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부 이야기로 부모님께 잠깐 잔소리를 들었어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제가 뭐하나 앞에서 의자에 앉아서 3시간 내내 제 얼굴만 보시더라구요
왜 쳐다보냐고 여쭤봐도 너 뭐하나 감시하는 거라고 불편하냐고 오히려 화를 내셨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제 폰을 가지고 암호가 뭐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제가 왜 물어보시냐구 여쭤보니까 카톡을 보고 싶다고 그러셨어요
저는 누가 남의 카톡 열어보고 폰 들어가서 보고 하는 거 정말 안 좋아해요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나 싶으시겠지만 저는 폰 검사를 4년? 내내 당했어요 ㅎㅎ 당했다고 해야 할지.. ^^;
거기서는 제가 안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정말 그러면 해킹을 해서라도 보실 것 같아서 비밀번호를 말씀드렸구요
카톡만 본다고 말씀하셨는데 카톡 사진 전화 기록 인스타 디엠 문자 하나하나 보시더라구요
얘는 누구니? ***가 누구니? %%%가 누구니? 이건 왜 깔았어? 왜 이렇게 말하니? 넌 참 이런애였구나 하시면서 한참을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부모님이랑 얼굴 마주칠 때 웬만하면 폰을 안 보려고 하고 있어요 뭐 보니 뭐 보니 항상 그러셔서 꼭지가 돌겠더라구요 ㅎㅎ
어제 폰 검사를 하셨는데 제가 분명히 사진 만큼은 건들지 말라고 당부를 드렸는데
500장에서 180장으로 줄이셨더라구요
고등학생 분들도 폰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지 궁금해서 글을 남깁니다
정작 제가 엄마 아빠가 폰으로 뭐하시는지 보려고 하면 가리고 역정을 내세요
저한테는 남자친구 만나냐는 둥 남자냐는 둥 저를 노리개로 보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불편하네요 ㅜㅜ
이미 친구 연락처 전부 부모님께 갔었고 웬만하면 다른 학교 친구랑은 연락하지 말라고 그러셨어요 꼭 그래야 하나요?
저번에 같은 학교 친구가 다른 학교 친구 소개해줘서 같이 연락하고 그랬었는데 그거 보고 굉장히 불편해하시더라구요
자꾸 제가 폰을 보고 있을 때 엄마 아빠랑 마주치면 깜짝깜짝 놀라는 건 기분 탓일까요 ㅋㅋㅋ ㅜㅜ
제가 알고 있는 비밀..은 아니지만 그래도 확인해둔 게 있는데 그거 먼저 부모님께 말씀 드려야 할까요?
조언을 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