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4/17 05:17:51 ID : ZeJQmnyNy42 1
내 전 남자친구는 귀신을 보는 사람이었어. 진짠진 나도 모르겠어. 나는 귀신을 보지 않거든. 사귀고 있을 때만 해도 어디가서 절대 말하지 말랬는데 헤어지고 나니까 그냥 풀어야지 싶더라. 근데 얘가 이야기 하는 게 거의 뭐 중 2 병 말기 소설 같은 귀신 썰이라 친구들한테 풀긴 부끄럽고, 여기서 풀어보려고 해. 참고로 나도 이 친구가 하는 귀신 얘기 다 믿는 거 아니라서 주작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어. 나도 반쯤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재미있으니까 풀어보려고 해. 그리고 언젠가 이걸 볼 수도 있을 너에게, 잘 지내? 나는 네가 언젠가 나에게 돌아올 거라고 했던 말을 믿었고 이제는 믿지 않지만 미약한 희망을 갖고 널 가끔 떠올려. 이 얘기를 풀게 될 줄은 몰랐어. 근데 만약 네가 했던 것들이 거짓이라거나 그러면 아마 너도 좀 부끄러울 것 같아. 그러니 만약 발견하더라도 조용히, 아닌 척 눈 감고 넘어가길 바라. 이걸 계기로 너랑 다시 연락이 닿으면 좋겠다는 허무맹랑한 감정이 난 아직 있으니까. 넌 없다면 더더욱 모른 척 해 줘.
2 이름없음 2022/04/17 05:25:26 ID : ZeJQmnyNy42 0
가장 먼저 내 전애인이 귀신을 보게 된 날에 대해 이야기할게. 이 친구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우리 둘의 애칭이었던 별이라고 부를게. 우리 별은 아주 어릴 때 귀신을 보았다고 해. 별이 처음 귀신을 본 나이는 아주 어린 나이인 6살이래. 6살에 본 귀신은 하얀 원피스를 입고 검은 머리를 늘어뜨린 여자였대. 사람이랑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이상한 점이 없었대. 이상함을 느낀 건 유치원에 다녀오는 날마다 그 여자가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그랬대. 엄마 저 누나는 왜 항상 저기 서 있어? 누나? 무슨 누나? 자기를 제외하곤 누구도 그 여자를 보지 못 한다는 사실을 그 나이엔 이해하지 못 했기에 그 여자를 가리켰대. 그러나 엄마는 헛소리라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상상 친구라고 생각했는지 대충 넘어갔다는 거야. 별이는 자연스레 다시 그 여자를 바라보았고 여자는 별이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는 거야. 근데 아주 끔찍하지. 눈이 붉었대. 아주 붉어서 그 눈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는 거야.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는 붉은 눈과 하얀 원피스. 별이가 그 당시에 말하기를 귀신을 보지만 무당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여자를 보고, 그 눈동자 색만을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라.
3 이름없음 2022/04/17 05:34:51 ID : ZeJQmnyNy42 0
그 뒤로는 귀신한테 한참을 시달렸대. 진짜 한참을. 처음 본 귀신은 사람과 구분이 안 된다고 하던데 그 뒤의 귀신들은 구분이 됐대. 희끄무레 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고, 거무죽죽하게 늘어져있는 것도 보이고, 어쩌면 사람 형태로 보이지만 이건 사람이 아니다라는 느낌이 나더래. 그렇게 귀신을 보던 아이는 자라서 어느 곳에 들어가게 됐대. 그 모임은 대부분 다 귀신을 보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했어. 그 아이가 아는 비방이나 귀신을 막는 법, 쫓는 법은 거기서 다 배웠다고 하더라.
4 이름없음 2022/04/17 05:39:47 ID : ZeJQmnyNy42 0
별이는 그곳에서 적응해서 이름을 받았어. 귀신에게 이름을 알려주면 안 된다고였나? 정확한 건 아닌데 뭐 그런 이유로 다들 별명을 썼대. 별이의 이명은 진짜 너무 부끄러워서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우리는 그냥 별이라고 하자. 묻어두자. 난 여기서 이 아이가 중 2병 말기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 나랑 사귀게 된 건 내가 중학교 때, 별이가 고등학교 때였어. 내가 고백을 했지만 처절하게 차이고 결국 사귀게 된 거지. 나는 그때부터 공포썰, 미스터리썰을 좋아하고 스레딕도 하고 귀신 이야기도 찾아보던 그냥 공포를 좋아하는 애였고, 별이는 그런 거라곤 질색을 했어. 아, 나랑 몇 번 공포영화나 귀신의 집 가더니 날 놀리는 건 좋아하더라. 그때 별이가 알려줬어. 귀신을 본다는 걸.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지어냈을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해. 그래서 처음에 말했지? 나도 믿는 거 아니라고. 주작이라고 해도 괜찮아. 어차피 내 이야기도 아니니까.
5 이름없음 2022/04/17 06:00:08 ID : ZeJQmnyNy42 0
새벽 알바라 난 자러가볼게 일어나서 만나
6 이름없음 2022/04/17 09:10:33 ID : mHCksqqi4Lb 0
ㅠㅠ개병신같은 새끼랑 사귀느라 고생많았어 레주야...ㅠㅠㅠ
7 이름없음 2022/04/17 15:13:35 ID : 1Balg44ZbeK 0
ㅂㄱㅇㅇ!
8 이름없음 2022/04/27 06:49:12 ID : ZeJQmnyNy42 0
안녕, 오랜만이야. 요새 좀 바빴어. 별이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생각나는 순으로 천천히 풀어볼게. 귀신의 집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내가 걔랑 처음 귀신의 집에 간 이야기를 해보자. 나랑 별이가 같이 간 귀신의 집은 에버랜드에 있는 귀신의 집이었어. 귀신의 집에 가서 완전 재미있었는데 또 완전 무서웠어. 에버랜드 귀신의 집 가본 사람은 알 거야. 5명이서 1열로 걸어서 구경하는 거거든? 맨 앞 사람은 손전등 들고. 나는 4번째였고, 내 애인은 맨 뒤였어. 내가 무섭다고 난리를 치니까 그 거기 직원들이 날 아주 미친 듯이 놀리더라고. 그래서 더 난리 치면서 그랬지. 근데 걔가 어느 구역을 지나갈 때 나를 꽉 끌어안고 들어서 가더라. 그래서 수치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내려 달라고 뭐라고 했더니 조금 있다가 내려주더라고. 다 구경하고 나와서 왜 그랬냐고 창피했다니까 별이가 그러더라. 거기에 귀신이 있다고. 그래서 직원들이 분장한 게 다 귀신이지, 이랬더니 아니래. 그러면 뭔데? 하고 물어보니까 놀랍게도 그러더라. 어느 직원이 분홍색 옷을 입고 쭈그려 앉아서 직원들을 노려보고 있냐고.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더니 진짜라고 하더라.
9 이름없음 2022/04/28 00:20:41 ID : zcIE65hxSMk 0
q
10 이름없음 2022/04/28 00:20:45 ID : zcIE65hxSMk 0
ㅂㄱㅇㅇ
11 이름없음 2022/04/28 00:28:06 ID : pdUZba1a5TS 0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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