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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김재현. " " 응. " " 사귈까? " " 좋아. " 우리의 대화 패턴이다. 가만히 앉아서 서로에게 손하트를 날려대다가, 갑자기 한명이 고백을 툭 갈기면 다른 한명이 받아주는 식이다. 어쩌다 이런 관계가 되어 버린 지는 모르겠다. 분명 지난 달에는 말도 안 하는 사이였는데. 어쨌든, 기분이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좋다. 사실, 나는 김재현한테 호감이 있다. 왜냐면, 존나 잘생겼으니까. " 자기야. 국어 필기 보여줘. " " 헤어져. " 존나 잘생겼다. 눈 크고, 피부 하얗고, 키 크고, 목소리 낮고, 코 오똑한 전형적인 존잘상이다. 사실 성격까지 완벽해서 우리반 여자애들은 다 얘 좋아한다. 다만 찝쩍대는 꼴은 보기 싫어서 이지랄 떨고 있는 중이다. 질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자기야. " " 또 왜. 이린채. " " 수학 필기 보여줘. " " 나 좀 그만 좋아해. " ... 가끔은 싫다. 왜냐면 이새끼 다른 여사친한테도 이지랄 떠니까. 처음 보는 여자애한테도, 선배한테도 인사한다. 정말 타고난 어장 관리자. " 김재현 이린채. 그럴 거면 그냥 사귀어. 꼴 보기 싫어 씨발. " " 그러니까~. 둘이 진짜 잘 어울려!! 우리반 공컾 해줘 제발! " 이렇댄다. 이럴 거면 진짜 사귀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다. 얘가 나를 진짜 좋아하는지, 아니면 그냥 어장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나 같은 인싸들의 놀이에 동참하는 건지 감도 안 잡힌다. 진짜로 고백해도 지금까지 고백한 게 있어서 떠보는 것 같고 너무 애매하다. " 있잖아 재현아, 우리 진짜 진짜 진짜 사귈래? 진짜 진-짜 진짜진짜 사귈래? " 이런 말 밖에 못한다고. " 맨날 엽떡 사주면. " 진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지랄도 정도껏이지. 아무래도 내가 그동안 장난을 좀 심하게 쳤나 보다. 상황이 이지경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씨발.

물크러지도록 https://www.youtube.com/watch?v=ED2WEaFP6ws (BGM) https://www.youtube.com/watch?v=mHUPGYFRwxk (스레 제목 참고) 대충 로맨틱끈적끈적눅눅습습축축청춘중딩인싸짝남짝녀사랑썸어장이야기. 그냥 뇌빼고 보면 좋은 장편시리즈물.

02 " 있잖아, 김재현. " " 응, " 나를 쳐다보지 않고 대답했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면서. 그것도, 다른 여자애 쪽을 보며. " ... " 말 하려다가, 그냥 말았다. 이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새끼 내가 자기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어장에 물고기로 처넣고 싶어하는 것 같다. 지금은 부담스러워서 또 철벽 쳐 치고 있다는 거고, 결국 호감이 아니라 어장이었던 거다. 나는 그 어장에 걸려든 거고. " 왜 말을 하다가 말아. " 갑자기, 김재현이 내 쪽으로 몸을 돌리며 불쑥 다가왔다. 단정한 교복과 가는 머리칼이 순간 시원한 바람에 날렸다. ..... 설렜다. " .... 응? 아, 아냐. 별 말 아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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