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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08 00:15:36 ID : gmE9vCkpSL9
그냥 엄마가 너무 안됐어 나는 비싼 재수학원에서 공부하는데 계속 딴 생각이 들고 동생은 고등학생인데 게임만 하고 공부를 아예 안 해 둘 다 중딩때까진 전교2등까지 해볼 정도로 공부 잘했어서 엄마가 기대하는 것도 많았을텐데 이 꼴이야 둘다 엄마가 너무 불쌍해 항상 우리한테 넘치는 사랑만 줬는데 결과가 이래 나 이번 수능 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시험만 보면 미친듯이 떨리고 계속 실수해 행복하지가 않아... 그냥 죽고 싶어 수능 못보면 진짜 죽을 것 같아 그래도 상관 없을 것 같아 ㅜㅜ ㅜㅜㅜ동생한테 제발 게임 좀 그만하라고 공부 하라고 부탁하는데 그럴 때마다 진짜 어디로 숨어서 50년동안 있다오고 싶어 미치겎어 사람 진짜 학원장은 계속 압박 주고 학원 애들 열심히 하는 모습에 왜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 나도 그렇게 하면 되는데 왜 자꾸 우울해지고 힘이 빠지는거야 진짜 나약하게 태어난 듯 그냥 나는 바라는 거 많이 없어. 우리 가족 행복했으면. 그리고 건강했으면.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이것 뿐인데 내가 스무살 되면서 모두 깨진 것 같아. 이번 수능 엄청 기대하고 계시겠지. 또 망치면 뭐라고 질타 받을지 두려워. 하필이면 내 주변에 공부 잘하는 애들이 많아. 우리 엄마는 자식자랑 할 게 없잖아. 나 진짜 왜 살지. 인생이 너무 막막하고 길게 느껴져. 평생 고등학교 다니면서 부모님이랑 살고 싶어. 친구들도 대학 가면서 뿔뿔 흩어지고 나 진짜... 중학교때 친구들은 내가 아직도 공부 잘하는 줄 알고 막 의대 가겠지, 서울대 가겠지 이래. 나 저번 성적은 낮은 지방대 안정이었어. 나 왜 머리가 점점 굳는 것 같지. 어디다가 말을 할 수가 없어. 가슴이 답답하고 뭘 하려고만 해도 머리가 무거워지고 계속 늦게 자고 싶고 아침마다 잠와 죽겠어
이름없음 2022/08/08 01:02:24 ID : vzU6o5eY62K
하루이틀 쉬었다 해 그게 답이야 그리고 스레주 이거 명심해야하는데 너희 부모님은 너 생각보다 순수하신 분들이 아니야 그만큼 오래 사셨던 분들이야 엄마가 수능 기대하고 계실거라했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사실은 나이가 들면 더욱 많이 아는법이야 그래서 그런건 걱정 하지 말구 스레주는 지금 스레주가 할 일을 착실하게 해나가면 돼 좀 못해도 돼 착실하게만 하면 돼 스레주 난 스레주 응원해!! 힘들떄마다 글써줘 내가 응원해줄게!
이름없음 2022/08/08 09:03:57 ID : eY2mr9a1ck8
이 스레보고 무슨말을 해야하나 생각을 좀 해봤는데 어머니는 너희에게 어떤 결과를 바라고 사랑을 주신 게 아니야. 물론 대학 잘가고 그러면 좋겠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런건 모두 부수적인 거고 너희가 행복하고 앞으로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독립적인 개체가 되기를 더 바라실거란 거임. 위에 분 말씀처럼 부모님을 너무 가여워 하지마. 너희 부모님은 생각보다 더 오래사셨고 강인하신 분임. 내 생각에는 네 부모님은 니가 대학 못가는거보다 이렇게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어하는 걸 더 마음아파 하실 거 같음ㅜㅜ.. 그리고 대학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레주가 원하는 대학을 갈 성적이 수능에서 나온다면 제일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않다 해도 삶이 무너질것 처럼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지금 레주가 공부를 하는 이유가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시선같은 부수적인 것 같아 솔직한 심정으로는 조금 안타까움...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첫번째로 니가 수능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간에 받아들일 강인한 멘탈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멘탈을 훈련했음 좋겠음.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에 있을 때 최상 1에서 최악 5까지 모두 생각을 생각을 해놓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최악의 상황이 다가와도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해두면 생각보다 심리적 타격이 덜 했었음. 레주가 물론 원하는 대학을 가는게 제일 베스트지만 나도 예전에 재수한 뒤에 기대치보다 조금 떨어지는 대학에 진학한 경험이 있어서 현실적으로 말해줌... 두번째로 네가 설령 원하는 대학을 못간다 해도 인생이 끝난게 아니란 말을 해주고 싶음.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 네가 대학을 잘 가야 하는 '이유'가 타인에게 초점이 지나치게 맞춰진 거 같음... 물론 대학 잘 가면 주변애들 부러움 사고 좋겠지만 그런건 몇 년 못 감... 지금이야 어려서 남들 어디대학 가고 그런게 관심이 있겠지만 2~3년만 지나도 나 사는게 팍팍해서 남들 뭐 하는지 관심 덜해져.... 진짜임 그러니까 남들 시선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음.. 그거보다는 네가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봤으면 좋겠어.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부모님이 기뻐하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그런 미래 말고 네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독립적인 미래. 네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중점으로 곰곰히 생각해봤으면 좋겠음. 예시를 들면 나는 짧은 인생 사는 동안 세상에 숨겨진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게 목표임. 그게 내 전공에 부합하는 지식이든 여행에서 느끼는 경험이든 문학을 통해 느끼는 감정이든 상관없이... 그래서 그 가치를 중점으로 내 삶을 꾸려나가려고 노력중임. 레주도 먼저 삶에서 가장 중요히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그 위주로 삶을 개척해나갔으면 좋겠음. 이게 겉보기에는 간단해보여도 나이 40 50넘게 먹고도 못하는 분들 많아.. 그러니까 꼭 이 부분을 위주로 곰곰히 생각해봤으면 좋겠음. 마지막으로 난 친구들 중에 의사(정확히 레지던트)부터 대기업, 그리고 중소기업 다니는 친구들까지 여러가지 친구들이 있지만 다들 그 위치에서 행복하게 삶을 꾸려나감.. 대학이 물론 사회생활의 시작점을 설정하는데 영향을 주지만 그 이후는 또 그 나름이란 말임... 입시로 대학은 잘 못가도 나중에 편입하시는 분들도 있고, 지방대에서 열심히 해서 미국으로 박사진학해서 교수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명문대 나왔지만 그리 만족하지 못할 직장을 얻어서 하루하루 그저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모두 살아가기 나름임. 지금 당장 성적이 안 나와서 너무 힘들고 많이 좌절하겠지만 성인이 되면 대학이랑 별개로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고 다들 그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게 된다고 말해주고 싶음.. 대학을 잘 가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 같지만 내 짧은 인생경험으로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인생에 목표가 뚜렷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이 가장 행복해보이더라. 남들 다 알아주는 국내 대기업에 취직해도 본인 가치관이랑 너무 다른 삶을 살아가서 힘들어하는 친구도 봤고, 하루하루 압박 실적에 시달려서 성격마저 괴팍해진 사람들도 현재 학계에 있으면서 정말 많이 봤고, 반대로 학창시절부터 꿈꿔오던 일을 하고 맞는 과까지 진학해서 행복해하는 친구도 보고,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고 하루하루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기대하면서 소소하게 인생을 즐기는 친구도 봄. 물론 지금은 공부하는게 제일 중요하지만 위에 언급한 부분들을 꼭 한 번씩 생각해보길 바람. 니가 어떤 인생을 개척해나가고 싶은지 대학이랑 타인 시선 다 떼어놓고 꼭 생각해보길 바람. 최악의 상황은 항상 있을 수 있으니까 그것 또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고...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는데 8년전에 재수하던 날 보는거 같아서 못 지나치고 글 쓰고 간다. 꼭 행복해지길 바랄게
이름없음 2022/08/09 01:42:57 ID : gmE9vCkpSL9
너무뭄 너무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 오늘도 자려고 누웠다가 설마 하고 들어와봤는데 정말 감동 받아서 눈물까지 나네ㅜㅜㅜ 그냥 내 얘기 들어줬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읽어보니까 그간 했던 생각도 돌아보게되고... 무엇보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일단은 공부 열심히 할게 그치만!!! 레스주들이 해준말 항상 마음속에 기억하면서 살아야지 재수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뭘하든... 내가 중년이 되어서도 여기 쓰여진 말들이 생각날 것 같아. 고마워고마워!!😭 레스주들도 행복하고 건강해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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