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이거 말하고 싶어서 블ㄹ루투스 키보드도 주문했다!!!!<< 일단 짝녀 istp, 나 intp. 얘기 되게 길어질 것 같으니까 주의하라고 미리 얘기할게... * 짝녀랑 나는 친구의 친구로 알게 된 사이야. 작년 초부터 종종 마주치면서 인사만 하던 사이였고 간단한 농담정도 주고받기 시작한건 작년 11월 달부터. 제대로 친해진건 이번년도 5월달부터야. 내가 고3이라 5월달에 졸업사진을 찍었는데 짝녀가 티부거든? 성별 따로 안물어보면 진짜 남자라고 생각 할 정도야. 여튼 짝녀가 외형이 그렇다보니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 되게 눈에 띄는데 얘가 그날 처음으로 단정하게 교복입은걸 봤거든. 평상시에 후드모자 뒤집어쓰고 얼굴을 숙이고다녀서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는데 그날 아침에 그 모습 본 순간 사람이 달라보이더라. 그때부터 이미 반했던거야 난... 그러고 점심시간에 따로 애들끼리 사진찍는다고 학교 곳곳에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거든. 나는 점심 먹느라 애들이랑 늦게 합류했었고. 급하게 먹고 애들있는 곳으로 갔는데 걔가 단독샷으로 사진을 찍고있더라고? 근데 순간적으로 다른 모든게 블러처리가 되고 걔만 내 눈에 들어오더라. 햇빛도 걔만 비추고 있었고 바람도 살랑살랑거리고... 그때 느꼈지. '아, 나 얘 좋아하는구나...' 처음으로 동성한테 호감이란걸 느껴봐서 그 찰나의 순간에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더라. 절대 난 퀴어안될거야~ 하고 살아왔는데 왠걸 하필 고3때 축 퀴어라니. * 그렇게 마음만 뒤숭숭한채 아무 접점이 없었다면 지금같은 파국은 생기지 않았겠지만. 그날 짝녀랑 영화를 단 둘이서 보러간게 발단이 됐던 것 같아. 원래는 예정에 없던 계획이었는데 짝녀의 같이 보러가자는 그 말에 '그래 내가 진짜 얘를 좋아하는건지 아닌지 확인을 해보자' 같은 호기에 빠져서 진짜 같이 가고 말았어. 영화에 집중되기는 무슨,,,걔한테 모든 신경이 쏠려서 내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더라고. 그렇게 내가 동성을 좋아하는구나,하고 확신을 하게됐어. 영화보고 나서 저녁에는 갠톡하다가 걔도 바이인걸 알게됐어. 오히려 먼저 말해줬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서로 퀴어인거 커밍아웃도 했어. 그리고 내가 짝녀에 대한 마음을 자각한지 5일 되던날... 짝녀가 내 절친의 손절한 헤녀 아이를 짝사랑한다는걸 짝녀 입으로 듣게됐어. 이 얘기를 점심시간에 들었었는데, 난 아직도 급식을 못먹어. 급성 스트레스성으로 섭식장애가 생겨서... 그 시간때에는 음식 냄새만 맡아도 토할거 같고 급식실 내려가다가도 다시 올라온적 되게 많아. 지금도 그렇고... 그때 너무 서러웠어. 어떻게 인정한 마음인데 한순간에 가망없는 짝사랑으로 판별이 나는건지, 세상이 너무 괘씸했고 왜 짝녀는 하필 내 절친의 손절한 관계인 사람을 좋아한다는건지. 그냥 모든게 말이안되고 억울하고 슬퍼서 숨도 안쉬어졌고 어지럽고 난리도 아니였어.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인가 싶기도했고. 근데 그런 혼란스러운 나를 누구보다 잘 달래주던 것도 짝녀였어. 난 너 때문에 우는데. 너가 날 달래주면 어떡해. * 이후로도 몇번을 둘이 만나면서 영화도 보고...노래방도 가고... 근처 생태공원도 가고...베스킨도 가고...그랬거든? 근데 문제는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걸 강하게 티를 내는 사람이라는거야. 티를 내는것도 강한 독점욕 때문에 혹시 있을법한 연적 세력들한테 경고를 주듯이 으름장을 놓으면서 '내가 얘 좋아하게됐으니까 눈치없이 계속 짝사랑하는 놈은 없을거라고 본다' 같은...마인드.....? 짝녀가 또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보니까, 그 헤녀 아이가 헤테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더욱 강렬하게 독점 의사를 표했던것 같아. 나도 이거 되게 안좋은거 알아.........열심히 반성하면서 고치고 있어..... 여튼, 평범한 사람이여도 부담스러울 지경에 하물며 잇팁인 애가 그걸 견딜리 만무하잖아??? 그러다보니 얘가 부담스럽고 혼란스럽다고 나를 아예 무시를 한 적이 딱 하루 있었어. 나는 얘가 왜 나를 갑자기 무시하는지 알아냈고, 그 원인이 나의 과도한 티 내기에 있는걸 알고나서는 걔가 나 때문에 상처받는게 싫어서 내가 그냥 성격을 개조해버렸어. 나 원래 ENFP였는데 INTP된거야. 오직 걔한테 맞춰주려고, 걔가 날 대할때 안힘들었으면 좋겠어서. (이게 더 부담이 될거란 사실을 이때의 나는 저언혀 몰랐었고...~) * 그렇게 5월이 지나고 6월이 되서는 5월에 비해 되게 많이 차분하게 지냈어. 좋아하는 마음은 더 커졌지만, 더 꾹꾹 눌러담으면서 짝녀 신경 안쓰이게 하려고 내 모든것을 단속해가며 억누르던 시기가 6월이야. 6월에는 짝녀 집에 초대되서 놀러도 갔고, 어머님하고도 몇번 만나뵙고, 나도 짝녀를 집으로 초대해서 피아노도 쳐주고...맛난것도 만들어주고. 확실히 짝녀가 나를 안피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고. 더 다가갈순 없었지만, 오히려 6월달부터는 짝사랑에서 첫사랑으로 변한 시기라고 생각해. 5월달에는 나로 인해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나랑 잘되면 좋겠다. 였는데 6월부터는 어떤 이유에서든 너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거야, 다른 사람과 잘되는 너여도 난 그거로 만족해. 같달까. 난 이미 그때부터 이 짝사랑은 가망이 없다고 느끼고 친구로 지내면서 감정 숨기고 사는걸 택했어. 대신 개인 연락을 애가 안 부담스러워 하는 선에서 어떻게 하면 매일 연락을 할수있을까,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가면서 짝녀가 내 신경 안쓰는 쪽으로 계속 방안을 강구해나갔지. 근데 감정이라는게 숨긴다고 숨겨지는건 아니니까. 5월달이랑 다르게 6월달은 계속 누르다보니까 오히려 한번 표출이 될때 내 감정이 제어가 안될만큼 심하게 터져나오더라. 그 찰나의 순간에 내 욕망들이 비집고 튀어나오니까 내가 진짜 이중인격자나 악마가 된 느낌도 들었어. 그래서 오히려 희생만 하다보니 내 안이 다 곪아가더라. * 7월에 슬슬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 짝녀랑 가까이 있으면 있을수록 내가 얘를 어떻게 대할지, 무슨 사고를 칠지 감당이 안돼서 짝녀를 위해 내가 멀어지는 걸 선택했었어. 이미 얘는 날 부담스러워 하고있고, 여기서 내가 멀어져주면 '드디어 떨어져나갔네'하고 편하게 생각할 줄 알았거든. 근데...7월이 가장 사이가 좋았던 시기야.... 어느정도였냐면,,,'어...? 얘 나 좋아하나...?' 싶을만큼 5월,6월처럼 날 의무적으로 대하는게 아니라 진짜 소중한 사람을 대하듯이 나를 대해줘서... 입시요강 듣는다고 강의실 뒷구석에 앉아있으면 손깍지 끼면서 장난도 치고 본인이 먼저 선톡을(!)보낸것도 7월달이었고, 짝녀가 좋아하는 애랑 나랑 사이가 껄끄럽다는걸 알았는지 본인이 좋아하는 애랑 앉고싶고 그 애랑 장난도 치고싶을텐데도 나랑 같이 앉아주고 최대한 나 있을때는 나한테만 집중하려는 모습에 되려 기쁘기보다 미안하기도 했어. 내 눈치보고 나 잘 대해주려는 모습이 다 느껴지니까... 얘도 최대한 본인이 할 수 있는 예의상의 호의로 날 대하려고 애쓰는게 느껴지니까. 체육대회 날에는 내가 입은 사복보고 예쁘다고, 잘 어울린다고, 넌 이렇게 입는게 낫다고... 패션 칭찬도 해주고...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보러 갔던 날에는 왜 이렇게 예쁘게 입고왔냐고...그러고... 본인이 좋아하는 애한테나 하는 장난, 말투를 그 날은 나한테 쓰고. 짝녀랑 나랑 또 다른 퀴어 친구랑 셋이서 같이 바다갔을때도 갈아입을 옷도 안 가져갔으면서 셋 다 무작정 바다에 들어가는 바람에 옷 다 젖었는데 그래도 재밌었어. 돗자리로 모의고사 답안지 펼쳐서 앉기도 했어. 전부 7월 달이야. 그래서 내가 잠시 착각했나봐 이건 다 환상인데. 그리고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추억도 7월에 있네. 둘이서 서울로 1박2일 놀러갔었어. 덕질때문에 갔던거지만, 계획은 6월달부터 잡았던거고 내가 짝녀를 계속 포기안하고 친구라는 이름뒤에 숨어서라도 관계를 유지했던것도 여행가는 날 까지만이래도 나의 짝사랑이라는 하찮은 감정때문에 우리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안되니까...여행만큼은 같이 가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더 악착같이 끊어지려는 끈을 잡고 버텼던것 같아. 난 그때 거의 벼랑 끝에 몰려있었는데도. 서울여행. 정말 행복했어. 지금도 너무 힘든 날에는 그 날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있어. 내 유일한 버팀목이자 걔를 추억속의 한 친구로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안전장치가 그 날의 기억들이야.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온전히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라는게 내게는 너무 과분한 시간이었던것 같아. 솔직히 걱정 많이 했어. 혹시라도 갔다가 내가 이성 유지 못하고 헛소리로 고백이라도 해버리면 어떡하지,,,하고. 근데 그럴 일 없더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는데 걔 얼굴을 보면 그런 말 못하겠더라. 나는 고백할 자격도 없는 사람인 것 같아서. 서울 여행 갔다와서 혼자 저엉말 많은 생각들을 했어. 갔다와서는 바로 여름 방학이 시작돼서 마침 혼자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됐어. 처음 1주는 보고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점점 괜찮아지더니 이젠 걔 생각을 하면 너무 가슴이 미어지고 내가 불편해하고 있더라. 서울 여행 갈때까지만해도 거의 매일을 연락하고 지냈는데 여행 후에는 연락 한번도 한적없어. 짝녀도 나 불편해 하고 있을텐데 이참에 정리해버리자, 했어. 혼자 있으면서 그동안의 나의 행동들과 말들을 돌이켜보게 되었고, 내가 짝녀를 진정으로 배려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걸 알게됐어. 그걸 알고나니까 죄책감이 너무 심해져서 짝녀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8월부터는 내가 짝녀를 부담스러워 하기 시작했어. 여전히 짝녀를 좋아하지만, 지금 우리의 관계는 양쪽의 극단적인 희생으로 유지되는 비정상적인 관계니까 가벼운 관계정도로 멀어지는게 우리 둘 한테 가장 나을 것 같아서 난 멀어지는 걸 선택했어. * 근데...이 생각마저 내 기준이었어. 짝녀는 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나도 이러니까 짝녀도 이렇게 생각하겠지?'하고 내 멋대로 판단하고 말없이 행동했던거지. 결국 소통의 부재는 서로 간의 큰 오해의 싹을 낳게되었고, 나는 그 싹이 커져가는 줄도 모른채 그대로 개학날이 다가왔어. 사실 지금 나는 학폭이 하나 진행되고 있어. 내가 피해 주장 학생 측으로 진행중인데, 가해 지목 학생이 짝녀랑 같은 반이거든. 때문에 그 애는 내가 짝녀랑 친구인 걸 안단말이지? 그래서 개학하고 나서 학교에서 짝녀나 짝녀네 친구랑 만날때면 짝녀가 나때문에 혹시라도 안좋은 구설수에 오르게 될까봐 짝녀를 아는척 하지 않았어. 인사를 해도 예전처럼 반갑게 할수가 없었고 얘기를 하더라도 나는 곧장 대화 도중에 나와야했어. 고3때 진행되는 학폭은 그 어느때보다 예민하고 학교 내 모든곳에서 감시를 당하는 기분이라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원래 자주 어울려 놀던 친구들하고도 거리를 두고 지냈어. 근데 우리 사이에 심어졌던 오해의 싹이 커져버리면서 내가 의도적으로 짝녀 본인을 불편해서 피한다고 느끼게됐나봐. 불편해서 피한거 맞긴한데 난 그게 짝녀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었잖아... 짝녀가 날 불편해 한다고 느껴서 내가 피해줘야겠구나, 쪽이었으니까. 하지만 스레에서 차마 다 못 말하는 여러 사건들을 통틀어서 생각해보면 짝녀가 날 그렇게 오해할 순 있겠더라고. 그래도 이대로 멀어지려는 생각은 없었으니까 짝녀한테 우리 둘이서 시간나면 얘기를 하는게 어떠냐고 물었고 짝녀도 대충 아는 눈치여서 알았다고 했어. * 하하...모든 일이 잘 풀리면 내가 굳이 스레에 글을 쓰진 않았겠지 얘들아...?ㅜㅠ 내가 학폭 사건때문에 짝녀네 반에 가는게 금지가 됐어. 괜한 껀덕지 만들지 말라는 의도에서 학주쌤이 판단하신거라 뭐라 항의할 순 없었어. 그리고 가해 지목 학생도 내가 있는 곳에 못 온다고 하셔서 피차 좋을거라고 생각했지. 짝녀한테도 학폭 때문에 내가 짝녀랑 거리두는걸 잘못 생각하고 오해할까봐 미리 상황설명을 다 했었고 학교 안에서도 사소한 사건이래도 톡으로 이유를 설명 하면서 내가 너를 피하는게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는걸 최대한 알려줬어. 문제는 일종의 접근금지령이 떨어지고나니까 짝녀가 나를 만나러 오지않는 이상, 나는 짝녀랑 얼굴도 볼 수 없게된거야. 이와중에 짝녀는 나랑 시간나면 얘기 해보자는 말을 쉬는시간에 얘기하잔 말로 이해하고 쉬는 시간때마다 날 찾아와줬는데,,,쉬는 시간은 내가 경위서 작성하고 학주한테 호출된다고 가장 바쁜 시간이라는거야.... 그러다보니 날 만나러 온 짝녀를 돌려보내거나 무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자꾸 반복됐고, 결국 이번 달 3일에 짝녀가 그만하자고 연락이 왔더라. 대충...내용은 이래. 정말 많이 고민하고 보내는거다, 서로 불편하게 피하고 지낼바엔 그냥 끝내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내가 짝녀에게 비춘 감정들을 본인도 처음이여서 어떻게 대해야할지 늘 혼란스러웠고 그런 상황 자체가 본인한테 너무 스트레스였고 짜증이 났다. 이때까지 내가 짝녀에게 보인 호의들이 어떤 감정에서 비롯됬든, 고맙게 생각하지만 이제 우리가 친구 사이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것 같다, 얼굴 마주 보는것도 견디기 힘들다, 더이상의 연락을 바라지 않는다, 미안하다....고. * 정말 겪어 본 사람만 알지않을까 이 감정은? 난 너무 슬픈데 여태 짝녀를 위해 감정을 꾹 참아온게 버릇이 되버려서 지금 내가 슬픈것도 제대로 느낄 수가 없게되었고 가장 믿고 의지하던 친구였고,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으로부터 이별을 고하는 말이 나오니까. 내가 그 자리에서 한숨 가득히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는것 말곤 뭘 할수 있었을까. 모든게 내 잘못인것 같고, 내가 널 생각해서 배려해준 모든 행동들이 오히려 너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죄책감이 들고. 그렇게 강렬할 줄만 알았던 처음 느꼈던 몇 개월간의 '애정'이라는 감정이 한순간에 식어버리고 떠난다는 것도. 그리고 그걸 고하는 너는 이미 마음이 떴다는것도... ... 학폭 사건에, 고3 입시 스트레스에, 짝녀와의 절연까지 3종세트로 찾아오니까 내 멘탈이 버티질 못하고 결국 깨져버려서 저번주부터 용기내서 정신과에 다니고 있어. 불안증세랑 우울 증세가 너무 심각해지는 바람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겨버려서 지금 기존에 지내던 친구들하고도 말을 못 나누겠어. 모든 sns에서도 내가 차단 당했더라고. 덕질메이트이기도 했어서 정말 많은 얘기들을 주고 받았던, 우리의 소통 창구들을 너의 손으로 차단하고 있다는게. 이게 씁쓸하지 않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겠지... 그걸로 걔가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내가 기꺼이 악역이 되어줄거야. 그냥 내가 못난 놈이여서 짝녀야, 너가 힘들었던거니까, 자책하지말고 차라리 내 탓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을 지경이야. 짝녀랑 멀어지면서 짝녀 친구들하고도 지금 말을 한마디도 안하고 있는 상태고 나랑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다 짝녀 친구들이라 내 상태 하나하나에 신경쓰면서 불편해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그냥 이 관계에서 나만 없어지면 모두가 편할텐데 하는 생각 정말 많이 해, 요즘에. 실친중에 친한 퀴어친구라고는 짝녀뿐이었는데 이젠 이거에 대해 말할 소중한 친구도 없어졌고. 내 고등학교 친구중에 8할이 다 짝녀랑 아는 사이거나 짝녀 친구들이라 학교에 오롯한 내 친구가 없어서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그래. 내 편이 없어서. 다 짝녀가 그럴만 했다고, 너가 좀 과한 면이 있다고 하는 말들이 다 맞는 말이지만 사람이 서운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그만큼 짝녀가 이 짧은 시간동안 내 삶에 미친 파급력이 크다는 의미겠지. * 이제는 그런 생각마저 들어. 그럼 짝녀는 나를 언제부터 불편해했던걸까. 설마 서울 여행갈때도 나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던걸까. 그렇다면 나랑 있던 모든 순간동안 짝녀는 나를 진심으로 대한적이 없었던걸까. 처음부터 그랬던걸까,,,졸업사진 촬영날부터...? 하고 한도끝도 없이 사람이 생각이 비관적으로, 나락으로 빠지는데 내가 제어가 안돼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짝녀한테 마지막 말 전할때 내가 수능도 끝나고 서로간에 마음이 충분히 비워졌을 때, 우리 마지막은 대화로 끝내면 좋겠다고 했거든. 지금 당장 "같이 가기로 했던 대학...너도 넣었니..."하고 묻고싶지만 그건 내가 버려야 할 욕심이고. 진짜 졸업 하기 전에라도 둘이서 대화하고 싶은데 짝녀는 그걸 바랄까? 짝녀가 나한테 오해한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이별하더라도 꼭 오해를 풀고싶은데, 이것마저 짝녀한테 내가 무리하게 바라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돼. * 정말정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너무 사적인 얘기를 많이 써서 스레가 펑 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만 용기내서 글 올려봐. 너무 힘들어서 이러다가 내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어서...미안해...

나도 짝녀랑 손절한 경험이 있어 내 입장에서는 그 친구가 너무 소중했으니까 오히려 자꾸 피하게 되더라 부딪히는 순간순간이 고통스러워서.. 근데 그건 내 입장이고 당하는 쪽에서는 이유도 모르고 그런거니까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넌 물론 외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거지만.. 난 사실 나도 마음이 뜨기 시작했었고, 마지막에 정말 안좋게 끝나는 바람에 정이 다 떨어져서 그냥 보내주기로 했지만 넌 아직이니까 많이 힘들 것 같다 나도 말은 이래도 가끔 생각나거든.. 연락... 솔직히 지금은 수능도 얼마 안남은 시점이고 하니까 더 감정낭비는 서로에게 힘들거라고 생각해 네가 마지막 연락에서도 얘기했듯이 수능 끝나고 천천히 다시 이야기 해보는거 어떨까 오해 빨리 풀수록 좋기야 하겠지만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서 걔한테는 이미 기정사실화 되었을수도 있어,. 내 경우가 그랬고, 그런 경우에는 그 상대방이 공격적으로 반응할수도 있는데 그걸 네가 감당하기는 너무 힘들것 같아 수능 끝날 때까지는 그냥 마음을 최대한 비워보자 하,.. 너도 정말 힘들었겠다.. 나도 그때 진짜 힘들었거든 상황이 너무 비슷해.. 네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면 좋겠다 그래도 내 경우랑 달리 그 친구는 마지막까지 네 생각 많이 해줬고 이해하려는 노력 했으니까 수능 끝나고 얘기하면 잘 풀릴수도 있어 너무 안좋은 쪽으로 생각하진 말구,, 아진짜 나랑 너무 비슷해서 자꾸 두서없이 한풀이하게 되네.. 나도 진짜 내 딴에는 정말 좋아했고, 그 친구 생각 많이 했는데 막상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정말 사람 관계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안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고 나도 얽힌 친구가 많았던지라 수능 끝나고 같이 여행도 가기로 했었는데 나 때문에 우리 때문에 다 없던 일이 되버리는건가 생각 들기도 하고 그랬어 하... 우리 잘못도 분명 있겠지.. 근데 너무 안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지는 말자 상황이 이렇게 되버린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 그냥 우리 둘다 너무 서툴렀던 거야,,ㅜ

>>2 나 눈물날 것 같다...길게 스레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 내가 마지막 카톡 보낼때 짝녀가 오해하고 있을거라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다 설명하고 '내 본심은 그게 아니었지만 내 행동이 너에게 큰 혼란을 줄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고 하나하나 얘기를 했어서 오해는 좀 풀렸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지금 이 빠진 도끼로 나무를 내려친 느낌이라 상황이 깔끔하게 끝나질 않아서 되려 서로의 수능에 지장이 갈까봐 걱정도 돼. 그래서 대화로 속 다 터놓고 진실되게 말로 좀 어떻게 다시 풀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느끼거든. 오히려 더 괜찮아질 수도 있고. 근데 레주 말 듣고보니 짝녀가 지금은 얼굴도 보기 힘들다고 한 마당에 내가 이 얘길 꺼내는게 맞는걸까 생각해보게 됐어. 이번 추석때 사촌언니가 해준 말이 있는데 "나 없이도 걔는 되게 잘 살고있는거 같고, 나만 이렇게 힘들어하는걸까...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될거다. 근데 생각해보면 솔직히 지금은 걔가 너보단 잘 사는게 당연하지 않겠냐. 걘 생각정리 다하고 통보를 한 입장일테니 속이 시원할거지만 너는 이제 정리 시작한거나 다름없다. 그리고 사람은 생각보다 비슷한 존재들이라 니가 마음 정리가 된다면 그 애도 마음 정리가 됐을거고 너가 마음 정리가 안된 상태라면 걔도 너랑 같을거다. 지금은 후자겠네. 그럼 지금 얘기를 꺼내는게 옳은걸까?" 라고 조언을 해줬는데 되게 크게 와닿기도 했어. 어떻게보면 레주 말이랑 비슷하다고 느껴. 괜찮다면 레주는 그걸 어떻게 견뎠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 뭔가 이겨내는 방법이나 아니면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그런거... 주변에 이런 얘기 할 사람이 없어서 뭔가 위로받을 그런게 없어서 너무 힘들어. 지금도 지내는 친구들이 다 짝녀 친구들이다 보니 여태까지 내가 짝녀 짝사랑하던것도 다 지켜본 애들이라 이제는 내가 짝녀 얘기 하는거에 지쳐서 더이상 걔 얘기 하지마라, 그냥 악연이었다~하고 넘기라고. 걔는 니가 이럴수록 더 부담스럽다고 느끼고 도망갈거라고. 걔 생각도 좀 하라면서 내가 너네 사랑놀음에 끼여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적당히 하라고...되게 화를 내더라........ 그래서 학교에서 친구들 눈치 본다고 불편해 죽을것 같애... 일 터진 바로 다음 주에는 내가 혼자있고 싶다고 말해서 걔네도 "너가 원할때 다시 와달라. 언제든지 기다릴게." 라 해서 그 친구들이랑 떨어져서 일주일동안 혼자 다닌적 있는데 갑자기 그 다음주에 친구들이 너 조금만 더 늦게 돌아왔으면 진짜 손절했었을거라고(?)해서 좀 당황스러운 적도 있었어ㅠㅠ(아니 니들이 그러라며.......)

>>3 난 사건 터진 시기가 시험 전이었어서 빨리 마무리를 하고 싶어했었어 수시로 대학을 갈 거니까 내신이 중요했고 마지막 마무리를 앞둔 시기였으니까 그래서 좀 성급하게 해명하려고 했고, 학교가 다르고 서로 바쁘니까 만나지도 못하고 텍스트로(이거 진짜 안좋은거야,, 혹시라도 길게 얘기하면서 풀게 된다면 꼭 대면해야돼) 막 급하게 얘기하려고 했었단 말이지 왜냐면 그 일이 너무 신경쓰여서 끝나지 않는이상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을 것 같았거든.. 근데 내 경우에는 결국 이게 안좋은 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버려가지고ㅜ.. 난 그랬던게 좀 후회됐었어 나도 너에게 정말 공감해 중요한 시험 앞두고 얼른 마음 추스리고 싶을거야 나도 그랬으니까… 근데 이 시기라는게 서로 마음이 더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난 수능 끝나고 이야기 해보기를 권했던거고.. 용기를 조금 주자면 난 상황이 많이 안좋았지만 그래도 내신 잘 마무리 했어 대학도 원래 잡아놓은 대로 넣을 수 있었어 어찌됐든 그래도 이건 내가 함부로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야 상황이 완전 같지는 않으니까 잘 생각해보구 주변 친구들.. 맞아 마땅히 터놓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지 얘기가 반복될수록 주변 애들도 힘든 티를 내니까.. 나도 무리에 어떤 친구는 이해해주고 했지만 다른 친구는 빨리 해결보라고 자꾸 눈치를 주더라고,, 게다가 말을 전하는 바람에 상황이 더 안좋아지기도 했어 뭐 어쩔 수 없는거겠지만.. 난 또 벽장이라서 뭐 결국 혼자 털어내는 중이야 하하 솔직히 막 괜찮아진건 아니야 그 일 있은지도 벌써 몇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는걸 보면.. 그래도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거나 몰두할 뭔가를 찾아서 하는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잊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노래도 정말 많이 들었구.. 난 그냥 그렇게 생각했었어 나는 걔를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힘들 때 많이 위로가 되었고 또 일상속에서 걔를 생각하는게 정말 당연했었으니까 어쩌면 잊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도 그냥 당연한 일일 거라고.. 걔가 내 아픔에 약이 되어주었던 만큼 지금 아픈건 어쩔수가 없는 일일거야 그냥 받아들이려고 난 그 친구랑 마무리지었던 그날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갔었는데 거기 이런 대사가 나오더라구,, “어떤 슬픔은 파도처럼 밀려오고, 어떤 슬픔은 잉크처럼 천천히 번지는 거야”라고.. 난 후자인 것 같아 보내주는데 천천히 오래 걸릴 것 같아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면 지금보다는 좀 견딜만해질거야 나도 그때보단 괜찮아졌으니까 와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힘들더라도 가장 중요한건 네가 무너지지 않는거야 수능도 대학도 잘 마무리 되어야 연말에는 그래도 이 일에만 신경 쓸 수 있을테니까 사실 이건 뭐 나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우리 둘다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4 ...레주 말 듣고 도움이 많이 됐어... 정말 있지 병원다니고 상담센터 가는것보다 너의 진심이 담긴 말 한 마디가 날 더 울리는 것 같아. 그럼 그간의 이야기를 적어서 길게 장문으로 보낸건 이미 보낸데다 짝녀도 읽었으니 어쩔 수 없다쳐도 다시 얘기나누고 싶을때는 얼굴보고 말하는게 좋은거겠지? 지금은 내가 더 아파하고 힘들어 할수록 나만 손해보는 상황이니까 일단 마음을 추스리는게 우선인 것 같네. 레주가 볼진 모르겠지만 종종 마음 다잡기 어려울때도 찾아오고 싶어. 너도...나도...아직 많이 미성숙했던걸꺼야. 우리 기운차려서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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