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귀찮으니까 음슴체 쓸게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한데 최대한 기억하면서 써볼게! 난 고등학교를 집에서 먼 곳 걸려가지고 아는 친구들이 별로 없는 상태인데.. 게다가 작년에 겨우겨우 사귄 친구들은 다 올라오면서 떨어져서 반에 진짜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 그래서 점심에 밥 먹을 친구가 없어서 우리 반이 10반이라 옆에 빈교실이 있었거든?? 맨날 거기가서 시간이나 때웠던 것 같음

난 맨날 가면 구석 바닥에 앉아있거든 그러다 그날 밥이 유독 맛없었나봐 우리 반 어떤 무리가 여기로 들어오는거임 난 그냥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데 걔네가 누구 뒷담 깠던 것 같아 사실 기억이 잘..;; 암튼 그래서 종치기 5분 전쯤에 나가는 소리 들리길래 나도 안심하고 일어났는데 어떤 애 하나가 안나갔던거야……그래서 눈 마주치고 걔가 그냥 나갔어 난 먼가 보복?당할까봐 좀 무서웠던 것 같음

ㅂㄱㅇㅇ

오늘은 좀만 더 쓰다갈겡ㅎㅎ 암튼 그 이후로 걱정했는데 별 일 없었고 점심시간에도 다 밥 먹으러 가서 걍 괜한 걱정했구나 싶어서 빈교실 눈치 보면서 들어갔는데 내가 원래 구석에 있는다고 했잖아 거기 구석에 어제 본 그여자애가 앉아있었어…ㅋㅋㅋㅋㅋ이때 기억은 좀 생생해 심장이 내려앉은 기분이었음

내가 나가려고하니까 걔가 말 걸었음 왜 이제오냐고 원래 맨날 오는 거 아니였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내가 맞는데 어떻게 알았냐고했음 난 얘를 어제 처음 알았는데 얘는 내가 맨날 오는걸 어떻게 아는지 궁금해서 나름 용기내서 물어본거였음ㅋㅋ 그래서 걔가 쉬는시간엔 반에만 있는 애가 점심 때는 맨날 없어지는데 어제 여기 있는 거 보고 그동안 여기있었구나했대

그 말 들을니까 당시에는 좀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음 나한테 왜이렇게 관심이 많지?해서.. 내가 표정을 좀 못 숨기거든 그래서 얘가 뭘 심각한 표정 짓냐고 나 니 뒷자리인데 라고 말하는거임 내가 원래 남한테 관심이 좀 없거든;; 그래서 당황해하니까 걔가 웃으면서 자기 나름 반에 존재감있는 존재라고 모르는게 놀랍다고 그랬던 것 같아

걍 나도 머쓱하게 웃는데 걔가 옆에 앉으라해서 서로 통성명함 이때 이름 처음 알았엉 여기서는 유진이라고 부를게!! 유진이랑 대화하는데 걍 관심사도 비슷하도 대화가 잘 통했었음ㅋㅋㅋ 유진이도 나랑 비슷하게 생각했는지 이후에 점심시간에 만나서 계속 같이 놀았음 얘랑 친해지다보니까 학교 오는게 즐거워지기 시작했음 그리고 반 애들도 서서히 말걸어주고ㅋㅋㅋ

ㅂㄱㅇㅇ

유진이 덕분에 친구도 사귀고해서 종종 급식 먹으러 가기 시작했음 그러니까 유진이가 좀 서운해했던 것 같아 마침 중간고사 시즌이라 우리집에서 공부하기로 했음

주말돼서 유진이가 우리집에 왔는데 맨날 교복만 보다가 사복 입은 모습 보니까 새로웠어 우리집 거실에서 공부하려는데 넘 집중이 안되는거야…ㅋㅋㅋㅋ 서로 말걸고 싶어서 안달났던 것 같음 암튼 그래서 걍 책 덮고 걍 중간 망했어하면서 영화 보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