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4/03 22:19:19 ID : K6rvB809ulg 6
나는 내가 남들처럼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할 줄 몰라서 그림으로만 내 감정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생각보다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서 먹먹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이 스레를 세웠어. 처음엔 내 부정적인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렸는데,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점점 극복해나가고 벗어나 해방되는 느낌이 들더라구... 그래서 그런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 스레를 읽는 사람들에게] - 정말 미안하지만, 선착순으로 한번에 한 명씩만 받도록 할게. 한 명 한 명을 정말 정성스럽게 봐주고 싶어서 그래. 여러명을 봐주다가는 내가 성의없이 하게 될까봐...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내 능력이 닿는 곳까지만 할게. 사람을 받을 때는 스레 제목 옆에 (오픈)이라고 써놓을거야. - 이 스레를 세운 사람은 나지만, 이 곳에 하소연 하러 온 사람이 있는 이상 이 스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사람은 그 사람이야. 나는 신경쓰지 말고 그 사람에게 공감을 해준다던지, 위로를 해준다던지, 긍정적인 말들을 해준다던지, 했으면 좋겠어. [하소연을 하러 온 너에게] - 정말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하지만, 악의를 가진 사람이 너를 사칭할 수도 있으니 인증코드를 사용해주길 바라. - 내가 많이 미숙할거야... 내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조금 부드럽게 말해주면 좋겠어. - 아무래도 그리는데 걸리는 시간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내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보다 훨씬 작은 종이를 쓸거야... 그래도 정말 최선을 다해 그릴거니까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나는 너와 많은 대화를 할거야. 그리고 내가 바라본 너를 표현할거야. 하지만 나는 네가 아니기 때문에 너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만약 내가 너를 오해하고 있다면 주저없이 말해줘. 우리가 네 마음을 함께 표현할 수 있게. - 난 네가 네 마음을 표현한 그림에 만족할 때까지 덧칠하고, 수정하고, 반복할거야. 네가 만족하는 때가 오면 꼭 말해줘야 해. 그 때가 되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표현해야 하니까. 모두 사랑해.
2 이름없음 2022/04/04 00:48:19 ID : K6rvB809ulg 0
익명성 파괴로 어퇴스에 올라왔네. 혹시 이거 읽으면 대답해줘. 스레 언급이 문제인거야, 아니면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거야...? 하소연판에 그림 그리는 스레 얼마 없다는 말이 걸리네.
3 이름없음 2022/04/04 00:50:37 ID : Fcrbu60nClB 0
스레 언급이 문제인듯
4 이름없음 2022/04/04 00:51:29 ID : K6rvB809ulg 0
고쳤어! 고마워!
5 이름없음 2022/04/04 00:52:27 ID : Fcrbu60nClB 0
취지가 좋아서 응원하고 싶다! 나는 좋은 스레라고 생각했어
6 이름없음 2022/04/04 00:56:49 ID : K6rvB809ulg 0
그렇게 생각해? 나름 열심히 생각하고 결정 내린건데... 알아줘서 고마워...!
7 이름없음 2022/04/04 12:14:34 ID : re5fdXuttck 0
나 받고싶어 뭐부터 하면 될까?
8 이름없음 2022/04/04 12:23:20 ID : bvhfe2Gq1u4 0
내 첫 레스주가 되어줘서 고맙고, 환영해! 네가 하고싶은 말을 다 털어놓는것부터 시작해보자. 뭐든 상관 없어.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어떤지, 네 tmi라고 스스로 부르는 것들이라던지, 전부 상관 없어. 있는 그대로의 너를 듣고싶어.
9 이름없음 2022/04/04 13:28:52 ID : re5fdXuttck 0
음 나는 6년차 유학생이야 항상 내 상황은 애매 했던것 같아. 유학을 온 나이도, 돌아갔던 나이도, 돌아온 나이도. 이곳에서, 한국에서의 학생으로서 중요한 시험들은 애매했던 내 나이에 언제나 늦게 시작했다는 소리를 듣기 일쑤였고, 이리저리 바뀌는 내 환경에 나도 갈피를 잡기 힘들었어. 바뀌는 환경, 사람들, 적응해야 했던 시간들, 또한 그것을 버려야 했던 용기, 두려움,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준비. 내 의지와 선택에 의해서 결정된게 아니였기에, 더 혼란스러웠던것 같아. 어디에서든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아본적이 없는것 같아. 그래서 더 거기에 매달리고, 어디에서든 나는 이방인이구나 하는 마음에 더 괴롭고. 내가 없어도 시간은 흐르고 남아있는 사람들끼리 또 다른 시간을 만들어 나간다는게 질투심인지 뭔지 모를 감정들로 괴롭곤해.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달리 입시는 현실이었고, 여기서든 한국에서든 갈피를 못잡는 나와는 달리 차곡 차곡 쌓아가는 친구들 모습이 내 마음이 괴로워지곤 해. 남들은 쉽게도 유학생활을 부럽다 하고, 재외국민 전형은 대학 쉽게 들어간다는 소리나 지껄이고, 너는 수능 안봐서 좋겠다, 너는 이래서 좋겠다, 저래서 좋겠다. 토가 나올것 같아. 집에서는 나 아니면 영어가 자유롭게 되는 사람이 없어서 인종차별이나 당할까 몸에 힘을 주고 다니는건 일상이고, 호의를 보이는 사람들에게조차 쉽게 웃어주지 못하는 내가 너무 이질적이고 다른 사람 같아. 나도 아차 싶을때가 있어. 근데 나는, 공부만 해도 모자른데, 시간이 없는데. 내 상황에서 한것 치고는 성적이 잘 나왔다, 그래도 너는 이러한 상황이지 않냐, 그런 말들에 위로 받지 못하는게 현실이야. 성적은 숫자로 나오고, 숫자는 내 상황을 설명해 주지 않으니까. 유학 생활을 시작한게 다 나 때문이라 가족들이 힘들어할때마다 정신이 나갈것 같아. 나 떄문이라는 강박을 내려놓을수가 없어. 모두, 심지어 나조차도 여기 있기 싫거든. 돈은 엄청나게 들고, 상황과 나이는 애매하고, 성적은 마음대로 안나오고. 그냥..그러고 살고 있어. 몇년전까지만 해도 나 공부 잘한다는 소리 밖에 안들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상황과 성적의 타협점을 찾는 내가 너무 초라해. 엄마 아빠한테 죄송해. 형제자매들에게도 너무 미안해. 너무 두서없이 쓴건 아닌가 모르겠다.. 스레주 궁금한거 있으면 더 물어봐줘
10 이름없음 2022/04/04 14:17:56 ID : bvhfe2Gq1u4 0
>>9 그거 알아? 나는 7년차 유학생이었어. 너처럼 애매한 상황이었던... 입시도 준비했었던. 그래서 그 마음 잘 알아. 돈은 돈대로 들었고,
>>9 그거 알아? 나는 7년차 유학생이었어. 너처럼 애매한 상황이었던... 입시도 준비했었던. 그래서 그 마음 잘 알아. 돈은 돈대로 들었고,
그거 알아? 나는 7년차 유학생이었어. 너처럼 애매한 상황이었던... 입시도 준비했었던. 그래서 그 마음 잘 알아. 돈은 돈대로 들었고,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 그래. 그 마음 알아. 죄송하지만, 나도 힘들어요, 하지만 죄송해요... 같은. 힘들지. 충분히 힘들어. 있잖아, 완벽히 성숙해지지 못한 나이의 아이들에게 있어서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은 어른에게 있어서 뺨 30대를 맞는 고통과 맞먹는다고 전문가에게서 들은 적이 있어. 그것도 네 의지가 아니었다니... 그런데 그 상황을, 그 힘듦을 알아주지 못하고 부러워하다니, 얼마나 웃긴 상황이야... 그치? 그런 일을 겪었는데 어떻게 혼란이 오지 않을 수가 있겠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걸. 사진들은 네 이야기를 듣고 떠오른 이미지야. 앞으로 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이미지들이 떠오를 수 있어. 첫번째 이미지. 소녀도 너고, 곰인형도 너야. 소녀는 곰인형을 지키려고 하고 있어. 왜냐하면 곰인형은 소녀보다 약하니까. 소녀의 상처는 아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곰인형은 그렇지 않으니까. 소녀는 넘어지고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곰인형을 껴안고 있어. 아무리 아파도, 곰인형만은 지키려고 하고 있어. 곰인형이 망가지는 순간, 소녀는 무너지고 말거야. 그러니까 소녀는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굳게 다짐하고 있어... 두번째 이미지. 저 소녀는 깊은 구덩이에 빠져있어. 그 구덩이의 깊이는 아무도 몰라. 소녀도 모르고, 그 구덩이를 지나치는 사람들도 모르지. 소녀는 이 구덩이가 너무 높아서 혼자 힘으로는 올라갈 수 없다며,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빛을 바라봐. 그리고 그것을 갈망하지. 나도 저 빛이 있는 곳으로 가고싶어, 라면서 말이야. 그 곳에 빛 말고도 무엇이 더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소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빛 뿐이야... 반면에, 사람들은 소녀를 신경쓰지 않지... 소녀가 충분히 그 구덩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소녀가 울고있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 구덩이가 얕다고 말하거든. 소녀의 마음은 하나도 모른 채... 네 이야기를 더 해도 좋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좋아. 무얼 해도 좋아. 하지만 이것 하나는 솔직하게 얘기해줘. 내가 너를 잘못 해석했다면, 진짜 너는 어떤지 알려줄래?
11 이름없음 2022/04/04 14:33:25 ID : re5fdXuttck 0
먼저 정말 고마워. 그리고 그림 엄청 잘 그린다ㅎㅎㅎ 너도 그렇게 그리기 까지 엄청 많은 노력을 했겠지? 뺨 30대.. 뭔가 자극적이면서 확 와닿는 말인것 같기도 해. 정말 스레주가 한 말 그대로야. 나도 힘든데, 너무 미안해. 사실 곰 인형을 지키기보다는, 이미 찢어발겨진 곰 인형을 먼 발치에 서서 지켜보고 있는거에 가까운것 같아. 눈물도 안나오고, 그냥 괴로운 마음을 가진채 보고 있어. 그게 내가 할수있는 최선이야. 더 다가가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나조차 이미 알아 나 혼자 감당 할 수 없다는걸. 그래서 외면한척 하고 있을뿐이야. 다시 해외에 나오기로 결정한게, 오직 나를 위한거라고, 내가 너무 소중해서 엄마 아빠가 할수 있는 모든걸 다 해주고 싶어서 결정한거라고, 그러니까 내가 걱정하고 괴로워할 필요 없다고 그러더라. 나도 아는데 받아들일수가 없어. 나는 대학교가 목표가 아니였어. 나는 취업하고 싶은 회사가 분명히 있었거든. 대학을 나와야 딸수 있는 자격증이 있다 그래서 그것때문에 대학을 가기로 결정한거야. 내 목표는 대학이 아니였는데, 더 좋은 대학교를 가기위해 아등바등하고 있는 내 현실에 괴리감을 느껴. 무언가를 하면 할수록, 내 목표와는 멀어지는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 난 뭘 하고 있는거지? 뭘 위해서? 뭐가 맞는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위로하는 사람들에게 위로 받지 못하는 내가 너무 미안해.
12 이름없음 2022/04/04 15:29:59 ID : bvhfe2Gq1u4 0
>>11 앗..! 칭찬해줘서 고마워...! 그러면... 이렇게 해보자. 소녀는 너, 곰인형은 네 꿈... 그렇게 하면 조금 너와 가까워지려나.
>>11 앗..! 칭찬해줘서 고마워...! 그러면... 이렇게 해보자. 소녀는 너, 곰인형은 네 꿈... 그렇게 하면 조금 너와 가까워지려나.
앗..! 칭찬해줘서 고마워...! 그러면... 이렇게 해보자. 소녀는 너, 곰인형은 네 꿈... 그렇게 하면 조금 너와 가까워지려나. 소녀는 어릴때부터 간직하던 곰인형이 있었어. 그 곰인형은 항상 소녀의 친구였지. 하지만 소녀가 자라자, 어른들은 이렇게 말했어. 이제 곰인형과는 놀지 말라고, 이제는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고, 공부를 할 나이라고. 곰인형과는 나중에 놀아도 된다고. 소녀의 품에서 빼앗겨 높은 곳으로 올라간 곰인형을, 소녀는 볼 수 없었어. 하지만 소녀가 어른들의 말을 다 따르고 난 뒤, 찾아간 곰인형의 모습은... 때때로 위로는 '좋은 말을 해주는 것', '저 사람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좋은 말을 해준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래, 좋지. 하지만 그 사람들의 뜻대로 안될 때가 많아. 위로해준다고 위로를 받아야만 하는게 의무는 아니잖아... 특히 위로받는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않는 위로라면 말이야... 그런걸 어떻게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겠어. 사실 위로를 받는다는게 그렇게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니라고 난 생각해. 소녀는 만신창이가 된 인형을 괴로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더라... 만약에 있잖아, 소녀가 네가 아니라면, 정말 이야기 속 소녀 그 자체로 본다면 너는 소녀가 곰인형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현실적인거 신경 쓰지 말고...
13 이름없음 2022/04/04 16:52:40 ID : re5fdXuttck 0
조각들을 끌어안고 울었으면 좋겠어. 그치지도 않고, 눈치보지도 말고 그냥 계속 울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상자에 조각들을 담아두고 떠날래. 이제 곰인형은 필요없으니까.
14 이름없음 2022/04/04 22:55:42 ID : K6rvB809ulg 0
>>13 그렇구나. 필요 없어졌구나... 소녀는 한 때 품 안에 쏙 안겼던, 이제는 한 손으로도 잡을 수 있는 작은 곰인형을 들어 올렸어. 그리
>>13 그렇구나. 필요 없어졌구나... 소녀는 한 때 품 안에 쏙 안겼던, 이제는 한 손으로도 잡을 수 있는 작은 곰인형을 들어 올렸어. 그리
그렇구나. 필요 없어졌구나... 소녀는 한 때 품 안에 쏙 안겼던, 이제는 한 손으로도 잡을 수 있는 작은 곰인형을 들어 올렸어. 그리고 눈물이 터지기 시작했지. 내 곰인형, 불쌍해서 어떡해? 그런데 있잖아, 그림을 다 그리니까 뭐가 생각났는지 알아? 비록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떨어진 팔로 소녀를 안아주고 싶어하는 곰인형. 내가 네 곰인형이었어서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어하는 곰인형이 떠올랐어. 너는 어때?
15 이름없음 2022/04/04 23:00:20 ID : K6rvB809ulg 0
곰인형은 상자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잘은 모르지만 소녀가 행복하기를 빌고 있을거라고 난 생각해. 비록 이제는 함께할 수 없지만, 곰인형에게 있어서 소녀는 소중한 존재니까 말이야...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을거야. 어쩌면 소녀가 떠나는걸 뿌듯하게 여길지도 몰라. 그리워하지만, 미련은 없는... 만약 자기 때문에 소녀가 떠나지 않는다면 곰인형은 그것을 슬퍼했을지도 몰라.
16 이름없음 2022/04/04 23:06:46 ID : re5fdXuttck 0
나도 그래.. 사실 나는 이 불안과 괴로운 감정이 끝나지 않을것 같아 내 입시가 끝나기 전까지 그래서 당장 급한 감정은 해소되었지만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것 같아
17 이름없음 2022/04/04 23:07:46 ID : re5fdXuttck 0
그래..내가 조금이나마 후련했으면 된것 같아 어쩌면 나중에 정말 나중에 찾으러 올지도 모르지
18 이름없음 2022/04/04 23:19:03 ID : K6rvB809ulg 0
입시가 끝나면, 지금 너를 괴롭히는 불안과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네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듣고 싶어... 마음을 편하게 가졌으면 좋겠다... 네가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빨리 돌아오든 나중에 돌아오든 곰인형은 네게 잘 왔다고 해줄거라고 믿어.
19 이름없음 2022/04/05 00:12:26 ID : re5fdXuttck 0
아니 아마 끝나지 않겠지 입시가 끝나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가족들은 여기 남아있을거야 근데 영어가 자유롭게 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걱정이지 그냥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해 대학을 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어떡하지 같이 공부 할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서 내 실력이 너무나 부족한 거였으면 어떡하지 그런 막연하고 해결되지 않을 고민들을 해 학기가 꼬여버려서 1년을 꿇게 되었는데 내 알량한 자존심이 그걸 좀 힘들어하는것 같아 내가 부족한게 뭔데 남들보다 늦게 시작해야하나 싶고 여기 있는 동안 놓쳐버린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
20 이름없음 2022/04/05 06:28:18 ID : Qty0rcK6knv 0
당장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이라 지금은 글밖에 못쓰지만, 내가 너를 잘못 이해한 것 같아 사과할게... 곰인형이 중요한게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그거에 빠졌나봐. 너무 내 기준으로 생각했나봐... 네 글을 다시 읽어보니 마치 구멍난 나룻배를 타고 파도가 치는 망망대해를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채 떠내려가는 것 같아... 너무 불안해보여. 금방이라도 가라앉을까, 어디로 가야 할까, 내가 떠내려 가는게 내 의지로 가는게 아닌데, 막상 노를 쥐어준다면 그건 그거대로 걱정이 되는... 그런 느낌... 수많은 생각들과 감정들이 널 괴롭히고 밑으로 끌어내리려 하는 것처럼 보여. 그 곳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침착하게 대응하기 힘들겠지. 배에는 이미 구멍이 났는 걸... 누구라도 그럴거야. 조심스럽지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자존심처럼 느껴지는건 아닐까 싶어... 물론 자존심인 부분도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그 자존심이 어디서 나왔을까...하고 생각해보면, 기대를 받고 있다고 느껴지니까, 미안하니까 '나는 이만큼 잘해야 하는데', '내가 이걸 못하면 안되는데' 하고 생각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어...
21 이름없음 2022/04/05 17:04:58 ID : re5fdXuttck 0
아니야 나조차 내 마음을 잘 모르곘는데 사과할 필요 없어 노를 쥐어줘도 그건 그거대로 걱정이 되는 그런 상태가 딱 나같아. 방법이 보여도 일단 두려워하고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는거? 내가 원래도 생각이 많은편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더 극단적으로 많아지는것 같아 몇년전부터는 몸에도 그게 나타나더라고 두드러기 올라오고 심장이 이상하게 뛰고 이명이랑 편두통.. 맞아 내가 이걸 못하면 안되는데, 남들은 잘만 하던데, 나 혼자 아등바등. 그런데 결과는 그저그래
22 이름없음 2022/04/06 02:34:42 ID : K6rvB809ulg 0
>>21 맞아... 생각이 많다보면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지. 아무리 싫어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더욱 그 스트레스 깊
맞아... 생각이 많다보면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지. 아무리 싫어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더욱 그 스트레스 깊은 곳으로 빠지는 느낌...? 내 친구도 스트레스 때문에 몸에 이상이 온 적이 있어. 난 그게 그 친구가 표현을 못해서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그 친구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자기 할 말을 하지 못하면서 속으로 전부 꾹꾹 눌러담았거든. 그래서 몸이 그걸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렸다...하고 난 생각해. 나도 스트레스가 쌓여서 혼절한 경험이 적지 않고 말이야... 부담감 때문에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을 것 같아. 이곳에서라도 마음껏 표현했으면 좋겠어... 남들과 비교하게 되는게 참... 어렵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거. 비교하면 비참해질걸 알면서도 말이야.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옆사람이 자꾸만 신경쓰이고. 내가 부족해서 '보통의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들을 해내지 못한다는 느낌. 공부 잘한다는 말을 들었었다고 했는데, 그 때와 지금이 많이 비교될 것 같아... 그림 그릴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선이 러프해지더라. 솔직히 그렇잖아, 내 스트레스, 내 생각에 집중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이것까지 신경쓰겠어... 혹시 비슷한 경험 있지 않아? 무의식중에 글씨를 꾹꾹 눌러쓰게 된다던지... 같은. 주변에 적혀있는 Why? 는... 음... 보통 이야기나 생각을 길게 이어나갈 때 어째서? 라는 말을 자주 쓰지...? 그리고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을 한탄할 때도 어째서?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잖아... 어째서 내가 이렇게 된거지? 어째서 나는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거지? 같은. 이게 잘 풀리지 않으면, 혹은 자신이 그 답을 받아들일 수 없으면 질문들은 더욱 큰 스트레스로 몰려와서 자신을 공격하게 되는 것 같아. 그리고 그건 또 몸을 아프게 하겠지... 두려울거라 생각해. 아프잖아. 힘들잖아.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23 이름없음 2022/04/06 23:42:22 ID : re5fdXuttck 0
미안 내가 조금 바빴어 그렇게 자꾸자꾸 참고 표현하지 않으니까 이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도 막막한것 같아 지금 내 상황과 감정들이 너무너무 복잡한데, 그걸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지치고 버거워서 그냥 안하고 마는 그런 느낌? 그냥 차라리 그림처럼 쏟아내고 괴로워하면 좋겠어 근데 이제 그림으로 충분히 표현한것 같아 조금이나마 후련했으면 된거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스레주에게 너무 고마워
24 이름없음 2022/04/07 13:19:20 ID : K6rvB809ulg 0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다. 나도 고마워..! 사실 네가 요청하는 대로 그림 한 장을 제대로 그려주려고 했는데... 그리고 그걸 함께 완성해 나가는거지. 음... 어떻게 하고싶어? 사실 충분히 표현했다고 말하기엔 내가 미안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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