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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7/01 20:18:08 ID : 3VatxUY3DAo
공용 스레였으나 내가 눈치없이 폭주해서ㅋㅋ...
이름없음 2022/07/01 20:35:21 ID : 3VatxUY3DAo
의도한 건 아닌데 살짝 징그러워져서 주의글 달아... 좀 징그러 오컬트적?? 마을 안에 갇혔다. 이건 하나의 과장도 넣지 않은, 말 그대로의 사실이다. 늘 그랬던 날, 하늘에 균열이 생기더니 그대로 하늘을 덮어버렸다. 순식간에 새카매진 하늘에 마을 사람들이 신발도 신지 않고 뛰쳐나왔다. 왕씨네 할아버지, 슈퍼집 할머니,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전부 다. 밖에서 뛰놀던 동생이 토끼눈을 하고 내게 다가왔다. 동생의 친구들은 울며 엄마를 찾고 있었다. 이 괴현상은 어린 아이 눈에도 두렵게 비춰진 모양이었다. 나는 동생을 데리고 집에 들어가, 서둘러 엄마를 깨웠다. "엄마! 일어나. 엄마." ...엄마? 엄마를 흔들어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응."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안도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엄마가 입을 연 순간, 엄마의 입 안에서 검고, 빨간, 뾰족하고 축축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마치 거대하고 검은 지렁이 같은 그것은 주름 없이 매끈한 피부로 바닥을 기었다. 엄마 몸만한 그것이 엄마에게서 빠져나오자, 엄마는 얇은 비닐마냥 쓰러졌다. 나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기었다. 동생은 울며 방문을 잡고 나가고 있었다. 그 지렁이는 커다랗게 입을 벌렸다. 입 안은 온통 새빨겠다. 겨우 문 밖을 나선 나는 문을 쾅 닫았다.
이름없음 2022/07/01 20:51:18 ID : 3VatxUY3DAo
내가 크게 비명을 지르자 옆집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렸다. 어머, 애야 괜찮니? 눈물을 참지 못했다. 숨을 겨우 쉬며 문에 다가가갔다. 문을 열려던 순간, 축축한 물내음이 났다. 마치, 엄마에게 나왔던 그것처럼. 밖에서는 비명이 들렸다. 밖에 상황도 안에 상황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았다. 끼이익.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창문을 열었다. 거실에 위치한 창문은 현관문과 멀리 떨어져있었다. 밖도 안도 위험하다면, 사람이 많고, 피하기 좋은 밖이 나았다. 검은 그것은 기어오르는 것만 가능할 것처럼 보이니 높은 곳이 좀 더 유리할 거다. 어디까지나 추측이나 다름 없지만 나는 움직였다. 동생에 손을 잡았다. 우리 둘의 손은 땀으로 축축했다. 창문 밖으로 뛰어나오니 후덥지근한 습도가 느껴졌다. 검은 그것은 마치 벰처럼 사람을 말고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파래지는 얼굴에 나는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거기, 복자네 아들! 여기로 와!" 얼굴을 아는 사람이었다. 아빠의 친구인 그 삼촌은 사람들 속에 서 있었다. 사람들이 뭉친 모양이었다. 나는 서둘러 달려갔다. 동생은 달리기가 느린 탓에 안고 갈 수 밖에 없었다. 검은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쏠려있었고, 그 덕에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 틈은 혼란에 목소리가 높아져있었다. 우는 사람들도 많았다. 동생이 주저앉았다. "엄마아. 엄마!" 동생이 숨도 쉬지 못하고 울었다. 아주머니들이 동생을 안고 달랬다. 쉬이이. 엄마 괜찮으실 거야. 나는 막연하게 튀어나올 것 같은 울음을 달랬다. "여기! 여기가 저것들이 친입을 못하는 것 같아요! 모두 여기로 모이세요!" 그 사람이 짚은 곳은 커다란 원이었다. 원래라면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래 놀이터였으니, 빨간 선이 선명하게 쳐 있었다. 꽤 많은 사람을 수용하고도 남을 정도의 크기다. 혼란스러운 곳에 침착하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나오자 사람들은 그 말을 따랐다. 실제로, 사람들을 따라오던 검은 그것은 빨간 선에 걸리자, 뒤돌아 다른 사람을 찾으러 떠났다.
이름없음 2022/07/01 21:00:03 ID : 3VatxUY3DAo
사람들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수 없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느린 속도로 절뚝거리며 걸어오고 있었고, 가족들이 같이 이곳으로 뛰어오기도 했다.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여기가 살 곳이라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사람들이 달려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축하고, 혼자 뛸 수 없는 아이들을 들고 대신 뛰어와줬다. 사람들은 시끄럽게 떠들기도, 지쳐 누워있기도, 울고있기도 했다. 그 혼란스러운 상황 속 나는 동생을 토닥이기만 했다. 그것 말고 내가 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 모일 사람은 다 이곳에 모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마주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더이상 먹을 사람이 없었는지 검은 것들이 빨간 선 밖을 둥글게 말았다. 마치 벽돌처럼 벽을 만들며 쌓아진 그것은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선 안을 들어오진 못했다.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이름없음 2022/07/01 21:17:54 ID : 3VatxUY3DAo
"아니~ 그니까. 불로 확 지져버리면 싹 다 사라져버리는 거라니까?" "얼씨구? 불은 어디서 구하고, 또 저게 불에 탈 것 같냐고." "아 말이 안통해! 지렁이 새끼들은 불이 답이야!" 흥분한 사람들이 소리 높여 싸우고 있었다. "아니, 저기여. 싸우지 말고 대화를 하자구요! 뭘 어떻게 할지 정해야할 거 아니에요?" "아따~ 정하고 있잖여! 그럼 다른 사람들은 뭐 생각 있나? 없으니까 말하고 있는 거지!" "저기, 우리... 일단 방법을 모으고 안전한 것 부터 실천해 봅시다. 그렇게 열불내지 마시고요." 그렇게 정해진 방법을 우리는 하나하나 실천해봤다. 불도, 모래도, 찌르기도, 다.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 시도에는 걸릴 점이 많았지만 그것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건 꽤나 용기나게 했다. 실제로 터진 한마리의 그것은 터질지언정, 몸의 일부분 또한 안으로 들어오는 일이 없었다. 마치 벽이라도 있는 것처럼 퉁 튕겨나가는 모습. 사람들은 용기를 얻어 이것저것 시도했다. 그리고 결과는, "솔직히, 제일 좋은 건 손이나 나뭇가지로 으깨는 거 아닌가요? 더 힘낭비 하지 말고, 이렇게 갑시다." 고작 하루가 지났지만 사람들은 굶주려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 말은 제법 힘을 주었다. 아저씨들 위주로, 나뭇가지를 들고 모여있는 지렁이를 찌르기 시작했다. "으, 으악!" 지렁이에게 손을 잡힌 아저씨가 비명을 질렀다. 주위 사람들이 아저씨를 잡았다. 미끄러운 지렁이의 몸 탓에 잡힌 손이 미끄덩 풀렸다. 나가떨어진 사람들이 숨을 몰아쉬었다. "봉칠아! 너는 좀 쉬어." 공포에 차서 덜덜 떨리는 손을 보고 아저씨들이 한 말이었다. 봉칠이 아저씨는 부축을 받아 안으로 들어왔다. 이런 관경이 무서울만 한데도, 아저씨들은 지렁이 찌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빨간 선 밖으로 손을 내밀어 찍고, 돌로 내리찍고, 마구 두드린다. 겨우 조각난 지렁이 조각들이 빨간 선 밖에 뿌려져있었다. 악취가 엄청났다. 그런 일은 하루가 더 이루어졌다. 비로서 지렁이들은 조각만 남았다. 사람들이 환호에 차 칭찬했다. 거 아저씨 힘 좋네! 크~ 이게 다 아저씨들 덕분이여. 드문 식량은 그런 아저씨들 위주로 돌아갔다. 어차피 몇 없는 식량이었지만.
이름없음 2022/07/01 21:42:00 ID : 3VatxUY3DAo
사실은, 음. 상황은 그렇게 희망적이지만은 않았다. 몇일째 엎으려 통곡하는 사람 다섯. 구역질하는 사람 둘. 자꾸 짜증내는 사람 여섯. 하지만 적어도 이 안에서 죽은 사람은 없었다. 이 순간만큼은 희망에 가득차 덕담을 주고받던 사람들은 드디어 선 밖으로 발을 딛었다. 좀만 나가면 마을을 지나 도시로 나갈 수 있다. 그게 희망이었다. 그리고 발을 딛은 사람 둘이, 아주 커다란 발과 날개를 가진 무언가에게 들렸다. 이번은 새였다. 커다란 새 한마리. 그리고 나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선 밖으로 나갔다. 왜냐하면, 발을 딛은 사람이, 그리고 날아가던 아이가, 내 동생이여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세찬 바람 소리. 그것이 귓가를 때렸다. 억센 발이 나를 붙잡는다. 그 새의 발이다. 네개의 발에 세 사람이 붙들려있었다. 새는 선 주위를 빙빙 돌다 더이상 나오는 사람이 없자 높이 날았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새는 아득할 정도의 상공을 날다 둥지에 도착했다. 검은 알 둘과, 작은 새 하나. 하지만 나를 잡던 새에 비해 작은 것이지 새끼 새도 내 동생만했다. 어미새는 먼저 아저씨를 내려놓었다. 그리고 그 뾰족한 부리로 아저씨를 찢었다. 나는 보지 못하고 동생의 눈을 가렸다.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시 게워내는 소리도. 새끼 새에게 먹이를 주는 어미새는 다시 뱉어내고 있었다. 나는 눈을 떴다. 아. 속이 불쾌하다.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살아남아야 해. 죽으면 안돼. 하지만, 어떻게? [정보를 열람하시겠습니까?] 눈 앞에 파란 창이 떴다. 나는 본능적으로 수락했다. 그것 말곤 방법이 없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름은 흑새. 마치 %%^와 꼭 *₩(₩(₩, 후각이 발달했다. 시각은 업ㅅ는 @(÷*,=로 #)$))$다. 또한•••] 이건, 저 새의 정보구나. 그리고 그 정보를 보자마자 더 볼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해. 시도해볼만 하고. 새는 아기새 한마리에게 먹이를 주고 날아갔다. 지금이었다. 나는 둥지를 이루는 뾰족한 물체를 땠다. 그리고 두개의 알을 뒤집어 아랫 부분을 내리쳤다. 틈이 생기고, 아직 부화하지 않은 새가 꾸물거렸다. 새가 나올만한 크기로 조각내 꺼냈다. 동생의 반만하다.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 같다. 새를 찢었다. 잘 찢겨지지 않았지만 찢었다. 손이 축축해졌지만 찢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지만 찢었다. 두려웠지만 찢었다. 비위가 강한 게 다행이었다. 새에게서 나온 사체는 둥지에 스며들었다. 마치 하나였던 것처럼. 동생이 천천히 눈을 떴다.
이름없음 2022/07/01 21:54:58 ID : 3VatxUY3DAo
"야, 유미래. 별 일 없을테니까 잠깐 들어가 있어. 잠깐만. 알겠지? 그리고 내가 신호하면 나오면 돼. 별 거 아니니까." "왜..? 나 들어가기 싫어." "너 몇살이야. 7살이잖아. 그정도는 할 수 있어. 잠깐이면 돼. 그럼 형이 로봇 장난감도 사줄게. 들어가있어." 입을 꾹 담고 있던 미래가 겨우 말을 들었다. 알에 난 조그만 구멍 사이로 쑥 들어갔다. "형! 여기 너무 축축한데." "잠깐만 참아! 너 수영 좋아하잖아. 이따 형이 두드리면 나오면 되는 거야. 알겠지?" 작게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나머지 알을 깨고 그 안에 똑같이 들어갔다. 잠시 후, 거쎈 날갯짓이 들렸다. 그 새가 돌아온 거다. 나는 알을 깨며 밖으로 나왔다. 그 새는 내가 아기새인 것 마냥 쓰다듬고 날 품었다. 역거워서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나는 알을 두드렸다. 동생이 마주 두드렸다. 하지만, 동생이 깨기에는 좀 두꺼운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알을 내리쳤다. 겨우 동생이 기어나왔다. 새는 먹이를 구해오겠다는 듯 다시 날았다. 또 빨간 선 주위를 알짱거리겠지. 나는 가짜 새 둘 사이 진짜 새 하나를 보았다 마치 뻐꾹이처럼, 그 새를 밀었다. 아무리 그 큰 새의 새끼라도 동생만한 체구로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아래로 새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 정도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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