌 6일이나 지나서 내게 다시 연락을 했다. '미안해', '몸은 괜찮아?'라는 두 마디였다. 너에게 듣는 미안하다는 말이 죽도록 싫다. 미안할 일이 왜 생긴 건지, 그냥 그런 말은 너에게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나를 너무도 슬프게 하고 낙담시키기 때문이다. 넌 나를 포기할 때만 그 말을 했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그 말을 들으면 네가 나를 또 포기할까봐 두려워 미쳐버릴 것 같다.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에서 끝났다면, '아, 그래. 너도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싶었구나.'하고 생각하면서 읽고 답장은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왜 나를 걱정하는데. 왜 내 몸상태에 대해서 묻는 건지. 끝까지 넌 정말 가슴 시리도록 착하고 밉다. 나는 너의 그 두 마디에 몸은 괜찮다고, 근데 이게 뭐냐고 반문했다. 근데 하루가 지나도록 넌 또 내 연락을 보지 않는다.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또 널 생각하고 의식하는 게 힘들어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도 나름 오늘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랬어, YW아. 나 이제 너로 인해서 많이 무너지지는 않나 봐.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어. 나 네 성격 너무 잘 알잖아. 넌 다시 만나보자고 말 절대 안 할 거야. 나도 너무 잘 알아. 절대 기대하지도 않고. 근데 이런 희망고문은 하지 마. 날 두 번 죽이는 일이니까.

새벽이라서 그런지 네 생각이 가슴에 너무 사무쳐서 너랑 마지막으로 나눈 카톡 대화를 쭉 읽어봤다. 더 위에 사랑을 나누는 말들은 차마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헤어질 때의 대화만 읽었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무뎌진 줄 알았는데. 내가 네 이름 석자를 들어도 아무렇지 않으려면 얼마나 많은 엉겹의 시간들이 지나야 할까. 아니,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내가 널 잊을 수 있을까. 그냥 지금 나는 네가 너무 미치도록 보고싶다. 난 평생 널 미워할 수 없을 것 같다. YW야, 너의 밤은 어때? 나는 새벽까지 공부하려고 깨어있다가 또 울음보를 터뜨려 버렸어. 내일부터는 새벽에 공부하지 말아야겠다. 늘 말하지만 너의 밤은 언제나 평온하고 따뜻하고 눈물 젖지 않았음 해. 평소에도 무덤덤하고 새벽감성 따위 타지 않는 너였잖아. 그러니까 지금도 감정 잘 추스를 수 있지? 나의 이런 걱정과는 달리 네가 잘 지내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그러면 조금 섭섭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네 행복이 가장 우선이야, 알지? 이별에 힘들어 하지 말고, 내가 좋아했던 밝은 YW이의 모습 잘 간직해주렴. 나는 원래도 우울해 했었잖아. 나는 우울이 익숙하니까, 이 고통과 눈물들은 내가 모두 안고 갈게. 나는 익숙해서 정말로 괜찮아. 견디는 것도 잘 해. 부정적인 것들은 나에게 모두 주고, 넌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 정말 많이 사랑해 YW아. 나의 전부, 나의 인생, 나의 목숨, 나의 사랑 YW아. 너와 내가 다시 이어지는 날이 온다면 나는 너무 벅차오르고 행복해서 숨이 멎어버릴지도 모르겠어. 근데 그날을 상상하기엔 너무 멀고, 지금의 이별이 너무도 고통스럽다. 행여라도 널 조금이라도 걱정시킬까봐 이런 익명의 공간에조차 여태 말을 못 꺼냈지만, 나는 정말로 죽을 것 같아. 죽음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맞이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뼈가 깎이고 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야. 차라리 죽어서 혼이 되어 널 찾아가 볼 수 있다면 그러고 싶어. 진짜 나 어떻게 살아야 해, YW아. 너무 아파.

너는 아직 날 사랑할까?

오늘 아침에 또 연락이 왔다. 너는 다행이라고, 혹시라도 아프면 말하라고 했다.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헤어진 사인데 아프면 말하라고..?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고 상황이 이해가 되지도 않는다. 너는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내게 바라는 게 무엇일까.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지?

YW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래. 근데 난 너무 아파도, 죽음에 닿을 정도로 아파도, 너는 영원한 내 사랑이야. 봄 되니까 벚꽃 참 예쁘다. 내년엔 너랑 함께 보고 싶어. 그리고 그날 우리 안 헤어졌더라면 오늘 우리 50일이야. 전에 내가 우리 50일 되면 혼자 조용히 축하해도 되냐고 했었잖아. 기억날 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 슬픈가봐 오늘.

아 야자실에서 잠깐 잠들었는데 꿈에 YW이가 나왔다. 미치도록 생생하게. 꿈에서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하고 난 YW이의 볼을 만졌고 손도 잡았는데 감촉이 너무 생생했다. 현실이 아닐까 할 정도로. 이렇게 생생한 꿈은 살면서 처음이었다. 꿈 꾸고 나니까 YW이가 더욱 더 보고 싶다. 오늘 오전엔 연락이 오지 않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 내가 널 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YW아 얼른 안정된 상태로 널 마주하고 싶어. 제발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날 잊지 마. 날 지우지 마.

YW아, 오늘 4월 모고 날이었는데, 잘 봤으려나? 너는 공부 잘 하는 똑똑이니까 이번 시험도 원하는 결과 나왔겠지? 안 나왔더라도 잠깐 삐끗한 것일뿐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분명 잘 해낼 거야 넌. 오늘 나는 엄청 큰 결정을 내렸어. 수시 아예 포기하고 정시만 하기로. 그래서 학교는 그냥 졸업장 받으러 다니기로. 부모님께 말씀도 드렸고 설득도 시켰어. 너 덕분이야. 네가 아니었다면 현실에 안주하고 그냥 내신으로 대학 가려고 했을텐데, 너와 이렇게 아프게 이별한 대가로 정말 미친듯이 공부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덜 슬프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도전해보려해. 그리고 원하는 대학에 현역으로 한 번에 가야 너와 더 행복한 미래를 꿈 꿀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는 널 향한 내 마음을 믿고, 너를 믿어. 우리는 헤어졌지만은 사랑하고 있어. 7개월 후 네 앞에 멋지고 떳떳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게 정말 미친듯이 노력해볼게 YW아. 근데 슬픈 게 한 가지 있다면, 네 목소리, 네 얼굴, 네 향기, 너의 손을 잡던 느낌, 너의 눈빛... 이 모든 게 희미해져가고 있어. 고작 3주밖에 안 지났는데 말이야. 어떡하지 YW아. 네가 기억이 안 나. 너가 점점 지워지고 있어. 네 사진이 있지만, 그걸 마주하면 무너져서 펑펑 울어버릴까봐 보지도 못하겠어. 그럼 나 6모 끝나면 네 사진 한 번만 볼게. 너무 보고 싶거든 YW이가. 우리 YW이 정말 정말 귀엽고 아기 곰 닮았는데... 너무 보고 싶다. 네가 나를 부르던 목소리,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그 떨림... 겨울이 되면 다시 느낄 수 있겠지? 나 마지막으로 울고 이제 잘 이겨내볼게. 씩씩하게 공부 열심히 해서 전에 전화하던 날 네게 말했던 의대 꼭 들어가볼게. 후회 없는 고3 보내고 벅차고 기쁜 마음으로 너를 맞이하고 싶어. 영원히 사랑해 YW아.

방금 새벽에 유튜브에서 ㄷㅎㄴ 영상을 봤어. 9년동안 연애하셨는데 중간에 2번 헤어짐이 있으셨대. 처음의 헤어짐이 우리의 지금 상황과 너무나 비슷해서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 두 분의 보장된 미래가 보이질 않아서 ㅎㄴ분이 혼자 서울로 올라가서 공부하고 일도 준비하고 하셨대. 둘은 떨어져서 지냈지만, 미래를 위해서. 우리도 지금 그렇잖아. 우리의 안정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너무 아픈 이별을 감내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잖아. 그치? 근데 그래도 그 분은 성인이셨고, 우리는 고3이야. 그러니까 헤어지고 이렇게 더 많이 아파해도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 게 맞는 거야. 그리고 우리에게만 이렇게 아픈 일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게, 그리고 그렇게 떨어지더라도 다시 만나서 9년이라는 시간동안 절절히 사랑하셨다는 게 정말 큰 위안과 안심이 됐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잖아. 맞지? 9년이 뭐야, 우리는 최소 30년이잖아. 우리의 사랑이 너무 절절하고 특별하고 정말 세기의 사랑이라서 이렇게 큰 일도 있고 그러는 거야. 그냥 가벼운 연애 감정 아니고, 내 인생의 한 파트야 너는. 너무 중요하고, 그냥 내 인생과 평생 함께 할, 내가 책임져야 할, 내 사람이야 너는. 의대 가면 돈 많이 번대. 그럼 약속한대로 네가 좋아하는 공룡 박물관도 세워주고, 우리 한강뷰 아파트에서 호화롭게 살자. 그리고 약속한대로 20대 중반쯤 결혼하자 나랑. 오늘도 늘 그렇듯 정말 많이 진심으로 사랑해 YW아.

사랑해 YW아. 너무 보고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아. 그래도 네가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어. 네 부계 게시물이 하나 더 늘어났더라. 잘 살고 있는 거겠지 그럼. 나를 좋아한다는 사람도 몇 생기고, 너가 없었다면 외모를 보고 내가 반했을만한 사람들도 주변에 생겼어. 근데 YW아, 나는 네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다른 누군가를 가까이 할 수조차 없어. 정말 많이 사랑해. 우리 참 많이 다퉜는데, 그럴 때마다 너는 늘 OO이가, OO이는.. 하고 내 이름을 불러줬었지. 나는 매번 니가, 너는.. 하면서 날카롭게 얘기했고. 참 너는 성숙하고 사랑을 사랑하는만큼 줄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슬픈 것도 있어. 우리 한창 썸탈때, 네가 나에게 해줬던 말 기억나? 뭐 고등학생이 이래~ 할 수도 있겠지만 너는 나랑 끝까지 가고 싶다고 그랬었잖아. 근데 말이야. 우리가 헤어질 때 너는 너를 기다리겠다는 나의 말에, 우리 고작 열아홉살이라고, 너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을 거라고 했어. 시작과 끝이 이렇게나 반대가 되다니. 너무 가슴이 아팠어. 다시 떠올리니까 눈물이 나려고 해. 그래도 나 너 한 번 믿어볼게. 처음 네가 해줬던 말을 믿을게. 뭐 고등학생이 이래 할 수도 있지만 나도 너랑 끝까지 가고 싶어. 늘 너와 행복할 미래를 그려. 성인이 되고 떨어지면 죽을 것 같이 붙어있자. 사랑해 YW아.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우리가 헤어지고 한 달정도가 되었는데, YW이는 톡 프로필을 이제서야 바꿨다. 나는 자주 바꿨는데 그런 날 보고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실망하고 서운하게 느끼면 어쩌지? 나도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버텼어. 내가 무너지면 네가 더 속상해 할 걸 잘 아니까. YW이의 바뀐 프로필 사진을 보는데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눈물이 줄줄 났다. 근 한달간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뛴 적이 처음이었다. 마스크도 끼고 반쯤 가려진 사진 하나를 본 것뿐인데도 나는 와르르 무너졌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그 소리가 내 귀에 선명히 들렸고, 눈물은 계속 나서 내 뺨을 온통 적셨다. 잘 살고 있구나. 그래 너도 잘 살고 있구나. 근데 살은 왜 그렇게 빠진 거야. 마음 아프게. 얼굴이 반쪽이 됐네. 그리고 네가 뚫고 싶다던 피어싱도 했구나. 잘 어울리고 너무 예뻐. 그래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너무 보고싶었어 YW아. 나 진짜 더 열심히 해서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아름다운 너를 얼른 직접 만나고 싶어. 그리고 프로필 뮤직 안 내려줘서 고마워. 우리의 마음을 확인하는 수단 중 하나인 프로필 뮤직이 그대로여서 참 다행이야. 7개월동안 바뀌지 않길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 사랑해 YW아. 내 인생은 이제 너로만 채워질 거야. 사랑해 영원히.

YW아 지금 나는 굉장히 불안해. 불안해서 미칠 것 같은 밤이야. 네가 나에게 다시 인스타 팔로우를 걸었어. 나는 그 이유가 네가 이제는 전처럼 날 아프고 아련하도록 사랑하지 않아서 라고 생각했어. 그렇지 않을까? 나는 아직 너를 너무 사무치게 사랑해서 너무도 조심스러워서 아무것도 못 하고 절절대며 매일 네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네가 팔로우를 걸어버린 게, 나는 이미 네 마음속에서 많이 떠나간 게 아닐까 싶어. 그래서 너무 미친듯이 두려워. 그래, 그래도, 너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도 너만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낸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어. 사랑해 YW아 부디 잘 지내고 있길 바라. 프로필뮤직은 또 여전히 그대로이지만 이젠 거기에 미련이나 희망 갖지 않을게. 안온한 밤 보내. 사랑해.

YW아 너는 내 겨울이야. 겨울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참 많아. 소복히 내리는 눈, 따뜻하고 반짝이는 연말과 성탄절, 차갑고 시린 공기, 낮보다 긴 밤까지.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건 너야, YW. 겨울에는 네가 담겨있어서 나는 그 계절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게 겨울이라 그 계절은 온통 너야. 계절로 너를 기억하는 건 너무도 슬프고 아픈 일이야. 겨울이 오기까지는 많은 시간들이 남아있고, 나는 네가 없는 봄과 여름, 가을을 보내야 해. 아무래도 다행인 건, 나는 너와 봄을 보낸 적이 없다는 거야. 여름과 가을도. 그래서 너가 시도때도 없이 생각나진 않을 거야. 아니, 그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 많이 힘들 것 같아. 30일동안에도 계속 네 생각을 했으니 8배가 되는 시간들은 더 어떻게 버텨야 할까. 그래도 그저 숨죽여 기다릴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혹시나 변할까봐. 네가 그리고 우리가. 사랑해. 사랑해 YW아. 조용히 눈물로 너를 사랑하고 가슴에 품어. 더 깊이 너를 넣어 놓았는데도 너는 계속 떠오르고, 깊이 너를 담을수록 나는 많이 아파. 그래도 너를 품고 싶어, 놓치기 싫어. 사랑한다는 말로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 전부 표현하기엔 어려워. 이건 사랑이라기엔 너무 아프고 무겁고 아리고 뜨거워. 나는 너야. 나는 YW이야. 그냥 나는 너야. 부족한 표현이지만 사랑해. 사랑해 YW아.

네가 보고 싶을 때마다 캐롤을 들을게. 겨울엔 모든 좋은 것들이 파도처럼 올 거라고 믿어. 입시의 성공적인 마무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너와의 재회. 너를 다시 만난다면 우리가 즐겨 듣던, 우리가 함께 좋아하던 그 노래들을 밤새 틀어놓고 너와 눈을 맞추고 아무말 없이 손을 꽉 잡고 긴 밤을 보낼 거야. 그리고 아직도 네가 날 뜨겁게 사랑한다면 그 다음날 밤엔 올드팝을 틀어놓고 낭만을 즐기자. 참 순수하고 따뜻한 노래들이야 그래서 얼른 너와 함께 듣고 싶어.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숨이 안 쉬어져. 사랑해. 헤어지고 나서 봐도 너는 한결같이 정말 예쁘구나. 즐겁게 지내렴. 나를 문득 떠올려주길 바라지만, 그로 인해 네가 아파진다면 떠올리지 않아도 괜찮아. 잊지만 말아줘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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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2022/05/20 22:57:14 이름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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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2022/05/23 00:06:59 이름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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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2021/08/18 10:51:43 이름 : 이름없음
5레스 엔팁들아 이거 플러팅이라고 봐도 ㅇㅈ임? 엔팁 아니어도 와 2시간 전 new 299 Hit
퀴어 2022/05/22 22:58:08 이름 : 이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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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2022/04/15 01:05:39 이름 : 이름없음
1레스 이쪽 술집 3시간 전 new 79 Hit
퀴어 2022/05/23 21:01:21 이름 : 이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